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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결정전
20대, 그러니까 29세 이하 여고수들 중에서 가장 강한 '무인'을 꼽자면 나는 독고연을 꼽을 것이다.
- 중려신화정을 사용하는 화공의 고수 염마는 화경인데?
...라는 질문에, 그녀는 무인이 아니라 '반선(半仙)'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무공을 익힌 것이 아니라 상고 시대의 신술(神術)을 익힌 것이기에, 무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했다.
정사마라는 기준을 두고 무의 길을 걷는 사람으로 한정한 상태에서, 엄연히 무공을 익히고 초식을 사용하는 무인 중에서 가장 강한 이는 단연 독고연이다.
'용봉지회에나왔으면 1봉은 따놓은 당상.'
그녀의 나이가 불과 20세 밖에 되지 않지만, 사공희와 이시아가 닿지 못한 초절정에 이미 진즉에 올라서 있었다.
'무림맹주가 둘을, 그것도 마교 소공녀를 독고세가 안으로 들인 이유기도 하지.'
설령 마교 소공녀가 난동을 부린다고 한들 독고연이 제압할 수 있다.
용봉지회 이후 지난 반년간 둘이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고 한들, 이미용봉지회 시점부터 벌어져 있던 간극은 좀처럼 좁히기 어려웠다.
3 : 7.
두 명이 합공을 해야만 3할의 승률을 가져올 수 있으며, 둘이 한 몸처럼 완벽하게 움직여야만 4할까지 승률을 높일 수 있다.
만약 자존심과 자만심 따로따로 붙는다?
0 : 10.
나는 나의 양물을 걸 만큼 독고연의 승리를 확신했다.
내가 신의의 제자를 사칭하여 무림맹 독고 세가의 별장에 들어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바로 독고연, 백도 최강의 검객을 내 것으로 들이기 위한 발판이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한들 병은 이겨낼 수 없었다. 그녀는 시름시름 앓고 죽어가고 있었고, 맹주는 죽어가는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을 원통해 했다.
'대공자도 몰랐을걸. 설마 20살이 되어도 안죽고 화경에 올라 죽음을 피했다는 걸.'
십팔음뇌절맥에 걸린 이들은 병에 걸린지 8년즈음 되는 해에 숨을 거두기 일쑤지만, 독고연은 10년을 넘어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검을 갈고닦아 화경에 이르렀다.
그녀의 나이, 25세.
십팔음뇌절맥의 병세를 무공으로 억누르고, 그녀는 화경이 되어 끝까지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25세에 화경을 찍는 여인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말이나 되는가?
'된다.'
중원 전체를 통틀어 오직 단 한 명. 독고연만이 가능했다. 군계일학, 아니 군계일황(凰)이라는 말에 걸맞게 독고연의 재능은 천하제일이었다.
미래의 일을 통틀어 전원의 전성기를 가정하여 순위를 매겼을 때, 나는 구천현녀와 혈강시 다음으로 일단 독고연부터 박고 난 다음에 뒷순위를 메길 것이다.
백도최강.
훗날, 그녀가 나와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쓰러지기 직전에는 <신검(神劍)>이라고 잠시 불렸을 정도로 강했다. 널리 알려진 별호는 신녀(神女)였지만, 그녀는 여인의 몸으로 중원 모든 이의 인정을 받고 신검에 이르렀다.
'사공희나 이시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태극검후도 미래천마도 결국 무림맹주를 넘어서지 못했다.
만약 사공희가 신검보다 강했다면 무림맹주의 자리는 태극검후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천마가 신검보다 강했다면 중원은 마교가 점령했을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
셋의 나이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누가 지금 최강인가.
"독고연."
이름 그대로 제비(燕)처럼 날아오른 그녀는 장원에서 오롯이 홀로 서 있었다.
* * *
"물어볼 게 있어. 이봉결정전에 나오는 사람 중에 누가 제일 강해?"
흑발의 여인, 유설라는 도박판의 노름꾼들 사이에 끼어 질문을 던졌다. 처음에는 여인의 등장에 경계하던 노름꾼들은 유설라가 든 은자 주머니를 보고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아가씨, 혹시 내기하려고? 자리를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돈노름 하는데 남녀가 따로 있어?"
유설라는 은자 하나를 꺼내 지나가던 청년에게 던졌다.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병씩. 나는 두 병. 합석료로 충분하지?"
"우오오오오! 누님 화끈하잖아! 그래, 여성 전용 투기장은 없지."
"크으,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안쪽도 예쁘시구려!"
"그건 당연한 거고. 그런데...."
유설라는 저질스러운 농을 지껄인 사내의 끈적한 시선에 불쾌했지만, 입꼬리를 비틀며 무시했다. 끈적한 시선의 사이로, 음습한 손길이 서서히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딜 만지려고."
퍼--억!
유설라는 은자 주머니를 가볍게 휘둘러, 자신의 엉덩이를 건드리려던 남자의 손목을 때렸다. 남자는 씩씩거리며 인상을 굳혔지만, 술병을 받아든 다른 남자들의 눈총을 받고 주눅 들었다.
"네, 네놈들!"
"아름다운 꽃은 보기만 하고 꺾으면 안 되는 법이래."
유설라의 말에 노름꾼들은 박장대소하며 남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크하하하! 이 누님, 대단한데?!"
"야, 너 잘못 걸렸다. 그냥 집에나 가라!"
"젠장, 재수가 없으려니...퉤!"
남자가 사라지자, 유설라는장포를 슬쩍 들어 올리며 의자 뒤에 걸었다. 무가의 여인들이 흔히들 입는 무복을 입고 있었으나, 그녀의 백옥같은 몸에 남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깜빡였다.
"보는 건 괜찮아. 하지만 만지는 건 안 돼."
"멋져! 반할 것 같군!"
"반해? 곤란한데.... 내 남편이 될 남자는 나보다 강한 사람이어야 해."
"......이 누님, 조금 이상하지 않소?"
남자들은 서로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무공은 분명 강해 보이지만 어딘가 모자란-아니 백치미가 느껴지는 여인의 행동에 남자들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자, 여기 보시오."
노름꾼들은 [꽃도감-이봉의장]이라는 책을 펼쳤다. 안에는 수많은 여인의 이름과 문파, 초상화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었다.
"누님은 우승 후보에게 돈을 던질 건가?"
"응. 우승자랑 준우승자. 이봉에게 각각 돈을 걸 거야."
"크으, 똑똑하군! 그렇다면 나는 이 여인을 추천하오."
노름꾼들은 저마다 신이 나서 각자 떠들기 시작했다.
"역시 우승 후보 하면 남궁세가의 남궁유린이 아니겠는가! 폭룡 남궁패의 동생으로 근 반년 동안 실력이 일취월장하였다고 하더군! 이제 완연한 일류 고수라고 할 수 있겠어!"
"아미파의 두 사태를 빼먹는 것도 섭섭하지! 정조사태의 실력은 용봉지회에서 이미 검증되었고, 사자인 정자사태도 실력이 나쁘지 않아."
"화산파의 선주희는 어떻고? 작년 용봉지회에서는 태극화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화산의 대표 주자가 어디 허명이던가?"
"음...독고연은? 맹주 딸이 유력하다고 들었는데."
유설라의 말에 노름꾼들은 깊게 탄식했다.
"나오면 우승인데, 문제는 나오는 게 불확실해."
"몸이 안 좋아서 이번에도 맹 안에서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더군."
"신의의 제자가 치료한다고 나서기야 하지만...어디 불치병이 괜히 불치병이겠는가?"
"그러니까 병을 치료하기만 하면 나오는 게 확실하고, 우승이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유설라는 은자 주머니를 독고연의 이름이 적힌 함에 던졌다.
"설해랑(雪海郞). 독고연이 이봉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거에 은자를 걸지."
"""오오오!!"""
노름꾼들은 은자 주머니를 집어 던진 유설라의 행동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린다고 하기는 했지만, 비무대회가 엄연히 '이봉결정전'인 만큼 누가 으뜸이 될지 맞추는 것도 제법 쏠쏠했다.
"몸이 아파서 안 나오면 바로 기권이야. 누님, 그러면 바로 저 돈은 날아가는 거 알지?"
"나올 거야. 내가 걸었으니까."
"다들 그렇게 얘기하지. 좋아, 그럼 다른 한쪽은 누구한테 걸 거야? 남궁유린? 정조사태?"
"음...."
유설라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꽃도감을 쭉 살폈다. 사용하는 무공도 정체도 모두 불분명한 이들이 차고 넘쳤고, 유설라는 그중 한 명을 콕 짚었다.
"나는 얘로 하겠어."
"유...설라?"
"응."
유설라는 품 안에서 또 다른 은자주머니를 꺼냈다.
"그, 태극화의 경우처럼 한 방을 노리는 것 같은데...너무 위험하지 않소?"
"어차피 인생은 한 방이라고 그랬어."
노름꾼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누구도 유설라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혹시 이 여인을 아시오?"
"설빙봉(雪氷鳳)?"
"크, 벌써 별호를 정하다니. ......흠."
술병을 얻어 마신 노름꾼들은 각자 동전을 꺼내 들며, 새롭게 마련된 유설라의 함에 집어 던졌다.
"크흐흐! 설빙봉을 위하여 건배!"
"우리 인생의 새로운 한 방을 위하여!"
"""유설라! 유설라! 유설라!"""
"......."
왜일까. 유설라는 왠지 모르게 노름꾼들이 자신을 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흐흐! 그래서 유...누님! 누가 우승할 것 같소?"
"우승까지?"
"이봉끼리 순위도 정해야지!"
"......흠."
유설라는 품에서 은자 하나를 꺼내,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함에 집어 던졌다.
"당연히 이쪽."
"""유설라! 유설라! 유설라!""""
유설라는 급히 노름판을 떠났다. 유설라가 떠난 뒤, 노름꾼들은 그녀의 뒤태를 보며 술을 들이켰다.
"강호에 새로운 미녀가 나타났군...."
"""유설라! 유설라! 유설라!""""
* * *
카앙!
검 세 자루가 동시에 바닥에 떨어졌다. 검은 장갑을 낀 손은 빈 땅에 닿고 말았다.
“...더 하시겠습니까?”
비무장의 가운데에 선 백발의 여인, 독고연은 철검을 머리 위에서 사선으로 치켜들며 사공희와 이시아를 담담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자세, 어딘가 익숙한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무언가가 떠오르는 것 같아 나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슬슬 중재할 때가 됐다.
“비무는-”
“하아앗----!”
긴 기합과 함께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공희는 내게서 건네받은 와룡검을 들고 직접 독고연을 향해 달렸다.
‘이런.’
유능제강을 해야 할 무당의 태극혜검이 먼저 공격을 감행한다?
자신보다 두 단계는 낮은 상대를 대상으로 하는 거라면 몰라도, 자신보다 훨씬 위의 존재를 상대로 하기에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특히 상대가 공격 일변도, 극공을 추구하는 독고구검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가슴 때문에 둔해서 직접 움직이면 안 되는데.”
철컹!
아니나 다를까. 반원을 그리며 검을 휘두르려던 사공희의 공격은 금방 수포가 되었다.
“끝입니다, 태극화.”
독고연은 빈틈을 노리고 와룡검의 검신을 검끝으로 찔러 움직임을 막았고, 사공희의 목에 칼날을 겨눴다.
“......완패에요.”
사공희는 시원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검기를 거두었다.
‘이시아가 노발대발하면서 더 달려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군.’
“...뭘 그렇게 봐? 나는 지는 싸움 안 해.”
이시아는 살짝 찢어진 소매 끝을 가리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합만 겨뤄봐도 알겠어. 저거, 진짜 괴물이야.”
이시아가 인정한 재능의 괴물, 그게 독고연이다. 독고 세가의 피와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녀는 미래 천하제’삼’인이 될 여인 답게 강력한 무위를 선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비무가 끝났다는 걸 인지하기 무섭게 독고연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사공희가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고, 독고연은 잔뜩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저, 이렇게까지 몸을 움직여본 건 처음이에요, 하아, 하아.”
독고연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기분 좋게 몸단련을 하고 난 뒤에 향상된 자신의 육체에 취해있는 것 같았다.
“.......”
사공희도 이시아도 둘 다 호흡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둘은 독고연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1:1로 싸워도 패배.
2:1로 합공을 해도 패배.
이길 때까지 달려들어도 연전연패.
결국 마지막에 사공희가 성질을 부리듯 검을 직접 휘두른 것이 연패를 끊는 알림이었다. 패배를 모르던 두 여인은 압도적인 재능의 힘 앞에 패배하고 말았다.
“연 소저. 어떻소?”
“날아갈 것만 같아요. 감사합니다, 의원님.”
무공을 마음껏 펼친 것에 감사하는 독고연은 확실히 무인은 무인이었다. 나는 그녀의 진심 어린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인형설삼을 달여서 먹인 보람이 있군.”
“......네?”
독고연의 표정이 파리하게 변했다.
“오는 길에 주웠소. 사실 인형설삼말고도 공청석유라거나 다른 영약도 많지만...그대의 병을 진정시키려면 이 정도 영약은 사용해야지.”
서안과 낙양을 거쳐 오는 동안 나는 미래에 기연으로 밝혀지는 곳들을 털어먹었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수많은 영약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 그럼 아까 제가 먹은 약재가…?”
“부담가지지 마시오. 그대의 병기운을 억누르기 위해서 그런 것이니.”
무슨 말이냐.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약재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성교를 통해 십팔음뇌절맥을 치료하자는 말이었다.
“언제든지 마음의 준비가 끝나면 말씀하시오. 나는 언제든 치료할 준비가 되어있소.”
“......모, 몸을 좀 씻으러 가도 되겠습니까?”
독고연은 종종걸음으로 비무장을 떠났다. 그녀를 배웅한 나는 패배에 깊게 좌절한 두 여인을 부축했다.
“너무 심려치 마시오, 시아. 희아 너도 괘념치 말아라. 상대가 너무 강했을 뿐이다.”
“......꼭 이겨야겠어요. 상공, 도와주세요.”
“나도 마찬가지야. 질 싸움은 안 하는 주의지만, 그게 패자가 되어 진창에 처박히겠다는 건 아니거든.”
두 여인은 의지를 불태웠다. 나는 둘의 허리를 휘감으며 방안을 가리켰다.
“그럼 일단 내공부터 쌓을까. 인형설삼 먹이고 남은 거 아직 남아있거든. 영약 먹고 내공 좀 쌓지.”
“사, 상공…. 지, 지금 바로는 조금...."
"잠깐만. 지금 땀에 젖어서…."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약 달여놨으니까 와서 드시오."
하라는 내공 수련은 안 하고 양기를 탐할 생각만 하다니, 이 얼마나 음란한 여자들인가.
'그래서 더 좋아.'
누가 이들을 이리도 음란하게 만들었는가!
'색마!'
"비무 후에 깨달음이 있을 테니, 약을 먹고 내기를 다스리는 게 우선."
"상공...그렇군요...."
"조금 아쉽긴 하네."
"그건 좀있다가."
여지를 남기자 마자 두 여인은 서로를 마주 보며 손뼉을 쳤다. 그리고 둘은 내 옆으로 다가와 땀에 젖은 옷으로 나를 팔짱 끼며 구속했다.
"자, 가요. 상공. 어서요, 어서."
"우리 깨달음 같은 거 안 얻었으니까, 지금부터 내공 수련하면 되겠네. 후훗."
"......."
나는 내공을 사용하여 둘을 뿌리치려다, 저 멀리 우리를 몰래 바라보고 있는 독고연을 보고 힘을 거두었다. 나는 힘없는 의원일 뿐, 둘을 뿌리칠 힘 따위는 없었다.
- 세상에서 가장 힘든 전투가 무엇인지 아느냐? 천라지망을 탈출하는 것? 천하십대고수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 틀렸다. 바로 의무방어전(義務防禦戰)이다.
"의원님, 지금 저희 진찰 좀 해주세요, 네?"
"의원님. 저 지금 아랫배가 뜨거워요. 안에 따뜻하게 호 해주세요."
혈교주, 역시 당신이 옳-
[작품후기]
ㅎㅇㄷ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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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결정전
강호의 많은 무인 여러분.
우리는 지난 늦여름, 호북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숱한 후기지수들의 땀과 노력을 봤습니다.
그리고 세상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운 두 여인의 어여쁜 마음씨도 보았습니다.
구룡! 누구보다도 강한 젊은 이들의 혈기를 우리는 보았습니다!
육봉!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여인들의 청초하고도 세련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연희봉! 와백봉! 산주봉! 중최미봉!
그렇습니다! 태극과 마교, 두 곳의 봉황은 하늘로 날아올라 천상의 꽃이 되었습니다!
백도제일화, 태극화 사 공 희-----!!
흑도제일화, 마교 소 공 녀-----!!
두 봉황께서 하늘로 날아올라 천상의 꽃이 되어 이 자리를 환하게 밝혀주심에 너무나도 감격스럽습니다!
과연!
남아있는 두 자리를 밝힐 새로운 봉황은 누가 될 것인가!
봄꽃이 만개하고 온 천하의 꽃향기가 모인 이곳, 허창!
무림맹의 특설비무장에서!!
이봉결정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