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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유월
솔직히 말해, 팽유월과 나는 제법 많이 했다.
추대광으로 변했던 때는 아예 남근을 끼우고 살았고, 기러기처럼 하북과 호북을 오가며 할 때는 애틋함 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나이를 조금씩 먹고 월아가 커감에 따라, 우리의 행위는 조금씩 담백해져갔다.
'월아 깨면 어떻게 해요?'
'그 때는 더 못하는 거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충족할 수 없는 건 아쉬웠지만, 우리의 우선순위는 어느새 월아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월아가 깰까봐, 혹시나 월아가 배가 고프다고 밤에 채근거릴까봐 정말 조용히 했다.
아예 안하기에는 나도 팽유월도 여러모로 고팠고, 우리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조용히 했었다.
"헤헷, 자지이…."
그런데 이렇게 술에 취한, 아니 꼴아버린 팽유월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유, 유월아?"
"누워."
강압적으로 내게 지시를 내리는 팽유월의 박력에 나는 가만히 자리에 누워버렸다.
"흐흐흥, 좆이나 까란 말이야…."
확실히 취했다. 팽유월은 마지막 술병을 입안에 잔뜩 머금은 다음, 내 바지를 벗기고 양물을 입에 한가득 머금었다.
"......."
나는 아기색마를 다루는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했다. 술이라는 것이 후장이나 음부에 닿으면 난리가 나듯이, 귀두도 마찬가지다.
정확히는 귀두 안으로 흘러들아가는 요도.
"츄릅, 츕, 하아."
팽유월은 안그래도 달아오른 아기색마를 더욱 더 단단해지게 만들었다. 실제로 내가 신경을 쓰고 있으니, 나의 최대 크기보다 더 커진 듯한 느낌도 강했다.
"흐흥, 역시 나야. 바로 서네에…?"
팽유월은 귀두를 손가락 하나로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쳤다. 살짝 어루만지다가 거칠게 위아래로 흔들며, 나에 대한 불만을 나의 양물에 풀기 시작했다.
"야."
"......."
나이 상으로 따지면, 팽유월이 나보다 살짝 연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설마 이렇게 대놓고 하대를 들을 줄이야.
"왜."
그렇다고 존대를 할 것인가? 아니다. 나는 당당히 고개를 치켜세웠고, 팽유월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남근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자지만 크면 다야? 어? 자지를...갖다 꼽아야 할 거 아니야…."
"어디에?"
"흐흥, 어디겠어?"
팽유월은 단번에 옷을 벗어던졌다. 완연한 알몸이 된 그녀는 내 복부에 자신의 가슴을 붙이며, 천천히 내 얼굴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유월이 보오오지."
"제대로 취했군."
"취하면 안 대에에?"
팽유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세를 잡았다. 스스로 꽂아달라고 말했으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귀두가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게 조정했다.
"나 안 취했어. 안 취했다니까? 취했나? 아냐. 안 취한 듯 해."
"그래, 안 취했다. 됐나?"
"그래! 내가 얼마나 술이 센데...히힛."
술이 세지만 술병을 지금 몇 병이나 혼자서 안주도 없이 깡술을 마셨으니 취할 수밖에.
'그래도 그냥 모른척 해야지.'
본인이 취하지 않았다고 하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내가 어찌 흥을 깰 수 있을까.
"하아…. 오랜만에 맛보는 내 자지…. 정말 좋아…."
팽유월은 단번에 양물을 집어삼켰다. 별다른 애무는 필요없었다. 이미 그녀의 안은 질척하게 젖어있었다.
"나 맛있지?"
"최고다."
"근데 왜 자주 안와? 맛있으면 더 자주와야 하는 거 아니야아아?"
"더 자주 오고 싶지."
진심이다. 나는 팽유월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등을 다독였다.
"다음부터는 더 자주올게."
"매일왔으면 좋겠어."
취중진담. 팽유월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매일 오는게 아니라...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차라리 그때처럼, 열 두 시진을 같은 공간 안에서 살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월아."
"월아는 나 아니야아아…. 나는 유월이라고, 흐끅."
팽유월은 딸꾹질을 하며 내 얼굴을 붙잡았다.
"팽.유.월. 당신 아이를 가진 유일한 여자. 알겠어…? 아, 유일은 아닌가? 혹시-"
"유일하지. 천하를 통틀어 내 여자는 많지만, 내 아이의 어머니는 너 하나 뿐이다."
“흐흥, 지금은 그렇다는 거잖아아아."
술에 취하고 난 주사가 생각보다 멀쩡하다. 그냥 혀가 꼬이고 말이 풀리는 정도라면, 나는 팽유월의 주사를 몇 번이고 받아줄 수 있다.
"안 되겠어. 씨발, 오늘 너 죽었다.
...아닌가?
"흐흥, 유월이랑 하는 둘째 만들기~"
찌걱.
팽유월은 허리를 아래로 냅다 내렸다. 비록 그 기술은 사공희나 여타 다른 여인들에 비하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팽유월의 허리놀림에는 그녀의 진심이 가득했다.
"둘째는 뭐라고 이름을 붙이면 될까요오오. 이월이? 흐흥, 그럼 1년은 열 두 달이니까 12월까지 가야하는 건가아."
"혼자서 육아하면서 힘들었으면서."
"원래 육아는 아내의 몫이거든여여어어?"
"......."
때때로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가 정말 혈교의 문화에 많이 잠식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지. 원래 그렇지.'
중원 무림에서 자식을 키우는 것은 여인의 일. 그래서 검각의 현모양처들이 그렇게 인기가 좋지 않은가!
"그래서 둘째 만들기 싫어?"
"...천만에."
팽유월은 싱긋 웃으며 내 쇄골에 얼굴을 묻었다. 허리를 흔든다거나 하는 움직임 없이, 그녀는 내게 얼굴을 묻은 채 가만히 엎드려있었다.
"빨리 용봉지회 왔으면 좋겠어…. 그럼 천무명이 과부한테 청혼도 하고...남들 눈치 안보고 월아 데리고 갈 수 있을텐데."
팽유월은 나의 아내인 동시에 월아의 어머니였다. 모든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다고 하는 것처럼, 팽유월은 나와의 관계에서 여러 욕심을 포기했다.
"월아가 나쁜 소리 듣지 못하게...내가 많이 참아야…흐끅."
나는 팽유월이 울음을 멈출 때까지 등을 토닥였다.
아기색마도 분위기를 읽었는 지, 아니면 팽유월의 안이 만족스러웠는지 따로 껄떡거림없이 가만히 팽유월의 안을 만끽하고 있었다.
'요람같기는 하지.'
사람에게는 속궁합이라는 것이 있다. 내게 있어서 그 어떤 여인과 비교해도, 팽유월은 속궁합이 최고의 여자였다.
"아이씨. 생각해보니까 열받네."
팽유월은 고개를 벌떡 들어올리며 자신의 가슴을 들어올렸다. 흉기와도 같은 물건을 자신의 손으로 받쳐들며, 내 뺨을 좌우로 찰싹 때렸다.
"네가 그 때 괜히 몸 바꿔서 오지 않았으면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잖아아아."
“아니, 잠깐만. 언제적 이야기를 지금 하는 거야?"
"평생할 거야! 죽을 때까지 할 건데? 내 처녀를 돌려줘! 그딴 돼지 때려치우고, 이렇게 잘생기고 멋진 몸으로 유월이 처녀 한 번 더 떼가란 말이야!"
찰싹. 찰싹.
분명 뺨을 맞는 건데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기만 하다.
"씨익, 씨익. 너 오늘 죽었어. 이월이 내놔."
팽유월은 상반신을 들어올리며 자세를 반듯하게 세웠다. 내 위에 기승위로 올라탄 자세라, 나는 그녀가 어떻게 하려는 지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
팽유월은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기만 하며 무언가를 채근했다. 잔뜩 붉어지고 풀린 눈동자로 멍하니 나를 노려보니, 나는 괜히 덜컥 겁이났다.
“머해? 아기씨 내놔."
"진짜 임신할 작정이냐?"
양물을 집어넣고 있어서 그런가. 팽유월의 진심이 전해졌다.
'역시 하북팽가.'
임신할 작정이냐는 말에 팽유월은-
"야, 색마야."
내 배 위에 손을 꾹 누르며 자신의 상체를 지탱했다.
"너 임산부 따먹어 본 적은 없지?"
"......."
"히힛, 네가 그걸 리가 없지. 겉으로는 온갖 나쁜척 다 하면서 막상 진짜 개새끼들처럼 하지는 않잖아. 안 그래? 임신은 시켜봤어도 임산부랑은 안해봤을 거 아니야?"
팽유월은 자신의 배를 손으로 살짝 두드렸다.
"용봉지회까지 1년 정도 남았지? 그럼 둘째 낳고 출전 가능하거든?"
"너…."
"어차피 다들 둘째 낳았는 지도 모를 걸? 여차하면 뭐...신혜가 빙색마인에게 임신 당했다고 하면 되고."
"크, 허허허."
나는 상체를 들어올려 단번에 팽유월을 끌어안았다.
"내가 이번 생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 뭔지 아느냐?"
"......."
팽유월은 이미 알고 있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하며, 살랑거리는 머리칼을 가지런히 정돈했다.
"천하 사람들이 월아의 아버지를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
"잘 아네. 평생 반성해. 월아한테 잘 하고. 유월이한테도 잘 하고."
"물론이지."
애초에 무당산 아래에서 홀로 조용히 살고자 했던 내가 천가장을, 진가장을, 천무명을 만든 이유가 월아의 공식적인 아버지가 되기 위함이다.
"미안하다. 내가 처음부터 너를 납치했어야 하는데."
최소한 월아의 아버지 자리는 할 수 있으니까.
"흐흥. 두 말하면 잔소리. 내가 너 처음 봤을 때부터...아."
팽유월은 표정을 굳혔다. 순간적으로 핏기가 가셨고, 게슴츠레 뜨고 있던 눈에 서서히 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어, 상공?"
"왜? 아까처럼 야라고 하지."
"아, 아니, 그러니까 이게…."
"따지고보면 유월이가 나보다 연상이니까. 흐흐, 누나라고 불러주랴?"
"......."
팽유월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신 내 목 뒤로 팔을 뻗으며 나를 끌어안았다.
"...상공, 연상 취향이세요?"
"반말 할 때 엄청 귀여웠는데. 막 아기씨 달라고 하고. 둘째 낳자고 하고."
"...아으, 이 미친년."
팽유월은 자조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고는-
"...꼴아서 한 소리지만, 아시죠?"
"당연하지."
하북팽가는 하북 최대의 세력이다. 팽도황이 앞으로 나선 현재, 팽유월이 1년 정도 더 은거를 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다.
두근, 두근.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내 속에 있는 무언가가 말하기 시작했다.
- 내 손을 잡아라, 색마!!
붉은 핏덩어리는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순간에 손을 뿌리치겠지만-
- 지금 유월이 한 번 더 임신시키면 유월이의 젖샘은 마르지 않는다!
!!
나는 덥썩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결국 금제를 풀어버렸다.
"어...."
사아아.
팽유월의 눈동자에 비친 내 머리칼은 핏빛처럼 붉게 물들었다. 사천에서 한 번 금제를 풀고 나니, 금제를 푸는 것에 좀처럼 거리낌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건...뭐예요?"
"내 전력."
나는 팽유월의 허리를 잡고 앞으로 그녀를 넘어뜨렸다. 단번에 침대에 눕혀진 팽유월은 두려움과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팽유월이 두근거리는 박동이 양물을, 자지를 타고 넘어왔다.
"추대광도 비천색마도 아닌, 이게 내 진체(眞體)다."
"이게 지난 번에 들었던 그...."
"그래. 혈마."
나는 팽유월의 가슴을 가볍게 깨물었다. 이제는 수유기를 훌쩍 지나서 그런지, 그녀의 젖은 예전만큼 농밀한 맛이 아니었다.
"아이를 새로 임신하면 또 그 맛이 유지되겠지."
"...가슴에 정말 한이 맺히셨네요."
"누가 엄마 젖 좀 더 먹고 오라고 하면 울어버릴 걸? 흐흐흐."
할짝.
나는 팽유월의 가슴을 혀로 가볍게 훑었다. 안그래도 이미 달아오른 자지는 당장이라도 아기씨를, 정자를 뿌리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둘째 가지면 가지는 대로 하면 돼. 너 근데 각오해라. 산후조리 때문에 용봉지회 못나가면 그건 어쩔 수 없다."
"후후, 그런 것 때문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죠. ...용봉지회 우승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팽유월은 벌써부터 승리에 가득찬 미소를 지었다.
"인생은 제가 승리했는데."
그 말대로.
추소광의 아내가 되어 불행한 삶을 살 뻔한 그녀는 나와의 만남을 통해 여러모로 원하던 바를 모두 이루어냈다. 팽가의 부흥, 사랑스러운 자식, 그리고 위대한 남편.
"상공, 그거 아-"
"야라고 해봐."
".......상공."
"안 하면 안에 안 싸줄 거다."
나는 내 정자를 걸고 협박했다. 유치한 협박이었지만 팽유월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협박이었다.
"...반말하는게 그렇게 좋아요?"
"응. 꼴려."
아이의 앞에서는 정숙하고 엄숙한 부인이 남편의 앞에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이 얼마나 좆 터지게 만드는 여인이란 말인가!
"...그, 그럼 실례할게요. 아니 실례할게."
"흐흐, 그래.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그. 내가 곰곰이 계산해봤는데 말이야."
팽유월은 두 다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아 밀며 교배천근추로 자연스럽게 이어나갔다.
"월아 생긴 날짜...아마 첫 날인 것 같아."
"뭐?"
"......창고."
"......."
첫날밤에 임신이라. 나는 그만 정신을 잃어버릴 뻔 했다.
"그러니까...진짜 임신할 수 있다?"
꾸우욱.
팽유월은 고개를 돌리며, 눈은 내쪽으로 흘기며 기어가듯 속삭였다.
"...밖에 싸면 죽여버릴 거야...."
그 날.
창고에서 나를 향해 온갖 악담을 퍼붓던 여인은 똑같은 얼굴로 나에게 질내사정을, 임신을 채근했다.
[작품후기]
본디 마공이란 한 번 쓰면 끊을 수 없는 편
일러 씬도 못참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