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293화 (293/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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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자패

호남성 성주의 딸이 납치당했다!

마른 하늘, 백주대낮에 일어난 납치극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밤사이 호남성 일대를 순찰 나갔던-실제로는 동정호에서 밤늦게까지 놀던-성주는 급히 장사로 돌아와 딸의 행방을 찾았다.

“그, 그게.... 웬 덩치 큰 노인이 와서 저를 기절시키고....”

“아가씨를 습격한 자들은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여자였어요? 어, 중년이었나...?”

“제가 확실히 알아요! 여자 둘이었어요!”

증언을 할 수 있는 보석상과 시종들은 서로 증언이 제각각이었다. 호남성주는 복장이 뒤집어질 뻔 했지만, 증언이 제각각이라는 것이 하나의 증거가 되었다.

“섭혼술에 당한 흔적이 있습니다.”

추색살 호남성 지부의 장을 맡은 청년은 금방 결론을 내렸다. 세 명이 같은 사람을 봤으면서 동시에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섭혼술에 걸렸다는 증거였다.

“섭혼술? 정신을 조종한다는 그 술법 말인가?”

“예. 무림의 존재가 왜 아가씨를 납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

호남성주는 침묵했다. 이유라면 있었다. 무림인에게 있어, 특히 ‘채음보양’이 가능한 색마라면 납치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였다.

천년자패.

모종의 경로로 전복희가 천년자패를 흡수하게 되었고, 그걸 알고 있는 시녀들은 모조리 실종되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그걸 알아챘다면?

“이런 젠장...동정호와의 거래가...!”

사실상 납치당한 순간부터 범해졌다고 보는게 맞다. 무림인이 관의 여인을 납치한다는 위험을 감수한다면, 그만큼 위험에 따른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즉, 노리고 납치를 한 것이다.

“전 소저!!”

예비 신랑, 강탈해가 산발이 된 모습으로 장사에 도착했다. 그는 제대로 옷조차 가누지 못한 채, 핼쑥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채근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전 소저가, 전 소저가 납치를 당했다니요?!”

누구보다도 혼인을 기뻐하던 청년이었기에 호남성주는 가슴이 쓰라렸다. 출신과 직업은 미천해도 딸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라고 생각했건만, 딸을 아끼기도 전에 다늘 남자에게 납치당해 범해지게 생겼다.

호남성주의 딸이라는 배경은 계속 유지되겠지만, 과연 납치겁간을 당한 여인을 아내로 계속 맞이하려고 들까? 글쎄.

“진정하십시오, 강 공자. 추색살은 전력을 다해 색마를 찾을 겁니다.”

“아아, 전 소저...!”

강탈해는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너무나도 여린 그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기절했고, 그를 옆에서 지키던 호위무사들은 강탈해를 부축하며 객실로 옮겼다.

“강 공자...! 추색살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색마를 잡겠습니다!”

추색살 무인들은 색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정작 소득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혼약을 맺은 아내를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빼앗긴 신랑의 모습에 의협심에 불이 붙었다.

“어휴, 젠장.”

정작 당사자는 아무 생각이 없어보였다. 강탈해는 객실로 돌아오자마자 입꼬리를 비틀며 하품했다.

“납치는 또 왜 당하고 지랄이야. 귀찮게.”

“형님, 그래도 결혼하실 분인데....”

“쓰벌, 적당히 가지고 놀다가 버릴 년인데 뭐가? 애초에 호남성주 자리 따위, 저 위에서 종이쪼가리 하나만 보내면 바로 날아가는 자리 아니냐.”

강탈해는 낄낄 웃으며 발을 쭉 뻗었다. 호위무사들은 수적들 중에서도 먹물 깨나 먹은 이들이었고, 대외적으로 전혀 수적처럼 보이지 않는 이들이었다.

“나는 잔다. 어제 밤부터 수련이랑 사랑을 나누고 오는 길이라 피곤하구나. 혹시 나를 꼭 찾는 일이 아니라면-”

“공자님. 큰일났습니다.”

호위무사 하나가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남자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강탈해는 남자를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죽고 싶어?”

강가장에서 신분을 한 번 위장한 존재가 아닌, 순수하게 동정십팔채의 수적으로 활동하던 이가 장사까지 와서 강탈해를 찾았다.

심지어 그는 강탈해의 개인 유람선, 사실상 그의 정인인 수련과 둘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제작한 배에서 일하는 수적이었다.

“탈동정(脫洞庭)호가 습격을 당했습니다....”

“뭐라?!”

강탈해는 몸을 번쩍 일으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전복희가 납치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때보다 진심으로 분개했다.

“자세히 말해!”

“습격자들은, 흐끅, 저를 제외한 선원들을 모두 죽이고...! 소채주께 이것을...!”

수적은 길쭉한 대나무통 하나를 들어올렸다. 한쪽 구멍이 진흙으로 막혀있는 물건은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

빠각!

강탈해는 단번에 대나무통을 손으로 부쉈다. 안에 들어있던 서찰을 펼친 강탈해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문구를 읽었다.

“네 여자 보지 맛있더라...?”

천박하기 짝이 없는 단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확실하게 의미가 전달되었다.

“...동정호로 간다, 채비해!”

“고, 공자님! 지금 여기서 섣불리 움직이면 의심을...!”

“닥쳐! 지금 수련이가...!”

강탈해는 뒷말을 차마 내뱉지 못했다. 그는 핏발 선 눈으로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다음, 몰래 장사를 빠져나왔다.

“당장 배 돌려!”

솨아아아.

장사 포구에 잠시 섰던 배는 곧장 물살을 거슬러 동정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아무리 내가 색마라고 한들, 남녀가 하룻밤 동안 뒹군 방을 그대로 쓸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수련의 입을 범하며 수련의 방을 찾았다.

“역시 내 생각대로군.”

수련의 방은 정갈하고 깨끗했다. 배 안에 방을 만들어 둔 것이 영락없는 신혼집같아, 독고연도 감탄사를 내뱉으며 방을 구경하고 있었다.

“웁, 우웁, 우웁....”

나는 수련의 머리칼을 붙잡고 뿌리까지 양물을 삼키게 만들었다. 그녀는 눈이 슬쩍 뒤집힐 정도로 괴로워했고, 나는 수련의 머리를 뒤로 빼냈다.

“푸하아, 하아...!”

“엇차.”

나는 수련을 침대에 집어던졌다. 그리고 내가 다른 손으로 질질 끌고 오던 전복희도 함께 침대에 집어던졌다.

탁탁.

나는 내 얼굴을 손으로 두드렸다. 최대한 강탈해와 비슷하게 바꾼 얼굴은 겉으로 드러내도 들킬 염려가 전혀 없었다.

“그러면 저는 밖에서 오는 사람들 견제하고 있을게요.”

“고맙소, 부인.”

구경을 마친 독고연은 방긋 웃으며 방을 떠났다. 아마 갑판 위로 올라가 검을 날카롭게 갈며 습격자들을 대비할 테고, 나는 이제 느긋하게 이들을 범하면 된다.

“시작해볼까...마침 밧줄이 이렇게 많이 있다니. 어디에 쓴 밧줄일까?”

나는 창고에서 가져온 밧줄을 펼쳤다. 손가락만한 굵기의 밧줄은 큰 바위를 묶고 그걸 사람 발목에 달기에 참 적절한 굵기였다.

“이봐, 이름이 수련이라고 했나?”

나는 침대 위에 던져진 수련을 향해 손을 뻗었다. 혈이 눌린 그녀는 별다른 저항 없이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크으읏...!”

물론 굴욕적인 표정은 덤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붉은 입술은 조금 전까지 내 양물을 물고 빠느라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통성명이나 하지. 반갑다! 나는 색마라고 한다.”

“닥쳐...!”

“닥치고 범하라고? 알았다.”

“그, 그런?!”

나는 바로 수련의 목을 눌러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흐읏, 으흐응...!”

말을 하려고 해도 오직 신음밖에 나오지 않으리라. 나는 그녀의 팔을 뒤로 꺾은 다음, 허리 뒤로 놓아 양팔을 칭칭 밧줄로 감아버렸다.

“타인의 도움 없이 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손은 자유로워도 힘이 들어가지 않을테니.”

수련은 손을 쥐락펴락하며 저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소복을 멱살부터 움켜쥐고 단번에 아래로 부욱 찢었다.

출렁.

“으읏...!”

수련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가슴에는 온통 강탈해의 잇자국이 가득했고, 유두가 벌겋게 부어있었다.

“이건 그 놈 생각해서 선 거냐, 아니면 내 양물을 빨아서 선 것이냐?”

“.......”

수련은 억울한 듯 나를 흘겼다. 나는 그녀의 하복부 즈음에 걸쳐진 소복을 마저 아래로 찢어 다리끝까지 좌우로 열어버렸다.

“흐흐, 대답? 바라지도 않았다. 어차피 대답은 아랫입으로 하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그건 물어봐야겠군.”

나는 수련을 밀쳐 침대에 눕혔다. 배 안에 뭐 이런 좋은 침대를 넣어놓았나 싶을 정도로 침대는 푹신했다.

“위에서 들쑤시기 딱 좋은 감촉이군.”

아무리 위에서 찍어도 배 전체가 흔들리지 않으리라. 나는 곧장 수련의 길쭉한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크으, 진정한 전복희는 이쪽이로구나!”

“으, 으으으...!!”

“무슨 말이냐고? 네 음부가 예쁘...아니.”

강탈해와 질펀하게 놀았을 여인답지 않게 아래는 상당히 깨끗했다. 성경험이 있어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제법 예쁜편이었다.

“너는 보지 미인이로구나!”

“!!”

대놓고 저지른 천박한 말에 수련은 눈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칭찬을 했는데 왜 화를 낼까.

‘이래서 수적 놈들이란.’

사파, 그중에서도 녹림의 놈들은 하나같이 이 모양 이 꼴이다. 나는 칭찬에 눈으로 욕을 한 수련에게 분노를 담아 양물을 쑤셔박았다.

“으히이익?!”

“으어...쪼인다. 이거 뭐냐?”

예상대로 양물의 진입을 방해하는 처녀막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속은 너무 좁았다. 정확히는 동굴의 입구를 제외하고 뒷부분이 좁아서 더는 들어가지 않을 것만 같았다.

푹, 푹푹푹!

나는 강제로 동굴을 넓혔다. 개척이 이루어지지 않은 황무지에 물을 뿌리고 땅을 일구어 개간을 하듯, 나는 양물을 세차게 앞으로 찌르며 수련의 속을 두드렸다.

“어, 허어엉...!”

“흐흐, 동정소패왕이라더니 아랫도리는 동정소추왕인 듯 하구나!”

“이익...!”

강탈해가 모욕당한 것에 수련은 입술을 오므리며 나를 노려봤다. 그러나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분노를 속으로 삼키고 나를 노려보거나,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곳으로 나를 강하게 조이는 것 뿐.

“흐어어...이럴 때 그런 말을 하더군. 가가가 들어오지 않았던 곳까지 들어와버려어엇...!”

“읏...!”

수련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정곡이 찔려버린 것에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 번 뭐라 말하는 지 들어나 볼까. 어떠냐? 내 남근은?”

나는 그녀의 목에 손을 짚어 혈을 풀었다. 수련의 신음은 더욱 크게 새어나왔고, 나를 노려보며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아내라는 자에게...부끄럽지도, 아흑, 않나...!”

“허허, 여기서 내 아내를 운운하다니.”

짝.

나는 그녀의 큼지막한 유방을 손으로 때렸다. 따귀를 때리듯 찰진 소리가 울려퍼졌고, 강탈해가 다녀간 흔적은 내 손자국에 붉게 뒤덮였다.

“크흐흐, 어떠냐?”

“으흑, 크윽, 흐으응...!”

“네 남자가 삼치 정도 넓혀놓았으니, 나머지 처녀는 내가 가져가겠다!”

“아흑, 이, 미친...!”

“우우우....”

서서히 옆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절정에 정신을 못차리는 수련의 안에 사정하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당신은...누....”

“아아아아앙!!”

기어이 뿌리까지 밀어넣자, 수련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가버렸다. 워낙 크게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동정호 전체에 신음이 울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히익?!”

의식을 되찾은 전복희는 나와 수련의 성교에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떨었다. 그녀는 수련이 밧줄로 묶인 것, 그리고 자신도 마찬가지로 묶인 것을 깨닫고 눈동자에 공포심이 깃들기 시작했다.

“나, 색마.”

“......!!”

“조금만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으흐으....”

나는 사정의 여운을 즐긴 뒤, 허리를 뒤로 천천히 당겼다. 수련의 연꽃잎을 드나든 내 양물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푸—욱!

“어허엉!!”

“이봐, 호남성주의 딸.”

“그, 그만두세요! 저는 결혼할 몸이라고요!”

“알아. 네가 호남성주 딸인 것도 알고, 안에 엄청난 내공이 담긴 영약을 품고 있다는 것도 알고, 동정호의 수적과 손을 잡아서 이 일대를 다스리는 지배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도 알아.”

“!!”

전복희는 내게 속내가 전부 읽혔다.

“복희야, 내가 궁금한 건 단 하나 뿐이다.”

찌걱.

나는 손을 뻗어 이미 젖어버린 속곳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동정호의 물기 덕분에 꽃잎 주변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안쪽이 젖지 않았다? 내 양물이 젖어있으니 상관없다. 나는 꾹 닫으려는 두 다리를 강제로 열어젖혔다.

“그렇게 자꾸 닫으면 진짜로 조개 같지 않느냐. 흐흐, 순순히 대답하는게 좋을 것이다.”

“뭐, 뭐를....”

“너, 처녀냐?”

내 질문에 복희의 눈에 살기와 수치심이 깃들었다. 죽일 힘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나를 진심으로 죽이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 그딴 걸 왜...!”

“엄청 중요한 문제거든?”

나는 질구에 검지를 올렸다. 시작부터 손가락에 달라붙는 조갯살이 너무 야들야들하여 나도 모르게 꾹꾹 눌러보고 싶을 정도였다.

“처녀면 상냥하게 범하고, 비처녀면 짐승 개새끼마냥 따먹게.”

나는 내게 범해지고 있는 수련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녀는 입에 게거품까지 물 정도로 실신해있었다.

“그래서 정답은?”

“......하.”

훗날, 혈자희가 될 여인이라서 그런 걸까? 전복희는 나를 향해 증오어린 눈빛을 이글거리며 답했다.

“닥쳐, 이 짐승 새끼야...!”

“호오.”

당첨. 나는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처녀든 비처녀든 개처럼 쑤셔박히고 싶다고? 오냐.”

푸----욱!

나는 예고도 없이 남근을 쑤셔넣었다.

“어허어엉!!”

“잘 봐둬. 너, 처녀 아니면 얘처럼 따먹힌다?”

퍼버버버벅, 퍼벅, 퍼버벅.

“아아악! 그래요! 강가가가 들어오지 못하는 곳까지 들어오고 있으니까...! 제발, 제발 안에는...! 안에는 제발...!!”

“안에 싸달라고? 그래! 누구 정기가 더 강한지 한 번 비교해보자는 거지?! 알았다! 흐하하하!”

“으으으으읏?!”

전복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내 양물에 헐떡이며 절정에 가버리는 수련을 멍하니 응시했다.

“흐.”

동정호의 물과는 다른, 약간 따스한 습기가 전복희의 고간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작품후기]

색마 특

비처녀 상대로 안 봐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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