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271화 (27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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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후강림

답은 질내사정이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첨언하자면, 여성의 음부에 남자의 남성기를 쑤셔놓고 정액을 질내에 사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질내사정을 해야 제갈시연을 편히 보내줄 수 있소.”

나는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결론부터 이야기했다. 그리고 바로 경멸을 받았다.

"그게...무슨...?"

선화의 얼굴은 충격과 공포, 그리고 배신감으로 가득했다. 나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깨져 나락으로 처박힌 듯 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지.'

제갈시연을 구하기 위해서는 질내사정이 필수다.

여기서 구한다는 말은 ‘그녀의 혼백이라도 구한다’는 의미다.

“선기가 이미 몸에 깃들었소. 이대로 가다간 육신이 선기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겠지. 그걸 막으려면...인간의 정기를 몸에 불어넣어야 한다는 말이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하늘에서 내려온 기운이 인체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술이 필요하다. 현재 제갈시연에게 무후의 힘이 내려왔으나, 그게 자리를 잡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몸이 선기를 사용할 수 있게끔 변형된다. 그리고 변형이 끝나는 즉시, 제갈시연은 인간이 아닌 반선(半仙)이 되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될 지도 모른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지상에 구속을 할 필요가 있다.

선녀를 떨어뜨리는 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냥꾼일 필요가 없고, 어떤 남자든 누구든지 여인의 몸속에 인간의 양기를 뿌리면 끝날 일이다.

마치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 나무꾼이 선녀에게 씨를 뿌려 아이를 낳게 한 결과, 선녀가 하늘로 되돌아가기를 포기하고 지상에 머무르게 된 것처럼.

한 마디로 내가 독고연을 범해 십팔음뇌절맥을 치료했던 때처럼 하면 된다.

"선화 소저, 미안하오. 설명은 나중에 하겠소."

하지만 이런 설명을 일일이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나는 급히 제갈시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의사를 물었다.

"그대도 알고 있을테지? 이 다음은 어떻게 될지."

"......."

제갈시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산의 힘, 황룡의 기운이 두 눈에 깃든 만큼, 그녀는 자신의 상황과 내 말뜻을 바로 깨달았다.

"제 안에 사정하시면...몸의 붕괴를 막을 수 있군요."

구체적인 설명은 필요없었다. 제갈시연의 말대로, 내가 그녀의 안에 사정하기만 하면 그녀의 '인간으로서의 혼백'은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소. 하지만 그대가 바라는 대로 해주겠소."

"...소소와, 유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제갈시연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선화는 자신을 취하겠다는 나를 붙잡는 제갈시연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께서는...제갈세가의 여인들을 위해 정말 큰 배려를 해주시는군요.... 원치도 않으시면서, 품어야 한다니."

"그게 인륜이니까."

죽어가는 자를 살리기 위해 성교를 했고, 이제 나는 제갈시연을 구원하기 위해 양물을 넣어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갈시연의 몸은 붕괴할 것이고, 육신의 죽음에 따라 그녀의 영(靈)은 신산의 기운과 함께 승천할 것이다. 등선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영이 하늘로 곧장 올라갈테니, 격의 차이에 뒤섞여 소멸하게 될 것이다.

"선...화야...이리 오너라...."

제갈시연은 선화를 불렀다. 그녀의 손은 마치 각질이 바스러지듯 피부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선화는 정체불명의 기현상에 표정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 이게 도대체...?"

"나의 과욕이었다. 내 실수였단다. 나를...용서해다오."

사람은 누구나 죽기 직전에 본심이 나오기 마련이다. 제갈시연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선화를 향해 용서를 구했다.

"네가...부러웠단다. 내가...이곳으로 너를 부르려고 했어. 미안하구나, 미안해...."

"......."

선화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제갈시연이 선화를 부러워해서, 질투해서 와백봉 납치 사건을 꾸몄을까? 고작 질투심 때문에?

'척 보니 제갈선을 제물로 바쳐서 자기가 힘 강탈하려고 했구만.'

제갈시연이 제갈선의 육체를 희생시켜 제갈무후의 힘을 강림시킨 다음, 그걸 황마와 나눠먹거나 아니면 혼자서 독식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걸 황마에게 먼저 뒤통수를 맞고 자신이 제물로 쓰이는 상황에 놓였을 것이다.

"분가의 안주인으로서...본가에서 태어나 자란 네가 부러웠단다...!"

지레짐작이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그리고 제갈시연은 내가 그런 걸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자기 좋을 대로 이야기를 꾸미며 선화를 현혹시켰다.

"미안하구나, 미안해...!"

나는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그리고 선화의 대답을 기다렸다.

"...사과하지 마세요. 대모님께서는 아무 잘못이 없으십니다."

선화는 굳은 표정으로 제갈시연의 손을 두손으로 꼭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붙이며 고개 숙여 기도했다.

"다 이해합니다. 용서를 구하신다면, 얼마든지 용서하겠습니다. 그러니...그렇게 죽으실 것처럼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선화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에 혀를 내둘렀다.

'역시 괜히 육봉이 아니야.'

내가 짐작하고 있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선화 또한 상황을 눈치챘을 것이다. 제갈시연이 자기 편하려고 죽는 순간까지 제 편의대로 말한다는 것을.

그리고 제갈선은 알면서도 제갈시연에게 속아줬다.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제갈시연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 것에 놀라웠다.

제갈선. 마냥 악인은 아니었다. 겉으로 보이는 차가운 모습과 달리, 속으로는 상처입기 쉬운 마음씨 따뜻한 여린 꽃이었다.

"고맙구나...선화야. ...천 대협, 미안합니다. 그리고...시작해주세요."

"알겠소."

감동적인 분위기도 잠시.

나는 우리가 들어오기 전 목각인형이 제갈시연을 범하던 것과 똑같은 자세를 취해야만 했다. 제단에 무릎을 꿇어앉아 좌우로 벌리고, 제갈시연의 다리를 강하게 붙잡으며 위치를 잡았다.

파스스스.

제단에 묶여있는 걸 풀어냈다가는 붕괴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강림 의식을 치른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이곳에서 오탁을 뿌려야 혼백이라도 건질 수 있었다.

"선화. 보기 그렇다면 밖으로 나가도 좋소."

"...아닙니다, 선화. 봐주세요."

나는 선화와 제갈시연을 배려하여 선화를 밖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제갈시연은 선화를 붙잡으며 나를 오히려 말렸다.

"제갈세가를 위해...은공께서 원치도 않는 성교를 했음을. 부디 알아주세요."

"원치도 않다니...혹시...."

"그는...저를 구하기 위해 저를 취하는 겁니다. 범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 것 치고는 나의 아기색마가 벌써부터 달아올라있었지만 나는 말을 아꼈다. 제갈시연이 나 좋을대로 선화에게 말해주는데, 굳이 말을 정정해줄 필요는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

내가 사정하지 않으면, 그녀는 혼백이 사멸하게 된다. 아무리 눈앞에 아리따운 여인이 있다고 한들, 결국 내가 손을 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천 대협...괜찮습니까...?"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지요. 괜찮습니다."

물론, 천무명은 무골호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바지를 내릴 것이다. 그리고 이제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스륵.

나는 선화를 향해 눈빛으로 양해를 구한뒤 바지를 벗어내렸다. 무릎까지 내린 바지 아래에 숨겨져있던 나의 양기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었다.

"......."

"......."

선화도, 제갈시연도 할 말을 잃었다. 나무인형들의 덜렁거리는 각좆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우람하고 생동감 넘치며 뜨거운 양기가 가득한 내 남근에서 시선을 뗄 생각을 하지 못했다.

툭, 투욱.

나는 양물을 손가락으로 잡아 제갈시연의 꽃잎을 아래로 누르듯 갈랐다. 이미 목각인형에 의해 범해질 대로 범해진 그녀의 아래는 넣기 전부터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찌걱.

‘벌써 제갈세가의 여자만 세 명째 취하는 구나.’

색마를 죽이고 죽인 색마 대신 덮쳤던 제갈소소.

색마의 춘약에 중독되어 폐인이 되기 직전이었던 제갈유.

그리고 이제는 제물이 되어 선기가 깃든 제갈시연.

“아으으....”

제갈시연은 황마가 몇 번이고 언급한대로 처녀가 아니었다. 음부를 가르고 들어가는 양물은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목각인형에 의해 잔뜩 달궈져 동굴 내부는 축축하다 못해 질척거렸다.

“하아.... 대협...!”

제갈시연의 몸이 활처럼 휘기 시작했다. 등허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며, 질벽으로는 양물을 서서히 조였다 풀며 나를 안쪽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너무...하아, 커요...이런 크기는, 처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 만큼은 천하제일이라고 자부하오.”

천하제일인은 구천현녀일지 모르나, 천하제일남근은 내가 확실하다. 제갈시연은 금빛으로 물든 눈동자를 깜빡이며 배시시 웃었다.

“정말...대협의 아내가 될 분이 부러워지는, 어헉!”

찌걱.

나는 기습적으로 양물을 깊숙하게 찔러넣었다. 제갈시연의 동굴은 그리 깊지 않았고, 내 양물이 안쪽 끝까지 들어갔음에도 무려 1/3 가까이 남아있었다.

“조금은 진정되시오?”

선인이 몰라야 할 지상의 오욕칠정, 그중에서도 가장 선인이 버려야 할 쾌락의 근간을 두드렸기 때문일까. 제갈시연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쾌락을 참으려고 했다.

“아흐, 하으응...!”

목각인형에 의해 강제로 범해지던 순간은 고통 섞인 비음이었다면, 지금은 명백히 절정을 느낀 신음이었다. 목각인형이 아래를 충분히 달궈놓은 덕분에, 그녀는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크게 몸을 떨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으음...!”

사정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급속도로 빠른 붕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황마에 의해 강제로 젊어진 육체는 선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젊어진 육체일 뿐이다. 내가 괜히 쾌감을 즐기겠다고 허리를 흔들다가는 내가 박는 충격에 육체의 붕괴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었다.

“크윽...!”

어쩔 수 없이, 나는 선화에게 오해를 받더라도 일찍 싸야했다. 눈앞의 여인이 제갈선이라고 수도 없이 되뇌이고 되뇌이며 사정을 재촉했다.

푸슈우우웃.

“어허어엉----!!”

내가 바로 사정해버리자, 제갈시연은 뱃속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인간의 양기에 쾌락의 비명을 질렀다. 쩍 벌어진 입에서 교성이 터져나오고, 황금빛 눈동자 옆에 맺힌 눈물이 아래로 뚝뚝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하아.”

제갈시연은 제단에 축 늘어졌다. 그녀의 몸에서 천천히 금빛의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고, 몸은 가뭄으로 말라붙은 대지처럼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천 대협....”

제갈시연은 내게 뭔가를 바라고 있었다. 이미 붕괴되기 시작한 육신은 더 견딜 수 없었다.

“부탁이...있습니다.”

“말씀하시오.”

내 양물을 조인 질벽 또한 조임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질근육의 힘이 풀리며, 그녀는 서서히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제 몸에는...아직 시조의 힘이 남아있습니다.... 이 힘이라면, 허윽,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겠죠....”

제갈시연은 내게 손을 뻗었다. 덜덜 떨리는 손바닥 위에는 금빛의 구슬이 영물의 내단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대협이라면...이 힘을 올바른 곳에 쓸 수 있을 겁니다....”

제갈시연은 선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선화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이 아이에게...제갈세가의 미래에 힘을 보태어주세요. 그것이...이 어리석은 년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알겠소. 내 그리하리다.”

나는 제갈시연이 건넨 금구슬을 손에 움켜쥐었다. 지름이 1치 가량 되는, 달걀보다는 작은 동그란 금빛 구슬의 겉은 금보다도 더 색이 선명하고 매끈했다. 무후가 내려준 신산의 힘이 일부 깃든 황룡의 여의주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이곳은 불태워...다시는 황마가 이용하지 못하게...."

"그 말은...."

"저를...태우시옵소서...."

제갈시연의 말에 선화는 눈물이 주룩 흘렀다.

“...그리고 대협....”

제갈시연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피부는 금빛 가루가 되어 하늘로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고, 아래에는 반로환동을 하기 이전보다 더 나이든 주름진 피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안에 쌀 때는...최소한 싼다고 말은....”

툭.

제갈시연의 손이 땅에 떨어졌다. 내 양물을 조이는 감각이 완전히 풀림과 동시에, 제갈시연의 몸에서 금빛의 가루가 터져나와 나풀거리듯 하늘로 올라갔다.

“아....”

선화는 구멍 뚫린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금빛의 가루는 마치 제갈시연의 혼백이 등선을 하듯 떠올랐고, 나는 그녀의 몸에 박힌 양물을 빼내고 그녀의 앞에 합장했다.

“극락왕생하시오.”

만약 염라대왕이 있다면, 이제 그녀의 혼백을 불러 윤회의 업을 쌓을지 저승으로 보낼지 판결을 내리리라. 나는 최소한 그녀가 자신의 생에 대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혼백이 소멸되지 않게 그녀를 구원했다.

‘죽었으니 봐준다.’

나를 감히 조루라고 오해한 건 괘씸했지만, 이미 죽어버린 자에게 따질 수 있겠는가.

그저, 나는 아직도 하늘을 향해 빳빳하게 선 물건을 과시할 뿐이었다.

당시.

선화가 내 양물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걸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엄----청 나중의 일이었다.

[작품후기]

강렬한 섹스어필에 제갈시연은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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