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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색마-105화 (10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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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결정전

콰--앙!

유설라는 자신의 입을 막은 손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하얀 손에는 한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앞머리 사이의 눈동자가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크윽...! 빙백신장!"

유설라를 습격한 남자는 손목이 얼어붙어 있었다. 유설라는 거구의 남자가 당황한 사이, 다른 쪽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큭!"

남자는 급히 유설라의 주먹을 손으로 붙잡았다. 하지만 남자의 손 또한 얼어붙기 시작했다. 남자가 말한 대로, 빙백신장을 사용하는 유설라의 공격은 상대를 얼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너, 누구야?"

"알려줄 생각이 있었으면 복면을 썼겠냐?"

"그러네. 상관없어. 힘으로 알아내면 돼."

유설라는 내공을 더욱 크게 일으켰다. 빙백신공을 운용하며 전신에서 하얀 냉기가 풀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남자의 검은 무복에 점차 서리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렇지. 힘으로 알아내면 되지."

화륵! 갑자기 남자의 눈에서 붉은 안광이 터져 나오더니, 얼어붙은 곳이 모두 녹아내렸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불꽃이 터져 나오자, 유설라는 급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

"무슨...?!"

"누가 그러더라고. 얼음공주를 녹이는 건 뜨거운 입맞춤뿐이라고."

쿵!

남자의 두 손에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안광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유설라의 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냥 먹으면 재미없으니까 어디 한 번 저항해보거라."

"흥!"

유설라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선 다음, 자세를 가다듬었다.

"난 먹는 게 아니야!"

유설라의 정권이 남자의 명치를 향해 파고들었다.

"아니, 내가 널 먹을 거다."

남자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유설라의 주먹을 받아냈다.

"널 취하고 몸보신 좀 거하게 해야겠다. 흐흐흐."

유설라는 거미줄에 칭칭 휘감긴 듯한 감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 * *

모두의 이목이 하남 허창으로 몰린 때, 사천 성도에 흑발의 미청년이 당도했다.

"사천도 정말 오랜만에 오는군."

"염마에게 모든 걸 맡긴 이후로 한 번도 방문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청년, 대공자 주지의 뒤에는 머리를 말총처럼 묶은 흑발 여인이 뒤를 따랐다. 시녀와도 같은 복장을 한 여인은 대공자를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기세였다.

"뢰마, 그대가 보기에 염마는 어떻게 된 것 같소?"

"글쎄요. 염마의 자리를 포기했을 리는 없겠죠. 만약 그랬다면 여기에 있는 천마신공이 염마를 죽였을 테니."

여인, 뢰마(雷魔)는 자신의 가슴을 두어 번 두드렸다.

모두에게 깃들어있는 천마신공은 십마에게 있어 힘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교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는 금제였다.

"아버지께서는 염마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염마는 검각 협곡 붕괴 이후, 나와의 연락을 끊었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

"십마의 지위는 유지하되, 지린삼마이기를 포기하고 야인이 되기로 정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 감히 나 주지를 배신했다 이거지."

대공자의 눈에 살기가 깃들었다.

"함부로 몸이나 굴리던 년이 선술 좀 부린다고 아버지께서 좋게 봐주셨더니, 감히 다음 대 천마인 이 몸을 배신하려고 들어? 죽여버려야겠다."

"하지만 대공자, 그녀는 순수한 마교 십 강 중 한 명입니다. 무공이 아니라고 한들, 그녀는 강합니다."

"그러나 내가 더 강하다."

대공자의 붉어진 눈에는 살기가 깃들어있었다. 뢰마는 담담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 대공자께서 자신감이 넘치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사천당가를 대놓고 공격하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 우선 당문 밖으로 끌어내야겠어. 꺼내서, 범하고, 죽인다."

대공자는 하오문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보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기녀 서희가 당가로 다시 들어갔다더라.

당가에서 정조를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3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누구도 만나지 않게 했다더라. 3년 사이에 몸을 함부로 굴릴 경우, 영원히 당가에서 쫓아낸다더라.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아니지만, 소열제 쌍검 소동 이후 당가는 대외적인 활동을 극도로 줄였다.

당사림과 당오독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명목이 있기는 했지만, 실상은 당서희를 보호하기 위한 가문 전체의 움직임이었다.

"당서희가 염마라고 정보를 뿌려버릴까?"

"소용없을 겁니다. 당가 놈들이 얼마나 가족애가 짙은지 아시지 않습니까. 염마의 힘을 공식적으로 드러낸다면, 성도에 있는 모든 기반을 버리고 마교의 당문이 될 자들입니다."

"그래. 화경 고수가 당가를 이끌겠다는데 말릴 자도 없지. ...젠장, 당가에 제대로 물렸군."

사천당문이 마교로 들어온다면 능히 십마 중 한자리는 대대로 '독마(毒魔)'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교당문의 의지는 사실상 염마의 의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즉, 괜히 당문을 건드렸다가는 대공자는 십마 중 하나와 척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천당문을 흑도로 넣는 쾌거를 이룩하고도 대공자는 사천당문과 척을 져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

"안 되지, 안 돼. 적마랑 이미 척을 졌는데 염마와도 척을 질 수는 없지."

"네? 그거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비천삼마니까요."

"...크흠. 그래. 그렇지, 참."

대공자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뢰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대공자를 향해 객잔을 가리켰다.

"많이 피곤하신 듯합니다. 어서 들어가서 쉬시지요."

"그래. 어차피 천천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대공자는 객잔 문고리를 잡으며 비웃었다.

"염마, 그 탕녀가 지조를 지킨다? 지나가던 개가 웃겠군."

왈왈왈!

"......."

대공자는 아무 말 없이 객잔 문을 열었다.

* * *

"하악, 하악."

한 때는 염마라고 불렸던 여인, 당서희는 화골산우진에 마련된 오두막으로 달려가 숨을 헐떡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이런 미친...."

찌걱, 찌걱.

아랫배가 쿡쿡 쑤시는 감각에 당서희는 주저앉아버렸다. 정사를 나누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정사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아, 당서희는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아, 안 돼, 흐끅...!"

당서희는 급히 옷을 전부 벗어 던졌다. 그리고 알몸이 된 상태에서 만년한철로 된 욕조에 받아놓은 물에 퐁당 몸을 던졌다.

"으으으...!"

푸쉬이이---

물은 금방 끓어올라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몸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항상 욕조에 받아놓은 계곡수는 언제나처럼 끓어 넘쳤지만, 유독 오늘따라 열기가 뜨거웠다.

"서희야. 괘, 괜찮냐...?"

"괜찮습니다, 숙부님!"

조금 전까지 당서희에게 당가의 편법을 가르쳐주던 남자, 독귀 당사림은 욕실 밖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미, 미안하다. 호, 혹시 필요한 거 있느냐?"

"수건! 새 옷이랑 속옷! 그리고 나가주세요!"

"아, 알았다!"

당사림은 황급히 욕실을 떠났다. 욕실에 홀로 남게 된 당서희는 아래에서 쑤컹쑤컹 거리는 감각에 전신을 가볍게 떨었다.

"으으읏...!"

당서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가볍게 가버렸다.

조금 전까지 숙부가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절정을 느낀 건 숙부 때문이 아니라, 저 먼 거리에서 당서희를 괴롭히는 못된 가상의 색마 때문이었다.

- 중려신화정의 내공을 네 하반신에 정조대로 채워놓았다. 내가 중려신화정을 사용하면 너는 바로 나와 성교를 하는 것 같은 감각을 느낄 것이다.

물리적으로 가능해? 라고 묻고 싶었지만, 색마는 자신보다 더 중려신화정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 불가능하다? 불꽃가능이다, 이 년아. 중려신화정이 괜히 선술인 줄 아느냐?

"응기이잇!!"

당서희가 내공 정조대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중려신화정을 더 높은 단계까지 연공해야 했지만, 아쉽게도 당서희의 무공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면 속절없이 당하는 수밖에. 설령 밥을 먹고 있어도, 무공 수련을 하던 중이라도,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불꽃 같은 절정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아, 아악, 하아악...!"

하루에 세 번. 평소에는 한두 번 살을 섞고 절정하는 정도로 끝맺을 수 있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속에서 열기를 식히며, 차가운 계곡수 속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며 성욕을 진정시켰다.

"으, 으헝, 흐어엉...!!"

어떨 때는 내공의 움직임에 맞춰 수음하기도 했다.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할 때는 남자의 위에 올라타 기승위로 박는 것 같아, 매일매일 내공 수련을 빼먹지 않기도 했다.

첨벙첨벙첨벙!!

하지만 지금처럼 심한 적은 없었다. 욕조 속 계곡수는 파도처럼 요동쳤고, 중려신화정의 내공은 당서희의 안쪽을 무참히 쑤셨다.

"이, 이번에는 정도는 심하잖아...!!"

그날, 분노한 색마가 자신을 먹고 튄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당서희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며, 한 손으로는 입을 가리며 신음을 참아내려고 했다.

"서, 서희야! 또 주화입마가 도졌다고?!"

"가주!!"

당문의 가주, 당오독은 욕실 앞에 쳐져 있던 발을 거칠게 펼치며 욕실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으허엉, 하악, 하아아아악!!"

당사림이 급히 손목을 잡았으나, 수증기 가득한 욕조 안에 울려 퍼지는 신음에 당오독은 바로 몸을 돌렸다.

"미, 미안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

"나가세요!!"

"아, 알았다!!"

"이 등신! 미안하다, 서희야!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고, 주화입마는 알아서 잘 진정시켜라!"

가주와 독귀는 급히 욕실을 떠났다. 안 그래도 수치스러워 죽을 것 같은데 숨넘어가는 비명까지 내질렀으니 도저히 얼굴을 밖으로 내밀 수 없었다.

하지만 중려신화정의 내공은 어떤 배려도 없었다.

- 색을 탐하게 된 건 적당히 신공의 기를 쌓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면 되겠지. 극양지기를 다루다보니 양기를 원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 창녀 짓 한 것도 나름 세탁은 될 거다.

쑤컹쑤컹.

- 도중에 신공을 운용하다가 내 기운에 범해진다한들, 신공의 부작용이라고 대충 둘러대거라. 주화입마를 진정시키려면 절정에 몸이 범해지는 걸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지. 뭐...수음 정도는 봐주도록 하마.

소천마를 옆에 두고 사지를 묶어둔 자신을 무참히 쑤셔 박았던 그 날 처럼, 여인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찌르고 들어오는 가상의 남근은 당서희를 미치게 했다.

- 아 참. 내가 중려신화정을 본격적으로 운용할 때는 말이다. 그냥 얌전히 즐기거라.

"!!"

부들부들. 절정으로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등허리가 활처럼 휘고, 매끈한 복부가 물 위로 떠올랐다. 연속된 절정이 전신을 뜨겁게 감싸기 시작했고, 당서희는 단전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내공에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으븝.....!!"

고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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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기조식을 통해 쌓은 내공은 마치 남근에 의해 양기로 단전에 스며들었다. 본래 자연스레 쌓여야 할 호연지기는 정조대라는 거름망을 통해, 사정 당하는 것 마냥 당서희를 가득 채웠다.

부글부글.

실제로는 한 번도 성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가상으로 범해지고 있었다.

"오고곡, 커헝! 개, 개새끼...!"

...사천당문, 당가 최고 기재 당서희.

"어떤 년이랑 또 싸우고 있길래, 허엉, 이렇게 써대는 거야...아악!"

현재 최강의 전력이라 할 수 있는 화경의 고수 당서희는 신공의 부작용을 이겨내느라 가문 밖으로 나올 새가 없었다.

"하윽, 더, 더 써 줘...!!"

......당서희에게 걸린 주화입마.

"더, 더 즐기게 해주세여...으허엉!!"

그 이름은 비천색마라고 한다.

* * *

"커흑!"

유설라는 창고의 짐칸 위에 떨어졌다. 빙백신장으로 아무리 손을 움직인다고 한들, 상대의

극강의 양기와 극강의 음기가 부딪혔을 때, 결국 이기는 쪽은 어느 쪽이 더 많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가에 승패가 갈린다.

"네, 네 이놈! 태양신궁에서 왔구나!"

"태양신궁? 섭섭한데, 그런 놈들이랑 나를 비교하는 건."

나는 옆에 굴러다니던 노끈을 풀어 유설라의 손목을 묶었다. 단전에서 뿜어져 나온 한기가 손에 깃들려 하지만, 손목에 휘감긴 노끈은 막대한 열기를 뿜어내며 기의 이동을 방해했다.

"내가 요즘 기가 빨려서 기가 몹시 허하거든? 근데 어이쿠, 만년빙정이 걸어 다니네? 이건 못 참지."

"이, 이놈! 감히 나를 건드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그런 말 정말 많이 들어봤단다. 크으, 요즘 성질 죽이고 사느라 폭발하는 줄 알았는데 마침 잘 됐다."

부우우욱! 나는 유설라의 옷을 손으로 잡아 뜯었다. 중원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은발의 백옥 미녀의 몸매는 장인의 영혼이 갈아 들어간 도자기와도 같았다.

- 마중적토. 세간에는 붉은 말이 가장 빠르다고 하더군. 하지만 진짜 예쁜 말은 백마다.

"애 하나는 참으로 잘 낳게 생겼어. 크으."

"미, 미친! 벗겨서 뭘 하려는 거야?!"

"허어,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빙궁주라는 여자가 이리도 순진해서야."

"!!"

나는 자꾸만 닫으려는 다리를 강제로 열어젖혔다.

"크으, 설원이 여기 있군! 가히 절경이로다!"

누구 하나 드나들지 않은 듯한 하얀 설원에 나는 양물에 중려신화정의 양기를 밀어 넣었다.

불끈, 불끈!

북해빙궁의 빙공을 익힌 여인의 안에 박으면 남근이 얼어붙는다고 하지만, 중려신화정을 운용하는 내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혼자서 적진에 들어온 것이 네 패착이다. 빙마 유설라."

"어, 어떻게 나를...?!"

"그거야 내가 너를 알고 있으니까!"

푸---욱.

나는 가타부타 없이 양물을 찔러넣었다. 이제 살아있는 만년빙정을 거둘-

"으, 으끅, 흐으윽...!!"

"......어?"

유설라는 두 손을 꽉 붙잡으며 괴로워했다. 나는 양물을 찌르면서 느낀 이물감에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어, 으, 그, 그러니까...."

나는 진심으로 당황했다.

'이건 내가 알던 미래랑 다른데?!'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를 노려보는 유설라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너 왜 처녀냐?"

주룩.

하얀 설원에 붉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작품후기]

ㄴㅇㄱ

히로인들이 달콤쌉싸름이라면

마교쪽은 모두 마라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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