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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세가 둘째 딸
계획은 언제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런 변수는 원치 않았다.
내 눈앞에는 색마들에게 겁탈당할까봐 두려워하는 여섯 여인이 아니라, 색마가 오더라도 다리를 벌리고 그를 받아들일 발정난 암컷 여섯이 있었다.
"이게 도대체...."
나는 그들이 몸에서 풍겨져나오는 아주 미약하면서도 존재감 짙은 향에 속에서 불이 들끓었다.
'춘약?'
엄청난 양의 춘약이다. 누군가가 춘약을 한 사발 들이부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섯 자매는 춘약에 중독되어 있었다.
"어, 언니! 얘들아!"
"들어오지 마시오. 그대도 중독될 수 있으니."
이미 내 코에 냄새가 느껴진 것 자체가 공기 중으로 전염된다는 걸 의미하고 있었다. 나는 여섯 자매들의 상태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씨발...."
그저 욕지기만 나왔다. 도대체 누가 이들에게 춘약을 중독시켰단 말인가.
"이거 과잉복용인데."
나는 미약이나 춘약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이런 종류의 춘약은 대부분 여인을 참지 못하고 발정나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춘약의 효과가 다소 과하게 나타나 있었다.
'성욕을 해갈하지 못하면 폐인이 될 정도다.'
주화입마 대신 주화입색이라고 해야할까? 황보혜지의 여섯 자매는 얼굴에 잔뜩 홍조가 피어올라, 몸을 뒤척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물에 약을 탔어."
나는 그들이 마시는 물에 가득한 미약의 흔적에 물병을 밖으로 집어던졌다. 누군가 맞을 리는 없겠지만, 맞는다면 명복을 빌 뿐이다.
"술, 음식, 고기...전부 약을 탔군 그래."
여섯 자매들이 나눠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에도 춘약의 흔적이 엿보였다.
황보세가의 부엌에서 요리를 하면서 직접 춘약을 탄게 아니면 도저히 나오지 않을 만큼의 양이라, 나는 이토록 정성스럽게 악질스러운 행위를 한 존재가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 연회에 참가한 모든 존재를 춘약에 중독시킨다.
색에 미친 색마들이 황보세가를 습격하는데 최적의 환경이었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황보세가의 무인들마저도 춘약에 중독되는 게 아닐까 싶을 수준이었다.
"씨발."
즉, 황보혜지만 먹고 튀려고 했던 나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내가 이들의 신음섞인 비명을 모르고 그냥 떠났다면, 이들은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났거나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대로 가만히 두면 까딱 잘못하다가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소."
"그 말은...?"
"최악의 경우,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겠지."
여인의 몸은 섬세하여 약간의 두통으로도 아이를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임신한 여인이 아니라고 한들, 이런 성적 과다 흥분이 지속된다면 분명 아이를 낳는데-그러니까 월경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다.
"...가만 두고볼 수는 없지."
내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가지고 있는 천환단을 모두 풀어버리는 것. 천환단은 춘약의 효과도 해제하고 육체를 진정시킬 수 있다. 천환단도 이들에게 하나씩 주고도 남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또다른 선택지 하나.
"하, 씨발."
나는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게 운명인 건가."
결국 나는 이곳에 온 순간부터 이렇게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황보혜지에게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긴 뒤, 가구를 집어들고 문 앞에 쌓았다.
"뭐하는 거예요?"
"의료행위."
환자가 있는 이상, 환자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성욕에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이 있다면 성욕을 해소하면 되지."
"그 말은...."
"치료해야지."
나의 스승은 말했다.
- 다칠 일이 있다면, 약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칠 일이 있다면 (약을 써서 빨리 치료를 해야하지만, 애초에) 약을 쓰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지금은 굳이 약을 쓸 필요가 없다. 대신 나에게는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불주사가 있으니까.
"...혜지."
나는 바지를 훌러덩 벗어내렸다. 일부러 기막을 펼쳐 내 존재를 숨겼으나, 바지를 벗어내림과 동시에 여섯 자매들은 고개가 훽 돌아가며 내 양기를 향해 눈을 돌렸다.
"누가 장녀고 누가 막내인지만 가르쳐주시오."
장유유서의 논리에 따라, 나는 장녀부터 성적으로 치료하기로 했다.
"...와라, 황보육지!"
여섯 자매들은 나를 향해 두 팔을 뻗으며 달려들었다.
* * *
창천신룡 방도림.
그는 청성파를 떠나, 사천을 떠나, 멀리 산동까지와서 무투대회에 도전했다.
황보세가의 사위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서 무투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 위에는 하늘이 있더라!
방도림은 이제 더이상 자신이 창천신룡이 아님을 자각했다. 탈혼붕권의 강함에 질투는 났지만,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벌어진 거리에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래서 연회만 즐기고, 건전하고 건강하게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왜 자신은 홀린 채로 검을 휘두르는 것인가?
...차려!
무엇을 차리라는 거지? 방도림은 정신이 몽롱해졌다.
...신 차리게, 젊은이!
단호한 목소리는 방도림의 의식을 조금씩 일깨웠다. 구름 속을 떠도는 듯한 의식은 아주 조금씩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정신 차리시게, 창천신룡!
"!!"
구름이 걷혔다. 맑고 푸른 하늘이 눈에 선했다.
"...아."
"정신이 드나?"
방도림은 자신의 앞에 시원한 미소를 짓는 중년 사내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손으로 칼날을 잡은 채, 방도림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혹을 떨쳐내었구나. 장하도다. 그래야 내가 한 때 눈 여겨본 남자지."
"가주님...! 손이...!"
"흥,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황보염은 손에 흐르는 피를 대충 옷에 닦아냈다.
"정신이 들었으면 빨리 다른 놈들도 일깨워주시게."
황보염은 자리를 이탈해 다른 무인들을 향해 달렸다. 멍하니 서있던 방도림은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미혹."
으아아악!!
방도림의 주변에는 심각하게 날뛰는 청년이 있었다. 주변을 향해 허우적거리는 주먹은 삼류 무사 수준이었으나, 그의 주먹에 담긴 내공은 절정이었다.
"백보준...!"
"황보혜지는 내 거다!"
백보준의 눈은 색욕과 집착에 물들어있었다. 방도림은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저런 모습이었구나하고 침음성을 삼켰다.
"...흠!"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검을 앞으로 찔렀다. 백보준은 놀라 검을 튕겨내려고 했고, 백보준의 금나수에 검은 하늘로 치솟았다.
"너도 나를 방해하는-"
"흐아앗!!"
방도림은 발을 강하게 위로 차올렸다. 송서초상비의 묘리를 살려, 백보준의 몸을 밟고 뛰어올라 그의 안면을 강하게 걷어찼다.
"크헉!!"
백보준은 뒤로 머리가 넘어가며 바닥에 쓰러졌다. 방도림은 허공으로 튕겨 올라간 검을 다시 붙잡고 아래로 사뿐히 떨어졌다.
"...실례를 범했군."
방도림은 빛처럼 몸을 움직이며 검을 휘둘렀다. 검면으로 색마들의 뒷통수를 때리고, 한 손으로 천풍무형신권을 휘두르며 색마들을 제압하는 그의 움직임에 섭혼향의 안개가 서서히 흩어졌다.
바야흐로 용이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었고, 색마들은 하나 둘 바닥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나 방도림, 황보세가에 입은 은혜를 위해 색마들을 모조리 사로잡겠다!!"
방도림의 외침에 섭혼향에 중독된 무인들이 하나 둘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색마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한 때.
"황보세가의 요청에 따라, 산동성주의 명령으로 지금부터 '황보세가 습격' 용의자들을 모조리 추포하겠소! 체포하라!
"
밖에서 대기 중이던 관졸들이 우수수 들어와 무인들에게 포승줄을 묶기 시작했다.
* * *
퍽, 퍽퍽, 퍽퍽.
나는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넣자마자 안에서 절정의 떨림이 느껴지고 내 양물을 옥죄였으나, 나는 온 정신을 '인내'에 맞추고 허리만 흔들었다.
"아앙, 좋아요!! 너무 커어어!"
여인은 혀를 내밀며 가버렸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여인은 그저 내게 황보혜지의 자매 중 하나였을 뿐이다.
'황보일지인지 황보칠지인지 알 게 뭐야.'
다 춘약에 중독되어 색에 미쳐버린 여인일 뿐이다. 나는 양물을 쑤셔넣는 여인의 옆으로, 나를 향해 다가오는 여인들의 허리를 두 팔로 휘감았다.
"아아...상공."
"저도 해주세요."
"이리 오너라."
나는 두 여인의 엉덩이를 갈고리로 감싸쥐듯 손을 뒤로 밀어넣은 다음, 손가락을 들어올려 안을 거칠게 쑤셨다.
"히이잇?! 소, 손가락에 가버렷...!"
"으항, 항, 언니, 저 보지가 이상해요...!"
네 이름이 황보보지냐, 아니면 이 보지가 황보지냐. 나는 중간부터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걸 포기했다.
아무리 여성기의 속이 저마다 다르다고 한들, 다섯 명의 처녀를 동시에 넣었다 빼며 비교하면 미묘한 차이 말고는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저 여인이 가장 잘 느끼는 각도로 구분할 뿐.
"아아아앙!!"
그런 의미에서 내게 윗쪽이 집중적으로 긁히듯 공략당하는 북북서지는 너무 쾌감을 잘 느꼈다.
입구에 걸치며 처녀를 강제로 넓혀버릴 때만 하더라도 춘약에 고통도 느끼지 못했으나, 여인마다 동굴 속에 저마다 다른 약점을 문지른 순간 그녀는 다리를 더욱 벌리며 함락되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쓰러뜨리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한 명을 상대하는게 아니라, 여섯 명을 동시에 상대해야했다.
기절한 여인은 둘.
내게 박히고 있는 여인 하나.
내게 손가락으로 절정하고 있는 여인 하나.
"우후후, 멋진 남자...."
그리고 내 뒤에서 뱀처럼 혀를 움직이며 내 전신을 핥는 비처녀 하나.
'개같은 주지!'
나는 주지에게 진심으로 분노했다. 황보세가 첫째 딸이 비처녀라는 것보다, 그가 이 여자를 남자를 기쁘게 할 줄 아는 여자로 만든 것에 화가 났다.
"제 자매들이 그렇게 맛있어요, 당신?"
여인은 내 귓바퀴를 혀로 물고 빨며 핥았다.
나는 뒤에서 느껴지는 물컹한 가슴의 감촉에 남근이 한 번 화났고, 앞으로 손을 뻗으며 내 가슴을 어루만지는 야한 손길에 남근이 두 번 화났고, 은근슬쩍 하반신을 비틀어 내 종아리 위에 걸터앉아 비벼대는 음부에 남근이 세 번 화가 났다.
"저도 따먹어주세요, 당신."
뷰르르륵.
나는 황보 넷째딸에게 사정했다. 아니, 다섯째였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둘 모두 처녀면서 미약에 중독된 덕분에 어지간한 색녀보다 더 색스러웠다는 것.
"으아아아!"
나는 기합과 함께 손을 위아래로 들쑤셨다. 지법까지 동원하여 두 여인의 속을 헤집어놓고 나서야 나는 내가 동굴에 내 육신을 집어넣었던 세 여인을 절정에 보내버렸다.
"따먹어달라고?"
나는 뒤로 손을 뻗어 첫째를 네 발로 엎드리게 만들었다.
"꺄앙!"
그녀는 새 된 비명을 지르며, 내게 하반신을 들어올렸다. 상체를 바싹 엎드리고 들어올린 엉덩이의 곡선은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짐승!"
주지에게 걸리면 이렇게 된다. 주지는 자신이 먹은 여인을 다음에 먹어도 질리지 않도록 홍기보다 더한 색공의 고수가 되도록 가르쳐놓는다.
"뒤로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수왕권."
퍼버버버버버버벅!!
나는 그녀의 뒤에 올라탄 한 마리 짐승이 되었다. 다른 처녀 동생들과 달리, 비처녀이자 유경험자인 그녀는 내 수왕권을 연거푸 받아내며 절정에 신음을 터뜨렸다.
"아아앙! 위 가가...죄송해요...!"
색욕에 젖은 그녀는 바닥에 얼굴을 박은 채, 침을 질질 흘리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가문에서 정해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해버렷...!"
그녀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녀가 쾌락에 젖든 말든, 전신의 무게를 실으며 양물을 쑤셔박았다.
"아아아앙!!"
그녀는 쾌감 섞인 비명을 지르며 가버렸다. 나는 그녀의 안에 마지막 사정을 토해내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후우...."
"괜찮...아요?"
"괜찮다. 일차 처방은 이걸로 전부 다 완료했으니."
춘약에 중독된 이들을 치료하는 법은 간단했다.
그냥 성교에 의해 절정시켜주면 끝이다. 스스로 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이들은 격하게 남자와 하기를 바라고 있던 게 문제였다.
'아마 나랑 황보혜지 때문이겠지?'
내가 황보혜지와 며칠 내내 둘이서 제남을 돌아다닌 것이 계기일 것이다. 똑같이 지아비를 섬기게 되었는데, 황보혜지만 선택을 받은 것에 질투한 게 남자를 원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후우...."
한동안 나는 가만히 숨을 골랐다. 황보혜지는 두 다리를 벌린 채 널브러진 동생들의 몸을 그나마 다소곳하게 정리했다.
"...어쩌다보니 일곱 자매와 모두 하게 되었군."
"그러게요."
혜지야----!!
바로 옆방에서 고함소리가 울렸다. 나와 황보혜지는 등에 소름이 돋았다.
"설마...?"
"아버님...?"
황보염이 어느새 돌아왔다.
"씨발...좆 됐다."
"...아뇨, 아직이에요."
황보혜지는 나를 밀치며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아직 단단히 선 내 양물 위에 걸치듯 앉았다.
"......이러면 일단 아버님도 들어오지는...못하실 거예요."
"그대, 설마...?"
"이렇게 하죠."
황보혜지는 시뻘게진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며 몸을 내렸다.
"...춘약에 중독된 일곱 자매들을 진정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찌걱.
[작품후기]
이번 칠첩반상은 가볍게 넘어갑니다.
나중에 칠처반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