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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이시아
전생 후 첫 경험을 가져간 여인은 수도 없이 많다.
팽유월, 사공희, 남궁유린, 정자 사태, 그 외에 손에 꼽자면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처녀를 가진 여자는 많았다.
당연히 용봉지회에서 제법 많은 인연을 쌓게 되었지만, 용봉지회 당시에 취하지 못했던 여인과 벌써 인연을 쌓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으, 흐으, 으으으...."
흑도제일화, 이시아는 내 손을 꼭 잡은 채 눈을 감아버렸다. 입술을 맞춰도 새어 나오는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다.
천마이기 전에 첫 경험을 하는 여인이 두렵지 않다면, 그건 이미 첫 경험을 해보고 반로환동하여 처녀막이 재생된 노파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시아는 진정한 아가씨였다. 행동은 과격하고 급진적이었지만, 오히려 강하게 나왔기에 그녀와 나는 이어질 수 있었다.
찌걱.
남근이 안을 향해 깊숙이 들어갔다. 1/3 즈음 들어갈 때는 왜 이렇게 매끄럽나 싶더니, 절반 정도 들어가니 어느덧 길이 막혀버렸다.
"...하아, 하아."
이시아는 내 손등에 손톱을 박아넣었다. 순간적으로 살갗이 내부에서 찢어지는 고통에 격통을 느낀 그녀는 나를 째려보며 거친 숨결을 토해냈다.
"아프잖아...."
"아플 수밖에."
"......."
정도를 예상하지 못한 고통에 이시아는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누워있으면서도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나를 향해 명령했다.
"그냥...때려박아."
"아플 텐데?"
"몰라...마화는 강하게 하는 게 좋다고 했어."
마화. 그 울림에 나는 절로 등허리가 짜릿하게 울렸다. 그녀는 대공자와 소공녀의 모친은 아니지만, 죽은 모친을 대신하여 어머니 역할을 해준 여자였다.
새엄마나 마찬가지. 실체를 알게 된다면 이시아도 상당히 놀라겠지만, 그녀가 천마의 색붕이라는 건 세상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아하. 아까 그것도 마화에게서 배운 건가?"
"보고 배운 겁니다...하아. 진짜로...해본 건 처음이니까."
"역시. 그래서 더 좋다."
오이나 나무로라도 연습을 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그저 자신이 보고 배운 걸 나를 상대로 전부 쏟아낸 순수함에 배덕감이 들었다.
"그대의 입을 처음 범한 게 내 양물이라서 참 좋아."
"변태...."
흑도제일화라고 하지만, 그녀의 실상은 하얀 봉선화와도 같았다. 온통 검은 세상에서 피어난 흰 꽃잎 가운데, 숨길 수 없는 핏빛이 모여있는 꽃과도 같았다.
"입으로 좀 해보려고 하니까 바로 뒤집었으면서."
"그대가 너무 먹고 싶은데 참을 수 있어야지."
"하아, 하. ...그래서 맛있습니까?"
"미미(美味)."
이시아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이시아를 진짜로 취할 때가 되었다. 나는 한 번 더 입술을 붙였다 떼는 거로 그녀를 안심시켰다.
"아프지는 않을 것이오."
"의원들이 침놓을 때 다 그런 거짓말 하던데."
"진짜로 아프지 않게 해줄까? 흐흐흐."
나는 아주 천천히, 그녀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허리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대로 기절시키면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오."
"아파서 기절하는 게 아닙니까?"
"한순간이지."
생살이 늘어지고 찢어지는 고통이 일기 전, 나는 그녀를 쾌락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정신을 잃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아, 하아."
이시아는 숨결을 내게 쏟아내며 손깍지를 풀었다. 그리고는 내 등허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내가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좋은데, 좋긴 한데...."
이시아는 내 시선을 피하며, 아주 작게 툴툴거렸다.
"그냥...당신 하고 싶은대로...."
"아까 강하게 나섰던 이시아는 어디로 가셨나?"
"지, 지금 강하게 나가는 겁니다."
당황한 이시아는 나를 향해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감질나게 하지 말고 그냥 찌르라고요.... 아픈 건 내가 감당할 테니까."
이시아는 대쪽같이 강한 여자다.
"계속 안달 나게 하지 말고...! 남자면 남자답게 박으란 말입니다."
유려한 선과 풍만한 언덕으로 나라는 강자를 부드러움-억강제유로 받아들인 사공희와는 달리, 약육강식과 강자지존을 천명하는 천마신공으로는 흘려낼 수 없다.
오직 강 대 강.
이시아는 나라는 강자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찌를 적을 눈앞에 두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알겠소."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단 하나. 나는 그녀의 등 뒤로 손을 집어넣어 끌어안은 다음, 허리를 강하게 튕겼다.
쑤커엉!!
"......!!"
찢어졌다. 동굴은 기어코 선을 넘어버린 침입자를 으깨버릴 듯이 사방을 옥죄였다. 등판을 붙잡은 손가락이 구부러져 손톱이 등에 박혔고, 악다문 입술 사이로 미미한 신음이 흘렀다.
"아, 하악...."
주륵.
나의 양물보다 뜨거운 무언가가 동굴 안쪽에서 흘러내렸다. 비릿한 혈향이 아래에서 풍겨오자, 나는 절로 아찔한 감각이 내 속을 들끓게 했다. 나는 눈을 감고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
이시아의 처녀를 먹었다. 천마를 취했다. 다리를 벌리게 만들고 좁디좁은 속을 강제로 뚫고 들어가 처녀를 찢어버렸다.
이걸로 나는-
쪽.
입술에 따스한 감각이 스쳤다. 동시에 뒷덜미가 간드러진 손길에 잡아당겨 졌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떴고, 이시아는 내 입술을 살짝 깨물어 내 주의를 환기했다.
"이걸로...하아, 끝은 아니잖습니까."
찌걱. 이시아는 한쪽 눈을 찌푸리면서 아래를 조였다. 기교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내게 뭔가를 바라는 듯한 눈빛에는 거짓이 없었다.
"이게 색마의 전부입니까? 멸색사태를 상대로 죽는다고 앓아눕게 했던...그 질퍽거리던 소리는 제가 잘못 들었던 건가요?"
"......흐흐, 내가 진짜로 그대를 얕본 모양이야."
이 정도면 되겠지. 이건 과하지 않을까.
"이 아픔을...덮어주세요."
"물론."
처음 남자를 받아들이는 여인을 상대로 다소 힘을 빼고 있었으나, 이시아는 천외천의 상대를 두고도 전력을 다하기를 바랐다.
정면에서 싸워 박살 나는 한이 있더라도, 그대로 들이받아 주기를 바랐다.
"좋소. 뜸 들이지 않으리다."
"그래요, 그렇게...아악!"
퍼----억.
질구까지 빼낸 귀두를 안쪽까지 거칠게 찔러넣었다. 순식간에 막의 뒤에 숨겨진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닿자, 이시아는 눈을 크게 뜨며 비명을 내질렀다.
"아으, 아아악...!!"
"소리를 참지 마시오."
퍽, 퍽퍽퍽, 퍽퍽퍽.
나는 쉬지도 않고 허리를 움직이며 속을 들쑤셨다. 안쪽을 찔러 돌린다거나 좌우로 번갈아 찌르는 기교 없이, 오직 넣었다 빼는 단순 동작만을 반복하며 이시아에게 들이받았다.
"이, 이...!!"
이시아는 내 등을 할퀴며 고통을 억누르려 했다. 호신강기를 두른 덕분에 내 등은 상처가 나지 않았지만, 이시아는 호신강기 속에 손톱을 박아넣으며 자신의 몸을 지탱했다.
"아아악!!"
삐거덕!
침대의 틀이 순간 망가지겠다 싶을 정도로 세게 찔러넣었다. 안쪽까지 밀어 넣어도 남근은 여전히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남아있었고, 이게 내 마지막 자비였다.
와락.
"흐끅, 으으윽...! 너무, 너무 커...!"
하지만 이시아는 그런 내 자비조차도 이겨내려고 했다. 본능인지, 아니면 마화가 천마를 상대로 한 걸 본 건지 좌우로 늘어뜨린 두 다리로 내 둔부 뒤를 휘감아 잡아당겼다.
"하아, 하아, 아래가 찢어질 것 같은데...!"
흐트러진 이시아의 눈동자는 올곧게 나를 향해있었다. 내게 보이는 무한한 신뢰에 답하지 않으면 비천도 색마도 아닌 추마귀나 다름없다.
츄릅.
나는 다시 이시아와 입술을 맞췄고, 이시아는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서로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침을 뒤섞고, 아래로는 서로가 뿜어내는 체액을 뒤섞으며 몸을 겹쳤다.
두근, 두근.
이시아와 내 몸이 반듯하게 포개지며, 우리는 서로의 심장 박동을 더 자세히 느낄 수 있었다. 이시아가 나를 더 세게 끌어안을수록, 이시아의 마음이 맥박을 통해 전해졌다.
그녀는 나를 절실히 갈구하고 있다. 내가 자신의 힘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남자로서? 아니면 무인으로서? 비천인가, 색마인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어떤 쪽이든 이시아가 나를 원한다는 것.
"아, 하앙, 하악.... 더, 더 세게...!"
색마를 원한다면 색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며.
"입맞춤...더 하죠."
남자를 원한다면 남자를 느끼게 해주면 된다. 나는 맥박이 안정되어가는 그녀의 혀를 안으로 밀어 넣고, 가볍게 입술을 떼어냈다.
서로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반달처럼 들어 올리며, 이시아는 내게 처음으로 진심으로 활짝 웃었다.
"...하아, 하. 뭐야...괜히 내가 한다고 억지 부렸잖아."
"무엇이 그리 웃기지?"
"당신에게 모든 걸 맡기면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셈 아닙니까...."
"흐흐, 완전히 여유로워졌군."
농담도 할 정도로 이시아는 표정이 편안해졌다. 나는 천천히 앞뒤로 넣었다 빼며 그녀에게 쉴 시간을 줬다.
"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
이시아는 이 보 전진을 기다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미안하지만 거짓말이라, 나는 그녀에게 미리 입맞춤으로 사과했다.
"사실 십 보 전진이오."
"뭐-"
쑤커엉. 다시금 침대가 삐거덕거렸다. 이시아의 몸이 위로 튕겨 올라가는 걸 손으로 간신히 붙잡았다.
"......."
눈을 까뒤집으며 고개를 뒤로 젖힌 이시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순간적인 고통도 고통이지만, 아픔이 잦아들고 안쪽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쾌락이 그녀를 점차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아하, 하으아...."
기분이 어떻냐고 말할 필요도 없었다. 소공녀는 베개에 머리를 묻고 나를 향해 어느새 도발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이래서 당신이 이거에 미쳐 사는 거군요...흐흥."
"남자와 여자의 느끼는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흐흐, 크게 다를 바가 없지."
와락. 이시아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리를 내 둔부 뒤에 걸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어색하게 나를 붙잡느라 내 움직임이 다소 방해가 될 정도였지만, 발목을 서로 걸며 나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발놀림에 나는 볼을 가볍게 깨물었다.
"잘 지탱하시오."
"흐, 흐으...아흑!"
퍽퍽퍽퍽퍽. 짧고 빠르게 안쪽을 두드린다. 그녀를 처음 만난 날 사발에 담긴 약재를 막사로 빻듯, 이시아의 안쪽을 무참히 찌르며 이시아의 감각을 더욱 일깨웠다.
"크흐으...! 안쪽이, 너무 뜨거워서, 타 죽어버릴 것 같아...!"
이시아는 울면서 웃고 있었다. 헐떡이는 신음은 점점 교성이 높아지고, 나를 끌어안는 팔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
"그, 그래도 당신은 내가 품어야만 해...!"
집착. 광증. 그리고 나도 모르는 무언가. 이시아의 붉은 눈동자는 진정으로 나를 갈구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니, 내가 당신을 품을 수 있게 증거를...!"
"얼마든지."
쪽. 나는 그녀의 입을 다시 입술로 덮었다. 벌써 몇 번째 서로 입술과 혀를 탐하는지 모를 정도였지만, 그녀의 입술은 감로수처럼 달아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으으읍!!"
주륵. 이시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참아내려는 듯하다가 이를 악물었고, 안쪽에 들어가 있던 내 입술이 이에 짓눌려 살짝 찢어졌다.
쥬르르륵.
이시아의 안에서 양물이 거칠게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절정이 차오르던 찰나에, 속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격류에 이시아는 전신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
"으하아앙!! 안이 터질 것 같, 으히이익!!"
푸슈우웃. 나 자신도 많이 흥분하고 있었는지, 사정이 아니라 과장 좀 보태어 소변을 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양기가 뿜어져 나왔다. 뿜은 건 나뿐만이 아니라 이시아도 마찬가지기는 했다.
푸슛, 쥬르륵.
"......."
내가 쏟아낸 양만큼 뿜어낸 이시아는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고개를 옆으로 떨궜다. 초점 없이 흐리멍덩해진 그녀는 나를 향해 눈물 젖은 눈으로 바라보며 입을 간신히 열었다.
"이, 이걸로 당신 영원히 내 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저, 저를 버리면 천마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처녀까지 줬는데 먹고 튀면 마교 전체를 일으키겠다는 귀여운 협박에 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토록 나를 바라는데 어찌 그녀를 천마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
"대, 대공자에게 가버리면 평생을 저주할, 흐끅...."
"이시아. 여인은 천마에 오를 수 없소. 천마신공은 천기(天氣)를 다루는 무공. 지금은 막힘이 없지만, 어느 순간 그대는 막히게 될 것이오."
"......."
한창 즐기던 와중에 듣게 된 현실의 냉혹함에 이시아는 눈물을 주룩 흘렸다. 정체불명의 색마에게 처녀까지 주며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어 했으나, 현실은 잔혹했다.
그리고 나는 그 현실을 깨기 위해 이시아를 안았다.
"나의 정기를 흡수하시오. 나의 양기를 흡수하시오. 그게 그대를 하늘로 인도할 테니."
".....채양보음?"
미래, 천마 이시아가 숱한 남자들과 문란한 성생활을 즐겼던 배경에는 색을 탐하는 것만이 있는 게 아니다. 이시아는 초절정, 극마, 탈마의 경지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을 알게 되었다.
"그대도, 나도 성교를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자들이오. 실제로 느껴지지 않는가? 그대의 안에 파정한 나의 양기가 곧 그대에게 영약이 되고 있음을."
"......."
이시아는 한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고개를 돌렸다. 이미 그녀는 천마신공을 운용하며 내가 넣어준 양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내공이 차오르는 충족감은 가히 여인이 느끼는 절정의 쾌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리라.
"...비천."
"왜 그러시오?"
"아직...더 할 수 있습니까?"
"푸하하하!!"
나는 진심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시아는 눈을 흘기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나는 그녀의 속내에 진심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역으로 질문하겠소. 이시아. 그대는 미래의 천마가 될 자로서...."
찌걱. 나는 다시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늘, 그리고 하늘 위에 걸린 태양을 담을 그릇인가?"
"......하아악!!"
자궁이 먼저 정액으로 가득 찰지, 단전이 먼저 내공으로 가득 찰지. 나는 그녀를 양쪽으로 만족시켜줄 자신이 있었다.
결국 이시아는 나의 천마이며, 나의 여자가 될 것이니.
그게, 내 동정을 가져간 그녀에 대한 최고의 은혜 갚기가 아니겠는가.
[작품후기]
채양보음을 해야만 강해지는 여자
근데 막상 쓰고나서 보니 뭔가 좀 아쉽네요. 마라탕 맛이 나야 하는데 탕후루 맛이 되어버리다니...아쉽습니다.
시아 소저는 다음에 컨디션 좋을 때 더 질척질척거리는 걸로. 작가는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당분간 계속 같이 다닐 거니까 공희만큼, 공희보다 더 할 겁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