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160화 (16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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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검수 선주희

선주희는 남녀 사이의 정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 있다.

선주희 본인은 경험이 없지만, 주변의 화산파 제자들은 남녀 사이의 뜨거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멋과 풍류를 따르는 미남 미녀들이 모이는 곳에서, 어찌 남녀칠세부동석을 운운하며 젊은 혈기를 누를 수 있으랴!

자고로 제자들이란 이제 갓 성인이 된 이들이 모이기 마련이고, 성인이 되기 전부터 사형제 사이로 서로 인연을 쌓기 마련이다.

누가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누가 어떤 멋을 지니고 있는지 이미 다들 알고 있다. 심지어 화산의 무공은 무공의 심도가 깊어질수록, 상승의 무공을 익힐수록 이목구비가 분명해지고 훤칠해지기 일쑤였다.

당장 선주희 본인만 하더라도 숱한 제자들의 연심 담긴 편지를 숱하게 받아왔다. 선주희는 남녀상열지사에 엄밀히 말하자면 관심이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누군가에게 한때 연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태극화를 보는 순간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자신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고, 누군가를 품었던 마음은 그저 섬서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마음속에 품었던 것뿐이다.

화산의 남자 무인들이 '멋'을 추구한다면, 선주희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현재 태극화 사공희가 그 대상이었다.

설령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더라도,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으랴.

"......."

혹시나 자는 도중에는 인피면구를 벗고 자지 않을까? 선주희는 멀찍이 복도를 서성이며, 마음속에 품은 못된 생각을 좀처럼 억누를 수 없었다.

"......."

선주희는 자신이 들고 있는 소복과 차, 그리고 원기회복에 좋은 약재를 살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 이 늦은 밤에 무슨 일이십니까?

- 아.... 죄송해요. 새벽에 편히 일어나실 수 있도록 물건을 몇 가지 가져왔어요. 주무시고 계시길래, 그냥 두고 가려고 했는데....

"변명 거리는 완벽."

선주희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문을 두드리면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갈 수 있-

으으응....

안에서 신음이 들렸다. 혹시나 밤잠을 뒤척이는 게 아닐까? 선주희가 화들짝 놀라 벽에 등을 기대고 귀에 감각을 집중한 순간....

"!!"

그녀는 듣고 말았다.

츄릅, 츕, 츄릅.

츄와아아압.

쪽, 후합, 하아.... 맛있어....

꿀꺽.

선주희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멍하니 그 광경을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설마. 아니겠지?'

상대는 태극화다. 설마 백도제일화가 이제 갓 성인에 이른 듯한 미소년을 두고 그렇고 그런 짓을 벌이겠는가? 선주희는 자신의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몹쓸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럴 리가 없지. 태극화잖아. 설마 그런 짓을 저지르겠어?'

선주희는 머릿속에 떠오른 가정을 모조리 폐기했다. 밤늦게 찾아온 것을 떠나, 선주희는 자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확신했다.

설마 태극화가 화산파에 와서 제자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하겠는가. 선주희는 머릿속에 든 음란마귀를 베어버리고, 조심스레 문으로 다가갔다.

'내가 이상한 년이지!'

새액, 새액.

태극화의 숨은 안정되어있었다. 자는 동안에는 코로 숨을 쉬는 듯, 아주 조용하면서도 낮은 호흡이었다.

'코로 숨을 쉬다니. 그럼 입은 자유롭다는-'

콰득. 선주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손이 자유로웠다면 자신의 뺨을 쳐서라도 제정신을 차렸을 것이다.

끼이익.

마음이 흐트러진 바람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제법 크게 났다.

하지만 선주희는 의연한 태도로 자는 사공희에게 정숙한 자세로 허리를 숙인 뒤, 책상 위에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두고 종종걸음으로 문으로 돌아갔다.

새액, 새액.

이동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태극화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태극화는 제자의 허벅지가 아니면 잠을 잘 수 없다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저 정도는 그럴 수 있지.'

제자의 허벅지에 머리를 이고 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허용범위다. 적어도 그렇고 그런 짓은 안하니까!

'그래도 확인은 했어.'

인피면구는 벗지 않았다. 지금은 분명 인피면구를 쓰고 자는 게 틀림없었다. 선주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할짝.

그 소리만 아니라면 빠져나가려 했다.

......할짝?

할짝, 츄릅, 츕, 하아.

"......??"

선주희는 귀에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온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자신의 귀가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이 소리는-

여인이, 남자의 양물을 핥아주고 빨아줄 때 나는 소리다!

"아, 아으...."

선주희는 손발이 덜덜 떨렸다.

확인하고 싶으나 확인할 수 없다. 그냥 잠을 자다가 침을 흘리고, 그걸 입으로 삼킨 거라면? 아무리 태극화라고 한들 자는 도중에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위치와 소리, 그리고 선주희의 직감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근을 핥는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제자 아붕이 앉아있는 각도부터 시작하여 태극화의 머리 위치까지, 모든 정황이 태극화와 제자 아붕의 은밀하고 야시시한 관계를 말하고 있었다.

'근데 미동도 없잖아.'

선주희는 천천히 아붕을 살폈다. 태극화가 정말로 아붕의 남근을 물고 있다면, 그는 분명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달뜬 숨을 흘린다거나 할 것이다.

"......."

하지만 아붕은 전혀 미동이 없었다. 오히려 자는 듯 벽 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었다. 스승이 허벅지 베개를 원하지 않았다면, 분명 편안하게 자고 있었을 것 같았다.

"......휴우."

그럴 리 없지. 선주희는 슬쩍 밖으로 빠져나왔다. 문을 닫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붉어진 얼굴에 손부채질하며 호흡을 골랐다.

"...하, 하하, 하."

동경하던 태극화가 설마 제자와 그렇고 그런 짓을 저지를 리가 없지 않은가! 차라리 태극화와 마교 소공녀가 그렇고 그런, 흑백의 관계를 넘어선 금단의 관계라고 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음, 그렇고말고."

태극화가 아붕의 남근을 물고 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윤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

선주희의 고뇌는 점점 더 깊어졌다.

* * *

"...갔습니다."

"푸하."

사공희는 내 손가락을 붙잡고 입에서 빼냈다. 그녀는 한동안 계속 내 손가락을 입에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우둑, 우두둑.

선주희를 속이기 위해 했던 변장을 풀고 어른이 된 나는 다시 그녀의 입에 다시 남근을 물렸다. 사공희는 조금 불만 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지만, 곧 바르게 엎드렸다.

"좋으셨으면서."

"혹시 들켰으면 어쩌려고 그랬나?"

"흥, 이렇게 했는데 양기를 안 빼내 주신 제자님 잘못이에요."

사공희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입을 크게 벌렸다.

안 그래도 이미 침과 점액으로 질척거리는 입은 내 남근을 전부 집어 삼켜버렸고, 그녀는 혀 안쪽까지 넣는 것을 넘어 목젖까지 집어삼켰다.

구르르르.

사공희는 호흡조차 하지 않고 자신의 입을 질마냥 다루며 내 남근을 자극했다. 마교의 무뢰배들이 간혹 말하던, 입보지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였다.

츄릅, 츄르릅.

사공희는 입술까지 오므려, 남근을 타고 흘러내리는 군침을 집어삼켰다. 그럴수록 남근은 더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나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들어간 남근에 사공희가 순간 걱정되었다.

"......."

사공희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살짝 뒤로 당기며 콧김을 뿜었다.

스읍, 스으.

호흡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내게 눈웃음을 쳤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았다.

"이제 그만."

"푸하아.... 왜요? 저 더 할 수 있는데."

"이제 자야 하지 않겠어."

나는 그녀를 반듯하게 눕혔다. 그리고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나는 사공희의 몸 위에 엎어지듯 몸을 겹쳤다.

"자기 전에 한 번."

나는 이불 속에 숨어든 뒤, 양물의 위치를 맞춰 사공희의 젖은 꽃잎을 가르고 삽입했다.

"으, 흐윽...!"

"이제는 스승님이 한 번 곤란해져 보십시오."

"네...?"

"밖에 또 사람 옵니다."

나는 사공희의 품에 숨어들었고, 사공희는 화들짝 놀라며 이불을 잡아당겼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내가 이불의 형태 때문에 들키지 않게, 무릎을 당기며 이불을 들어 올렸다.

"으, 흐응...!"

나 또한 다리를 개구리처럼 접으며 그녀의 하반신을 지탱했다. 격한 삽입을 했다가는 침대가 삐거덕거릴 테고, 나는 사공희의 윗입보다 뜨거운 아랫입을 만끽하며 누가 나타났는지 기감을 퍼뜨렸다.

사공희보다 더 큰 청년이 엎드린 자세가 영 보기 흉했지만, 그래도 사공희의 가슴 사이로 얼굴을 묻으니 얼추 숨을 수는 있었다.

'또 너냐.'

익숙한 기운은 분명 선주희였다. 그녀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복도 밖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문고리 앞에 선 채 가만히 있었다.

"...들킨 것 같기도?"

내 말에 사공희는 움찔거리며, 내가 말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가슴을 좌우로 감싸 쥐었다. 덕분에 나는 사공희의 가슴속에 묻혀 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할짝.

"히끅?!"

내가 사공희의 명치를 혀로 핥자, 사공희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잠시 뒤, 문이 열리며 선주희가 방으로 들어왔다.

첨벙, 첨벙.

그녀는 차가운 물이 들어 있는 물병을 들고 탁자로 천천히 걸었다. 손님이 자는 사이에 물병을 갈아주려고 하는 과례(過禮)였으나, 실체는 사공희를 살피려는 음습한 속내가 분명했다.

"...무슨 일입니까."

"히끅?!"

사공희는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눈을 뜨며 물었다. 당연히 놀란 선주희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아직도 반이나 차 있는 물병을 들고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아, 그, 그게. 물이 식었을 것 같아서, 더 차가운 물로 바꿔드리려고...."

"화산에서는 손님의 방에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는...."

사공희는 말을 하다가 뒷말을 흘렸다. 그리고는 다리를 안으로 당기며, 허벅지로 나를 압박했다.

좀 가만히 있으세요.

그런 눈빛으로 이불 속의 나를 흘긴 뒤, 고개를 돌렸다. 나는 거칠게 삽입을 하지 않고 뿌리까지 집어넣은 상태에서 허리로 방아를 돌렸다.

사공희의 몸은 들썩이지 않지만, 그녀의 속은 지금 들썩거리며 남근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사공희는 한쪽 손으로 이마를 덮으며, 짜증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챙겨주려는 건 알겠습니다만, 같은 여자라고 해도 여인의 방에 함부로 들어오는 건 아닙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건 처음이라...헤헤...."

"하아...매화검수나 되는 분이 어째서...."

"네?"

움찔. 선주희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나는 사공희의 실수에 낭패감이 들었다.

"제가 매화검수라는 건 어떻게 아셨...?"

"......."

사공희는 침묵했다. 나는 그녀의 실수에 허리를 들썩거리며 시위를 벌였다.

"......매화검수 선주희. 태극화가 보고 싶다고 앓아누웠던 자."

"히끅."

"......아무리 그래도 밤에 이렇게 찾아오는 건 분명히 실례, 흐끅...!"

사공희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몸을 떨었다. 선주희도 손으로 입을 막으며 뒷걸음질 쳤다.

"어, 어어, 혹시...!"

선주희의 눈이 좌우로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공희는 붉어진 얼굴로 손을 뻗으며 외쳤다.

"아, 아닙니다...! 뭔가 오해를-"

"수, 수음하시는 와중에...! 시, 실례했습니다!!"

선주희는 급히 방문을 열고 떠났다. 나는 그녀가 떠나는 기색을 살핀 뒤, 낭패감이 들었다.

"하아.... 남의 문파에서 수음이나 하는 변태가 되어버렸어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찌걱. 나는 사공희의 안으로 허리를 가볍게 튕기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러면 지금부터 수음을 하죠."

"......네?"

사공희는 내 말에 제대로 표정이 굳었다. 나는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을 확인한 뒤, 무릎을 침대에 디디고 본격적인 자세를 잡았다.

"오늘은 제가 당신의 손입니다, 스승님?"

"......아, 안 들키게 살살 해주세요, 제자님. ...흐끅!"

나는 평소보다 살살, 문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사공희와 정분을 나눴다.

다만.

"...너무 살살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게."

도망친 선주희가 창틈 사이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건, 사공희에게 말하지 않았다.

"밖에...."

내가 바깥을 가리키자, 사공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 진짜."

그러고는-

"잠시만요."

"어...?"

나를 옆으로 밀고, 소복 하나를 걸치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나도 급히 벗어놓은 옷을 걸치고 밖으로 따라나갔다. 아붕으로 변한 상태로.

벌커덕!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으, 으헷...?"

사공희는 놀라 자빠진 선주희를 향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들어와서 얘기하시죠."

알몸에 가까운, 어깨에 소복을 대충 걸친 옷차림으로.

[작품후기]

으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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