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1화 〉진(眞) 아리아 (4) (111/124)



〈 111화 〉진(眞) 아리아 (4)

111화.

한데 소리가 상당히 가깝다.
꼭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만 같은…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순간 최종택과 아리아가 약속이라도  듯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뭐 어떻게 되긴 그냥 쫑내고 나왔지.”

그녀들은 최종택과 아리아가 기대고 있는 나무 바로 뒤에 있었으니까.
조금만 옆으로 이동해도 보이는 위치.
숨죽이며 둘이 떠나기를 바라며 눈치를 봤으나  바람을 짓밟듯 그녀들이 나무 뒤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이건 못 참겠다. 잠깐 앉아서 썰 좀 풀어봐.”
“아이 귀찮게…”
“아 궁금하잖아~”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태연하게 앉아서 대화를 주고받는 여자들.
심지어 나이도 또래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뒤쪽으로 빠지기에는 슬슬 공원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림도 없다. 그야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그에 아리아가 당황해하며 작게 물어왔다.

“어, 어떡하죠!?”
“……”

그러게. 아무래도 좆된 거 같은데.
그 말밖에는 해줄 수 없는 상황에 최종택은 그저 입을 다물었다. 아리아도 대답을 원하고  말이 아닌지 허둥지둥하며 몸을 감추기 급급했다.

물컹.

한데 왜일까.

'음. 뭔가 꼴리는데.'

가슴이 손에 닿는지도 모르고 나무에 매미처럼 찰싹 붙어서 옷을 주섬이는 모습이 상당히 야릇했다.
아직 섹스의 여운이 가지 않은 듯 붉어진 피부도 그렇고.
여전히 탄력 있는 가슴을 반쯤 가린 모습을 보니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한창 쾌락에 빠지려는 순간 멈추었으니…

'음. 그래도 지금은 좀 그렇겠지?'

제아무리 눈치없는 그라도 알  있다.
지금 상황에서 덮치는 건 정말 선 넘는 거라는 걸.
심지어  감정 없이 서로의 욕구만 푸는 파트너 사이에서도 그럴진데, 그녀에게 감정이 생긴 지금은 정말 아니었다.

이전 승급시험 때와는 여러모로 다르니까.


'어쩔 수 없…음?'

아쉬움을 무릎 쓰고 물러나려던 순간.

띠링-

[특이사항이 갱신됩니다.]
[특이사항]
……
[첫 야외 섹스에 주는 흥분에 젖어있음.]
[이것이 말로만 듣던 애정 어린 섹스인가 감탄하면서도 이렇게 끝난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낌.]

'어?'

갑자기 떠오른 메시지에 최종택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뭐하고 있어요, 가만히 멍때리지 말고 얼른 준비… 어어? 왜, 왜 다가와요?"

그런 최종택이 답답한지 작게 나무라던 아리아가 당혹스런 얼굴을 지어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할 상황에 바지 지퍼를 올리기는커녕 우람한 물건을 빳빳하게 세운 채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뭐, 뭐하는 거예… 히익! 미쳤나봐. 얼른 손 안 떼요?"
"아아… 그랬구나."
"이, 이거 예전에도 본 건데…! 그거 아니니까 빨리 자리 피하자구요."
바로 앞까지 다가와 가슴을 주물럭거리자 아리아가 기겁해서 소리친다.
좋은 기분을 숨기지 못하던 평소와 달리 강경한 모습.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엿보기 구멍이 틀린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든 찰나.
띠링-


[특이사항이 갱신됩니다.]
[특이사항]
………
[지금 상황이 주는 스릴감에 흥건하게 젖음.]


"아아… 그랬구나."
"아니 쫌! 자꾸 그 말만 하지 말고… 꺄얏!"

다시금 확신을 주는 알림에 최종택이 거침없이 아리아의 치마를 들췄다. 그러자 살짝 붉게 물든 애플힙 엉덩이가 최종택을 반겼다.


'진짜 엉덩이는 얘가 최고네.'


아까도 느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엉덩이 하나는 적수가 없는 수준이다.
일종의 천외천이랄까.
백보아나 예나의 것도 훌륭했지만 이건 규격 외의 엉덩이다.
과장 조금 보태서 아리아가 구미호였다면 엉덩이와 골반만으로 임금도 홀릴 수 있었을 정도. 홀린 듯이 엉덩이를 쓰다듬던 그가 서서히 밑으로 손가락을 쓸어내렸다.

스윽.


그러자 앙다문 분홍 꽃잎이 시야에 가득 찼다.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정말 다른   보이고 뽀찌에만 시선이 쏠린다.
제모라도 한 듯  하나 없이 순수한 모양이나, 뽀얀 배경에 살짝 분홍빛이 맴도는 절경을 두고 어느 남자가 시선을 뗄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이국적인 골반과 운동으로도 커버하지 못할 엉덩이에 걸맞는 훌륭한 뽀찌였다.

찌걱찌걱.

"하읏… 떼, 떼라니까요? 왜 자꾸 나만 덮… 하응!"
"그러기엔 몸은 즐기는 거 같은데?"
"…아니거든요? 하나도  즐기고 있구만, 눈이 어떻게 된… 흐익!?"


클리를 만지던 손을 안속 깊숙이 집어넣자 자지러지는 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다른 곳에서도 소리가 들려왔다.

"응? 방금 무슨 소리  들었어?"
"무슨 소리?"
"아니… 뭐 눈이 어떻게 됐냐고 했던  같은데…""엥, 난  들었는데… 잘못 들은  아니야?"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던 여자가 이상하다는 듯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담담한 친구의 반응에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도 이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가? 아닌데 분명 여자 목소리였는데."
"야, 밤에 그런 무서운 소리하지마.  일부러 겁 주려고 그러는 거지!"
"아니거든? 진짜 들었다니까."
"시끄럽고, 하던 얘기나 마저 해. 어딜 은근슬쩍 묻어가려고."

친구의 재촉에 찝찝해하면서도 순순히 얘기를 이어가는 여자.
그런 그들의 대화를 숨죽이며 듣던 최종택이 아리아의 입을 막은 손을 떼며 씨익 웃었다.

"너 좋은 건 알겠는데 자꾸 큰 소리내면 들킬 걸?"
"이익…! 나쁜 사람…!"
그러자 민망한지 작게 소리치며 휙 고개를 돌린다.
 나름대로 화가 났다는 듯 씨익씨익거리는데 아무리 봐도 달뜬 숨을 내쉬는 걸로 보인다. 다른  몰라도 섹스 눈치는 기가 막힌 최종택이 넘어갈 리 만무.


'아닌 척하기는.'


피식 웃은 최종택이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꽈악 힘주어 안자 기분 좋은 말캉함과 함께 야릇한 향이 난다.
 향에 이끌리듯 입술로 목을 탐닉하던 그가 살짝 귀를 깨물자 아리아가 움찔 몸을 떨었다. 그리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숨결을 내뱉는다.

"아흑. 조, 좋아…"

언제 거부했냐는 듯 애원하는 눈으로 올려다보는 모습을 보니 밑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특히 살짝 풀린 눈이 포인트였다.
 기대에 보답하듯 최종택이 좀 더 속도를 높였다.

찔꺽찔꺽찔꺽찔꺽.
지꺽찌걱.


"흐깃! 흐으으…"
그녀가 다리고 몸이고 가릴 것 없이 배배 꼬인 것도 그때였다. 줄줄 흘러내리는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손목으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하악하악


숨을 내쉬는 소리도 한층 과격해진 상태.
미칠 것 같다는 듯 몸을 꼬면서도 들키기는 싫었는지 안간힘을 쓰며 신음을 참아낸다. 어찌나 괴로워보이는지 흡사 성고문을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 지경이다.

'진짜 취향이 좀 이상해지긴 했어.'

저런 모습에 물건이 커지다 못해 터질 듯이 빨딱대는 걸 보면 말이다. 그걸 아리아도 봤는지 입을 틀어막던 손을 내려 부드럽게 주니어를 쓸어내렸다.

스윽.

"헙."

분명 가볍게 쓸어내린 것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온 신경이 귀두에 집중된 것 같은 느낌. 그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멈춘 순간 여유가 생긴 아리아와 눈이 마주쳤다.
장난끼와 복수심이 가득 담긴 눈빛.


'이거 뭔가 느낌이 쎄한…'


그에 뭐라하기도 전에 물건을 꽈악  아리아의 손이 움직였다.

찔걱찔걱.


질질 흘러내린 쿠퍼액으로 휘감듯 물건을 쓸어올렸다가 내리는 실력이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언제 이렇게 는 거지?
웬만한 여자와의 섹스보다도 좋은 황홀감에 젖어있는데 불쑥 아리아의 호기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흥, 내가 맨날 당할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언제 한 번 혼내주려고 얼마나 연습했는데."
"뭘로 연습했는데?"

설마하니 이걸 물을 줄은 몰랐던 걸까.
호기롭던 아리아의 얼굴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에? 그, 그런   물어보고 그래요? 별로에요?"
"아니, 좋아. 그냥 궁금해서 그렇지."
"…웃지마요?"
"알았어, 절대 안 웃을게."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가 얼굴을 슬쩍 붉히며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영상 보면서 가지나 오이 같은 거 쥐고 흔들었어요."
"풉."
"우씨,  웃는다면서요!"


이건 정상참작해줘야한다.
침대에서  인형 같은 얼굴로 오이를 쥐고 작은 손을 흔들었을 생각을 하니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물론 그녀의 입장에선 그저 괘씸할 뿐이었다.

"이씨… 싸게  거야."
"어억!"

탁탁탁탁탁!

복수하듯 빠르게 흔들자 고환 밑에서부터 반응이 온다.
전립선이 짜릿한 느낌이랄까. 저 작은 손이 어찌 저렇게 빈틈없이 움직이는지 이러다 간신히 버티던 댐이 무너질 것 같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멈추라고 하고 싶지만, 왜인지 아리아에겐 지기 싫다.

타악.


"흐깃?"

갑자기 양쪽 허벅지가 잡힌다 싶더니 번쩍 들어올려진 그녀가 멍하니 최종택을 내려다봤다.
흔들리는 눈이 해명을 원하고 있었다.

"이제 넣을게."
"…에? 아, 안 돼요! 내가 싸게 할… 하악!"

쑤컹!

그에 다급하게 소리치는 아리아를 무시하며 뽀지에 귀두를 비비던 최종택이 힘차게 로켓발사 하듯 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으으…"

미간을 잔뜩 찌푸린 게 쾌감에 젖은 건지 고통스러운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꽈악 안긴 그녀의 숨이 야릇하다는 것이다. 목을 휘감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최종택이 미친 듯이 허리를 놀렸다.


쑤컹쑤컹쑤컹!
퍽.퍽.퍽.퍽.퍽.


살과 살이 맞부딪히며 들리는 소리도 야릇하고.

"흐으… 조, 좋아…"

귓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도 꼴릿하다.

'아리아가 이렇게 꼴릿했나?'

파묻은 얼굴을 모두 가릴 정도로 풍만한 가슴도 좋고, 주니어에 쫄득하게 달라붙었다가 떼지는 뽀찌도 좋았다.
이게 정말  피카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리만큼 뜨거운 열기에 정신이 아찔하다. 이대로 평생 있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종택을 미치게하는 건.


"어머어머, 미쳤나봐. 누가 소개팅한 날에 섹스하자는 말을 하니?"
"그래서 내가 말하기 싫다했잖아. 진짜 진성 미친놈이라니까."
"푸흐흐. 진짜 웃기긴 하다. 그런데 너 안 한지도 오래되지 않았나?"
"그치. 그래서 그런가? 뭔가 지금도 섹스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기도 해."
"그 정도면 남자에 굶은  아냐? 그냥 걔랑 하지 그랬니."


바로 뒤에서 상황도 모르고 야한 얘기를 주고받는 여자들에게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스릴감이었다.
평소보다 소극적이어야할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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