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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봉승천(臥鳳昇天)
여인과 성교를 나눔에 있어 최고는 역시 성기과 성기가 서로 만나는 정도(正道)가 근본이다.
들어가기 위한 남성기와 받아들이기 위한 여성기가 서로 요철(凹凸)이 되어 만나 하나를 이루는 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정을 나누고 새로운 생명을 낳는 근본이다.
하지만 정파가 있다면 사파가 있는 것처럼, 성교에도 근본이 있고 사도(邪道)가 있는 법.
- 인간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사파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자, 혈교주는 말했다.
- 언뜻 이성과 상식으로 판단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가능한 건데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걸지도 모르지. 수상비로 물위를 걸어다니는 것도, 허공섭물로 내기를 이용해 멀리 있는 물건을 당기는 것도 인간 스스로 규정한 한계를 초월한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인간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나간다. 공자 왈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라고 했던 것처럼, 인간은 나날이 진보하는 존재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존재다.
- 모든 인간 세상의 법칙은 인간이 발견해낸 것이지. 누군가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혹은 누군가는 도전하는 자에게 삿대질을 하며 매도하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도전 정신이며, 무한한 가능성이며, 인간을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혈교주는 맹렬히 주장했다.
- 그러니까 항문성교가 절대 더러운 게 아니라니까? 잘 씻기고 준비만 깔끔하게 하면 그것 또한 성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는 셈이야.
인간의 가능성과 항문성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 싶었지만, 결국 나는 혈교주의 말에 설득당했다.
- 무공이 강한 존재일수록 화장실 자주 안 가지? 그게 다 뱃속에 들어간 음식들을 극한까지 효율적으로 내공으로 쥐어짜내서 그런 거야. 애초에 나갈 것도 없는 구멍이라면, 더러워지지도 않았으니 앞이랑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을까?
혈교주는 말했다.
우리가 흔히들 ‘변’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체에서 흡수하지 못한 노폐물이기에, 노폐물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무림인-특히 초절정 고수일수록 뒷구멍이 깨끗하다고.
- 괜히 검후라는 별호 달고 있는 여자들이 항문이 약하게 생긴게 아니라니까? 여고수일수록 측간 가기를 꺼려해서 몸이 노폐물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꾹 닫혀있던 곳이 남근이 쑤시는 자극을 받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야. 그러니까 관리만 잘하면, 여기는 그냥 뒷보지라고. 뒷보지. 알겠어?
‘혈교주, 역시 당신이 옳소.’
나는 혈교주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바로 독고연.
그녀와 첫날 살을 섞었던 순간, 나는 조금도 더럽지 않은 순백의 공간을 동시에 침범했다. 그녀는 정도, 사도 양쪽 모든 길에 비음을 흘리며 나를 받아들였다.
애초에 더러워질 수 없는 공간이었기에, 나는 아무 부담없이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설령 더럽다고 한들, 내게는 더러움을 없앨 비기가 있었다.
‘중려신화정.’
모든 더러움을 정화하는 신대의 불꽃이 있다면, 얼마든지 뒤로도 가능하다.
‘이게 사술이지.’
사도를 걷는데 사술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지금은 굳이 따지자면 뒷문을 두드리는 것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대주겠다는데 거부하는게 이상하지.’
“......후우, 후우.”
나는 문앞에 선 여종-차림의 제갈선을 향해 손을 까닥였다. 그녀의 몸에는 김이 모락모락 풍기고 있었고, 위로 당겨모은 머리칼에는 물기가 맺혀 반짝였다.
“공자.... 약속을 꼭 지켜주셔야해요...?”
“물론.”
어찌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으랴. 나를 배려하고자 직접 본인이 더러움을 씻어내기까지 한 제갈선의 갸륵한 정신을 배반할 수는 없다.
“상냥하게 해드리리다. 어서오시오.”
“.......”
제갈선은 긴장으로 굳은 발걸음으로 침대까지 다가와 내 옆에 조신하게 앉았다. 와백봉의 차가운 표정은 이미 날아간 지 오래였고, 처음 천색록이 들켰을 때보다 더 붉어진 얼굴로 무릎 위에 올린 손을 꼼지락 댈 뿐이었다.
“공자....”
나를 올려다보는 제갈선의 표정에서 미약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미지의 것을 알아간다는 지적 충족감과 호기심, 그리고 그 세 가지 감정의 근간이 되는 나에 대한 ‘호감’이 보였다.
‘아무리 약점을 잡고 있는 남자라도 싫어한다면 설마 몸을 허락하겠어?’
마음이 이미 열려있으니 몸도 열어주는 것이다. 다만 와백봉으로서의 정문은 지켜야 하니, 그녀는 색담 작가 제갈선으로서 뒷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저...공자, 저는 그냥 알기만해서 그런데...시작하면 될까요?”
“무엇부터 시작하려고?”
“.......”
내가 능글맞게 웃으며 허리를 잡아당기자, 제갈선은 눈을 흘기며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내 의복 앞을 좌우로 갈랐다.
“입으로 좆을 빨아드릴게요.”
“.......”
다소 노골적인 표현에 내가 다 당황스러웠다. 천무명은커녕 비천색마로서 여인을 범할 때도 이런 말은 쓰지 않는데, 제갈선이 사용하는게 나는 영 어색했다.
“어...싫으세요?”
“그대가 내 것을 해준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대보다는 내가 실제 경험이 많으니 내가 주도하리다.”
“...혹시 이 세울까봐 걱정하시는 거예요? 괜찮아요. 혀만 쓸게요.”
“하아. 됐소. 처음인 여인에게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소.”
‘다음’번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내가 그녀를 위해 힘을 쓸 때다.
‘천색록으로 신세를 진만큼 보답을 해야지.’
나는 제갈선을 당겨 침대에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를 좌우로 살짝 벌리며 옷을 열어젖혔다.
“으으...설마 바로 박으시려고요?”
“.......”
말을 좀 순화해서 해달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가는 상처를 받을 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참아야지.’
기껏해야 아기색마를 더 달아오르게 할 뿐이다. 천천히 옷을 벗기는 내 손길에 제갈선은 부끄러워하면서도 크게 거부하지 않았다.
“남자에게 보이는 것은 처음이에요....”
제갈선의 꽃잎은 누구의 손 하나 묻지 않고 깨끗했다. 나는 천천히 자세를 숙이며 그녀의 꽃잎을-
“제 보지, 어떤가요...?”
“...예쁘오. 정말이지 가지고 싶어서 미칠 것 같소.”
“후훗....”
눈앞에 번들거리는 옥문이 있는데 취하지 못하다니 얼마나 억울한가? 제갈선은 내가 약속을 지키리라 굳게 믿고 있는지, 내 안달난 목소리에 옅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씻어왔으니까...이상한 냄새는 안 날 거예요.”
실제로 그녀의 아래에는 꽃향기가 났다. 꽃기름을 바르고 온수에 씻어내리느라 고생한 그녀의 행동을 생각하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왜 그러세요?”
“그대는 이곳이 더럽다고 생각하시오?”
“...더러울 리가요. 제 몸인데. 그저....”
제갈선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입술을 삐죽였다.
“씻어도 냄새가 나는 여인들이 있다고 하니까....”
“훗.”
자신이 더러울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풀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정면돌파다.
할짝.
나는 혀를 뻗어 그녀의 꽃잎을 가볍게 훑었다. 제갈선은 순간적으로 내 머리를 허벅지로 잡을 만큼 놀랐다.
“고, 공자...! 설마 그런...!”
“얼굴을 가까이 할때는 아무 말도 안 하더니.”
“그냥 유심히 관찰하려고 하시는 줄 알아서 그랬죠!”
“.......”
그건 그거대로 변태가 아닐까. 나는 나를 향해 눈을 흘기는 제갈선이 정신을 차리도록 혀를 꽃잎 사이로 갈라넣었다.
“아흐으윽....”
제갈선은 비음을 흘렸다. 그녀의 옥문은 걱정하는 것처럼 더러운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어찌나 깨끗하게 씻었는지 꽃기름 향기가 여인의 색향을 덮어버릴 정도였다.
할짝, 할짝.
나는 열심히 혀를 놀렸다. 침을 일부러 모아 넓게 펴바르며 정문 안쪽을 찌를 듯 말 듯 간질였다.
“아흐응...남자와 처음 살을 섞는데 보빨을 받을 거라고는, 하아앙....”
제갈선은 허벅지로 내 머리를 잡고 살짝 흔들었다. 경신법의 고수답게 탐스러운 허벅지가 나를 붙잡으니, 당장이라도 이 허벅지를 손으로 붙잡고 자지를 쑤, 아니 남근을 넣고 싶었다.
‘참아라, 아기색마.’
지금은 채음이 아니라 단순한 성교를 나눌 때다. 나는 제갈선이 절정을 느낄 때까지 혀를 이용해 꽃잎을 완전히 젖게 만들었다.
“아아앙.... 공자가, 하윽, 좆이 빨리는 것도 이런 기분일까요오...?”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나는 묵묵히 계속 혀로 그녀의 둔덕을 자극했다.
“하으으, 자위랑은, 하아, 너무 달라...!”
불끈.
아기색마가 분기탱천하자마자, 제갈선은 손을 내쪽으로 뻗어 머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나를 자신의 음부에 지긋이 누르며 탄성을 터뜨렸다.
“가, 가요오!”
부들부들.
제갈선의 떨림이 내 안면 전체에 전해졌다. 다행히 조수를 터뜨리거나 하지 않았지만, 동굴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여인의 향기에 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선화.”
“하아, 하아, 잠깐만, 이대로 있어주세요....”
제갈선은 내 나지막한 경고에도 나를 계속 붙잡았다.
“정말, 정말 좋아요.... 하아, 공자 같은 분에게 이렇게 정성스레 애무를 받다니, 하아, 여자 보지를 사랑스럽게 빨아주는 남자는 소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
제갈선은 몹시 만족했다는 듯 헤실거리며 웃었다.
“유 소저에게도...이렇게 해주셨나요?”
“설라의 얘기는 왜 하는 것이오?”
“설라...후훗, 제 앞에서도 이름으로 부르시네요오...? 힛, 그래서 유 소저 거기도 이렇게 애무해주시나요?”
자기 것은 보지라고 대놓고 얘기하면서 유설라의 것은 돌려말하다니, 이 기묘한 배려는 뭐란 말인가.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새삼 생각해보니 왠지 유설라에게 미안했다.
“...없군.”
유설라와 만날 때면 젖기도 전에 양물부터 쑤신 다음 채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지금 천무명으로 만나 조금 여유롭게 즐기고 있지, 그녀의 빙혈(氷穴)에 내가 귀두를 들이민 적은 있어도 혀를 들이민 적은 없다.
“후후, 제게 해주신 것처럼 한 번 해보셔요. 분명, 아하앙...유 소저께서 절대 공자를 잊지 않을 거예요.”
이미 그런 단계를 넘어 잠정적으로 처가 되기로 했지만 나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괘씸해.’
여심은 여자가 더 잘안다는 듯한 말을 하는게 몹시 건방지다. 나는 제갈선이 당황하게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으....”
제갈선은 손으로 입을 막았다. 허벅지로 내 머리를 잡으며 내 혀가 아래로 향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거긴...아흑, 보지보다 더....”
“더럽지 않소.”
나는 양손을 앞으로 뻗어 엄지로 엉덩이를 좌우로 열어젖혔다.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떤 말로 그녀를 속일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대는 뒷문도 깨끗하고 예쁘군.”
“흐으으....”
괜히 뒤로 하자는 말을 한 게 아니었다. 제갈선은 평소에 관리를 하는 건지, 아니면 타고난 건지 조금도 더럽지 않았다.
‘독고연만큼...아니 그 이상이다.’
독고연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원석이라면, 제갈선은 아름다운 보석을 매일매일 예쁘게 갈고 닦은 보석이었다. 나는 그녀의 뒷문을 향해 검지를 살포시 찔러넣었다.
“으윽...!”
중려신화정.
나는 손에 중려신화정의 기운을 퍼뜨려 속에 불을 질렀다. 제갈선은 몸을 좌우로 비틀며 벌벌 떨었다.
“아, 아하악...!”
제갈선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여인으로서 가장 부끄러워해야할 여성기가 빨릴 때보다도 더 부끄러워했다.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시오?”
“으흑, 그치만, 혹시나 그런게 있으면...!”
꿈틀.
아기색마가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제갈선은 뒤로 남자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을 알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했다.
스륵.
나는 검지를 빼냈다. 악취? 그딴 건 전혀 없었다. 코에 나는 거라고는 꽃기름의 향 뿐이었다. 분명 씻으면서 직접 손가락을 넣어가면서까지 스스로 씻어냈겠지.
그녀는 준비된 여인이었다. 여인이 직접 모든 걸 준비해왔는데, 내가 어찌 그녀의 마음가짐을 배신할 수 있으랴?
할짝.
나는 그녀의 뒤에 혀를 찔렀다. 역겨움? 그런 건 전혀 없었다.
- 잘 준비된 항문은 뒷보지와 다를 바가 없다.
‘혈교주, 역시 당신이 옳소.’
제갈선에게 있어 뒷문은 그녀의 또다른 여성기였다. 그리고 이곳이 그녀의 약점이기도 했다.
“아학, 하아악, 공자...! 후빨을, 하악, 보지보다 더 맛있게 빠시면, 흐으응...! 제 뒷보지를 그렇게 정성스레...!”
제갈선은 내가 빠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몸서리를 치며 쾌락을 참으려고했다. 나는 그녀가 하는 언행에 더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선, 그거 알고 있소?”
나는 미리 준비한 물건을 품에서 꺼냈다. 붉게 달아오른 음부를 사이에 두고 눈이 마주친 제갈선은 내가 꺼낸 물건을 보자마자 정체와 용도를 깨달았다.
“설마 그걸 제 뒤에...?”
“넣기 딱 좋은 크기지.”
꾸우욱.
나는 신산의 힘이 깃든 금구슬을 제갈선의 뒷문에 밀어넣었다.
“그거 알고 있소? 선녀는 뒷문도 보지더군.”
“으흐응...! 꼭 선녀를 취해보신 것처럼 말씀하시는...힉?”
스르르. 나는 혀끝으로 구슬을 안쪽으로 밀어넣은 뒤, 바로 상체를 일으켜 자세를 잡아 남근으로 입구를 막았다.
“내가 그대를 선녀로 만들어주리다.”
“!!”
두손으로 얼굴을 뒤덮은 제갈선의 손가락 사이에서 보인 그녀의 눈동자는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골반을 붙잡아 당겼다.
“뒤만.”
[작품후기]
오늘은 두 편입니다.
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