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77화 (77/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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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담, 사천에 서다

째액, 째액.

아침 해가 떠오른다. 나는 창문에 비치는 햇살에 조용히 아침을 맞이했다.

“.......”

아랫도리가 뻐근하지 않다. 간밤에 얼마나 많이 빼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내 내공은 상당히 줄어있었다. 거의 1할가량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우리의 방을 지키는 네 자루의 검을 어검술로 다루는 데 내공이 소모된 것인가? 아니다. 내 양기를 주는 대로 곧장 받아낸 여인은 세상 편안한 얼굴로 내 팔에 머리를 이고 잠들어있었다.

“......”

이시아. 그녀의 뱃속에서 나의 내공이 느껴진다. 내가 그녀의 안에 싸지른 영약은 모두 그녀의 내공이 되었다.

“우웅….”

이시아는 웅얼거리며 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사공희만큼 풍만한 감각은 없었지만, 내게 달라붙으며 잠결에 떠는 애교에 나는 허탈해졌다.

‘15년 공력을 가져간 것 치고는 수지가 안 맞는데.’

나는 이시아의 쇄골에 남겨둔 나의 입술 자국을 훑었다. 내가 한 번 안에 사정할 때마다 새겨놓은 송곳니 자국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있었다.

‘15번 안에다가 사정했으면 인정.’

소공녀와 하는데 1번에 1년 내공이라면 나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어차피 내 양기 또한 다른 여자들로부터 갈취한 내공이니까.

“눈을 뜨고 나니 초절정이 되어 있으니, 놀랍지 않소?”

“.......”

이시아는 반쯤 눈을 뜨며 침묵했다. 나는 괜히 그녀를 심통 나게 만들었나 걱정되었다.

“왜 그러시오?”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말?”

“그, 거사를 치른 사이끼리 이전처럼 지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시아는 간밤의 일을 상당히 부끄러워했다. 정작 나와 자신이 얇은 홑이불 하나를 두고 서로 알몸으로 몸을 붙이고 있음에도, 그녀는 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이상한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나는 이시아가 가장 속 편하게 나를 대할 방안을 제시했다.

“서로 말 놓는 건?”

“...당신은 비천이고 나는 소공녀입니다만.”

“이미 일부러 의식적으로 말을 높이려던 건 술 마시면서 다 무너졌다. 내숭도 여기까지다. 너도 편하게 말하는 게 좋지 않겠어?”

“......흥.”

이시아는 콧방귀를 뀌며 몸을 일으켰다. 땀에 흠뻑 젖은 채 골아 뚫어졌던 우리는 씻지도 못한 채로 잠들었었고, 덕분에 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다.

"내숭이라.... 감히 소공녀를 상대로 그런 말을 하다니."

하지만 그런데도 잠깐 낮잠 자고 일어난 것 같은 몸 상태는 둘 다 무공을 익힌 무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헝클어져 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이시아는 나를 향해 입술을 맞추며 씩 웃었다.

“그럼 둘만 있을 때는 그렇게 하기로.”

“잘 생각했다, 이시아.”

“...건방져.”

이제야 그 나이대 여인다운 풋내가 풀풀 풍기기 시작했다. 바로 어젯밤 그녀는 여인이 되었지만, 이렇게 아침에 보니 또 색다른 모습이었다. 이시아는 눈을 샐쭉이며 내 양물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소공녀를 상대로 건방을 떠는 이 못 된 물건, 부숴버리겠어.”

“그럼 누구 손해일 것 같소?”

“...쳇. 말이라도 못하면.”

이시아는 내 자지를 두 손으로 조물딱거렸다. 혈기가 전부 빠져나가 잘 서지도 않는 물건을 계속 자극하던 이시아는 아침 봉사를 그만두지 않았다.

“왜. 입으로라도 한 번 해주게? 아니면 아침부터 박히고 싶은가?”

“아니. 이게 내 속에 들어왔었다는 게 신기해서.”

이시아는 내 복근 위에 말을 타듯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내 물건을 쭉 잡아당기며, 끝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가리켰다.

“으으, 미쳤어. 이게 어떻게 안까지 드나든 거지?"

"사랑의 힘이지."

"미친 새끼."

편하게 말을 하라고 했더니 편하게 욕지기를 내뱉는다. 하지만 그게 썩 나쁘지는 않았다.

"사랑의 힘으로 이런 걸 받아들인 게 아니라, 여자의 몸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 아니야? 그럼 색마한테 겁간당하는 여자 모두가 안이 파열되어 죽을 거 아냐."

"보통은 남자가 논리적이고 여자가 감성적이던데."

"그딴 거 필요 없어. 사랑의 힘 같은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는데."

남들과 거리감을 두기 위해 일부러 말을 높이는 그녀가 나를 상대로 편안하게-여인의 조신함조차 신경 쓰지 않고-욕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 둘 사이의 거리감이 줄어들었다는 방증이었다.

"그럼 이것도 사랑의 힘이야?"

이시아는 점점 솟아오르는 나의 사랑의 결정체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당연하지. 이것이야말로-"

"이게 사랑의 힘이라는 건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거네?"

"......."

숨이 턱 막혔다. 이시아는 쿡쿡 웃으며 손으로 나의 양물을 움켜쥔 뒤, 천마신공을 일으켰다.

"천마대수음."

"뭐, 뭣."

탁탁탁탁탁탁탁탁.

초에 몇 번을 오다니는 지 모를 정도로 빠른 손놀림에 나는 숨이 다 틀어막혔다. 어찌나 빠른지 다소 따가울 정도였지만, 이시아는 양물에서 흘러나오는 밀액을 아래에 넓게 펴 바르며 수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 그러라고 배운 천마신공이 아닐텐데!! 애초에 천마대수음같은 무공은, 흐어억!"

"뭐래. 내가 천마가 되는데 내가 무공 만들면 그만이지. 흐흥, 미남이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 보니까 꽤 기분이...."

패도!

기존에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무공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바로 패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시아는 남은 손을 함께 붙이며 나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천마대수음, 쌍수."

"크허억!"

퍽퍽퍽퍽퍽퍽!

자신의 손을 제 안쪽처럼 만들어 위아래로 움직인다. 어젯밤의 거사를 통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서지 않았을 정도로 많이 빼냈건만, 이시아는 순식간에 내 물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야, 색마. 받을게."

"받다니, 뭘-"

덥썩. 이시아는 입을 벌리고 내 귀두를 머금었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질척거리는 기둥을 손으로 쓰다듬고 봉사하며 무언가를 재촉했다.

"......."

나는 이시아의 뒷머리를 양손으로 움켜쥐며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를 올려다보던 그녀는 내 신호에 조용히 눈을 감고 손을 떨어뜨렸다.

푸슈우웃. 꿀럭, 꿀럭.

"......."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자마자 빼낸 한 발은 다소 묽었다. 어젯밤에 빼낸 1년 공력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한 달 분량의 내공 정도는 되지 않을까.

"......흠."

귀두에서 입술을 빼낸 이시아는 나를 향해 고개를 들어 올리며, 아주 살짝 입을 벌렸다. 그에 나는 다시 하초가 빳빳해졌다.

"이런 미친."

남자의 물건을 입으로 봉사하는 것도 대단한데, 남자의 정을 입안에 머금은 것도 대단한데, 그걸 입에 고이게 만들어 과시한다?

정파의 여인들은 상상도 못 할 색스러운 행동에 나는 침이 절로 넘어갔다.

꿀꺽.

"......?"

진심으로 놀랐다. 방금 그건 내가 침을 삼킨 소리가 아니었으니까. 이시아는 고개를 살짝 치켜들어, 끈적거리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활짝 웃었다.

"더럽게 쓰네. 근데 내공 하나는 확실한걸. 고마워. 비천, 당신만 있으면 내공도 금방 오를 것 같아."

"......."

오량액의 힘일까, 아니면 원래 이런 성정을 가지고 있던 걸까. 하룻밤 만에 색녀가 되어버린 이시아를 위해, 나는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돈했다.

"원래."

"응?"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니라."

"...아하하!!"

배를 잡고 웃는 이시아는 손으로 내 양물을 두드렸다.

"그럼 어쩔 수 없네. 당분간 의원님 신세를 지는 수밖에."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 * *

청성으로 가는 길.

몸단장을 말끔히 마치고 나온 우리는 새로운 복장으로 숙소를 나섰다.

"설명해주십시오. 어째서 여자는 천마에 오르지 못하고, 채양보음이 그게 정답이 되는지."

"둘만 있는데 존대하기 있는가?"

"...지나가는 사람들 많잖아."

이시아는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 건드리며 눈을 샐쭉였다. 우리는 청성으로 가는 대로를 걸어가는 중이었기에, 주변에는 사람들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흠흠. 알겠소. 내 설명하지."

불만은 있지만, 나는 이시아와 손을 맞잡고 걷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깍지낀 손등에 손장난을 치며 손등을 간질이면 되니까.

"뜨거운 것은 위로, 차가운 것은 아래로.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지. 천지음양의 기운도 마찬가지요. 천마신공이 담는 하늘의 기운은 양기이므로, 내공이 상단전에 이르게 되어있지. 부작용은 그대도 알 것이오."

"너무나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습니다. 탈모."

"그렇소. 탈마의 경지에 오르기도 전에 탈모가 먼저 일어나지. 마치 그대의 아랫입 근처에 수염이 전부 다 빠져버린 것처럼."

"이 새끼가."

퍽. 나는 이시아의 아랫도리를 흘겼다가 다시 옆구리를 공격당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이들이 우리를 두고 수군거리며 지나갔다.

"영감, 저거 보시오. 쯧쯧, 젊은 놈들이 서로 대로에서 사랑싸움은...."

"에잉, 고얀 녀석들. 나 때는 말이여, 저기 밀밭에서 남들 몰래 했다고. 아니 그렇소, 당신?"

"뭐? 나는 그런 적 없는데? 그년 누구야!"

"......."

졸지에 한 노부부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준 나는 장난을 자제하기로 했다.

"...다시 천마신공의 부작용 이야기로 돌아가서. 극강의 양기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대는 여자로 태어난 몸. 따라서 몸이 양기보다 음기를 쌓기에 더 적합하지."

"그것 또한 뼈저리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양기를 쌓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온갖 영약을 매일 섭취하고, 새벽에 일어나 태양을 향해 운기조식하고,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렇소. 마치 그대의-"

"헛소리하지 마십시오."

"......."

그 숱한 노력의 결과 양기가 중단전에 머물러있는 바람에, 음기가 가슴 근처를 오르지 못해 여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아버렸다면 과연 이시아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말하지 말자.'

사공희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패배하는 중단전의 그릇이 자신이 익힌 천마신공 때문이라면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음기는 살아가면서 자연적으로 쌓이는 것. 그러니 내가 필요한 것이오. 그대가 하늘에 이르기 위해 양기를 얻되, 불필요한 음기를 빼내고 필요한 양기를 넣어줄 수 있는 남자가."

"그러니까 당신과 내가 천상 인연이다?"

"그렇지. 검증된 방법이니 안심해도 좋소."

천마 이시아-이하 미래천마가 탈마의 경지에 이른 방법이었다.

"수많은 남자로부터 양기를 갈취하는 방법도 있고, 채음술을 익힌 어린 동자를 데리고 다니며 불필요한 음기를 흡수하게 하는 방법도 있지."

"그 모든 걸 혼자서 해낼 수 있는 남자도 한 명 있고요."

"그렇소. 그러니까 내가 그대의 곁에 있는 비천색마가 아니겠소?"

서로가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관계. 이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관계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쌓아나갈 만리장성의 기틀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나간다면, 나는 비로소 이시아를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거 제가 일방적으로 억울한 거 아닙니까? 당신은 수많은 여인을 안을 텐데, 저는 오직 당신만 바라봐야 하는 거잖아요. 이건 불평등한 거 아닙니까?"

"......."

정곡을 찔렸다.

"자, 잘 생각해보시오. 내가 정파의 여인들로부터 내공을 갈취하여 그대에게 바치면, 그게 곧 마교의 흥복이 아니겠는가?"

"당신이 아미파 장문인이랑 떡 치는 동안 제가 혼자서 청승맞게 서 있기만 했던 것처럼?"

"...그러면 뭐 옆에서 같이 도와주든가."

"하. 이 색마가."

이시아는 내 정강이를 툭 건드리며 입술을 삐죽였다. 얻어맞았음에도 아프지도 않고 진짜 '툭' 건드리는 느낌이라 썩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좋습니다. 대신 마교 소공녀가 색마와 함께 합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저는 돕지 않겠습니다."

"그런 존재가 있소?"

"태극화?"

"......."

발깃.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골똘히 생각하는 이시아의 모습에 나는 당장 그녀를 데리고 호북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태극화말고 또...아니, 일단 그 녀석은 어차피 곧 만나게 되겠군요."

발깃발깃. 벌써 나는 그림이 그려져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이시아는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 지, 손을 풀고 우리가 도착한 목적지인 청성파의 입구를 향해 달려가 앞을 가리켰다.

"다 왔습니다! 슬슬 준비하도록 할까요?"

"그러지. 이시아, 그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서 미안하오."

"아닙니다. 이게 염마를 찾을 힘이 된다면, 얼마든지."

이시아는 자신이 입은 화려한 복장 속, 청성파 무인의 복장을 슬쩍 보이며 나를 향해 미소지었다.

"대신 청성의 존재들에게 보여주시는 거예요. 상천용제검의 주인을. 그리고...."

이시아는 적안을 반짝였다.

"와룡봉추가 한 명에게 모두 모인 소식이 염마에게 들어갈 수 있도록, 날뛰어주십시오."

"소공녀의 명에 따릅니다."

우리는 청성파에 있는 봉추검을 가지기 위해, 정문으로 당당히 습격할 것이다.

[작품후기]

정실부인이라고 일러를 표지로 쓰는데 구천현녀라고 제가 올려서, 몇몇 분들이 사공희나 이시아는 첩실이냐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스포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로 쭉 내려주세요.

구천현녀는 특정 누군가가 아닙니다.

밥짓기에 성공한 사공희나 중단전이 급격히 늘어난 이시아나

무공은 강하지만 몸이 약한 백발병약미소녀도

모두가 구천현녀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건 계속 읽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스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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