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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날다
이봉결정전의 첫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네 개 조, 약 200여 명에 이르는 꽃들의 축제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자라고 한다면 당연히 '독고연'을 꼽을 것이다.
- 이대로만 가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로군!
- 녹림왕조차도 호쾌하게 인정할 정도로 강자가 아닌가?
- 일류나 절정 수준이 아니라 초절정 수준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독고연에 대한 미모는 이미 예전부터 유명했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에 대한 것도 인기를 크게 끌고 있으니, 뭇 많은 뱁새가 보내는 질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심지어 참새나 매, 이미 하늘에서 날고 있는 사봉(四鳳)조차도 독고연을 질투할 정도였다.
아!
하늘은 왜 흑백제일화를 태어나게 하고도 독고연까지 태어나게 했단 말인가!
- 그래도 독고연이 아직 이봉이 된 건 아니지 않나?
사봉은 안도했다. 독고연이 아직 세간의 인정을 받으려면 멀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 자, 자. 무림의 네 봉황 여러분에게 소개하겠소. 마교 소공녀, 그리고 무당의 태극화요. 용봉지회 이후 처음이지요? 하하, 부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라오. 그럼!
사봉은 무림맹에서-그것도 무림맹주가-정식으로 초청한 흑백이화(二花)와의 저녁 만찬 자리도 몹시 껄끄러웠다.
"소공녀, 지난번에 보여주셨던 기승천근추의 수는 잘 봤습니다. 이번에는 지지 않을 겁니다."
"저도 당신의 태극마망유가 몹시 인상 깊었습니다. 두 개의 큰 원 진을 상승시켜 검을 받아내는 초식이라니. ...유감스럽게도 저로서는 불가능한 초식이었습니다."
"아니어요. 언젠가 소공녀도 가능할 거예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극화."
서로 헐뜯고 시기해도 모자랄 둘은 진정으로 친한 벗끼리 대화하는 것처럼 화기애애했다. 그리고 네 봉황은 천상계의 꽃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태극화, 지난번에 말씀드린 합공술 있지 않습니까. 봉술의 고수를 상대로 싸우는 것 말입니다."
"기억해요. 음...함께 금나수를 펼치는 건 어떨까요? 기의 흐름을 일부러 거칠게 만들어서 내기가 그릇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지게끔 하는 거예요."
이것이 절정 고수들의 대화? 셋은 저마다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둘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와백봉 제갈선은 천상화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연희봉 모용란은 애꿎은 채소만 젓가락으로 쿡쿡 쑤시며 투기를 삭히고 있었다.
그리고 산주봉 방철수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두 분, 지금 무공 얘기하는 거 맞죠?"
"네? 어머나. 무공이 아니면 뭐겠어요?"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사공희와 소공녀는 방철수의 질문에 다소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에 방철수는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뇨, 죄송합니다. 꼭 숙부님들이 여인네를 두고 농을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
"방철수, 실례야."
제갈선이 인상을 찌푸리며 방철수를 흘겼다. 명문세가이자 정파의 여인으로서, 태극화를 상대로 농을 지껄이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두 분."
"모용 소저가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방 소저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고요. 저희가 배려가 부족했네요, 죄송합니다."
사공희는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식탁 끝에 닿을 정도로 압도적인 도량에 네 여인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와.... 호북에서 뵀을 때도 느꼈는데, 정말 크시네요!"
"야, 방철수!"
"괜찮습니다, 제갈 소저. 그보다 모용 소저께서 아까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두 분은."
탁. 모용란이 젓가락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고개를 들었다.
"독고연이 걱정되지도 않으십니까?"
"네?"
"...흥."
흑백이화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고, 다른 봉은 모용란의 발어에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모용란은 꺼낸 말을 주워 담을 생각이 없었다.
"세간의 평이 그러더군요. 독고연. 무림맹주가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두 분의 절정 무위에 자극을 받아서, 자기 딸을 돋보이게 하고자 일부러 반년이라는 시간을 벌어서 초절정으로 만들었다고. 대진표도 조작해서-"
"훗. 얼토당토않습니다."
소공녀는 모용란의 말을 잘랐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독고연의 힘은 부당한 것이다? 독고연은 이봉이 될 자격이 없다? 아니면 독고연을 흑백제일화도 아니고 무림제일화로 올리고 싶은 맹주의 계략이다?"
"그, 그렇게까지는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저는 단지-"
"상관없어요. 저보다 강해도."
사공희의 담담한 말에 사봉은 깜짝 놀랐다. 이 자리에 없는 중최미봉도 놀랐을 것이다.
"소문대로 초절정이라, 아니 절정인데 저보다 강해도 그게 뭐 어때서요? 강한 자가 위에 서는 건 당연한 건데."
"하지만 분명 독고 세가, 무림맹주의 가문으로서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았을-"
"다들 똑같잖아요? 제갈 세가나 모용 세가, 녹림의 환경이 독고 세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환경의 영향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안 그래요, 소공녀?"
"태극화, 당신은 조금 다른...아니, 알았습니다."
사공희의 지긋한 눈길에 소공녀는 두 손을 들었다.
"본녀도 같은 생각입니다. 설마 날 때부터 절정으로 태어나겠습니까? 초절정에 이르는 데에는 분명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어요."
"두 분은 독고 소저를 상당히 두둔하시는 것 같군요. ...그럼 실례를 무릅쓰고 여쭙겠습니다."
모용란은 포권까지 취하며 진지하게 질문했다.
"만약 두 분이 독고 소저와 싸우게 된다면, 모두의 앞에서 지게 된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말씀하실 겁니까? 초절정의 고수를 상대로?"
명백한 도발이었다. 방철수를 억누르고 있던 제갈선은 잠잠하던 모용란의 폭발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훗. 누가 쉽게 질 것 같습니까? 설령 진다고 한들, 독고 소저가 나아가는 걸음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서 제쳐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래요. ...언젠가 검을 두고 싸우게 되면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그건 한순간이에요. 결국 마지막에 이기는 자가 누가 되는지가 중요한 겁니다."
"......."
모용란은 둘의 대답에 멍하니 입을 벌렸다. 제갈선도, 방철수도 둘의 대답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절정 중후반, 초절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천상의 품격이로구나!
"그쵸, 소공녀?"
"물론입니다. 태극화."
척.
두 여인은 동시에 사이에 놓인 춘권을 젓가락으로 집었다. 다른 춘권보다 훨씬 두툼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너무나도 커서 껍질 안이 아직도 열기로 가득했던 춘권은 둘의 젓가락에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놓으시죠, 소공녀."
"어머.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세 여인은 꽃들의 전쟁에 침을 삼켰고, 승패는 순식간에 결정되었다.
"앗?!"
빈자리의 젓가락 하나가 튀어 올라 춘권을 푹 찔렀다.
"어검술로 젓가락을 더 쓰다니, 당신 이러기 있습니까?!"
"마지막에 이기면 되는 겁니다."
"이게...."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
"실례합니다."
방문이 열리며, 한창 화제의 중심에 거론되던 백발의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 여긴 무슨 일이세요?"
"선배님들 한창 식사 중에 죄송합니다. 소공녀 님, 그...."
독고연은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무붕 의원님께서 찾으십니다. 급한 일이라고...."
"네?"
"저, 저는요?!"
"...태극화 선배님은 따로 말씀 없으셨...."
사공희는 허망한 얼굴로 젓가락을 세 개 떨어뜨렸다. 소공녀는 눈웃음을 치며 다른 이들에게 꾸뻑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먼저 일어나겠어요. 그럼 다음에."
소공녀는 독고연과 함께 급히 자리를 떠났다. 사공희는 구멍이 뚫린 춘권을 깨작이며 조용히 밥만 먹었다.
"......."
젓가락 하나로 춘권을 콕콕 찌르는 사공희의 모습에 세 봉황은 왠지 모르게 오한이 들었다.
* * *
"미안하오, 연 소저. 첫 비무라 신경 쓰였을 텐데."
"아니에요. 의원님 덕분에 피 보지 않고 이길 수 있었는걸요. 따로 또 일 있으면 불러주셔요."
늦은 밤까지 돌아올 것 같았던 셋 중 독고연이 먼저 귀가하자, 나는 독고연에게 의도치 않게 소공녀를 불러 달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다행히 그녀는 바로 이시아를 찾아 데려왔다.
"소공녀, 방으로."
"알겠습니다."
끼이익. 나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을 열었다. 이시아는 바로 거추장스러운 외투를 벗어 던졌다.
"도대체 무슨 급한 일이길래 독고연한테 심부름까지 시키고 그래? 어디 뭐 암행 나갈 일 있어?"
"빙마를 잡았소."
"......뭐?"
"빙마, 유설라를 사로잡았소."
내 말에 이시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덮쳤소."
"......지금 어디 있는데?"
"비무대회장 창고 안. 빙마가 설치한 미혼표식구궁진. 그러니까 잠깐 귀 좀 빌려주시오."
소곤소곤. 나는 밖에서 몰래 듣지 못하게 이시아에게만 작게 속삭였다. 그녀는 얼굴이 시뻘게졌지만, 곧 분을 삭이며 몸을 돌렸다.
쾅!
방문을 열어젖히자, 어색하게 주변을 지나가던 독고연이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품에는 오늘 새벽에 빨아둔 이불이 뽀송뽀송하게 말라 있었다.
"독고 소저,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셔요, 소공녀 언니."
"...그, 무붕 의원이랑 같이 밖에 나가서 좀 즐기다 오려고 하는데 모른 척 해주시겠습니까?"
"예?!"
이시아는 정수리까지 시뻘게진 채로 나를 가리켰다.
"무붕 의원님과 함께 약재를 구하러 갈 겸, 밖에 나가서 의료행위 좀 하려고 합니다."
"바, 밖이라뇨? 설마...."
"...때로는 산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며 산의 기운을 받는 것도 좋답니다."
정수리까지 시뻘게진 걸 봐서는 미염신공의 영향이 분명하다. 이시아의 말뜻을 금방 이해한 독고연은 이시아에 준할 정도로 붉게 상기되었다.
"어, 으, 두, 두분이 그게 좋으시다면 제가 말릴 수야 없기는 한데, 바, 밖에서...."
'솔직히 외진은 봐줘야지.'
"하, 하지만 몰래 나가시다가 아버지께 걸리면...."
"걱정 마십시오. 그 정도는 천마군림보로 어떻게 넘어가면 됩니다."
이시아는 허공을 발로 톡톡 두드렸다. 독고연은 잠시 말없이 고민하다가 이시아에게 물었다.
"처, 천마군림보로 여기서 나갈 수 있으세요?"
"물론. 의원님, 등에 업혀주시길."
이시아는 나를 향해 등을 내밀었고, 나는 이시아에게 가볍게 업혔다. 그녀는 항상 내가 엉덩이를 잡았던 것에 대한 복수인지 내 둔부 쪽을 받쳐 들었지만, 딱딱하게 굳은 양물을 그녀의 엉덩이골 쪽에 비비고 있는 내 승리다.
"조용히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천마군림보!"
'지금!'
나는 이시아의 발돋움과 함께 발바닥을 까딱거렸다. 이시아와 내 몸은 동시에 하늘로 높이 떠올랐고, 독고연은 눈을 반짝이며 놀랐다.
"와...!!"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탁, 탁, 탁. 나는 이시아에게 업힌 채 천마군림보로 허공을 디뎠다. 중간에 이시아가 양물에 엉덩이를 비비느라 순간 미끄러질 뻔했지만, 빙마를 통해 얻은 엄청난 내공 덕분에 무사히 독고 세가의 장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치겠네.... 밖에서 하는 치녀가 돼버렸잖아!"
"뭘. 성도에서는 알몸으로 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했는데."
"이게!"
"일단 가지."
나는 이시아와 반대로, 내가 그녀를 업고 대회장까지 한걸음에 달렸다. 밤하늘을 달려 도착한 비무장은 인적이 거의 없었고, 나는 미혼표식구궁진으로 숨겨진 창고 안으로 이시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윽."
창고 안에 진한 색향에 이시아는 코를 막았다. 창고 안에는 사지가 구속된 채 꽃잎에서 하얀 꿀을 잔뜩 흘리고 있는 빙마가 혀를 내민 채 기절해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박아댄 거야?"
"기절하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한 번 더 기절할 때까지?"
나는 빙마를 쭉 훑었다.
- 오고고곡! 그만, 그마아아안! 색마 자지에 졌어요오오! 항복!! 빙마가 졌으니까 이제 그만 싸주세요! 자, 자궁 터질 것 같애애애!!
하얀 설원이 얼음동산이 될 때까지 양기를 불어넣었고, 여인으로서는 가히 지으면 안 될 것 같은 표정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나쁜 건 채음보양 하기에 최적화된 단전을 가진 빙마다. 음기를 갈취한 만큼 양기를 넣어줬을 뿐이다.
"......너 혹시 마인들한테 무슨 원한 있어? 염마한테도 그러더니."
"내가 마인들에게 원한을 가졌으면 소천마부터 어떻게 하지 않았겠소?"
"그렇게 말하니까 할 말이 없네. 하아, 이걸 어쩐다...."
이시아는 머리를 비비 꼬며 고뇌에 잠겼다. 개인적으로 나는 빙마라는 존재를 어딘가에 가둬놓고 음기를 갈취하고 싶었다. 빙마만큼 채음보양에 좋은 여자는 없으니까.
"비천. 빙마에게서 채음보양하면 얼마나 좋아?"
"지금까지 쌓은 음기를 갈취한다고 해도 족히 1갑자 이상은 될 것이오. 음기만 쌓이니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빠르게 채음할 수 있지."
"...그럼 그걸 우리가 받으면 더 빨리 강해질 수 있기는 하겠네."
이시아는 손톱을 이로 깨물며 고뇌에 빠졌다. 나는 그녀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게끔 숨을 죽였다.
'설빙봉이 아니라 빙계(氷鷄)가 되는 건가?'
비인도적이기는 하지만 무공 상승이라는 방면만 두고 봤을 때는 가장 효율적이다. 마교적 관점에서 보면 나름 정상적인 사고기도 하다. 마교의 어떤 쓰레기는 채음보양 하는데 여인의 사지는 필요 없다면서 자르기도 하니까.
"결정했어."
하지만 이시아는 그런 선택을 내리지 않는다. 나는 내심 짐작하고 있는, 이시아의 결정을 기다렸다.
"어떻게 할 것이오?
"내가 섣불리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그럼?"
"나 '혼자'서는 안 되지."
"뭐라고?"
이시아는 내 옆자리를 가리켰다.
"사공희 불러."
"사공희를 왜? 마교의 일에 태극화의 의견을 물어서 뭐 하려고?"
"마교의 일이 아니잖아."
이시아는 나를 직시하며 당돌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남자가 새로 여자를 들이겠다는데, 내 남자 아내에게도 의견을 구해야지. 당연한 거 아니야?"
"......."
복잡하고 얼토당토않은 관계였지만, 사공희와 이시아 사이의 관계는 나날이 돈독해지고 있었다.
"사공희가 안 된다고 하면 나도 안 돼."
셋이서 한 번 같이 정을 나눠서 그런 걸까. 나는 사공희와 이시아의 우정에 눈물이 절로 나왔다.
- 제자야. 사랑은 항상 공평해야 하는 법이다. 언젠가 네가 ..을 가진다면...듣고 있느냐? 제자야?
'스승님,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삶의 도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나의 사랑을 최대한 공평하게 나눌 것이다.
"새 여자요? ...저보다 가슴 작네요? 그럼 됐어요. 저는 괜찮아요."
"야! 네가 안 된다고 해야 내가 '어쩔 수 없지!'할 거 아니야!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몇 명이 늘어나든 솔직히 상관없는데, 저보다 여기 큰 여자는 저도 조금.... 후훗."
출렁출렁.
"아아악! 이럴 줄 알았으면 염마 때부터 칼같이 쳐냈어야 했는데!"
"이시아, 그대가 너무 착해서 탈인 거요. 흐흐."
아아,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고 하던가.
차도살인지계를 펼치려던 이시아의 술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작품후기]
본 소설에서 북해빙궁은 바이칼 호 설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야 빙마가 백마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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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날다
-연소저, 미안해요. 저도 불렸어요.
사공희는 인피면구에 복면을 차고 당당히 걸어 나갔다. 아예 나가서는 안 될 소공녀와 달리, 사공희는 운신의 폭이 훨씬 넓었다.
그렇다고 해도 야외에서 할 수 있는가! 독고연은 머리가 아팠지만,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독고연의 머릿속이 분홍빛 망상으로 가득 차올랐다.
-소공녀, 다리를 다치셨군요.
-아아, 의원님.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치료해주리다.
무 붕 의원은 다리에 상처를 입은 소공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상처를 향해 혀를-
쾅쾅쾅쾅!!
독고연은 손으로 침대를 두드렸다. 무 붕, 태극화, 소공녀라는 세 명을 두고 떠오르는 생각은 폭주하는 군마처럼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의원님, 저 여기가 아파요.
-어디? 이런, 가슴이 벽에 쓸렸군. 기다리시오. 내 핥아주리다.
-아아앙.
쾅쾅쾅쾅!
“.......”
독고연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제 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사공희만큼은 못하지만, 소공녀보다는 훨씬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가슴은 독고연 자신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크기였다.
“.......”
판단의 기준이 모호했다.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독고연이기에, 무붕 의원과 두 절정 고수의 음란 문란 난교는 독교연의 상식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 의, 의원님! 누가 올 것 같아서 두려워요!
- 그게 더 좋은 거요.
- 흐흥, 태극화는 부끄러운가 봐요? 그러면 제가 먼저....
- 제, 제가 먼저 할게요!
거기에 야외에서?
푸쉬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