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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제자, 사공희
무공 비급을 챙길 때, 무공을 더 익히고 난 다음에 취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진사월을 바래다줄 때, 방중술을 더 익히고 난 다음에 취하는 게 어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잘못 생각했어.'
판단을 잘못 내려도 한참을 잘못 생각했다. 무당 장문인의 장포위에 누운 사공희를 본 순간, 나는 단 하나의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네가 너무 색스러운 것이 나쁜 거다."
나는 사공희의 봉긋한 언덕에 얼굴을 묻었다.
검술을 연습하는데 방해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은 젖무덤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이곳에 얼굴을 묻고 계속 있다면 아마 가슴의 따스함에 중독되고 질식하여 죽을 것 같았다.
습, 하, 습, 하.
코로는 살내음을 마음껏 만끽하고, 혀로는 가슴 전체를 살포시 베어 물어 감촉을 즐긴다. 사공희는 나의 본격적인 애무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신음을 참았다. 누구 하나 들을 자 없는 외딴곳에 집이 있음에도, 사공희는 유두가 이로 긁히는데도 입술을 열지 않았다.
그럼 강제로 열게 할 차례.
"흐윽?!"
"벌써 젖었군. 땀은 아닌 듯 한데, 뭐로 젖은 거지?"
사공희의 속옷은 이미 따스한 무언가로 축축했다. 나를 괴롭힌 무공은 이기어검술로 펼쳤으니, 당연히 그녀는 땀이 날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 두 가지.
지렸거나, 지렸거나.
"내 손길이 그리 좋았나? 응?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표정이군. 흐흐, 진사월이 그렇게 잘 다듬어줬다지?"
나는 속옷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미약한 솜털 같은 터럭 아래로 내려간 손가락이 보드라운 꽃잎을 살며시 간질였다.
"아학!"
사공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숨결을 토해냈다. 오갈 데 없는 손은 장포를 움켜쥐었고, 나는 사공희의 과일 꼭지를 혀로 건드리며 그녀의 정신을 일깨웠다.
"네가 나를 상처입힐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나를 끌어안아라."
"사, 상공...!"
"어서."
사공희는 순순히 나를 끌어안았다. 처음에는 나를 신경 쓰는 듯 지문으로 나를 끌어당겼으나, 곧 손톱이 날카롭게 서서 내 등판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내가 사공희의 안을 손가락으로 거칠게 휘저을수록, 내 등을 파고드는 손톱 또한 날카로워졌다.
찌걱, 찌걱.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가 내 귀를 간질였다. 사공희의 거친 숨결도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지만, 역시 추잡한 물소리가 흘러나오는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나를 더욱 미치게 했다.
꾸우욱.
사공희는 내 손가락을 으스러뜨릴 듯 조였다. 내가 손가락을 굽혀 갈고리처럼 만들어 질벽을 누르면 힘을 살포시 풀었다가, 다시 살살 긁으면 꽉 조이기를 반복했다. 진사월이 장담한 대로 질구만큼은 완벽한 여인이 되어있었다.
"하아...상공, 좋아요...더 안까지, 더...."
어떻게 하면 남자를 기쁘게 하는지도 배운 걸까. 사공희는 풀린 눈으로 혀를 내민 채 나를 향해 애타게 숨을 헐떡였다. 나는 강아지처럼 내민 그녀의 설육을 두 입술로 가볍게 탐한 다음, 시선을 맞추고 꽃잎 안을 파고들던 손가락을 빼냈다.
"못 참겠군. 야, 사공희. 넣는다."
"아...."
막상 넣는다고 하니까 두려운 걸까, 아니면 내 양물이 자신의 꽃잎 위를 스치며 턱 하니 놓인 것에 무게감을 느낀 걸까. 어느 쪽이든 사공희의 혈맥은 열락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기대감, 충족감, 두려움.
색으로 물들어가는 눈동자에는 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나는 사공희의 쇄골에 입을 대고 천천히 양물을 집어넣었다.
"나의 것을 검이라고 생각하거라."
검을 찌른다. 여인이 가진 방패는 날카롭고 뜨겁게 벼려진 검에 찢겨나간다. 투둑, 툭 하는 소리가 환청처럼 귀를 찔렀다.
"으으윽!!"
닫힌 혈맥을 강제로 열어젖히는 바람에 사공희는 신음을 토해냈다. 그건 쾌락이 가득했던 방금 전과는 명백한 고통의 신음이었고, 나는 등에 검이 박히는 것 같은 고통을 감내하며 양물을 완전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악, 하아악...."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혈향이 코를 찔렀다. 나는 긴장된 사공희의 몸이 풀릴 때까지 천천히 기다렸다. 등판을 찌른 손톱의 힘이 풀릴 때까지, 눈이 뒤집힐 뻔한 고통에 넘어간 숨이 진정될 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하아, 하아."
숨이 조금씩 안정되고, 고통에 놀라 양물을 꽉 조인 질벽이 풀릴 때까지 나는 사공희를 내려다봤다. 눈동자에 충격과 혼란이 가득했던 그녀의 초점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고, 나는 손을 뻗어 사공희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가지런히 정돈했다.
"괜찮느냐?"
"괜찮...습...흐끅."
괜찮을 리가 없다. 애써 말은 나를 배려한다고 괜찮다고 말하려고 하지만, 처녀가 개통된 고통이 바늘 조금 찔린 정도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 아, 안 하시나요?"
"뭘?"
"...그, 남자분들은 넣자마자 앞뒤로, 그걸...."
"흐흐흐. 역시 알 건 다 아는군. 책에서 봤나?"
사공희는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았다. 비급을 읽으며 온갖 무공의 초입을 두루 섭렵한 그녀답게, 남녀 간의 관계에 관한 것도 어느 정도 지식으로 익힌 듯했다. 나는 하체의 자세는 그대로 유지하며, 한 손을 뻗어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살포시 쓸었다.
"아픔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주마. 너와 나의 첫날밤이 아니더냐."
"사, 상공...."
"밤은 길고, 시간은 많다. 하룻밤으로 부족하다면 새벽닭이 울 때까지 기다리마."
처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전생의 태극검후에 대한 속죄이기도 했다. 혈강시였던 나는 혈교주에게 조종당해 처녀였던 태극검후를 강제로 취했고,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걸 무시한 채 거칠게 쑤시기만 했다.
- 아하하! 역시 아무리 무림인이라 한들, 고수라고 한들 보지는 단련하지 못하는 법이로구나! 그렇다면 오늘부터 단련하면 되겠어!
혈교주는 말했다. 처녀는 일단 박고 박고 또 박으면 고분고분해지기 마련이라고.
만약 나를 죽이려고 드는 여고수가 그랬다면 당장 개처럼 엎드리게 하여 말뚝을 박아넣었겠지만, 여자는 자신의 첫 경험을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내가 평생 옆에 두고 살 몸종에게 첫날밤이 지옥과도 같은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할 수는 없었다. 팽유월처럼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변태가 아닌 이상, 사공희에게는 약간의 배려가 필요했다.
"천천히 느껴라. 형태를 기억해라. 네가 앞으로 평생을 섬길 지아비니라."
"상공...."
사공희는 눈을 슬며시 감으며 나를 더 끌어안았다. 떨림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고, 눈물이 맺힌 눈동자는 반달처럼 휘어졌다.
"이, 이제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
나는 사공희의 내기를 몸으로 훑었다. 조금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전보다는 진정됐고, 사공희는 서서히 여유를 되찾기 시작했다.
쿵쾅거리던 심장박동이 잦아들기 시작하며, 으스러뜨릴 것만 같았던 질벽의 긴장이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당장 침입자를 뭉개버릴 것 같았던 동굴은 따스하고 끈적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 하아...."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무공 훈련을 시작해볼까?"
"네...?"
"뭘 그리 놀라느냐. 이제 해야지. 음양합일. 네가 익힌 내공심법이 태극신공이 아니더냐? 그럼 당연히 음양의 조화를 깨우치는 방법을 익혀야지."
스륵. 나는 원을 그리듯 허리를 움직였다. 양물은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벽을 긁으며 안으로 파고들었다.
"허억...!"
동굴 전체로 양물을 받아들이는 건 생소한 느낌이리라.
"네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라."
"속이...꽉 찰 것 같아요...아래가 터질 것 같고...뜨겁고...하앙...."
사공희는 열락을 토해내며 몸을 비틀려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머리 위에 놓은 다음 코가 닿을 정도로 얼굴을 붙였다.
두근, 두근.
얼굴을 가까이하니 사공희의 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눈동자는 나를 바로 보지 못했고, 나는 그녀가 나를 직시할 때까지 허리를 돌렸다. 삽으로 땅을 파내듯, 위에서 내려찍는 양물은 그녀의 몸속에 가라앉은 음기를 천천히 위로 끌어올렸다.
"성교라는 것은 말이다, 무당의 무공과 정말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네...?"
"네게 있어서는 후발제인이 아니더냐. 남자가 양물을 찌르는 것을 몸으로 받아내는 것이지. 그래, 허리로 한 번 원을 그리듯 받아내 보아라."
나는 똑같은 자세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허리를 넣는 속도, 양물을 밀어 넣는 힘, 그리고 안쪽을 꾹 누르며 허리를 당기는 과정은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것처럼 일정했다. 귀두가 끝을 누를 때마다 사공희는 딸꾹질을 하듯 숨을 토해냈으나, 나는 사공희가 움직임을 깨우칠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하앙, 뜨거워요...."
혈기가 몰린 양물은 딱딱하지만 움직임은 유하고 정적이다. 사공희는 손을 당겨 내 머리를 붙잡으며, 내 얼굴에 숨을 토해냈다.
"봐, 봐주세요, 상공."
스륵. 사공희의 몸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목석같이 가만히 박히기만 하던 사공희는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법을 몸으로 깨우치기 시작했다.
"단순히 박히는 것이 아니라, 너 또한 전신을 이용해 남자를 받아내고 기쁘게 하는 것이다. 그게 내가 네게 바라는 것이야."
"이렇게...하면 되나요?"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파도가 밀물 썰물로 찰랑거리는 것처럼, 내가 양물을 넣었다 빼는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하복부가 일정하게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가슴으로 끌어안은 내 상체를 지지대 삼아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게...성교...."
"희야. 너는 아주 똑똑한 여인이다. 무공을 익히는 것도 물론 불세출의 천재지만, 밤일을 익히는 것도 천재로구나."
나는 얼굴을 내려 그녀의 입술을 살포시 덮었다. 처음에는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던 사공희는 슬며시 눈을 감으며 입술을 벌렸다.
츄릅.
나는 혀를 안으로 집어넣어 사공희의 혀를 꺼냈다. 다소 소극적인 설육을 휘감아 끌어당겼다. 여전히 허리는 삽입을 멈추지 않았고, 사공희 또한 자신의 허리를 흔드는 걸 잊지 않았다.
역시 천재다. 나는 허리 쓰는 법만 가르쳐놓았는데, 벌써 입을 맞추며 허리를 흔드는 걸 동시에 해내다니.
"여기까지."
"아...."
사공희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녀의 붉은 입술과 내 입 사이에는 가느다란 실선이 달빛에 반짝였다.
"내가 얘기하지 않았느냐. 시간은 많다. 아주 천천히 하나둘 익혀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군요. 그러면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요?"
"교육은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복습이니라."
나는 상체를 들어 올렸다. 무릎을 사공희의 둔부 옆에 딱 붙여, 손으로 골반을 꽉 붙잡았다.
"나는 계속 찌를 터이니, 너는 몸으로 받아내라."
퍼억.
질구까지 꺼냈다가 안으로 힘차게 찌르기를 한 번. 남근 전체를 찌르자마자 사공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몸을 떨었다.
"아아앙!!"
"흐어, 참느라 뒤지는 줄 알았네."
처녀만 아니었으면 넣자마자 냅다 들이박는 건데. 나는 엄지로 사공희의 하복부를 간질이며 싱긋 웃었다.
"옆에서 보기만 하느라 애간장이 탔지? 진사월처럼 자지러지게 만들어주마."
퍽, 퍽퍽, 퍽퍽퍽퍽.
"네가 나의 것이라는 걸 뱃속 깊이 각인시켜주마."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사공희의 여체에 온 정신을 쏟아 넣었다.
* * *
정신이 몽롱해진다.
몸이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다.
하복부는 찌릿하게 울리고 아픈 것 같지만, 미약한 고통이 몸속에 남기에는 이미 전신이 날아갈 것만 같은 감각으로 차올랐다.
허억, 허억.
주인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모친에게 들었던, 짐승 같은 숨소리가 자신을 덥혔다. 남자의 대물은 자신의 아래를 불기둥으로 쑤시는 것처럼 뜨거웠다.
'이런 기분은 생전 처음이야.'
사공희는 생각했다. 이건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원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자신은 남자의 마수에 걸려들었을 뿐이다.
어차피 범해질 운명이라면, 천하제일인의 여인이 되어라.
모친은 말했다. 남자를 상대로 밤의 주인이 되라고. 남자의 거친 숨소리, 자신에게 온 정신을 쏟아붓는 작태, 그리고 자신의 여체를 탐닉하며 보이는 소유욕은 분명 남자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무리다.
남자가 자신을 원할수록, 남자가 거칠게 자신을 바랄수록, 남자가 주는 열락에 오히려 자신이 종속되어가는 듯한 감각에 사공희는 순리를 받아들였다.
어머니, 죄송해요.
사공희는 죽은 모친을 향해 사죄하며 눈을 감았다. 하복부를 터뜨릴 것처럼 가득 채우는 끈적한 양기에 그녀는 참아왔던 모든 것을 토해내고 말았다.
"햐아아앙!!"
사공희는 자신이 누구의 것인지, 확실히 느껴버렸다.
털썩. 남자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무공을 펼치고도 지치지 않던 남자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숨을 헐떡이는 건 분명 기분이 짜릿했다. 하지만 남자가 보이는 강렬한 의지에 사공희는 모든 생각을 그만두었다.
너는 내 것이다.
"상공...."
여인은 음(陰).
태극은 음양이 하나로 합일 되는 것.
사공희는 이치를 받아들였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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