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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색마-85화 (8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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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담, 사천에 서다

홍등가의 기녀가 염마였다!!

새삼스럽지만 가히 충격적인 사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너무나도 어이없지만 '우연'이었다.

'기루에서 적당히 입 싸 보이는 기녀 하나랑 뒹굴면서 용제검에 관한 떡밥이나 던지려고 했었지.'

나는 이시아와 성도에 도착해 숙소를 잡자마자 기루부터 들렀다.

'그래서 제일 예쁘고 내공 많아 보이는 여자를 골랐는데 그년이 염마의 무공을 익히고 있네?'

염마의 무공, 중려신화정은 신의 불꽃을 다루는 선술(仙術)에 가깝다. 그걸 천마신공과 연계하여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는 화염 마녀로서 활약한 자가 바로 염마였다.

어디 삼재검법처럼 누구나 다 익히는 무공도 아니고, 단 한 명만 사용하던 무공이었다.

사실 당서희가 염마인지는 몰랐다.

사천당문의 존재인지도 처음에는 몰랐다.

그냥 '아, 이 년이 염마구나.'하는 감상이었을 뿐이다.

'전생의 악연은 남근으로 혼내주면 되겠군!'

몇 번 안아보면서 그녀가 염마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고, 조금 더 알아본 결과 서희가 당가에서 나와 기녀가 된 존재인 걸 알게 되었고, 당가의 비고-적마의 비밀 상자에서 중려신화정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서희가 비밀 상자에서 중려신화정을 챙겼구나.'

염마가 익힌 무공을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비법이 당가의 비고에서 사라졌는데, 당가에서 나와 기녀를 하는 여인이 중려신화정을 익혔다?

동서고금을 통틀어봐도 천산마교에서 중려신화정을 익힌 염마는 단 한 명뿐이었다.

대공자의 지린삼마 중 한 명인 염마.

나는 미래에서 그녀를 범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피는 마셨다.

그것이 내가 '당서희가 염마'라는 것을 알게 된 전말이었다.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사실 염마인 걸 모를 수도 있었다. 그냥 한 번 맛이나 보고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시아와의 여행길에서 잔뜩 성이난 나의 아기색마를 달랠 겸, 성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녀를 상대로 채음보양이나 조금 하려고 하니 이게 웬 걸.

- 동굴이 뜨겁긴 한데 안은 사막처럼 건조하더라.

- 나의 방중술로 아무리 안을 자극해도 안쪽에서 물이 흘러나오지 않더라.

- 안쪽이 점점 질척거려야 하는데 건조해지기만 하더라.

처음에는 체질인 줄 알았고, 그다음에는 실체를 알아냈다.

조금 더 미끄럽게 삽입을 하기 위해 사정을 한 정액으로 안을 적시려고 했더니, 정액은 누군가로부터 도둑맞은 것처럼 질 끝에 고여있지 않고 뿅 사라졌었다.

채양보음.

그녀는 내가 안에 싸지르는 족족, 나를 상대로 내공을 긁어내고 있었다. 내공 섞인 정액이 들어가자마자 좋다꾸나 하면서 남근이 들어가기 힘든 여인의 소중한 곳에 양기의 결정을 숨긴 것이다.

'썩을 년이 감히 이 몸의 내공을 훔쳐 가?'

채양보음을 하는 기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냥 맛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나도 네 내공을 훔쳐 가주마.'

나도 기녀를 상대로 채음보양을 하니까.

- 채음보양 달달하구만.

고환의 혈기를 내공으로 조정하여 10의 내공만 주고 눈치 못 채게 쾌락 속에서 100의 내공을 빼앗으면 내 승리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빼앗은 내공을 운용하려던 순간, 서희에게서 갈취한 내공이 중려신화정임을 깨닫고 말았다.

'속으로 참다 참다 결국 빡치는 바람에 범하러 갔지.'

그날, 이시아의 앞에서 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린 날.

나는 미래, 염마에게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불질을 당했던 꿈을 꿨다. 혈교주가 나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살해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분기를 참지 못해 염마를 범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나를 용제검의 행방을 아는 손님으로 알고 활짝 웃으며 맞이했고, 나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그녀를 기절시킬 정도로 박고 박고 또 박았다.

염마 당서희의 내공을 바닥까지 긁어냈다.

그리고 내가 채음보양을 하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자궁구까지 남근을 때려 박으며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단,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그녀의 내공을 갈취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과하게 안을 때려 박는 바람에 단전의 바닥까지 내공을 훔쳐버린 것이다.

단전이 텅텅 비어버리게 했으니, 깨어나면 당연히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꾀를 부렸다.

- 서희 하단전 안에 내공 뷰릇뷰릇한다! 그아아앗!

바로 내공주입.

여인의 하단전과 가장 가까운 곳에 나의 내공을 불어넣었다. 미래의 염마로부터 습득한 중려신화공을 운용하며 천천히 내공을 정액과 함께 뱃속에 밀어 넣으니, 그녀는 그게 내 내공인지도 모르고 단전에 쌓았다.

'설마 자기가 절정으로 기절한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내공을 마구잡이로 사용한다고 해도 내공이 바꿔치기 당한 지 모를 것이다. 똑같은 중려신화정으로 운용한 내공이니까.

단전에 꽉 채워진 내공들은 양만큼은 여느 때와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공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테니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녀는 내가 넣어준 내공이 과육으로 치면 씨 없는 수박은커녕 과육도 없는 껍질 덩어리였다는 것을.

처음 중려신화정을 운용할 때는 자기가 회복한 내공을 사용하면서 제힘을 발휘하겠지만, 내가 집어넣은 내공을 사용하는 순간 화력은 급감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계획에는 없던 이시아의 과격한 행동 덕분에, 나는 내가 직접 염마를 족치려던 걸 이시아에게 기회를 넘겨줬다.

- 그러니까 당신의 양기를 흡수하면 염마의 공격을 전부 무효화 할 수 있다?

- 엄밀히 따지면 무효화는 아니고 몸 안에 흡수하는 셈이지. 싸우는 도중에 당장 내공으로 활용할 수는 없어도, 상처는 전혀 없을 거요.

- 믿어도 됩니까?

- 만약에 다치거나 하면 내가 그대의 옆에서 평생을 수발들며 살리다. 내 내공 전부를 바쳐서라도 반로환동시켜주겠소.

이시아와 통정한 날 이후, 나는 이시아에게 중려신화정의 내기를 뿌렸다.

염마와 싸워도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른 어떤 화경 고수가와도 일 초 만에 패배하겠지만, 중려신화정을 운용하는 존재를 상대로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도록 내공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그녀는 채양보음으로 내공을 흡수했다.

무공 실력은 절정 중반이지만 내공만큼은 초절정과 화경 초입에 준하는 소천마 이시아.

무공도 내공도 모두 화경 고수지만 오직 중려신화정 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염마 당서희.

당서희가 가지고 있던 내공은 나라는 중계기를 거쳐, 이시아의 내공이 되었다.

'스승님께서는 말씀하셨지.'

- 나보다 상대를 이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내가 상대보다 강해지는 방법. 다른 하나는 상대가 너보다 약해지게 하는 방법. 백도는 전자를 추구하고, 흑도는 후자를 추구한다. ...나는 네가 올바른 길을 가기를 바란다.

나는 두 가지 길을 함께 선택했다.

이시아를 강하게.

염마를 약하게.

'혈교주는 말했다.'

- 와...저 년 미쳤네. 우리 쪽 공격은 전부 안 통하는데 자기 공격은 다 통한다고? 빙궁주 상대로 북해빙궁 무공은 안 통한다? 이거 완전 사기 아니냐? 반란은 꿈도 꾸지 못하겠는 걸, 빙궁 사람들?!

나는 혈교주의 혈강시로서 싸운 경험을 살렸다.

선술 계열의 무공, 특히 중려신화정 같은 힘은 같은 내공심법을 운용하는 상대에게 선술로서 피해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꼬우면 내공 빼고 싸우든가.'

중려신화정의 내공을 운용하며,

선술로서 이시아를 공격하는 이상,

염마는 결코 이시아를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이시아가 염마를 상대로 이기는 완벽한 계획이었다.

* * *

"으으으...."

염마는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비틀거렸다. 제단에 엉덩방아를 찧은 그녀는 손으로 이마를 누르며 거친 숨을 몰아 내쉬었다.

"제, 젠장...."

내공이 소모되는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다. 1갑자 이상 넘쳐나던 내공은 어느 순간 갑자기 훅 꺼진 것처럼 증발해버렸다.

타닥, 타닥.

지옥화염대법을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제작한 철선에 불씨가 튀었다. 불과 일각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단 전체를 태울 듯이 타오르던 불기둥은커녕, 부싯돌을 부딪치며 튀어 오르는 불씨만도 못한 수준이었다.

"하아, 하하. 슬슬 지친 모양이네."

이시아는 무릎 아래에 거치적거리는 옷자락을 전부 손으로 뜯어버렸다. 허벅지 아래 두 다리를 완전히 드러낸 그녀는 상처하나 없이 매끈한 두 다리를 과시했다.

"근데 어쩌나. 나는 자상 하나 없는데."

"무슨, 짓을, 나한테 저지른 거야...!"

"나도 몰라."

"이 썅 년이!!"

염마는 철선을 크게 옆으로 휘둘렀다. 멀리서 뺨을 치는 듯한 움직임과 함께 철선에서 불덩어리가 튀어 나갔다.

"이제는 예쁘게 만들 기력도 없나 보네.'

파---앙! 이시아는 손등으로 불덩어리를 쳐내며 염마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린 염마는 부채를 계속 휘두르며 불꽃을 날렸다.

"꺼져, 꺼져, 꺼져버려 미친년아!"

"누가 미친 년인지 모르겠는데."

이시아는 파리를 내쫓듯 손을 움직이며 불덩어리를 쳐냈다. 처음에는 사람 몸통만 했던 크기의 불덩어리는 점차 반 정도로 줄고, 머리 크기 정도로 줄고, 주먹 정도로 줄어들었다.

"으허, 흐으윽!"

내공을 아무리 일으켜도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다. 염마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천하염상겁염접!"

"!!"

악다구니를 쓰며 초식을 외치는 염마에 이시아는 두 주먹을 얼굴 가까이 들어 올렸다. 좌우로 크게 펼쳐진 철선 위로 피어오른 불꽃은 집채 만한 부나방으로 날개를 펼쳤다.

"하, 하하! 가라-"

푸쉬이이이--

부나방은 쉰 소리를 내며 허공으로 사그라들었다. 염마가 앞으로 내민 철선은 성냥만 한 불씨가 톡 하고 떨어져나왔다.

"...뭐야, 방귀라도 뀌셨나?"

"......."

마지막 회심의 일격이 무위로 돌아간 염마는 사색이 되었다. 이시아는 승리를 확신한 듯 손을 가볍게 털며 염마를 향해 다가왔다.

"내 승리다, 염마. 소천마로서 염마의 이름을 다시 가져가겠어."

"이,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번쩍! 염마의 눈에 핏발이 섰다. 피처럼 붉은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이시아는 급히 뒤로 물러섰다.

"폭혈? 이런 미친!"

"끄아아아아--!!"

염마는 창자가 뒤틀리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내기를 폭발시켰다. 붉게 빛나는 안광에는 마기가 넘실거렸다.

- 비천, 혹시 염마 상대로 조언할 것 있습니까?

- 조언? 조언이라고 했나? 지금 자신보다 훨씬 위에 존재하는 십마 중의 한 명인 염마를 상대로 조언이라고 하셨소? 그대가 지금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나본데, 원래 염마는 그대가 직접 상대할 수 없는 강자요! 그대가 비천삼마를 상대로 직접 싸울 생각도 못 했던 것처럼! 내가 있으니 특별한 사기를 칠 수 있지, 그대는-

- 제가 잘못했으니까 요약 좀.

- 그러니까...주의할 점이 있다면 천마신공으로 잠력까지 써가면서 폭주하는 것이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꺄하하하하!!"

염마의 전신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염마는 철선에 모든 마기를 불어넣었고,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아니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부나방이 날개를 펼쳤다.

"천마염상겁염접!!!"

타닥, 타닥.

염마가 운용하던 내공에 천마신공이 깃들었다. 이시아는 주먹을 굳세게 움켜쥐었다.

"천마군림보!"

앞으로 한 걸음. 두 걸음. 두 다리를 쭉쭉 뻗으며 뛰어오른 이시아를 향해 검붉은 부나방이 달려들었다. 무식한 몸통 박치기에 이시아는 전신이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꺄하하하! 이제야 불타는구나!!"

염마는 전신에 불이 붙은 이시아의 모습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제 부나방은 이시아의 전신을 숯검정으로 만들-

"천마낙봉파!"

콰득! 흑염의 나비가 반으로 찢어졌다. 이시아는 두 손으로 나비를 찢어 불길을 몸으로 뚫고 염마의 앞에 착지했다. 탁한 금빛으로 반짝이는 봉황은 한쪽 날개를 뒤로 크게 젖히고 있었다.

"어-"

콰득.

새가 발톱을 세워 움켜쥐듯, 불씨가 붙은 검은 손길이 염마의 얼굴을 붙잡았다. 한쪽 다리가 염마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었고, 다른 쪽 다리는 제단을 향해 쭉 뻗어 발을 걸쳤다.

"죽어."

퍼----억! 제단을 딛고 다리를 들어 올린 이시아의 무릎이 염마의 급소를 때렸다. 염마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이시아에게 붙잡혀, 몸이 그녀와 함께 공중에 붕 떠올랐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천마-"

이시아는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염마를 제단 위에 박아넣었다. 염마는 본능적으로 뒤통수에 호신강기를 밀어 넣으며 머리를 보호했지만, 이시아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경."

염마의 얼굴에서 손을 떼어낸 이시아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단전 부수기."

콰-----앙!!

이시아의 주먹이 염마의 명치에 꽂힘과 동시에, 제단이 산산조각 나며 폭발했다.

[작품후기]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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