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요망한년 (3)
99화.
'메이드걸 의상이잖아?'
아니, 정확히는 메이드걸 의상이라 하기엔 너무 짧다.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속옷이 보일 것 같은 길이에 움직일 때마다 소위 말하는 엉밑살이 드러난다.
그뿐이랴.
비단처럼 고운 흑발이 길게 내려와 등을 가렸는데, 드문드문 파여있는 등 사이로 날개뼈가 드러난다.
등이 음푹 파여있어 밋밋할 수도 있는 것을 X자로 꼬인 천이 매력적으로 살렸다.
오프 숄더로 떨어지는 디자인은 몸에 착 달라붙어 곳곳이 조금씩 찢어져있는 탓에 가뜩이나 육감적인 몸매가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메이드복의 느낌을 잘 살린 것이 묘한 배덕감마저 느껴진다.
'오우야…'
하지만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그녀의 표정이었다.
수줍어하면서도 묘하게 고혹적인 눈웃음을 짓고 있는 게 그리 야하게 보일 수가 없다.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에 벌써부터 껄떡대는 주니어에서 액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 백보아가 슬쩍 다가왔다.
"안 들어오고 보기만 할 거에요?"
그러며 최종택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이끈다. 순간적으로 확 풍겨오는 샴푸냄새와 야릇한 향수 냄새가 섞여서 들어오는 순간.
이성의 끈 끊어지는 걸 느끼며 최종택이 그녀를 덮치듯 허리를 휘감았다.
확- 풀썩.
단숨에 침대에 등을 눕히자 검은 머리카락이 퍼졌고, 가뜩이나 짧은 치마가 올라가서 은밀한 부위가 옅게 드러났다.
다소 놀란 듯 멍한 얼굴이 야릇하게 다가온다.
그런 그녀의 얼굴 옆에 팔을 받친 채 올라찬 자세로 내려다보던 최종택이 꿀꺽 침을 삼켰다.
"…하아. 하아."
조용해진 세상 속에서 시계 초침 소리와 심장소리, 그리고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마주보길 잠시. 멍해있던 백보아의 눈이 교태롭게 접히더니 요염한 미소를 띄었다.
스윽.
그녀가 가느다란 팔로 목을 휘감자 자석에 이끌리듯 최종택이 그녀를 안았다.
사슴 같은 목선에서 기분 좋은 냄새가 풍겨오고, 부드럽고 탱클한 무언가가 가슴에 눌려 퍼진다.
'…아무것도 안 입었어?'
본능적으로 시선이 가슴으로 향하자 백보아가 슬쩍 가리며 장난끼 어린 표정을 짓는다.
"매운 거 싫다하지 않았어요?"
"……"
이년이 이 순간까지?
순간 욱한 최종택이 입을 다물자 그녀가 웃으며 그를 껴안는다. 그리곤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마음대로 해도 돼요. 그러라고 부른 거니까."
그러며 슬쩍 가렸던 팔을 떼자 흐트러진 옷 사이로 탐스럽게 부풀어있는 가슴이 드러났다.
반쯤 드러난 핑크색 유두, 그걸 보기 좋게 둘러싼 서클을 보니 더는 못 참겠다.
'…하여튼 이 요망한 년.'
처음 할 땐 나름 순종적이더니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이 달라졌다.
아니, 오히려 이게 원래 백보아의 모습이라 봐야하나?
평소 모습을 생각하면 이게 더 그녀답긴 하다.
뭔가 당하는 느낌이라 좀 찝찝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프숄더로 드러난 어깨선과 가슴골, 그리고 살짝 돌출되어있는 꼭지만이 눈에 들어올 뿐.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스윽.
어깨 끈을 내리자 그야말로 절경이 펄쳐졌다.
사슴같이 고운 목선과 적당히 둥근 어깨를 타고 드러난 풍경은 그 어떠한 골짜기보다 아름다웠다.
사내된 몸으로서 어찌 이걸 거부할 수 있으랴. 머리가 띵할 정도의 충격이 전신을 강타했다.
유레카를 위치던 아르키메데스가 느꼈던 충격이 이러할까. 그는 마치 태고의 신비를 찾는 모험가처럼 그녀의 가슴을 탐닉했다.
쯉. 츄릅. 츕.
"하아… 아흑."
왼쪽 유두를 혀로 굴리듯 핥으며 오른손으로 반대편 꼭지를 어루만지고. 그렇게 애태우듯 괴롭히다 간간이 튕겨주니 야릇한 신음이 터져나온다.
그에 탄력을 받은 듯 최종택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스윽.
"흐읏… 하앙."
귀엽게 드러난 배꼽부터 잘록한 허리선을 지나 보기 좋게 튀어나온 골반을 쓸어내린 손이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자 그녀가 몸을 움찔 떨며 엉덩이를 치켜든다.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던 손이 이윽고 금단의 영역을 침범한 순간,
찌걱.
"하앙!"
좁은 입구가 최종택의 손을 꽉 깨물었다.
따스하다 못해 뜨거운 온도와 애액에 젖어 부드러운 감촉에 최종택이 얼떨떨한 표정이 되었다.
'…노팬티?'
아주 제대로 유혹하려고 작정을 했다.
잘 참은 보람이 있달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즐기자는 생각에 최종택이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찗꺽 찗꺽 찗꺽-
"아아! 아…! 아흑! 조, 좋아…."
애액으로 가득한 질내와 손이 마찰되며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에 처음에는 부끄러운 듯 작게 내던 백보아도 이제는 정신없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물 흐르듯 고개를 숙여 혀로 클리를 핥자 아예 비명을 지른다.
눈은 반쯤 풀린 채 앙칼진 소리를 내는 모습이라니…
'…이거 묘하게 짜릿하네.'
늘 애무는 뒷전이고 박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야릇하다.
삽입과는 다른 종류의 꼴림이랄까, 오히려 꼴릿한 걸로만 치면 지금이 더 자극이 컸다.
하얀 피부가 붉게 상기된 채 앵두빛 같은 입술을 촉촉하게 물들인 백보아의 표정도 한 몫할지도 모르겠다.
찔걱, 찗걱, 쩗-
"하아앙! 아앙!"
세계적인 진미를 발견한 미식가처럼 은밀한 부위를 물고 빨고 난리부르스를 치길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는 아예 위로 올라온 그녀가 최종택의 물건을 빨았다.
흔히 말하는 69자세가 된 것이다.
쯉쯉, 후릅.
하아… 하아…
서로의 것을 탐하며 짐승처럼 쾌락에 몸을 맡기길 한창, 슬슬 사정감이 든다 싶을 때쯤.
갑자기 백보아가 다급히 양팔을 내려 최종택의 손을 저지했다.
"하아… 하아… 자, 잠시만요… 아흑! 뭐, 뭔가 이사… 하앙!"
"뭐라고요?"
"가, 갈 것 같… 흐아아앙!"
그에 최종택이 되묻기도 잠시, 이내 그녀가 눈이 풀리더니 허리를 치켜드는 게 아닌가.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촤악, 하며 투명한 애액이 분수처럼 터져나왔다.
촥- 촤악.
"하아… 하윽…"
그렇게 몇 차례 뿜어진 애액이 최종택의 얼굴을 적셨다.
한참을 허리를 들고 있던 백보아가 힘이 풀려 축 내려앉자 그녀의 꽃잎에 코가 파묻히며 야릇하면서도 살짝 비릿한 냄새가 느껴졌다.
핥짝.
"하아앙…!"
슬쩍 고개를 들어 혀로 핥자 잔뜩 예민해진 백보아가 몸을 뒤틀며 소리쳤다.
메이드복을 입은 채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이라니… 이걸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있으면 어디 나와봐라.
"뭐, 뭐해요! 하으윽! 그, 그만…!"
말리거나 말거나 멈추지 않고 혀를 움직이자 처음에는 거부하던 그녀도 쾌감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방금 사정한 탓에 예민해진 내부를 자극당한 탓일까.
"하으으으응!"
그녀는 결국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금 분수쇼를 경험해야했다.
눈이 잔뜩 풀린 채 몸을 바르르 떨던 백보아가 이내 힘없이 그의 물건 옆으로 엎어졌다.
"하아… 하아…"
침대로 내려갈 기운도 없는지 기진맥진한 모습.
결국 최종택이 그녀를 안아서 역으로 눕혀주어야했다. 단숨에 자세가 바뀌어 정상위 자세가 되자 백보아가 부끄러웠는지 팔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흥분 가득한 얼굴에 물든 간절함만큼은 감출 수가 없었다.
"넣어줄까요?"
"……"
다 알고 있다는 듯 묻자 백보아가 슬쩍 시선을 피하며 몸을 배배 꼰다.
당장이라도 받을 준비가 된 모습.
하지만 이 정도론 어림도 없지.
곧장 넣어주지 않고 귀두로 클리를 문지르자 털 한 홀 없는 매끈한 뽀찌에서 애액이 잔뜩 흘러나오고, 그녀의 입에선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읏…"
"직접 말해요. 넣어줄까요, 말까요."
"……"
눈도 못 마주치고 입술을 달싹이는 그녀의 모습 어디에도 고혹적으로 유혹하던 모습은 없었다.
그저 쾌락을 원하는 여인만이 있을 뿐.
"응?"
계속해서 클리에 귀두를 문지르며 묻자 결국 참지 못한 그녀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어줘요."
"뭐라고요? 잘 안 들리는데."
"…넣어달라고요! 빨리!"
"오케이."
평소 요망하던 년이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니 그리 짜릿할 수가 없다.
이게 정복감이라는 건가.
원하는 대답을 들은 최종택이 씨익 웃으며 그대로 물건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앙 다문 꽃잎에 귀두의 끄트머리를 집어넣자 절로 신음이 터져나온다.
"하악! 아흐으윽…"
"아아…"
미치겠다.
이게 겨우 3cm정도 넣었는데도 이렇게 좋은데 다 넣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저번에도 느꼈지만, 백보아가 확실히 난 년이긴 하다.
다른 명기들도 많았지만, 그녀는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나달까.
조이는 힘이나 애액의 양, 내부의 모양이 마치 자신의 물건에 맞게 구축되어있는 느낌이다.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이런 건가.
나름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몸을 부르르 떨던 백보아가 최종택의 목을 끌어안으며 애원했다.
"어서 넣어줘요…"
뜨거운 숨결과 함께 달콤한 목소리가 귓가를 자극한다.
'오우야.'
이건 못 참지.
힘이 바짝 든 주니어를 힘껏 들이밀자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듯 뽀찌가 그의 것을 감싸왔다.
동시에 눈이 번뜩 뜨이며 우주가 펼쳐졌다.
"아아…"
지금까지 자신은 무슨 인생을 살았는가. 그간 했던 섹스는 모두 섹스가 아닌 교미요, 번식이었고, 겪어왔던 쾌감은 그저 하찮은 번식욕구일 뿐이었다.
거대한 우주 앞에서 한낱 인간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온몸을 타고 흐르는 전류에 경직된 채 그저 흘러가는대로 쾌감에 몸을 맡겼다.
찌걱- 찌걱- 쩍-
찌걱-
보기 좋게 무르익은 뽀찌와 고환이 부딪히며 야릇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하아악! 아흐윽…"
"하아, 하아…"
그녀의 입에서는 연신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섹스에 대해 잘 몰라서 가만히 있었던 저번과 달리 그녀의 골반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쩗, 쩗, 쩗, 쩗.
찌걱- 찌걱- 찌걱-
가뜩이나 쪼여서 미칠 것 같은데 엉덩이까지 흔들어재끼니 아주 환장할 노릇이다.
'왜 이렇게 잘해? 두 번째 맞아?'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일까.
경험도 몇 번 없는 주제 흡수력이 아주 상상을 초월한다. 당장이라도 쌀 것 같은 걸 이를 악물며 참아낸 최종택이 나풀거리는 치마를 위로 치켜올렸다.
그리곤 곧장 손바닥을 휘둘렀다.
찰싹-!
"하아앙! 가, 갑자기 뭐에요."
"그래서 싫어요?"
"하응…! 그, 그만…"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