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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 사천
마교 십마(十魔)!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 짧게 논하자 하면, 당대 천마의 선택을 받은 '마교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마교의 미래를 선정하는 자이자, 마교의 미래 자체하고 할 수 있는 자.
- 십마의 이름을 달고 60살까지 살아남으면 모두 화경이 되더라.
십마로 선정된 이들은 하나같이 최소 화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처음부터 화경이었던 건 아니다.
때로는 화경의 고수가 십마에 선정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류 고수가 십마의 자리에 이르기도 하였다.
전자라면 모를까 후자의 경우, 일류 고수가 어찌 '천마가 직접 선정한 열 명의 마인'에 오를 수 있을까?
압도적 재능.
일류 고수는 고작 30년의 시간 만에 현경이 되었다.
강호에서 평범한 삼류무사가 깨달음과 기연의 도움으로 현경 고수에 이르는데 약 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류에 불과했던 마인이 30년만에 현경에 이른건 천만명 중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재능이었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이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단 한 가지.
다음 대 천마 후보 중 과연 누가 천마의 자리에 적합한가 평가를 내리는 것.
그래서 마교의 무리들은 은근히 십마의 존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뒤로는 십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 괜히 이상한 곳에 손을 뻗으면 손목이 잘리고 숙청당한다!
- 우리 악마파에서 대공자를 지지하며 뭐하냐! 십마의 절반이 지금 소공녀를 지지하는데!
- 대공자가 사실상 십마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러면 진짜 소공녀에게 뭔가 있는 거 아니냐?
대공자의 지린파냐, 소공녀의 비천파냐.
둘 다 천마의 자식이지만, 둘 중 한 명은 천마에 이르지 못한다. 자식 중 한 명이 천마의 자리를 잇는다면, 다른 한 명은 자연히 마교에서 쫓겨나거나 숙청당하는 게 당연했다.
다음 대 천마는 어디까지나 당대 천마의 자식이 되어야지, 천마의 동생이나 가족이 천마가 된 경우는 잘 없다.
자식 없이 요절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그래서 마교의 수많은 문파들은 십마가 누가 되는지, 십마가 누구인지, 그리고 십마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몹시 궁금해했다.
확고한 자는 넷.
비천삼마!
특별한 능력이 없는 무인임에도 실력이 가장 일천하다고 평가받는 도마.
독을 다루는 실력과 암기술은 뛰어나지만 백도 무림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업신받는 적마.
환술은 마교 최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강력한 힘의 대가로 정신이 나가버린 환마.
이 셋은 아주 예전부터 소공녀를 지지해왔다.
- 원래 남자는 한방에 인생 역전하는 거지!
도마는 소공녀가 천마가 되었을 때의 개국공신을 꿈꿨다.
- 사내새끼한테 충성할 바에는 미소녀에게 충성을 바치겠다.
적마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소공녀가 안타까워서 소공녀의 편이 되었다.
- 나는 천기를 읽었다! 대공자는 몰락하고 소공녀는 승리한다! 끼에에에에에엑!!
환마는 천기를 읽었다.
그리하여 세 명의 마인은 확고하게 소공녀를 지지하게 되었고, 이에 반하여 대공자는 여인 셋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오래전부터 천마 가문에 공헌한 뢰마.
천마의 개인 전령이자 마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마.
그리고 마침 십마 중 한 명이 은퇴를 하며 그 자리를 이어받은 염마.
대공자는 이 셋을 '지린삼마'라고 칭하며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다. 그리고 대공자는 다른 네 명의 마인들에 대해서도 영입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존재하지 않는 무마에 대해서는 논외.
행방을 알 수 없는 광마에 대해서도 논외.
소공녀의 검술 스승이었던 검마는 대공자가 제거했다.
그리고 남은 빙마는 대공자가 끌어들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상대적으로 대공자의 압도적 우위가 확실했다.
최강급 십마라고 불리우는 무마와 광마, 그리고 언제나 항상 젊은 나이에 최소 화경은 올랐던 검마를 제외하면, 그 다음으로 강한 존재인 염마를 영입했으니까. 또한 그는 빙마까지 영입하며 승승장구했다.
단지 염마가 대공자에 대해 반기를 들 거라고는 누구도, 대공자 본인 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저 잠적이었다.
정체를 숨기고 살던 그녀는 어찌된 영문인지 나왔던 가문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었고, 이 바람에 마교에는 염마의 실체에 대한 정보가 퍼지고 말았다.
- 사천당문의 방계 여인이 염마가 되었다고 하더군!
- 아 글쎄, 남자가 고파서 스스로 창녀가 되었다던데?
- 씨발, 엽전 닷 냥이면 하룻밤을 살 수 있었다고? 당문에 기어들어가기 전에 내 좆맛을 알려줬어야 하는데...!
많은 마인들은 땅을 치고 후회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으면 몰래 손님인 척 접근하여 화경의 고수-심지어 미녀!-를 소면 한 그릇 값으로 하룻밤을 취할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 아니, 그 여자 채양보음하는 여자라니까?
- 채양보음이 대수냐! 미녀가 공짜로 대준다는데!
- 죽는 사람은 없잖아. 내공 조금 뜯기더라도 일단 떡치고 봐야지!
누군가가 염마에 대해 음해공작을 펼치려고 했지만, 몇몇 남자들은 염마와 진작에 하지 못한 것을 두고 대공자에 대해 약간의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알고 있었으면 진작에 이야기를 하지, 혼자만 염마 보지를 빨다가 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대공자는 억울했다.
-염마의 옥문은 커녕 가슴도 빨아본 적이 없는데 내가 왜? 내가 왜 하루에 수십 명도 갈아치우는 창녀 따위와 몸을 섞어야 하지?
염마는 대공자와 하지 않았다! 대공자 본인은 소위 걸레같은 여자와 하기 싫다며 처녀만을 고집했다. 이미 마교 내에서도 대공자의 성적 취향은 널리 알려져있었다.
그래도 남자인데 설마 염마와 공짜에 가깝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어찌 하지 않을 수 있으랴.
- 염마가 대공자랑 하기를 거부했다고 하던데?
라는 소문이 돌기 전까지는, 모두가 별로 의심하지 않았다.
- 뭐? 왜? 대공자랑 하는 걸 거부했다고?
- 그러니까 그게....
공자주지 일촌남근!
대공자의 양물이 작으니 하는 의미도 없다더라! 대공자를 향한 악의적인 소문은 염마의 이야기와 엮여 마교 내에 일파만파 커지고 말았다.
- 나에 대한 불쾌한 음해를 하는 자들은 모두 힘으로 다스리겠다!
대공자는 자신에 대한 음해에 대하여 강경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어디 마교의 마인들이 하지 말라면 안 하는 자들인가?
- 저 새끼, 진짜니까 강경대응 하는 거 보소.
- 찔려서 빡쳤죠? 염마한테 까인 거 맞죠?
- 대공자랑 할 바에는 자위하는 게 더 깊다고 하던데...사실인가?
대공자에 대한 음해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염마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
만약 염마가 진정으로 대공자에게 반기를 들어 지린염마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면, 소공녀와의 후계자 구도에서 심각한 권위의 손상을 입는 건 당연했다.
- 남자가 양물이 작아서 여자한테 차였다고 하더라!
현역 화경 고수, 그것도 불과 서른이 되지 않았음에도 화경에 이른 여인이 대공자를 버렸다!
그런데 그 이유가 양물이 작아서 그렇다더라!
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이유란 말인가?
마인들은 후계자 구도의 판도를 바꿀지도 모르는 염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정말로 그 말이 진실인지 귀를 쫑긋 세우고 당문 근처에서 이야기가 혹시나 흘러나올까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마인들은 예상 외의 곳에서 염마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 얼마전에 광동에 갔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 염마가 하오문에 있었다가 나왔다더군!
- 하오문? 설마 기녀로?
- 그래! 거기서 나오면서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대공자가 자신과 한 번 해보려고 눈앞에서 바지를 벗고 양물을 흔들었으나, 그 좁은 도량과 작은 배포에 실망하여 충격을 받았다더라.
- 근거는?
- 하오문주까지 올라간 정보래.
염마 왈, 공자주지 일촌남근.
염마가 실제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자고로 강호 사람들이란 풍문과 현상을 결부시켜 재미있는 상황을 짜맞추기에 열심인 자들이 아닌가.
- 염마가 본가로 들어가면서 은거하는 시기랑 대공자와 접촉이 전혀 없어진 시기랑 맞물리는데?
- ...진짜냐.
- 사람 자지가 어떻게 일촌이지?
진실은, 오직 염마와 대공자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 * *
"...음?"
당가의 옥상에서 저녁 노을을 만끽하고 있던 소녀는 익숙하면서도 이상한 기감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서, 설마?"
기운은 곧장 당가의 비밀서고로 향했다.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듯한 상황에 소녀는 이를 악물고 비밀서고로 향했다.
"서희야...!"
무공 하나 잘못 익혀서 잘못된 길을 걷게 된 손녀. 피가 바로 이어진 건 아니지만, 손녀뻘인 소녀가 남자의 마수에 걸려드는 건 바라지 않는다.
'이 기감은...!'
분명 그다.
비천색마.
'괜한 피해를 일으킬바에는 나 혼자...!'
당예진은 무형무취의 약을 전신에 뿌린 뒤 색마의 뒤를 쫓았다. 자기 집 안방을 드나들듯 당서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 색마는 당당히 당서희의 방을 열고 들어가-
"서희야, 손님 받아라! ......야."
"하아, 하아. 오시는 게 느껴저서...참을 수가 없었, 히힛."
색마를 맞이하는 당서희는 두 다리를 벌린 채 자위하며 살갑게 인사하더라.
"......."
당예진은 색마에게 들키지 않게 전력으로 주변에 녹아들며 문밖에서 안을 살폈다.
안에서 벌어질 색풍을 전혀 예상치 못한 채.
* * *
"아, 보긴 봤어요. 술 마시다가 자기 좆 자랑하면서 한 판 침대에서 뒹굴자고 하던데, 손님 3명 받고 난 뒤라고 거짓말 하니까 더럽다면서 안하려고 하던데요?"
염마, 당서희는 아무렇지 않게 내게 진실을 밝혔다.
사실 적당히 각색하여 유언비어를 퍼뜨리려고 했지만, 염마는 전직 기녀답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과거의 일을 풀었다.
"......역시 대공자, 네게도 껄떡대었구나."
역시 십마를 전부 자기 첩실 여자로 만들려는 음흉한 속셈을 가진 자 답다. 그리고 차기 천마는 정실 부인의 아이를 후계자로 지목할테지.
"자기 자식 낳게 할 여자만 골라서 자기 편으로 만드는 자니까요."
"하긴, 네가 순산형이긴 하지."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사는 자 답게 음습하기 그지없다. 염마가 기녀가 아니었으면, 아마 진작에 염마에게 치근덕거리며 한 번 해보려고 했으리라.
"솔직히 남자라면 누구든 너와 하고 싶을 거다. 네가 처녀이든 아니든."
"그럼 제가 만약에 처녀였으면요?"
"......당장 데리고 가서 애를 낳았겠지?"
"아이, 아깝다. 3년만 더 참았으면 비천색마님께 처녀를 드릴 수 있었을텐데."
"......."
3년 정도면 사실상 가정하는 의미가 없는 셈이 아닌가? 당서희가 중려신화정으로 격화된 왕성한 성욕을 3년 동안 참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도 내가 금제를 걸어놓아 주기적으로 해소해줘서 망정이지, 아니면....
"아무튼 고맙다. 네 덕분에 대공자에게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어서. 그런데 너 정말 괜찮겠냐? 너에 대한 평판이 엄청 깎일텐데."
"괜찮아요. 제가 이래뵈도 하오문 사천지부의 특급 창녀였던 여자라고요. 이미 평판은 나락으로 떨어진지 오래라서 복구할 수도 없어요."
당서희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나는 그녀가 채운 술을 마시며 당서희의 허리를 손으로 휘감았다. 골반부터 허벅지를 전부 드러낸 옷차림이라, 사실상 아래에 걸쳐놓은 속옷 한 벌만 벗기면 알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왜 대공자랑은 안 했냐?"
"작아서요. 그거랑 할 바에는 그냥 각좆으로 쑤시거나 손가락으로 자위하고 말지…."
...이번 작전을 짜면서 정말로 의외였다는 것은, 염마가 대공자와 살을 섞는 걸 진심으로 혐오했다는 것.
"정말 작아서 그랬냐?"
"작아서 그런 것도 있고, 놈은 여자를 좆집으로 생각한단 말이에요. 자기 좋을대로 쑤셔박고 찍 싸면 연초나 태우고.... 그 이야기 듣고 나서 그래도 크면 해볼까 했는데, 자지도 작은 새끼가 그 짓을 한다고 하니까...어휴."
"......나는?"
"아, 주군은 다르죠. 여자를 세 번 보내버리는 동안 한 번 싸실까 말까하지만, 대공자 그 놈은 지가 세번 찍 싸는 동안 여자가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자라고요."
"하지만 대공자의 곁에는 여자들이 제법 많은데?"
"피, 다들 대공자의 위세에 가버리는 척 하는 거죠. 미래에 천마가 될 이의 옆에서 앙앙거리면서 좆 좀 빨아보려는...그런 속 빈 여자들 밖에 없는 거죠."
당서희의 신랄한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슬슬 취기도 오르기 시작했고, 당서희도 아까 전부터 발정이 나있었으니까.
"혹시 누구 오거나 그럴 일은 없겠지?"
"걱정마세요. 화골산우진 얼마전에 개조해서, 이곳에는 주군 이외에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해요."
당서희는 침대에 슬쩍 몸을 눕혔다. 그리고 속옷이 보일락 말락, 다리를 꼬며 내게 손을 뻗었다.
"그럼 제 이름을 더렵혀서 대공자에게 한 방 먹였으니까...그 대가를 치뤄주셔야겠죠?"
"어떻게 해주랴?"
"어,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생각은 많지만...."
당서희는 내 손을 자신의 옷을 향해 놓으며 게슴츠레 웃었다.
"손님. 얼마나 하고 가실 거예요? 세 번?"
"...세 번? 너 나를 잘 모르는 구나."
나는 당서희를 위에서 누르듯 덮치며 그녀의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미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부터 이미 당서희는 젖은 채로 나와의 교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긴밤 아니면 안 사."
"......어머나."
당서희는 노골적으로 다리를 벌리며 입술을 핥았다.
"그러면 제 몸값, 뱃속에 낭낭하게 넣어주셔야 해요...?"
"얼마든지."
나는 당서희의 고개에 얼굴을 묻었다.
[작품후기]
당서희 턴이라 잠깐 표지 바꿨습니다
표지가 바뀐다 = 곧 씬이 있다
로 생각해주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