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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구검
"다쳤다고 하더니...."
나는 손가락에 한 치보다 더 작게 난 상처를 자랑하는 독고연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검에 베인 자상인걸요.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그건 맞는 말이지."
독고연의 말대로 검상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몸이 금방 상한다. 작은 상처도 마찬가지고, 일단 쇠붙이로 피를 봤으면 치료는 꼭 해야 하는 법이다.
"일단 여기 오시오."
나는 독고연과 의자를 붙여 앉았다. 서로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고, 나는 그녀의 손가락 위에 금창약을 슬쩍 발랐다.
"어...?"
약간 실망한 목소리. 나는 의연한 표정으로 손가락에 붕대를 감았다.
"다 됐소. 오늘 저녁쯤에 풀어서 버리면 될 거요."
"이, 이게 끝인가요?"
"그럼 무엇을 기대한 것이오?"
푸쉬이이. 독고연의 머리에서 열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고개를 푹 숙인 독고연을 향해, 나는 고개를 살짝 꺾으며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 했다.
"혹시 이걸 기대한 것이오?"
"힉."
나는 과감히 그녀의 손을 내 허벅지 안쪽에 놓았다. 손끝이 닿을락 말락하는 위치였고, 독고연은 입술을 뻐끔거리며 내 눈치만 계속 살폈다.
"상대를 상처입히지 않으려는 그대의 고운 마음씨는 잘 보았소. 하지만 그러다가 자신이 상처 입어야 되겠소?"
"아...."
"마침 오늘, 태극화와 소공녀가 육봉들의 초청으로 밖에 나갔소. 유설라는 아미파에서 하루 지내기로 하였고."
"그, 그럼...."
일부러 내보냈다. 다행히 셋은 내 부탁을 잘 따라줬다. 나중에 이곳에서의 일을 마치고 거하고 진하게 한 번 해주기로 했지만, 지금 당장은 독고연에게 집중해야 했다.
"그렇소. 그대와 나, 단둘 뿐이지."
야심한 시각. 넓은 집 안에 단둘 뿐인 남녀. 방해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상대를 일초에 끝내기 위해 전신의 공력을 사용했으니 기가 허해졌을 것이오. 내기 치료부터 하시겠소? 아니면 십팔음뇌절맥부터 치료하시겠소?"
"두, 둘의 차이는 뭐예요?"
"비무와 실전의 차이지."
"시, 실전...!!"
독고연의 눈동자가 정처 없이 좌우로 흔들렸다. 나는 독고연의 손을 꼭 붙잡았다.
"약속하오. 내 그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리다."
"하,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진정해라, 아기색마. 아직은 네가 날뛸 때가 아니다. 여기서 아무 생각 없이 냅다 덮친다면 제비는 화들짝 놀라서 날아가버릴 것이다.
톡톡.
나는 피눈물을 삼키며 독고연의 손등을 두드렸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한 법이지. 언제든 이야기하시오."
"......아."
독고연은 뭔가 허탈한, 그리고 자신이 실수한 것을 자각한 듯한 목소리로 당황했다. 나는 의연하게 그녀에게서 손을 빼냈-
"의원님."
덥석. 나는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신히 참았다.
"무엇이오?"
"아, 아직 실전을 치르기에는 저도 조금 무서워요. 그래서 그런데...."
그런데. 나는 뒤 말을 듣고 싶어서 귀두를 쫑긋 세우는 아기색마를 속으로 진정시키며, 그녀의 연한 백도와도 같은 입술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제, 제가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연 소저, 그 말은?"
나는 일부러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다. 과연 독고연은 어떤 말로 나를 진정시킬 것인가. 아기색마가 분개하여 색마로서 그녀를 덮치기 일보 직전까지 놓인 나에게.
"그, 그게 제 안에 들어오는 거잖아요."
"그렇지."
"그럼 미리 다른 거로 연습...을 하면 안 될까요? 가령, 천수관음봉이라거나."
"!!"
안 된다. 결코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 자리에서 독고연을 침대로 던져서 강제로 양물을 찔러버리는 게 훨씬 더 나을 지경이었다.
'젠장! 고자영 그자는 딸내미한테 정조 교육도 안 하고 뭘 한 거야!'
평생을 따를 지아비에게 바쳐야만 할 처녀를 고작 빙과 따위로 열어젖힌다? 아무리 천수관음봉이 내 모양을 본뜬 빙과라고는 하지만, 그게 나를 대신할 수 있어도 첫 경험을 그걸로 하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
"하, 하하. 연 소저, 진정하시오. 세상 누가 영약을 그곳으로 넣는단 말인가? 영약 가지고 그런 짓을 하는 건 안 되오."
아미파에 한 명 있지만, 모르니까 괜찮다. 서시를 상대로 쑤신 건 영약이 아니라 벗끼리 친교를 나누기 위한 장난감이니까.
"그, 그러면 말이에요...."
꿀꺽. 독고연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어찌나 힘이 강한지, 나는 독고연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실물을...직접 봐도 될까요?"
발정 난 아기색마는 고개를 여러 차례 껄떡였다. 하지만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쳤다.
"얼마든지."
"네. ...후우, 후우."
독고연은 좌우로 다리를 벌린 내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었다. 사공희와 이시아가 이미 독고연에게 한 번씩은 보여준 행위였고, 초천재라고 할 수 있는 독고연은 한 번 보는 것만으로 둘의 움직임을 그럴듯하게 따라 했다.
스륵.
독고연의 손이 내 바지의 허리선을 잡아당겼다. 앞으로 끌어내리는, 남자의 바지를 벗긴다는 배덕감에 그녀는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아, 하아."
정정. 그녀의 눈은 부풀어 오른 바지 속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의자 뒤에 손을 놓으며 독고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어떻소? 이게 그대의 몸에 들어간다는 것이."
"읏.... 그, 그래도. 아무리 커봤자-"
색마아아아아. 바지 밖으로 튀어나온 아기색마는 독고연의 머리 위에 우뚝 솟아올랐다. 독고연의 얼굴을 정중앙으로 가로지르는 양물은 독고연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지요. 으, 으으...."
독고연은 앓는 소리와 함께 내 양물을 손으로 붙잡았다. 오전까지는 검을 휘둘렀던 손으로 내 남근을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배덕감이 차올랐다.
'이게 바로 천하제일검에게 어울리는 검이지.'
독고연에게 가장 어울리는, 선녀를 위한 검이 바로 이것이다. 독고연은 생애를 함께 할 애병을 만난 무인처럼, 자신이 움켜쥔 검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걸 희 언니랑 시아 언니는 그렇게...하아.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스읍."
사공희. 이시아. 유설라. 그리고 수많은 여인과 비무를 나눈 검에 독고연은 매료되었다. 소중한 보물을 움켜쥐듯 양손을 깍지끼기 시작했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찬찬히 내 남근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천수관음봉이랑...똑같네요."
개미 열 마리가 기어 다니는 듯한 감각에 아기색마는 몸서리를 쳤다. 독고연은 길이를 손으로 가늠하고, 둘레를 재어보고, 혈관의 모양을 손으로 따라 움직이며 제 안에 들어갈 남근을 마음껏 만지기 시작했다.
'참아라.'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고통을 참았다. 당장 머리를 붙잡고 구강으로 약 기운을 들쑤셔버리고 싶었지만, 독고구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했다.
"잘하고 있소."
"헤엣...."
나는 한 손을 뻗어 독고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독고연은 칭찬을 받은 것에 헤벌쭉 웃었다가 표정을 다시 굳혔다.
"이, 이게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언니들이 잘하시는 거지...."
"노력의 산물이지. 그런데 뭔 줄 알고 잘한다고 하는 거요?"
"...피. 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답니다."
독고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허리를 쭉 폈다. 두 손으로 살짝 들어 올린 양물의 첨단 앞에 입을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영약이 나오는 거잖아요. 사람의 소변과는 다른, 하얗고 끈적한 거요. 저도 그 정도는 다 안답니다?"
"......."
끔벅끔뻑. 나는 상식을 뒤집는 독고연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 정신이 멍해져, 방 안 서재 가득한 책자들을 눈으로 살폈다.
'보건교육 책은 없구만.'
정말로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고도 내게 맞춰주는 걸까. 어느 쪽이든 입과 코를 바로 앞에 붙이고 나를 올려다보며 웃는 독고연의 모습은 칭찬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똑똑하시구려. 그렇소. 그...."
왠지 모르게 장난기가 도지기 시작했다. 과연 독고연이 어디까지 모르고 있을까. 예비 선녀는 과연 지상의 사정에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고 하지 않소? 천수관음봉으로 연습했던 것처럼 한 번 해보시오."
"그,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독고연은 앞으로 흘러내린 백발을 귀 뒤로 쓸어넘기며, 눈을 감고 정면으로 내 양물을 입에 머금었다.
"......허."
오물오물. 입술만 귀두 끝에 올린 독고연은 혀를 연신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며 나를 자극했다.
전체 남근의 1/10밖에 물지 않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건지 요도구를 쓸어올리는 혀의 움직임에 나는 나도 모르게 독고연의 머리를 붙잡고 힘을 줄 뻔했다.
"음...시아 언니가 분명."
독고연은 남근의 중간을 손으로 살포시 움켜쥐었다. 양손을 지지대처럼 만든 독고연은 혀에 침을 가득 묻힌 뒤,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천마구궁혈!'
입술이 손고리에 닿을 때까지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는 단순한 색공.
"하아움, 츄릅. 하아, 정말 크네요.... 여기서 영약을 받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
하지만 중간중간 고개를 좌우로 비틀거나, 혀를 움직이는 변화를 주며 자극을 준다. 나는 이시아에 준할 정도로 혀를 휘감는 독고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잠시 진정시켰다.
"영약을 받아?"
"네. 언니들이 그랬어요. 의원님의 봉침을 계속 자극하면...안에서 영약이 흘러나온다고요. 이렇게."
할짝.
독고연은 양물의 첨단에 흘러나온 밀액을 혀로 가볍게 훔쳤다.
"하아아...쓰읍, 하아."
독고연은 밀액을 꿀처럼 삼킨 뒤, 입맛을 다시며 양물의 열기를 만끽했다.
"시작할게요. 의원님, 혹시 중간에 아프시면 말씀해주셔요."
'지금도 아파서 터질 것 같은데.'
여기서 천마구궁혈을 따라 한다?
'좆됐다.'
이시아의 주특기는 속도. 이시아의 천마구궁혈을 눈으로 배운 독고연은 이시아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츕츕츕츕!!
"흐읍...!!"
백발이 찰랑거리며 앞뒤로 움직인다. 내가 작정하고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것보다, 독고연이 머리를 스스로 앞뒤로 움직이는 게 더 빨랐다.
철퍽철퍽.
입
그리고, 독고연의 손이 마치 태극처럼 내 양물을 위아래로 휘감았다. 넓게 혀를 펴는 감각에 나는 소름이 끼쳤다. 안 그래도 따스한 독고연의 입이 요람처럼 나를 포근히 감싸 쥐었다.
'이건 사공희의-'
쮸와아아아아아아압.
"허어억!!"
양물의 절반이 불타는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볼이 홀쭉해진 독고연은 눈을 감고 몇 번 코로 호흡을 고른 뒤, 머리는 고정한 채 천천히 혀만 앞뒤로 밀고 당기며 양물의 아래를 집중적으로 휘감았다.
천마구궁혈에 이어 사공희의 기녀식 구강방중술까지 완벽히 따라 하는 독고연이 무서울 지경이었다. 예상치 못한 연속공격에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하면-'
파하.
한계였을까. 독고연은 내 양물을 머금은 채 큰 숨결을 토해냈다. 양물 전체를 감싸는 선녀의 숨결에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연...!"
"......."
독고연은 내 말에 고개를 앞으로 밀었다. 그리고 손고리를 입술에 꾹 누르며, 겉을 밀봉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손으로 눌렀다.
"으으윽!!"
푸슈우우웃. 여느 때보다 훨씬 빠른 사정에 나는 짜릿한 쾌감이 들었다. 독고연의 몸에 드디어 내 흔적을 남긴다는 성취감이 들었지만, 동시에 독고연을 절정에 보내기도 전에 먼저 사정했다는 열패감에 오싹함마저 느꼈다.
"...하하."
역시 천하제일. 나는 그녀의 실력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게 재능인가.'
사공희보다, 이시아보다 훨씬 더 잘했다. 역시 검을 논함에 있어서 천하제일다운 재능이 보이는 실력이었다.
'선녀한테 진 건 어쩔 수 없지.'
선녀가 쓰는 독고구검은 역시 반칙이다.
"아...흐, 흐끅. 흐으윽...!"
"......?"
갑자기 독고연은 눈물을 흘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아무리 약이 쓰다고 한들, 울 정도는 아닐 텐데.
"왜, 왜 그러시오?"
"저...몸이 벌써 나은 것 같아요. 흐끅."
입안에 한가득 쌓인 영약을 머금고 말하는데도 말이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말할 때마다 찰팍거리는 소리가 나를 미치게 했다.
"...훗."
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는 독고연의 입술 위에 양물을 올려 입을 막게 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얘기해주지 않았소. 내가 그대를 꼭 치료해주겠다고."
"의원님, 저...."
꿀꺽. 입안에 있던 영약을 잔뜩 머금은 독고연은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었다.
"4강전을 치르고, 치료를 받겠어요."
이봉결정전.
4강전을 치르고 나면 남은 건 2명.
즉, 이미 4강전이 끝난 시점에서 대회의 목적은 마무리되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좋소."
나는 독고연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나보다 한참 작은 선녀처럼 날아갈듯이 가벼웠다.
"약속하리다, 연."
"아...."
나는 그녀를 내 위에 앉혔다. 허벅지와 양물로 그녀의 하반신을 받쳤고, 허리를 휘감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독고연의 두 눈은 내 입술을 향해 천천히 잠기다가-
"자, 잠시만요!"
급히 뒤로 고개를 빼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분위기를 깨는 그녀의 행동에 아기색마가 화를 내기 직전.
"어, 언니들이 얘기해주셨어요. 입으로 하고 난 다음에 혹시 입으로 약을 받게 되면...꼭 입을 씻어내고 의원님에 대한 예의라고...."
"......흐흐."
'이게 내조지.'
미리 협조를 구해놓기를 잘했다. 나는 근처에 놓아둔 천수관음봉을 하나 건넸다.
"그럼 이거로 해결하면 되겠군."
"아...저기서 금방 씻고 오면 되는데...."
"약은 먹어야지?"
"그, 그러면 말이에요. 의원님."
사락. 독고연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지막하게 웃었다.
"의원님께서 직접 먹여주셔요."
"......."
나는 독고연이 물고 빠는 걸, 눈앞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할짝. 할짝.
"저...이거 왠지 좋아질 것 같아요."
...반달처럼 휘어진 눈웃음으로 헤실거리는 독고연은 단 한 순간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천수관음봉으로 입을 모두 헹군 그녀는 내 볼을 붙잡으며 배시시 웃었다.
"의원님. 저 꼭 치료해주셔야 해요?"
역시, 독고구검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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