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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전문의원, 무붕
아주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사, 상공...그렇게 안까지 넣으시면...!"
"기막을 펼쳐놓았다. 들릴 염려는 없어. 흐흐, 네가 너무 비명을 크게 지르면 기막도 뚫릴지도?"
"으읏...!"
사공희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나는 그녀의 둔부 사이로 양물을 밀어 넣었고, 벌써 축축하게 젖어있는 꽃잎이 좌우로 갈랐다.
"조용히."
"그게 말처럼 쉬운, 하앙, 하아...."
나는 사공희의 위에 올라타 주변을 경계했다. 마침 우리 쪽으로 정체불명의 여인이 달려오고 있었고, 나는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하아, 하아, 하아...!"
'남궁유린?'
여인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무복은 찢겨져, 옷 사이로 드러난 하얀 속옷에는 붉은 피가 번지고 있었다.
"흐하하! 어딜 도망가느냐!"
'도마?'
들려온 목소리의 장본인도 내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자, 도마였다. 나는 사공희의 위에서 허리를 천천히 흔들며, 둘의 대화에 집중했다.
"탈영추적도! 도망치지 못한다!"
"흐끅!"
서걱. 도마의 기다란 도가 나무를 수평으로 베었다. 남궁유린이 상체를 숙이지 않았다면 분명 머리가 목과 분리되었을 일격, 살초였다.
"상공...저거...."
"그래, 진짜 죽이려고 든 것이다."
퍽퍽퍽퍽. 나는 둘의 발걸음 소리보다 더 크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사공희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신음이 새어 나와 팔에 입술을 묻었다.
"너는 즐기기만 해라. 상황은 내가 보고 있을 테니."
"상공, 하아앙...!"
남궁유린과 도마가 우리 쪽으로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공희의 심장이 더욱 크게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뻐근했던 하초가 꽉 조여서 터질 것만 같았다.
"상공, 상공...!"
"흐어억!"
푸슈우웃.
나는 사공희가 절정에 이르는 때에 맞춰 정을 토해냈다. 사공희는 자신의 팔을 깨물면서까지 신음을 참았으나, 나는 그녀의 안에 싸는 것을 참지 않았다.
"하아, 뜨거워.... 사, 상공. 이거 이상한...하앙."
"쯧, 짧게 한 번 하고 끝이라니. 아쉽구나."
성행위는 한 번뿐이지만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쾌락을 느꼈을 것이다. 나는 사공희의 안에 나의 양기를 불어넣은 만큼 그녀의 음기를 살짝 갈취했고, 그걸 내 내공으로 만들어 호흡을 가다듬었다.
"사정은 했어도 그동안 천천히 운기조식은 해야지. 안 그러냐? 느껴지느냐, 너의 안에 들어간 양기와 네 잉여 음기가 순환되는 것을."
"서, 설마."
"그래. 채 음보 양이다. 너는 채양보음이지. 크하하, 이게 태극의 선순환이 아니겠느냐?"
나는 한 번 파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딱딱한 양물을 앞뒤로 움직이며 내기를 다스렸다. 몸에 있는 내기를 정돈하고 질 속에 남아있는 음기를 내 몸에 쌓아, 안 그래도 고강했던 나의 내공이 더욱 강해졌다.
'역시 태극검후. 이만큼 정순한 내공이라니.'
내 몸에 스며드는 음기는 사공희에게 먹인 온갖 영약이 몸에 흡수되지 못하고 남은 음기다. 아직 육체적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내가 수용할 수 없는 영약의 내공을 사공희의 몸에 쌓아왔고, 그걸 내가 조금씩 갈취하는 셈이었다.
"나의 양기가 느껴지느냐?"
"네...상공...아주 뜨겁고, 상냥하셔요...아학."
"상냥이라...것 참."
몸종을 더 맛있게 취하기 위해 양기를 집어넣었을 뿐인데 상냥하다라. 나는 사공희가 태극신공으로 내가 뿌린 양기를 전신에 돌릴 수 있도록 수풀 위에 가지런히 눕혔다.
"앞으로도 종종 더 하자꾸나. 내가 왜 너를 떠나겠느냐. 너와 함께 하면 내 내공도 늘고, 너 또한 내공이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소녀가 생각이 어리석었어요."
반듯하게 누운 사공희는 자신의 하단전에 두 손을 포개며 울면서 웃었다.
"당신의 기를 주실 정도로 저를 아껴주시는데...하읏."
사공희는 전신을 움찔거렸다. 내가 뿌린 양기가 자신의 혈맥 곳곳을 넘나들며 범하는 듯한 기분이 들 테고, 내가 따로 성감을 자극하지 않아도 전신에서 절정을 계속 느끼게 될 것이다.
"상공의 소중한 내공이, 아흑, 온몸에...!!"
'그냥 넘치는 거 덜어냈을 뿐이지만!'
아무리 바다처럼 넓은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태양 빛을 온전히 담아낼 수는 없다. 나 또한 내 몸에 있는 양기가 흘러나가기 마련이고, 지금까지 나는 넘치는 양기를 사공희의 안에 파정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보양(保陽).
음기를 갈취하여 양기로 전환하는 것뿐만 아니라, 들끓어 폭주하려는 양기를 밖으로 뿌려내는 것 또한 채음보양이다. 이왕 버릴 양기라면 흙바닥에 버리는 것보다 여인의 몸에 뿌려 내공이라도 쌓게 하는 것이 자원의 선순환이다.
'태극신공 만세.'
그리고 사공희는 나의 양기를 음기로 전환하는데 최적의 내공심법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칼을 단정히 정돈한 뒤 몸을 일으켰다.
"기를 다스리는 데 집중해라. 실패해도 괜찮다. 양기는 얼마든지 넣어줄 테니."
"하아, 하아...."
사공희는 숨을 고르며 양기를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마침 우리의 행위도 끝난 것처럼, 남궁유린과 도마의 술래잡기도 끝났다.
푸욱-!
"아아악!!"
남궁유린의 허벅지에 도마의 칼이 박혔다. 도마는 살기 가득한 얼굴로 활짝 웃으며 남궁유린의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정파의 무인이 비무를 청하고 이런 식으로 도망만 치다니! 남궁의 이름이 울겠어!"
"닥쳐, 이 개 같은 마인아!"
"정파 년 치고는 나름 거친 말을 하는군. 근데 그런 말로 상대를 모욕할 수 있을 것 같으냐? 흐흐."
짝--!
도마가 손바닥을 들어 남궁유린의 뺨을 후려쳤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어 도마를 응원했다.
"걸레 같은 년이 못 하는 말이 없구나."
"거, 걸레...?!"
"왜? 불만 있으면 그 잘난 남궁의 검으로 나를 공격해라. 내 목에 칼을 찔러봐! 흐흐, 안 되지? 이미 두 팔이 점혈 당했으니."
도마는 남궁유린을 가지고 놀았다.
제왕검법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두 팔의 혈을 찔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으면서, 두 다리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남궁유린을 숲속에서 마음껏 도망치게 했다.
"건방진 년. 감히 소공녀 님께 눈깔을 그렇게 뜨다니."
"이, 이...!"
"당장에라도 네 쓰레기 같은 눈깔을 파내어 버리고 싶지만, 그건 안 될 말이지. 지금부터 네가 겪을 일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봐야 하거든."
도마는 장포를 훌러덩 벗었다. 근육질의 몸에는 자잘한 상처가 가득했다. 여기까지는 그저 육체미를 자랑하는 수준이지만, 도마는 망설임 없이 하의를 벗었다.
"꺄아아악!!"
덜렁덜렁. 도마는 자신의 칼을 남궁유린의 앞에서 좌우로 흔들었다. 풍차처럼 돌아가는 도마의 탈영추적도에 나는 역겹고 우스웠다.
"탈영추적도가 언제부터 저런 단도였던가."
짧다. 아무렴 여인과 성행위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손가락 정도 짧은 길이는 남궁유린에게 삽입의 고통만 줄 것 같았다.
'남궁유린은 지금 움직이지 못한다.'
부우욱!!
도마는 남궁유린의 옷을 거칠게 찢어버렸다.
"크하하! 제왕의 검이라고 하더니, 그냥 창부가 아닌가! 아니, 창부로도 쓰이기 힘든 몸이군. 이렇게 아담해서야, 응?"
"으, 으윽...!"
남궁유린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아무도 자신을 도우러 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지 울기만 했다.
"남궁의 놈들은 지금 여길 찾지 못해. 환마의 환술에 싹 다 걸렸거든. 놈들이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다 끝났다는 거다."
도마는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나는 무림에서 벌어지는 숱한 음적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 크하하, 네 놈! 이미 늦었다. 네 여자는 이미 내가 취했다!
- 죄송해요, 가가...!
- 큭, 이 노오오옴!!
이미 거사는 끝났고, 남자는 자신의 여자를 겁간한 음적을 베었다. 구출 받은 여자는 남자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고, 남자는 여인을 안으며 다독이다.
- 씨발, 그럴 거면 박히기 전에 와서 모가지 따야 하는 거 아닌가?
혈교주는 말했다.
- 내 사람 강간한 새끼 죽인다고 내 사람이 범해진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혈교주, 당신이 옳소.'
눈앞의 광경은 한 여자가 강간당하기 직전인 상황이다. 도마는 모처럼 잡은 정파 여인, 그것도 남궁의 여인을 상대로 무당산의 한 가운데에서 겁간을 시도 중이다.
- 그럼 손 닿기도 전에 죽여야지.
혈교주는 옳다. 적어도 세상을 모두 피로 물들여 파멸시키겠다는 생각 빼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옳았다.
그러므로 나는 혈교주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설령 상대가 비천삼마 중 한 명인 도마라고 한들,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없다.
'마침 음기도 조금 쌓았으니 환술로 처리해볼까.'
환마가 있다면 펼치기도 전에 차단되겠지만, 다행히 지금 환마는 남궁의 다른 무사들을 묶어놓고 있는 모양인지 이곳에 없다. 따라서 내 환술은 도마와 남궁유린 둘에게 모두 걸린다.
"몽유도원진."
나의 기가 도마의 근처로 퍼져나갔다. 초절정에서 화경으로 들어가는 단계에 이른 고수인 만큼, 남궁유린보다 심혈을 기울여 환술을 걸어야 했다.
"응? 뭔가 느낌이...?"
'됐다!'
다행히 도마는 환술에 걸렸다. 기감이 뛰어나 이상은 느꼈지만, 그게 환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환술의 대가인 환마가 자신의 편인데, 누가 환마의 무공을 따로 또 쓰겠는가?
'여기 있지.'
스륵, 스륵. 흰 안개가 도마와 남궁유린에게 깃들어 그들의 이지를 제압했다. 그리고 나는 몸을 일으켜 나뭇가지로 도마의 허리를 툭툭 건드렸다.
"저리 꺼져."
"크, 크하하하! 앙탈을 부리는구나, 이 년!"
환술에 당한 도마는 알몸으로 몸을 날렸다. 썩은 나무에.
"크오옷, 남궁의 여아 안에 싼다!"
도마는 썩은 나무 구멍을 향해 열심히 단도를 푹푹 찔러넣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그가 바라보고 있는 허상 속 여인을 실감 나게 만들었다.
"꺄, 꺄, 마인의 자지 너무 커요-"
"크하하!! 이 년, 나의 거근에 자지러져라!"
"에휴."
외공과 무공에만 치우쳐 내공을 전혀 중요시하지 않았다. 오로지 싸우는 것에만 몰두하는 그의 지능은 몹시 낮아, 환술에 엄청 쉽게 걸렸다.
'적마였으면 진짜 귀찮을 뻔했어.'
무공의 수위는 도마와 비슷하지만 정신방벽이 두텁고 경신법이 뛰어나다. 내가 전력을 발휘해야만 잡을 수 있는 보법의 소유자인 그가 이곳에서 남궁유린을 간음하려고 했다면, 환술이 아니라 무력으로 해결해야만 했을 것이다.
환마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곳에 있는 건 적마도, 환마도 아니지."
"뭐, 뭐예요?! 이거 뭐야?!"
흰 안개는 남궁유린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다. 완전히 현실과 환상을 뒤집어놓은 도마와 달리, 나는 남궁유린의 시각과 청각만 차단했다.
푸--욱!
나는 허벅지에 박힌 도를 뽑아냈다. 점혈 되어 몸이 움직이지 않아 저항은 없었다. 나는 피가 흐른 곳 주변의 혈을 눌러 지혈했고, 남궁유린은 활짝 미소지으며 나를 향해 침을 튀겼다.
"오빠야?! 아니면 아저씨? 누, 누구야...?"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으니, 감각으로 느끼는 수밖에. 하지만 손과 발도 제압당했으니, 날 알아챌 방법은 없지."
"뭐, 뭐야...? 말, 말 좀 해줘! 누구야?! 누구...세요?!"
"너를 유린할 자, 색마다."
내 말이 들리기라도 한 건지 남궁유린의 몸이 흠칫 굳었다. 나는 사공희에게 박아넣어 정액과 애액이 번들거리는 양물을 손으로 탁탁 털어 남궁유린의 허벅지를 좌우로 벌렸다.
"아아아악!! 음적! 이거 놔!!"
'놓으라고 할 때 순순히 놓을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잡지도 않았지.'
낚시를 하는 손맛을 즐기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먹을 생각이 가득한 사람이 왜 잡은 물고기를 놓아준단 말인가?
'도마여, 감사한다.'
환상 속에서 마음껏 남궁유린을 범하도록 안배해뒀으니, 그도 분명 만족할 것이다. 나는 그가 차려놓은 밥상에 좆가락 하나를 떡하니 놓았다.
'잘 먹겠습니다.'
정파의 사람이 마인에게 겁간당하는 상황.
혈교주는 겁간당하기 전에 무조건 겁탈하려는 음적을 쳐 죽여야 한다고 말했고, 나는 그대로 실천했다.
다만, 백도(白道)의 인간이면 '괜찮소, 소저?'를 말하겠지만 나는 아니다.
"박겠소, 소저."
자궁유린.
색마란, 음적을 걷어차고 자신이 여인을 취하는 자.
'그게, 색마니까.'
나는 남궁유린이 피를 흘리든 말든, 아직도 해갈되지 않은 나의 양물을 꽃잎 위에 올렸다.
"이 개 같은, 아아악!!"
"어휴, 목청 한 번 크네."
나는 꽃잎에 침을 한 번 뱉어, 귀두로 안을 적셨다.
"누가 들으면 내가 자기를 범하는 줄 알겠어?"
찌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