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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색마-122화 (12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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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를 떨어뜨린 날

쯔어억.

“......읏!”

분홍빛 입술 사이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가슴께에 올린 한 손은 주먹을 움켜쥐고, 아래로 떨군 손은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손으로 짓이겼다.

“하악, 하아, 하아.”

“소리 내도 괜찮소.”

“괘, 괜찮아요…. 조, 조금 놀란 것뿐이니까.”

미약한 혈향이 내 코를 찔렀다. 연보라색 치마의 아래에 붉은 꽃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정말...언니들은 어떻게 이걸 그렇게 넣는 건지.”

“경험이지.”

“어머나….”

쯔어억. 나는 독고연의 몸이 허락하는 곳까지 양물을 밀어 넣었다. 전체 길이의 절반도 채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치고는 제법 깊숙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의원님. 치료는 한 번으로 끝나는 건가요…?”

“물론. 이번 한 번으로 그대의 병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오.”

“아….”

독고연은 대놓고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나는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 없기에, 독고연의 오해를 풀어줘야만 했다.

“물론-”

“그럼 제가 다른 병이 생긴다면 그것도 치료해주실 건가요?”

“허. 다른 병?”

“네.”

독고연은 자신의 가슴 위에 두 손을 살포시 포개었다.

“저...의원님과 떨어져 있으면 의원님 생각만 나요. 같이 있을 때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아파요. 막 호흡도 가빠지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요. 이건 병인가요…?”

“심각한 병이군.”

부정맥? 아니다. 그것은 상사병이라고 하는 것이다.

"치료를 하려면 나와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있는 게 아니군요?"

독고연은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차분히 바라봤다. 분명 아래에서 올려다보는데도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네...그러면 저도 마음을 다잡아야겠네요."

몸 안에 쌓인 선기의 영향이 아닐까. 독고연은 마치 모두 안다는 것 같은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님을 만난 뒤로, 하아, 자꾸 큰 결심만 계속하게 되네요."

"인생의 변곡점이지."

나는 독고연의 하복부를 가볍게 두드렸다. 내 남근을 붙잡고 놓지 않는 힘을 풀어달라는 신호였다.

"주사를 뺄 거요. 놓아주시오."

"아...저 지금 좋은데 이대로 있으면 안 될까요…? 아래가 따뜻하고, 자꾸만 콩닥거려서 나른해진단 말이에요…."

'내가 쌀 것 같단 말이다.'

아기색마가 비명을 질렀다. 분명 다른 여인들처럼 서로 육욕을 나누는데, 아기색마만 일방적으로 자극을 받았다.

'나는 양물 터질 것 같은데, 여자는 낮잠 자는 기분이 든다고?'

독고구검에는 오직 공격뿐.

십팔음뇌절맥을 완전히 고치지 않아 성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 한, 독고연은 성교에서 일방적으로 남자를 지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연. 살려주시오."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돼요…? 아직 영약도 안 받았는데?"

"연."

"...후훗, 농담이에요. 아아. 넣으실 때 몸이 긴장해서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 봐요. 흐흥."

찔컥. 질걱. 쯔어억.

저도 모르게? 그런 여인이 처음 맞이한 남근을 심장 박동에 맞춰 조였다 푸는 게 가능한가?

"선녀 같다."

"네?!"

"참으로 그대는 선녀처럼 아름답구려."

인간이 아니라면 그럴 수 있지. 나는 독고연의 허락하에, 간신히 양물을 빼냈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진짜로 사정할 뻔했다.

"연. 하나 부탁을 해도 되겠소?"

"네, 얼마든지요."

"한 번 더 주사를 놓는 것으로 그대의 병은 완치될 것이오. 그러니 너무 놀라지 마시오."

"네, 네. 적당히 놀랄게요…?"

샐쭉 눈웃음을 치는 게 사공희와 이시아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 같았다. 색공으로만 따지면 둘의 경지를 금방이라도 초월할 것 같아 나는 두려움마저 들었다.

어쩌면 나는 건드려선 안 될 봉인을 풀어버린 게 아닐까. 전생의 파천신검은 평생 십팔음뇌절맥을 달고 살았는데, 어쩌면 그게 독고연의 성욕을 억제해주던 혈맥이 아니었을까.

성욕이 끓어 넘치는 독고연.

'선녀 같다.'

파천신검으로서 혈교인들을 학살하던 그녀가 지금은 부러진 다리를 고쳐달라며 눈을 반짝이는 제비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의원님, 진찰은...?"

"기다려보시오. 나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니."

나는 남근을 잡고 다시 독고연의 꽃잎 위에 올렸다. 나의 양기가 닿자마자 독고연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주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녀막을 뚫었음에도, 그녀는 현재 성감을 1할 정도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

나는 한숨과 함께 남근을 잡은 손을 슬며시 내렸다. 꽃잎의 가운데를 귀두가 가르며 내려앉았다. 동굴의 입구부터 나를 살며시 잡아당기려는 움직임에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파혈(破穴)'

초식은 아니지만 독고구검의 마음가짐으로서,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독고연이 허리를 빼지 못하게 허리를 꽉 붙잡았다.

"어...?"

독고연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하지만 나의 남근은 자연의 섭리에 이끌려, 꽃잎을 좌우로 가르고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꽃잎을 완전히 가르고 더욱더 아래로 내려갔다.

"저, 저기, 의원님?"

"누가 그러더이다."

혈교주는 말했다.

"주사는 엉덩이에 놓는 거라고."

"네, 네?"

은은한 미소만 띠던 독고연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나는 전세가 역전되었음을 직감했고, 독고연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직감하고 있었다.

왜냐. 귀두가 꽃잎이 아닌, 또 다른 구멍 위까지 내려갔으니까.

"의, 의원님!"

독고연이 당황하며 상반신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빨리, 위로 도망치려는 독고연의 허리를 당겨 허리를 앞으로 찔러넣었다.

쯔어억!

"아하아앙!!"

귀를 찌르는 듯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귀두가 반밖에 들어가지 않았건만, 독고연은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괴로워했다.

"아앙, 하아악, 아아아앙!"

화원은 독고연의 비명으로 가득 차올랐다. 고통의 비명일까? 어떤 의미에서는 맞다. 십팔음뇌절맥으로 선녀가 되어가던 몸이 인간으로 떨어지는, 지상의 탁기가 섞여 선녀가 될 자격을 상실한다.

음란(淫亂).

자고로 선녀란 천상에서 음란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면, 천상에서 쫓겨나 지상에서 살 게 되는 것이 선계의 법도 아니겠는가!

- 구음절맥이 처녀막 깨뜨리는 거로 해결되는 거면 말이다, 십팔음뇌절맥은 처녀막 두 개 깨드리면 되는 거 아니겠어?

'혈교주, 역시 당신이 옳소!'

나는 계속 양물을 밀어 넣었다. 귀두갓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독고연은 손으로 얼굴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으읍, 으으으으읍!"

털썩, 털썩. 독고연은 등허리로 땅을 튕기며 괴로워했다. 고개를 도리질 치며 좌우로 굴렀다. 나름 땅에 핀 꽃들을 배려하던 그녀는 온몸으로 꽃잎들을 짓이겼다.

"적당히 놀라라니까."

꾸우욱. 나는 양물을 1/3 정도 걸친 다음, 무릎을 딱 붙이며 독고연을 불렀다. 손바닥으로는 입을 가린 채, 살짝 벌어진 손가락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독고연의 눈동자는 옅은 보라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이, 이거 뭐예요...?!"

"십팔음뇌절맥을 모두 치료한 거지. 흐흐."

꾸우욱. 나는 안쪽 깊숙이 양물을 밀어 넣었다.

"처녀혈을 뚫고, 이쪽의 꼬인 혈맥을 양물로 뚫었소이다. 이제 그대는 완벽히 정상인이 되었소."

뒤로 한 번 해본 경험을 가진 정상인이 되겠지만, 어차피 앞으로도 한 번 해본 이상 조금 음란한 여인이 될 뿐 아아아아무 문제도 없다.

'파천신검은 내공으로 찍어 눌렀지.'

선기의 위에 자신의 화경 내공을 덮어 몸을 보호했다. 하지만 선기가 육체의 성장을 방해하고 정신의 성장만 이루게 한다면, 그건 무림 전체의 손실이다.

평생을 작은 몸으로 살아간다? 그건 그거대로 좋기는 하지만, 그래서는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몸에 무리가 간다.

"그대는 앞으로 얼마든지 더 성장할 수 있소. 내가 보장하지."

나는 남근으로 두 구멍의 사이를 꾹꾹 눌렀다. 잠자고 있던 성감을 일깨우듯, 나는 천천히 독고연의 음부 주변을 일깨워나갔다.

"아, 아응, 이, 이거 몰라아.... 의원님, 저 아래가 이상해요...!"

처녀와 뒷처녀를 잃은 여인이 숫처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절정'의 감각이 독고연의 속에 들어있던 인간 본연의 정신을 일깨우기 시작한 것이다.

성욕.

"아응, 하악, 아아아...! 의원님, 저 어떻게 해요...! 너무 이상해서, 하윽, 이상해서 죽을 것 같아요...!"

나는 점점 눈동자가 점점 자줏(紫朱)빛으로 물들어가는 걸 똑똑히 보았다. 정신수양을 통해 벗어던져야 했을 지상의 더러움이, 눈동자 속을 가득 채우며 독고연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저, 저, 이상한 아이 아니에요, 흐끅. 그런 곳에, 흐끅, 갑자기 넣으셔서, 흐으읏, 놀라서 그런 거예요...!"

어쩌면 타락이라고 볼 수 있다. 금욕적인 삶을 살아온 독고연에게 뒤로 성행위를 한다는 것은 크나큰 충격이다.

"알고 있소. 내가 너무 놀라게 해서 미안하오."

나는 비무를 치렀을 때보다 훨씬 더 빠르고 격한 호흡을 내뿜는 그녀를 향해 인자한 미소로 상체를 숙였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일부러 넣었소."

"네?!"

"말했잖소. 주사는 엉덩이에 놓는 거라고."

꾸우욱. 나는 다시 독고연의 또 다른 옥문을 열어젖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주변이 더러울 법도 한데, 독고연은 선녀지체답게 아래도 깨끗했다.

내 양물로 활짝 열어젖힌 주름은 어떤 더러움의 색소침착도 보이지 않았다.

- 사랑하는 여자가 원한다면 뒷보지 정도는 핥고 빨아줄 수 있는 거 아니냐?

'혈교주, 내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겠소.'

마냥 더러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환골탈태 정도는 해야 '그럴 수 있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독고연의 후문을 본 순간, 나는 또다시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본 여자 중 가장 예쁘...."

"......."

독고연의 눈동자가 착 가라앉았다. 절정으로 몸을 떨고 있지만, 처음으로 깨달은 성욕의 쾌감조차 억누를 정도로 이성이 그녀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다.

"다른...여인이요...."

'씨발, 좆됐다.'

- 뭐? 여자랑 하는데 전에 만난 여자 얘기를 했다고? 세상에 그런 병신이 어디 있냐?

'당신 탓이오.'

어떻게 하지. 다 된 밥에 피를 뿌려버린 이상,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나는-

꾸우욱

"허억?!"

양물이 터질 것처럼 조였다. 정문과 비교해도 큰 차이 없는 후문은 갑작스러운 내방자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꽉 움켜쥐었다.

뺄 수 없다. 독고연은 공격이 주특기고, 나는 이미 독고연에게 물렸다.

"하아, 하아. 그런 분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독고연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뒤, 다른 손으로는 나를 향해 뻗었다.

"지금은...저만 바라봐주세요."

꿀꺽. 나는 치마 아래로는 내 남근을 잡고 놓지 않으면서, 거절당할까 봐 벌벌 손가락을 떠는 독고연의 모습에 그만 지려버릴 뻔했다.

"미안하오. 연."

"아녜요, 하앙, 하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독고연은 내가 넣고 있는 것만으로도 삽입을 당하는 것 이상으로 쉽게 가버렸다.

"의, 의원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잘생긴 얼굴에 저보고 반한 거냐고, 흐끅. 저, 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찌걱, 찌걱. 후문의 입구가 잠시 풀리자, 안에서 뜨거운 밀액이 흘러나왔다. 그건 마치 지상에 떨어진 선녀가 자신의 운명을 자각하고 흘리는 눈물과도 같았다.

"제, 제가 너무 예뻐서, 흐흣, 의원님께서 참지 못하신 거라면...어쩔 수 없는 거죠...."

독고연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좌우로 벌린 두 다리를 내 허리 뒤로 휘감으며, 멍하니 뻗었던 내 손과 깍지손을 꼈다.

"의원님, 하아. 저...잠깐만 이러고 있을게요."

조금 전과 똑같은 상황. 하지만 나는 느긋하게 자세를 잡고 기다릴 수 있었다. 달뜬 숨을 내뱉는 독고연의 얼굴은 시뻘겋게 상기되어있었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연."

"우으으, 저 보지 말아주세요.... 저는 진료 중에 몸이 더 이상해져 버린, 흐끅, 막 비명지르고 했던 나쁜 아이예요...."

나쁜 아이는 맞다. 내 양물을 터뜨릴 것처럼 아프게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않소, 연."

하지만 우는 아이는 일단 사탕으로 달래야 하는 법. 나는 내 손등을 파고드는 고통에도 독고연의 손등을 간질이며, 그녀를 향해 달콤한 말을 속삭였다.

"교성조차 아름다웠소."

"으읏...!!"

독고연은 내 말에 몸서리를 쳤다. 긴장된 근육이 내 양물을 마구 짓이겼고, 나는 두 눈을 질끈감고 쾌감을 참아냈다.

"하아, 하아. 의원님...."

한껏 흐트러진 독고연의 눈. 이제는 완연한 보라색으로 물든 그녀의 눈동자에는 말간 만월이 차올라있었다.

"저...정말 예뻐요?"

"물론이오."

"......두 언니랑 비교하는, 의원님 곤란하게 하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찌걱. 아기 색마가 화들짝 놀랐다. 독고연은 얼굴을 가린 손을 내 다른 손과 맞잡으며, 자신의 얼굴을 모두 드러내며 말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제가 제일...."

"그만."

나는 양물을 앞으로 찔러넣었다. 그에 놀란 독고연은 입을 꾹 다물었고,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침어낙안과 폐월수화라고 떠드는 자들을 내 여태껏 숱하게 봐왔으나, 그 중 단 한 명도...."

스륵.

나는 상체를 숙여, 독고연의 왼쪽 약지에 입술을 맞췄다.

"선녀라고 느껴본 적은 없었소."

"......."

두근, 두근.

나는 독고연이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독고연은 고개를 잠시 돌렸다가, 손으로 다시 자신의 입술을 가리며 나를 눈으로 흘겼다.

"...그럼 저는 의원님의 첫 선녀가 되는 거네요?"

독고연이 다시 내게 두 손을 뻗으려 했다. 나는 깍지낀 손을 풀어낸 뒤, 상체를 앞으로 쭉 숙였다.

독고연의 작은 체구 덕분에, 나는 큰 무리 없이 독고연과 입을 맞췄다.

"하아."

혀조차 섞지 않는 담백함. 하지만 앞이 아닌 뒤로 넣는다는 배덕감. 그 모든 것이 뒤섞여, 나는 독고연과 숨결이 닿을 거리에서 그녀를 내 눈에 담았다.

"...이걸로 용서해주시겠소?"

"의원님. 하나 남았어요."

슥. 독고연은 검지를 내 입술에 올렸다.

"영약. 그것까지 주시면 용서해드릴게요."

"얼마든지."

아픈 환자를 위해 약이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다.

그날.

만월이 차오른 밤.

동백꽃 가득한 화단 아래, 선녀는 날개옷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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