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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화 〉요망한년 (5) (101/124)



〈 101화 〉요망한년 (5)

101화.


[아서스의 로브]
[등급 : B]
[설명 : 리치, 아서스가 애용하던 로브]
[불사를 살아가던 그의 마나가 일부 베여있다.]
[체력회복속도 + 50%] [마나 회복속도 + 5%]
[마법 저항력 + 15%]
[어떠한 공격을 받아도 찢어지지 않는다.]


[데스 라이프]
[등급 : B+]
[설명 : 리치, 아서스의 오브.]
[고위 흑마법사인 그가 애용하던 오브로 죽음의 힘이 담겨있다.]
[마법 데미지 + 16%] [마나 회복 속도 + 20%]
[공격  2% 확률로 저주 효과를 준다.]
[사용한 마나의 5%만큼 생명력을 회복시킨다.]
[받은 피해의 10%만큼 마나가 차감된다.]


[본 오브]
[등급 : B]
[설명 : 스켈레톤 나이트의 뼈에 마력을 숙성시켜 만든 오브.]
[스켈레톤 메이지가 애용하던 무기로, 신성력을 낮추고 마력을 높여준다.]
[신성력 관련 – 50%] [마법 데미지 + 12%]
[마법 스킬 크기 +10%][마나 회복 속도 + 25%]
[단, 착용자는 받은 데미지의 10%만큼 30초간 추가 출혈 데미지를 입음.]
[다른 효과와 중복 적용 가능]


'음… 아이템이 별로 없긴 하네.'

확실히 장비 빨을 덜 받는 스킬구조를 가진 탓인지 그간 아이템 신경을 안 쓰긴 한  같다.
객관적으로 B에서 B+면 충분히 좋겐 하지만, 명색이 준 S등급 헌터인데 너무 급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든달까.

'일단은 보류하자.'


아무래도 협회장님에게 아이템을 구해보거나, 던전을 돌아 득템했을 때 강화를 시도하던가 하는 게 나을 듯했다.
어차피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고, 당장 여의도 크게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었으니까.


꽈악.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무언가  안기더니 달콤한 냄새와 함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아…"

백보아였다.
상황파악을 마친 그녀가 고마움에 안긴 것.


"흐윽, 덕분에 드디어 저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어요… 정말 고마워요."
"괜찮아요. 고생했어요."

물컹한 감촉에 움찔한 것도 잠시, 작게 흐느끼는 목소리에 최종택이 조심스레 그녀의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렇게 안긴 채 흐느끼길 한창.
어느 정도 안정된  보이자 최종택이 물었다.


"그런데 저번에 저주가  풀렸던 거 아니에요?"
"……"


백보아가 안긴 채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능력치에 관한 저주가 풀리긴 했지만… 몬스터를 끌어들이는 저주는 여전했어요."
"아…"

그렇게 얘기를 듣자니 의문이 좀 해결되었다.
과거 몬스터를 끌어들이는 저주 때문에 양부모를 잃었고, 능력치가 오르지 않는 저주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지킬 힘도 가질 수 없었단다.
그래서 힘을 얻었을 때도 기쁘기도 하면서 부담되기도 했다한다. 자신이 주변을 지키지 못하면 어떡하지.
자신의 능력 때문에 최종택을 비롯한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면 어떡하지.
내색하지 않을뿐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요. 다 종택 씨 덕분이에요."
"고생 많으셨네요."

그러며 푹 안겨 훌쩍이는데 마음이 착잡했다.
장난꾸러기에 요망하게만 보이던 그녀였건만, 사실은 그리 많은 상처가 있었다니. 안쓰러운 한편 이젠 해방되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다.


그렇게 눈시울이 붉어진 백보아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그녀의 복장이 들어왔다.
잔뜩 흐트러진 채 다소 상기되어있는 얼굴에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메이드복, 반쯤 찢어져 음란한 부위를 드러낸 치마부위까지.


'으음…'


너무 자극적이다. 야함의 결정체가 여기 있었어.
자꾸만 커지려는 밑에를 억누르고 있을 때.


주륵.

찢어진 치마 사이로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하얀 액체가 흘러내렸다.
동시에 띠링, 하는 소리를 들으며 최종택이 슬쩍 다리사이를 가렸다. 그런 그에게 안겨있던 백보아가 어깨를 잡고 떨어지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종택 씨를 만나서 참 다행… 왜 커져있는 거죠?"
"……"
"그렇게 해놓고 또 커져요?"
"……"

그러다 최종택의 주니어를 발견하곤 정적에 휩싸였다. 본인도 멋쩍었는지 머리를 긁적인 그가 슬쩍 시선을 피했을 때였다.


"…변태."

그리 중얼거린 백보아가 허리를 숙인다. 그러며 드러난 가슴골을 위에서 보며 침을 삼키는데 그녀가 돌연 입을 벌려 물건을 물었다.


하읍.

"큿."

갑작스런 상황에 최종택의 몸을 움찔 떨자, 주니어를 입에   올려다본 그녀가 유혹하듯 혀로 한 차례 귀두를 핥고는 말했다.

"이번엔 제가 해줄게요."
"아…"


아직 둘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


-


"어으… 피곤해."

광란의 밤을 보내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온 최종택이 눈을 비볐다.
밖을 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제대로 늦잠을 잔 거지만, 어제 무리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몸이 노곤고곤했다.

'하기야 10번은 했으니…'

진짜 원없이 했다. 밤을 새가며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원없이 박았으니까.
아무리 최종택이라도 10번 정도 되니 지치긴 했다.
물론 백보아는 다리가 풀린 수준을 넘어 일어나지도 못할 수준이었으니 완벽한 승리라 할  있었다.

그 요망한 년이 잔뜩 풀린 얼굴로 다 찢어진 메이드복을 입은  바르르 떠는 꼴이라니…

'어우.'

다시 생각해도 꼴릿하다.
너무 박았더니 목이 갈라져서는 신음도 못 지르고 그저 품에 안겨 몸을 맡기던 모습도 보기 좋았고.
힐까지 써가며 체력보충을 하는 몸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나와 아름답기도 했다.


띠링-


[풀발이 발동되었습니다.]

"흠."


그런 그녀를 떠올린 탓일까. 다시금 힘이 들어간 최종택이 머리를 긁적였다.
하여튼 이놈의 성욕은 끝이 없었다.
이 정도면 자박꼼의 영향인지 애초에 그가 글러먹은 건지 모를 수준.
다리를 움직여 자리를 다잡은 최종택이 휴대폰을 들었다.

'보아 씨는 아직 자나?'


그리곤 백보아에게 연락을 넣어보지만, 답장이 돌아올 리 만무.
집을 나설 때  죽어가던 그녀의 상태를 생각하면 아마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데 예상과 달리 답장이 왔다.

[요망한년 : 안 해요. 아니, 못해요.]
[나 : …아니, 내가 뭔 말을 했다고?]
[요망한년 : 오늘은 절대 못해요. 그러니까 참아요.]

그냥 일어났냐고 연락보냈을 뿐인데 저게 무슨 반응이란 말인가.
물론 내심 찔리기는 했지만 억울한 일이었다.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보아는 그저 파업 선언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요망한년 : 지금도 밑에가 욱씬거려서 죽을  같단 말이에요. 얼마나 못살게 굴었으면 힐을 써도 후유증이 남아… 변태.]
[나 : 아…]
[요망한년 : …방금 꼴리셨죠?]

'어?'


…어떻게 알았지? CCTV라고 달아놓은 거 아냐?
소름 돋는 추리력에 팔을 쓸어내린 최종택이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그녀가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요망한년 : 에휴, 꼴렸네 꼴렸어. 아무튼 난  못해요. 잘 거니까 연락하지 마요. 아줌마도 더 하면 진짜 죽을 수도 있대요.]
[나 : 어… 알았어요. 잘자요.]

많이 힘겨워보이긴 했지만  정도란 말인가?
고맙다고 펑펑 울면서 애무해주던 게 불과 어제이건만, 하루아침에 태도가 이렇게 달라져도 되나 싶다.

한데 조금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이전에 했을 땐 3번만에 넉다운 됐던 걸 생각하면 3배 이상, 단순 시간으로는 5배는 더 했다는 거니까.
아마도 저주를 완전히 풀었다는 고마움에 더 무리한 것이리라.

'음, 반쯤 죽어가고 있긴 했지.'


거기서 더 괴롭히면 진짜 죽지 않을까?
오죽하면 고맙다고 스킬을 주었던 신이라는 아줌마도 저리 강경하게 나올까.
아쉽지만 어쩔  없을 듯했다.

풀썩-

다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자 포근한 이불이 안락하게 감싸온다.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과 따분함에서 오는 무기력함을 느끼며 천장을 바라보더니 슬쩍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그런 그의 손에는 작은 구슬이 쥐어져있었다.


'묘하게 중독성 있단 말이지.'

어제 얻은 미다스의 구슬이었다.
무슨 효과인지 몰라서 배개맡에 놓고 자면서 만지작거렸는데, 아무런 효과도 발휘되지 않았다.


이쯤되니 궁금하기보다 재미가 더욱 커졌다.
이 손맛이 익숙하면서도 다른 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달까.
적당한 크기도 그렇고, 외관도 이쁘면서 매끄러운 게 역시 신의 구슬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휙.


한참을 구슬을 만지작대던 최종택이 이내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무료함이 찾아왔다.

'이제 뭐하지?'

사실 답은 정해져있었다.
40까지 한 계단 남은 레벨도 올릴 수 있고, 강화석을 써볼 아이템도 득템할  있으며 혹여나 미다스의 구슬이 발동될 가능성도 있는 곳.

'던전을 가는 게 최고긴 해.'

기왕이면 A등급 이상의 던전이 제격이다. 협회에 연락을 해봐야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지이잉-

[전직차도녀 : 바쁘신가요?]

'음? 교관님?'


예상치 못한 연락에 흠칫한 것도 잠시, 이내 그가 답장을 보냈다.


[나 : 아뇨, 그냥 누워있어요.]
[전직차도녀 : 아… 그럼 혹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전직차도녀 : (수줍어하는 토끼 이모티콘)]


예나의 카톡에 최종택이 피식 웃었다.
그녀 딴에는 나름 잘 보이고 싶어서 감정표현을 하는  같은데… 본인도 어색한지 이모티콘과 말투가 따로 노는 모습이 그저 귀엽다.

농염하고 요망한 맛인 백보아와는 다른 매력이랄까.


[나 : 무슨  있으세요?]
[전직차도녀 : …저는 무슨 일 있어야지만 연락할 수 있나요?]
[나 :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그렇죠.]

'뭐지?'

다급하게 답장하면서도 꽤나 당혹스러웠다.
뭔가 캐릭터가 좀 바뀐  같은데… 이게 무슨 뜻인가 고민하던 찰나 썰에서 본 정보가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질투?'

이게  말로만 듣던 질투란 말인가.
여자 마음은 갈대라더니 늘 쿨하고 수줍은 그녀만 보다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백보아에게선 설렘을 느끼고, 여기서는 질투라…
확실히 진심 어린 섹스를 하고 나니 평소와는 다른 기류가 펼쳐지긴 한다.


'역시 섹스가 답이었나.'


그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다시금 연락이 왔다.

[전직차도녀 : 그냥… 어제 연락을  보셔서요.]
[나 : 아?]

 말에 황급히 올려보니 예나에게서 연락이 왔던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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