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278화 (278/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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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봉승천(臥鳳昇天)

제갈건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상천용제쌍고검을 얻어 처음 무림에 나왔을 때는 스스로의 이름을 검담이라 칭했다.

그리고 훗날 제갈세가를 멸문시킨 이들에게 복수에 성공하고 난 뒤, 스스로 제갈세가의 이름을 되찾아 제갈검담이라고 칭했다.

그가바로 용제검의 주인, 검제(劍帝) 제갈검담이다.

현 무림맹 군사 제갈길의 늦둥이 아들이며, 지금쯤이면 아마 월아보다는 3~4살 정도 많은 유아일 터.

내가 사용하는 용안의 힘은 그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고대에 실존했다고 하는 용(龍)이 사람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다고 하며, 이들에게 전해지는 힘이 바로 용안(龍眼)이다.

‘사실 별 거 없지.’

용의 힘을 이어받았다고 해서 피부가 용의 비늘처럼 단단해진다거나 머리에 용의 뿔이 난다거나 하지 않는다. 눈동자가 파충류의 그것처럼 찢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선기를 직접적으로 ‘각성’하지 않는다면, 용안의 힘을 깨우칠 일도 없다.

하지만 검제는 용안을 얻었다. 무림에 다른 무인들도 많이 용안의 힘을 사용하며 혈강시와 마주했지만, 그중에서도 검제의 용안은 황룡이 깃든 것처럼 금안(金眼)이 정말로 영롱했다.

그리고 나는 수많은 용안의 후예들을 죽이고 그들의 피를 흡수하며 용안의 실체를 깨달았다.

용안이라 함은, 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안이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용안은 책을 아무리 오래 봐도 눈이 나빠지지 않지만, 점차 용안이 발전하게 되면 어둠 속에서도 씰룩거리는 엉덩이가 잘 보이게 된다.

나중에는 용안의 힘을 이용해 불투명한 소복 사이로 비치는 연한 살결을 투시할 수 있게 되고, 종극에는 세계의 법칙과 자연의 이치에 통달하여 안력 하나만으로 반선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전설 속 생명체 용이 되어 세상을 관조하듯 바라보는 눈, 그것이 바로 용안이다.

물론 용안 이외에도 수많은 안법의 힘이 있지만, 용안은 눈 중에서도 선기와 가장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와룡 제갈량으로부터 이어지는 힘은 제갈세가에 이어져, 현재에 이르러 신기제갈이라고 불리우게 된 것이다.

정정. 와룡 제갈량의 ‘대’부터 이어진 힘이 제갈세가에 이어졌다.

단지 현인이나 학자, 한 나라의 승상과 같은 행정관료로서의 지혜를 가졌던 자들이 무공을 익히고 100년에 한 두 명 꼴로 선기를 깨우치게 된 건, 지혜를 통달한 제갈량의 핏줄에 선기를 보는 용안의 힘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황부인.

제갈량의 아내로, 제갈량이 47세라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봤을 정도로 금슬이 좋았던 여인. 추녀라는 평이 많았지만, 혈교주가 사천 일대에 남겨진 무후사 중 한 곳에서 발견한 것을 통해 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제갈량과 황부인의 초상화를 보았다. 비교적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듯, 지적으로 생긴 훤칠한 미남과 장신의 이국적인 미녀가 있었디.

- 역시 제갈무후가 여자 보는 눈이 나쁠 리가 없지. 세상에, 금발에 피부를 태운 이국계 미녀를 아내로 맞이하다니. 역시 신산은 사람 보는 것부터 다르구나!

혈교주는 말했다. 제갈량은 평범한 미인이 아닌, 이국적인 외모를 지니고 지적으로 뛰어난 여인을 맞이했다고. 제갈량같은 자가 아무리 그래도 추녀를 부인으로 들였겠냐고.

- 음...취향 차이기는 하지만 꼴잘알이시네. 주변에 널린 한녀(漢女)들보다 장신에 몸매도 잘빠진 이국의 여인이라면 충분히 매력 넘치지. 인정.

지금의 나로 치면, 유설라같은 여인을 아내로 들였다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무튼, 제갈량과 황부인의 피가 섞이며 태어난 아들이 후손을 낳고, 그 후손이 이어지며 제갈세가가 이루어진 것은 제갈량의 신산귀모와 황부인에게 깃든 용안의 힘이 합쳐져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제갈무후도 죽어 신산이 되었을테니, 그가 제갈세가를 보살펴 준다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긴 해.’

대대로 문관 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핏줄이 어찌 무림의 팔대 세가로 등극할 수 있었겠는가? 다 용안의 힘이 피에 오랫동안 이어진 것에 따라 무인으로서의 재능이 만개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것은 모두 혈교주의 추측일 뿐,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제갈세가의 후예 제갈건담에게 용안의 힘이 깃들었다는 것.

그리고 용안의 힘은 선기를 보고 깨우치는 통찰안이며, 제갈세가의 누구든 각성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강림의식을 통해 무후가 내려준 신산의 힘은 현재 제갈건담이 아닌 ‘제갈선’에게 깃들게 되었다는 것.

제갈선의 반짝이는 금안은, 그녀가 선계의 힘을 받아 용안을 각성하며 선녀가 된 증거다.

- 잘 빻아서 가루로 흡입해도 되고, 단약처럼 한 입에 삼켜도 되고, 녹여서 물에 타서 먹어도 되고, 영약으로 내기를 당겨도 아무 부작용 없이 선녀가 될 수 있는데 왜 굳이, 하필이면 그곳으로 힘을 부여하였는가?

왠지 모르게 무후가 나를 꾸짖는 듯한 탄식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혈교주로부터 배운 지식으로 그에게 설득하듯 변명을 했다.

- 후장이 가장 흡수하기 좋다고 하더라.

그저, 나는 선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리고 제갈선은 금구슬에 남아있던 힘을 조금의 손실도 없이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만사형통이 아니겠는가!

결론.

제갈선은 선녀가 되었다. 뒤만.

***

“적나라하게 말해주기를 원하시오, 아니면 돌려 말하기를 원하시오?”

나는 설명에 앞서 제갈선에게 선택지를 제공했다.

“제 몸인 만큼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어요. 그러니...조금의 가감도 없이 알려주세요.”

제갈선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무공이나 내공, 진법에 대해서는 해박해도 선기나 천기에 대해서는 그녀도 문외한인 만큼, 나는 제갈선이 바라는 대로 적나라한 표현을 사용했다.

“기혈이 바뀌어 내공과 선기를 쌓기 쉬운 몸이 되었다고 얘기는 아까 했었지?”

“예. 이제 저는 깨달음의 경지가 없어도...특별한 어려움 없이 다음 경지로 넘어갈 수 있다고.”

“그렇소. 정확히는 등산을 하는 셈이지. 물론 마냥 쉽지는 않소. 인생에 지름길은 있어도 쉬운 길은 없으니까.”

“원래 등산로보다 훨씬 더 편하게 오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고마워요, 천 공자. 덕분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게 되었네요.”

제갈선은 용안의 힘을 스스로 자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힘에 대해 알게 되었기에 나 또한 설명하기에 무척 편했다.

“그대의 몸은 앞으로 섭취하는 물, 음식, 영약 등 모든 것을 힘으로 전환할 것이오. 한계까지 긁어내는 셈이지.”

“그건....”

“톡까놓고 말해서, 측간 갈 일이 없어졌다 이 말씀.”

제갈선은 눈을 껌뻑이며 놀랐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유설라는 눈을 흘기며 제갈선을 째려봤다.

“...이득만 챙기고 불리한 건 다 날아갔네요. 어느 대단하신 분 덕분에. 선화, 당신은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르시죠?”

“아직은 잘....”

“제갈시연처럼 육체가 붕괴될 수 있는 단점은 모조리 사라지고, 선녀에 준하는 육체의 이점만 얻은 거라고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몸이 아름답게 보정이 될 거예요. 정말....”

유설라의 도끼눈은 내 쪽으로 향했다. 나는 괜히 미안했지만 그녀에게 선기를 부여할 방법은 없었다.

“이번에 있었던 선기는 오직 제갈세가의 후예만 얻을 수 있으니, 내가 어찌 하겠나?”

“백습....”

“크흠.”

나는 헛기침을 하며 유설라에게 손을 뻗어 허벅지를 토닥였다.

[설선녀로 만들어주마. 걱정 말거라.]

“......훗.”

유설라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차를 홀짝였다. 백습광아를 죽이고 내단을 손에넣는다면, 유설라는 단번에 화경-아니 현경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

선녀와 마찬가지로, 현경 고수들 또한 측간을 가지 않는다.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할 필요도 없이 내공의 힘으로 장 내에서 태워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선화, 나는 제갈시연이 남겨준 힘을 그대에게 이어줬소이다.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앞으로 그대에게 달렸소.”

“......알겠습니다.”

제갈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당신께서 제 안에 직접 집어넣어주신 여의주...평생 간직하겠어요.”

넣는 방법이 다소 그렇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황룡의 여의주-신기묘산의 힘은 용안으로서 그녀의 눈에 깃들었다.

“그런데 천 공자. 이거...계속 금안인가요?”

제갈선은 자신의 눈동자를 가리켰다. 태생이 푸른 유설라의 벽안과 달리, 본래는 고동색인 제갈선이 금안인 이유는 당연히 용안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시 전개 상태라고 할 수 있지. 나중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오. 그전까지는 당분간 눈을 가리고 다니는 게 낫겠군.”

“어...안대라도 쓸까요? 이렇게?”

제갈선은 비단천을 접어 두 눈을 가렸다. 하지만 곧 인상을 찌푸렸다.

“...왜 보이죠?”

“그게 용안의 힘이니까.”

시야를 가리는 천 따위는 얼마든지 투시하여 볼 수 있다. 용안의 힘이 극성에 이른다면, 나중에는 의복조차도 투시하여 눈으로 여인의 체형을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준비했소. 떠나기 전에, 우리가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오.”

나는 밤사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물건을 꺼냈다. 연속된 질내사정과 선녀화의 여파로 지쳐 쓰러진 사이, 나는 유설라와 함께 그녀의 용안을 가릴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이건...돋보기? 그...애체(靉靆)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안경이오. 정확히는 색안경이지. 귀에 얹...아니, 내가 씌워주리다.”

나는 제갈선의 귀에 조심스레 색안경을 씌웠다. 안경다리부터 테, 그리고 안의 안경알까지 모두 검은색인 안경은 역시 제갈선에게 여러모로 어울렸다.

“다른 이들에게 안경 너머가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시오.”

“어머....”

안경을 거친 제갈선의 눈동자는 검은색으로 물들어있었다. 선기에 민감한 이들이 보면 조금, 아니 많이 금빛이 보이겠지만, 적어도 일반인이나 어지간한 고수가 봐도 그녀의 금안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이거...도대체 뭐예요?”

“만년한철을 강대한 양기로 녹였다가 식히고 하기를 반복하여 만들어냈소. 최대한 얇게 펼치느라 조금 고생하기는 했지.”

만년한철을 중려신화정으로 녹이고, 유설라가 빙백신공으로 얼리고, 다시 그걸 중려신화정으로 녹여서 뭉치며 불순물을 제거하여 불투명한 안경알로 만들 때까지 제법 많은 시간과 내공을 소모했다.

만년한철의 출처? 소모된 내공?

중원 오악의 하나인 태산에 설마 기연과 영약이 숨어있지 않을까봐.

저벅, 저벅.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을 흔들었다.

“잠시 다녀오겠소 천무명이 하도 날뛰어서, 내 말을 믿지 못하는 이들이 조금 있거든."

"...천 공자, 그-"

"걱정마시오, 선화. 내 문제야 어느 분께서 나서주시면 바로 해결될 일이고, 지금은 둘이 서로 할 말이 있는 듯 하니. 그게 더 중요하지 않겠소?”

유설라와 제갈선을 서로를 한 번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둘을 위해 자리를 비워 문 밖으로 나왔다.

저벅, 저벅.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이미 저만치 앞으로 떠난 발자국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끼이이익.

복도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많은 이들이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강우성, 조청홍을 비롯한 추색살의 대원들.

제갈유, 제갈소소를 비롯한 제갈세가의 여인들.

그리고 수많은 제갈세가의 관계자들.

“그대가 천무명인가?”

나는 그 중 백우선과 같은 부채를 움켜쥔 남자를 향해 포권을 취하며 허리를 숙였다.

“예, 제가 천무명입니다.”

“...만나서 반갑네. 나는 제갈비. 그대가 아는 제갈시연의 오라비 되는 사람이지."

제갈비.

독고연이 가르쳐준 제갈세가의 정보를 떠올려보면, 그는 사실상 방계 중에서도 가장 항렬이 높은 제갈세가의 원로급이라고 봐도 무방한 존재다.

직계와 방계를 따지지 않는다면, 무림맹에서 일하는 제갈길 다음으로 가장 제갈세가에서 위세가 높은 남자다.

"그대에 대해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네. 그대의 무공에 대해서도, 그대의 힘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대의 증언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제갈선과 입을 맞춘 증언, 제갈시연이 죽어가던 과정과 황마의 도주극이 적힌 종이를 펼쳐들었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파헤치는 건 제갈세가로서 당연지사. 선이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해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지만...."

"그러고보니 제갈선 소저는 보이지 않는군요."

"와백봉은 자신의 방에 진법을 치고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갈소소의 말에 나는 속으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와백봉의 진법은 제갈세가 중에서도 으뜸. ...충격이 커서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는 중이랍니다."

자기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미혼구궁진을 자기식대로 개조한 진법을 펼쳐놓은 다음, 속옷조차 입지 않고 내 방으로 와서 앞구멍 빼고 모든 처녀를 바친 여자는 대체 누굴까. 참으로 궁금하다.

"그래서 지금 와백봉의 증언이 비어있는 상황이지만...정황이 그래. 정황이."

제갈비는 백우선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며 나를 노려봤다.

"공교롭게도 이번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마다 그대가 있었다는 게...이상하지 않나?"

"...제갈비 어르신께서는 지금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의심하지 않네. 그대의 덕분에 제갈세가는 큰 도움을 받았으니 말이야. 하지만...그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를 향한 사람들의 눈빛에는 혼란과 의심, 그리고 질시가 섞여있었다.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어려움에 닥친 사람들을 도운 초절정의 고수. 그는 여러 세력에 큰 도움을 주고, 자신에 대한 경계가 낮아진 사이 여러 세가와 문파의 중요한 것을 훔쳐갔지. 영약이든, 비급이든, 보물이든, 여인의 정절이든, ...심지어 사람의 목숨이든."

아주 악랄하기 짝이 없는 자다.

"...무림맹에서는 이런 자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네. 혹시나 그 자가 또 예전같은 짓을 하고 다니는게 아닐까. 공교롭게도 이번 사태에서도...지나가던 정체불명의 고수가 나서서 도움을 줬군."

"그 자가 누구입니까?"

제갈비는 나를 향해 실눈을 뜨며 물었다.

"마교의 대공자."

"......."

"나도 의심하기 싫네. 하지만 확실히 알아야 하는 문제야. 희아연월검? 들어본 적 없는 문파야. 천무명?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지. 이름도 문파도 고향도 알 수 없는 고수가 사실은 흑염룡이고 마교의 대공자였다는 건 이미 여러 성에서 있었던 일일세. 그러니...정체를 밝히시게. 그대는 누구인가?"

"...저를 대공자 주지로 의심한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증명하겠습니다."

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 자신이 대공자 주지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대공자 개같은 새끼."

천무명의 주적은 바로 대공자 주지다.

[작품후기]

개새끼가 아닌 이유는 말이죠

장인어른을 개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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