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진(眞) 아리아 (3)
110화.
입술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목을 타고 내려와 쇄골을 빨며 손가락으론 쉬지 않고 유두를 어루만지는 현란한 움직임.
그에 참지 못하고 신음을 터트린 아리아가 살짝 뾰루퉁해져선 중얼거린다.
“아으으… 왜 이렇게 잘해요? 원래 안 이랬는데… 그새 또 누구랑 그렇게 많이 한 거야.”
“그래서 싫어?”
“…몰라요.”
시선을 피한 그녀의 얼굴이 붉다.
술에 취해 붉어진 건지, 부끄러워서 그런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 최종택의 눈에는 그저 사랑스러워보일 뿐이었으니까.
핥짝,
쇄골을 핥던 그가 천천히 밑으로 내려오자 이내 절경이 펼쳐졌다.
에베레스트 산 정상의 풍경을 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등산한다고 하던가. 등산가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그곳도 지금 보이는 절경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골짜기가 여기 있었으니까.
이 풍만하고 아름다운 가슴을 만지기 위해서라면 영혼을 팔 남자들이 허다할 것이다. 그 위대한 풍경 앞에서 최종택은 신의 계시를 받듯 결연한 얼굴로 천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표정 뭐에요. 완전 느끼해.”
“시끄러. 네가 뭘 알아.”
“치, 이상하니까 그렇죠.”
아아 이 얼마나 우매한 여자인가.
남자의 심금을 자극하는 가슴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가진 게 보물인지도 모르고 있다니.
이건 가히 아서왕이 엑스칼리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이요.
자박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최종택이었다.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우리 비치처녀 백보아에 비하면 확실히 우둔한 여자가 아닐 수 없었다.
하나 아무렴 어떠랴.
‘이제부터라도 알게 해주면 되지.’
이제부터 그녀는 가슴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리라. 가슴을 꽈악 움켜쥔 최종택이 천천히 유륜을 어루만지듯 쓰다듬었다.
찌걱찌걱찌걱.
그러면서도 반대손을 움직이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멀티 플레이. 클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니 야릇한 신음과 함께 애액이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게 느껴진다.
핥짝핥짝.
“아윽… 그, 그만….”
“그만하라기엔 몸은 젖어있는데?”
보기 좋게 무르익은 유두를 빨며 말하자 그녀가 입을 뽀루퉁하게 내민다. 그러면서도 신음이 흘러나오는 걸 보니 어지간히 좋긴 한가보다.
“…진짜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워왔어요 이 변태야.”
“먼저 유혹한 게 누군데?”
“몰라요. 이제 그만 넣어요.”
실전형 타입이로구나.
해주는 거든 받는 거든 애무가 긴 걸 좋아하는 백보아와는 상반되는 타입이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좋아하는 실속 섹스.
심지어 그녀는 백마디 말보다 행동이 더 빠른 여자였다.
스윽.
박기 좋게 알아서 치마를 들어올린 것이다.
“아.”
당돌한 행동과는 반대로 수줍음으로 가득한 얼굴로 눈도 못 마주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침이 삼켜진다.
저도 모르게 빤히 바라보자 아리아가 입을 빼죽이며 칭얼거렸다.
“…뭘 보고만 있어요. 평소같지 않게.”
“그냥, 예뻐서. 이게 내가 알던 피카츄가 맞나? 피카츄는 진짜 전설이다.”
“…1절만 하지 꼭 그렇게 멘트를 망쳐야 돼요? 혹시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말 들어보셨죠?”
실로 타당한 발언에 최종택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받아들인 의미는 다소 달랐다.
“아, 그래서 승급시험에서 말없이 박는 걸 그렇게 좋아했구나.”
“이익…! 아, 아니거든요! 얼른 하기나 해요!”
“거봐 맞으면서…”
“아 쫌! 낭만이 없어, 낭만이!”
눈시울이 붉어진 게 더 말했다간 울거나 뺨을 맞거나 둘 중 하나는 할 것 같았기에 최종택도 군말없이 지퍼를 내렸다.
그러자 구렁이가 담을 넘듯 우람한 물건이 현세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
그에 투덜거리던 아리아도 순간 할 말을 잃은 눈치.
멍하니 물건을 바라보는 그녀에게서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레 작은 두 손으로 물건을 그러쥔 그녀가 감탄어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따듯해. 아니, 조금 뜨거운 것 같기도…”
파이어 오라 효과가 잘 적용되고 있나보다.
신기한 듯 연신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처음 바깥세상을 본 아이같이 순수하게 느껴졌다.
‘이게 의정부 불방망이지.’
묘한 뿌듯함에 씨익 웃은 최종택이 천천히 그녀에게 물건을 들이밀었다.
찹쌀떡 같은 볼따구에 주니어가 닿자 그녀도 뜻을 파악했는지 자연스레 입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흡!”
동시에 똥꼬에 힘이 들어간다.
그녀의 입안이 유독 작은 건지 그새 물건이 더 커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볼따구와 혀가 물건 전체를 조여온다.
“으으…, 커어.”
“아아… 좋아. 좀 더 빨리 할 순 없어?”
“이씨… 지금도 힘든데…”
좋다는 말 때문일까.
아리아는 투덜거리면서도 꾸역꾸역 입에 넣고 흔들었다. 감당하기 힘든 크기가 벅찬지 흔들 때마다 욱욱 소리가 나며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 모습이 더 예쁘게 보이는 건 변태적인 일까?
기왕이면 좀 더 못살게 괴롭히고 싶…
‘음음, 요즘 내 성 취향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단 말이야.’
한 번 하드한 맛을 봐서인지 아니면 백보아 고 요망한 년 때문인지 시초는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허리를 흔들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는 거.
쑤컹쑤컹-
“우웁! 으, 으극… 그, 그마아…!”
머리를 잡고 발정난 개새끼마냥 허리를 흔들어재끼자 아리아가 손을 파닥거리며 팔뚝을 쳐낸다.
급기야 손목을 잡기까지 하지만, 준 S랭크인 그가 힘으로 밀릴 리 만무.
오히려 발버둥치며 힘이 들어간 건지 조임만 더욱 강해졌다.
쑤걱쑤걱쑤걱.
“으으어….”
괘씸하다는 듯 더 빠르게 움직이자 그녀도 포기했는지 눈을 질끈 감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렇게 흔들기를 몇 차례.
고환 끝에서부터 전립선을 타고 올라오려는 특유의 감각을 느끼며 최종택이 엉덩이에 힘을 줬다.
“아아… 조금만 더 하면 쌀 것 같아.”
“빠, 빠리 싸여… 힘드러여.”
“싸, 싼다…!”
그러자 곧 우주의 기운을 체감하는 듯한 황홀함이 온몸을 감싸왔다.
어딘가 붕 뜬 감각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세상을 물들였고, 정신을 차렸을 땐 아리아가 유전 터지듯 튀어나온 정액을 꾸역꾸역 받아내고 있었다.
눈물을 머금고 손발을 꿈틀거리면서도 기어코 목을 꿀렁인다. 이윽고 다 삼켜낸 그녀가 입을 벌리곤 앓는 소리를 냈다.
“아후, 진짜 죽는 줄 알았네. 그렇게 마구잡이로 하면 어떡해요!”
“아… 미안.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다른 분들한테도 이랬어요?”
“음…”
이걸 뭐라 말해야할까?
기억 상으로는 예나나 보아에게 섹스도 전에 이렇게까지 입에 싼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가뜩이나 삐져있던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하자니 후환이 두렵다.
그럼 아리아에겐 진심이 아닌가?
그리 묻는다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 피카츄는 당할 때가 제일 야하단 말이야. 귀엽기도 하고.’
그녀에게도 지금의 최종택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걸 넌 당할 때가 제일 예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아무리 눈치 없는 그라도 이 정도 선은 알았다.
한데 이게 웬걸?
“흥, 거봐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그러면서… 나한테만… 음 나한테만……”
“…?”
“뭐, 뭐 나쁘진 않네요. 제가 그렇게 꼴렸어요?”
기분 나빠할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슬쩍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얼굴이 붉으스레 한 게 묘하게 만족스러워보인다.
‘…이걸 이렇게 받아친다고?’
새삼 느끼지만 그녀도 정상은 아니었다.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어째 그의 주위엔 하나같이 정상적인 여자가 없는 것 같다.
‘에휴, 정상인 내가 참아야지.’
물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지만.
어쨌거나 덕분에 잘 해결되었으니 썩 나쁜 상황도 아니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종택도 솔직하게 나가기로 했다.
“넌 당할 때가 제일 예뻐.”
“…그게 뭐예요. 갑자기 왜 스윗하게 나온담?”
“…이게?”
스윗한가?
아무리 생각해도 스윗하라고 한 말은 아닌 거 같은데. 잠시 생각하던 최종택이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스윽.
“어어…? 왜 또 서요? 꼬물이 만져보려고 했는데…”
“좀 있다 만져. 어차피 본게임 할 거잖아?”
“…변태.”
씨익 웃는 최종택을 보며 아리아도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큰 준비는 필요없었다. 치마는 이미 들춰져있고 상의는 다 풀어헤쳐져서 핑크빛 유두까지 살짝 드러날 정도였으니까.
훤히 드러난 검은색 팬티는 축축하게 젖어 있어서 만지면 끈적하게 늘어날 지경이다.
‘얘도 확실히 성취향이 이상하긴 해.’
애무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필히 당하면서 흥분한 것이리라. 그 증거로 잔뜩 달아오른 아리아가 알아서 다리를 벌리곤 최종택의 목을 감싸온다.
“…얼른 넣어줘요.”
“오케이.”
그에 마녀의 주문에 걸린 것처럼, 최종택이 홀린 듯 주니어를 그녀의 붉그스레해진 엉덩이골 사이로 들이밀었다.
그리곤 조심스레 귀두로 꽃잎과 골 사이를 비볐다.
“하읏… 빨리 안 넣고 뭐해요…”
“기다려봐.”
언제나 느끼지만 섹스에서 이 순간이 가장 설렌다.
위에 달린 골짜기도 골짜기지만, 이곳은 평소라면 결코 드러내지 않은 한층 더 은밀한 골짜기 아닌가.
그런 곳을 침범한다는 쾌감과 곧 삽입하게 된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들어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달까.
하지만 그것도 이제 더는 참기 힘들다.
‘간다!’
쑤컹!
예고도 없이 집어넣자 그녀가 아흣, 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를 활처럼 휘며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흐윽…! 너. 너무 커. 저, 전에는 안 이랬는데… 뭘 먹고 이렇게 크는 거야.”
굳이 말하자면 여자를 먹고 크기는 하지.
지금도 먹고있는 중이고 말이다. 기분 좋은 삽입을 느끼며 최종택이 음미하듯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찌걱-
쑤걱-
“아으… 좋아… 변태 씨도 좋아요?”
“어, 존나 좋아.”
“말을 해도 꼭… 아흑! 왜 갑자기 세게해요!”
왜냐면 너무 좋으니까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슬슬 뽀찌 안도 풀렸겠다 속도를 올릴 때가 온 것 같다.
오늘 먹은 아침까지 토해낼 기세로 밟을 다짐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니까 말이야. 헌터라고 기대해서 나갔는데 헌터가 그렇게 생길 수도 있나 싶었다니까?”
“헌터가 그럴 수가 있어?”
“몰라, 기준미달 헌터라는데 사실상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대.”
“신기하네, 그래도 각성자면 좀 생긴 거 아냐?”
“나쁘진 않은데… 그냥 흔남 정도지 뭐. 사실 외모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지가 잘생긴 줄 알고 폼 잡는 게 웃겨서……….”
근처에서 젊은 여자들이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