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성녀의 조건 (3)
75화.
3.
최종택이 그녀의 몸 위로 엎드리며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붉은색 눈동자.
이전부터 생각했지만, 참 아름다운 눈동자였다.
“......”
그 촉촉한 눈동자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기대된다는 듯이, 한 편으로는 두렵다는 듯이.
최종택은 그 눈빛을 보고 피식 웃으며 몸을 좀 더 숙여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져가 속삭였다.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말아요.”
마치 그녀의 첫 경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달래주는 듯한 말에 백보아는 긴장되어 몸에 힘이 들어가 있던 것이 자연스레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괜찮아요.”
그리고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끄러웠는지 최종택과 마주치고 있던 눈을 피하면서.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워 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그녀의 축축한 꽃잎 사이로 가져다 살짝 붙였다.
“흐읏...”
잠깐 닿은 것만으로 그녀는 묘한 쾌락을 느끼며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와 자신이 연결될 곳을 내려다봤다.
‘진짜 들어오는구나...’
아까와 같은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최종택이 부드러운 말로 긴장을 풀어줘서인지, 아니면 두려움 따위 신경조차 쓰지 않을 정도로 몸이 달아오른 탓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원해...’
최종택이란 남자를 원한다는 것.
그녀는 자신 위에 엎드린 자세로 있는 최종택의 등으로 팔을 뻗어 그를 감싸 안았다.
그리곤 살짝 힘을 주어 그의 몸을 자신의 몸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최종택은 그것에 굳이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내려 그녀의 몸과 자신의 몸을 포개었다.
꾸욱~
그녀의 찹쌀떡 같은 부드럽고 말랑한 가슴이 최종택의 단단한 가슴팍에 눌려 쫀득하게 퍼졌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최종택은 더욱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하아... 하아...”
“후우우...”
서로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몸이 밀착하자, 백보아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마치 아까 그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넣어줘요...”
“...!”
꾸우욱─
그 말을 듣는 순간, 최종택은 평소보다 훨씬 더 불끈거리는 물건을 그녀의 작은 구멍 안으로 넣기 시작했다.
상당히 좁고 조임도 상당했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힘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종택은 평소처럼 무식하게 쑤셔 박진 않았다.
평소처럼 한 번에 쑤컥! 하고 박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와의 섹스를 좀 더 부드럽고 진득하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평소에는 그저 쾌락만을 탐하여 미친 듯이 박았다면, 그녀와의 섹스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그저 짐승처럼 쾌락만 탐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 좀 더 정신적인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흐크으응...”
그것이 조금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꼬옥 닫혀 있던 자신의 구멍을 비집고 서서히 끈적한 질을 자극하는 것이 느껴졌다.
쯔그윽─
찔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것의 머리가 들어왔다.
“하으으읏...!”
그것이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커, 커어...!’
고작 머리만 겨우 들어왔을 뿐인데도 그것의 거대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처럼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스윽 스윽.
“하으으...”
최종택이 마치 그녀를 달래주듯이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는 덕분이었다.
“......”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최종택을 쳐다봤다.
답지 않게 조금 걱정하는 듯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혹여 아프진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쪽─
백보아가 괜찮다는 듯이 입을 살짝 맞추고는, 그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괜찮아요... 좀 더...”
좀 더 들어와도 된다.
좀 더 박아도 된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반응에, 최종택도 걱정을 덜고 씨익 웃으며 허리에 좀 더 힘을 줬다.
쯔르륵~
그러자 최종택의 물건이 꽈악 조여오는 그녀의 좁은 질 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흐아아아앗...!”
천천히 질을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에, 그녀는 온몸으로 그 쾌락을 표현하며 몸을 비틀었다.
‘좁아...’
최종택도 그녀의 어마어마한 조임에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첫 경험인데도 남자를 기쁘게 하는 강렬한 조임과 심상치 않은 허리 움직임.
최종택은 확신했다.
그녀는 타고난 명기라고.
쑤우웁...
그렇게 반이 조금 넘게 들어가자,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
자궁의 입구가 끄트머리에 느껴졌다.
“하아... 하아...”
“......”
최종택과 백보아는 그 상태에서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다가.
츄릅! 츄르르릅~!
격렬하게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기 시작했다.
마치 절정에 달한 연인들처럼.
쮸그윽...
“후으응...!!”
그 상태에서 최종택이 허리를 들어 올려 본격적으로 박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좁디좁은 질이 마치 떠나지 말라는 듯이 그의 물건을 진득하게 붙잡았지만, 최종택의 물건은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바깥으로 나갔다.
물론 그 약속을 지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쑤커억~!!
“흐아아아앙~!”
아까와 달리 거침없이 한 번에 끝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그녀는 갓 잡아 올린 활어처럼 펄떡 튀어 오르며 애액을 뿜어댔다.
‘크으... 조인다...!’
물론 그 여파는 백보아만 받는 게 아니었다.
강하게 쑤신 대가로 그만한 쾌락을 받는 건 최종택도 마찬가지였다.
꾸우욱─
그녀의 강렬한 조임에 최종택은 잠깐 움직임을 멈췄다.
평소라면 가기 전에 보내버린다! 라고 하며 미친 듯이 쑤셔댈테지만, 어째선지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천천히 움직이며, 쾌락 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몸을 차근차근 더 깊게 알아보듯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륵─
손도 부드럽게 움직이며 그녀의 몸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흐크응...! 흐으응~!”
끈적하게 천천히 움직이며 자극하는 물건과 자신의 몸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그녀는 쉴 새 없이 느끼고 있었다.
그의 손짓이 겨드랑이, 옆구리, 가슴 등 민감한 부위를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몸이 움찔움찔 떨리며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페더 터치.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는 닿을 듯 말듯한 손길.
물론 모솔인 최종택이 그런 테크닉을 알고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저 본능적으로, 이렇게 하면 백보아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
“흐응~! 하아앙~!”
물론 그 결과는 황홀 그 자체였다.
그녀는 최종택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끈적하게 움직이는 허리가 자신의 안을 가볍게 쑤실 때마다 휴식할 틈 없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가벼운 절정이 끊이지 않았고, 그것은 이내 더 큰 절정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아, 안 돼... 뭔가... 뭔가 와버려...!’
지금까지도 충분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느꼈다.
육체적 쾌락뿐만이 아니라 부드럽고 끈적한 섹스에 정신적인 쾌락도 함께 채워져서 그런 걸까.
분명 느릿하고 별로 크게 느낄 새가 없었는데도 금방 큰 절정에 도달했다.
“하으아아앙~!”
이내 큰 절정이 그녀의 아래쪽에서 확 퍼졌고, 그녀는 절정하며 최종택의 몸을 확 끌어안았다.
푸쉬잇! 푸슈슛!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던 그녀의 아랫입은 마치 수도꼭지라도 튼 것처럼 조수가 푸홧 하고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흐크으응~! 흐기이잇!”
푸슛! 퓨슈웃!
느리고 끈덕진 섹스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절정도 끈덕지게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절정이 끝나지 않고 10초고 20초고 계속 지속되며 그녀의 정신을 새하얗게 만들었다.
‘크윽... 개쩐다...!’
그리고 그로 인해 최종택도 사정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절정하며 더욱 강렬하게 조여오는 느낌에 참지 못하고 정액을 그대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퓨웃! 뷰륵! 퓨르륵~!
“크흐으읏...!”
“하아아앙~!!”
최종택도 지금까지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정액을 싸질렀고.
두 사람의 절정은 그렇게 30초 정도 더 지속되었다.
바르르르─
부들부들...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의 절정이 끝나고.
두 사람은 계속 껴안은 채로 멍하니 여운을 느꼈다.
둘의 섹스처럼 진득하게 늘러붙은 절정의 여운은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둘은 그렇게 3분이 넘도록 삽입된 채로 함께 겹쳐져 있었다.
“하아아... 하아...”
그때, 그의 귓가로 그녀의 달콤한 교성이 들려왔다.
움찔! 움찔!
귀에 들려오는 숨소리가 최종택의 감각을 자극했다.
마치 그 숨결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아직 딱딱하네. 더 박아줘.’
...라고.
최종택은 여운을 애써 털어내고 몸을 일으켜 그녀의 몸을 빙글 돌렸다.
“흐엣...?”
최종택과 달리 아직 절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멍하니 그의 손길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그렇게 몸이 빙글 돌아가고.
최종택은 몸을 숙이고 엉덩이만 쭉 뺀 채로 자신에게 내민 그녀의 자세를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의 허연 정액과 그녀의 조수가 뒤섞인 액체가 그녀의 새하얀 백보 사이에서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사정으로 조금 줄어들었던 자신의 하물이 다시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
최종택은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그녀의 애액과 정액이 흥건한 그녀의 구멍 사이로 또 다시 자신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쑤커억!
“흐햐아아앙~!!”
아직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또 다시 최종택의 물건이 침입해오자, 그녀는 아예 정신을 못차리며 허리를 펄떡펄떡 튕겼다.
쑤컥! 즈퍽즈퍽! 쭈퍽!
"하아아… 아흑! 하악!"
쑤셔질 때마다 절정하는 그녀.
최종택도 이번에는 사정을 참거나 천천히 움직이거나 하지 않고 본능에 맡긴 채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황홀한 신음.
서로의 몸이 부딪힐 때마다 흔들리는 그녀의 탄력적인 엉덩이.
앞뒤로 흔들리는 쫀득한 가슴.
쑤셔 박는 구멍의 쾌락.
그런 것들도 좋았지만, 그것은 다른 여자들과의 섹스도 똑같았다.
지금은 뭐랄까... 결정적으로 무언가가 달랐다.
‘뭔가 달라...’
서큐버스와 했을 때처럼 조금만 쑤시면 쌀 것 같다던가, 그런 종류의 강렬한 쾌락과는 달랐다.
육체가 아닌, 정신이 행복해지는 만족감.
‘좀 더 이대로 있고 싶다.’
미친 듯이 쑤셔 박고 여자가 절정하는 걸 보면서 정액을 싸지르는 거 말고.
그녀와 연결된 채, 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섹스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태까지는 말 그대로 짐승들이 하는 교미.
지금 이 느낌이 바로 감정이 담긴 진짜 섹스가 아닐까.
그 순간.
[다음 풀발의 근본을 깨닫습니다.]
무언가 떠올랐지만, 안타깝게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크읏...!”
사정감이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그건 백보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아악~!!”
이미 한 번 절정을 맛본 두 사람은 그것을 참거나 막지 않았다.
그저 받아들이며 서로 쾌락을 탐할 뿐.
“크으읏...!”
“아아아~!!”
서로 동시에 절정에 이르며 두 사람은 또다시 몸을 포개었다.
두 번째라서일까.
아까보다 더욱 길고 진한 여운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그 여운을 느끼며 최종택은 생각했다.
‘지금까지 했던 건 섹스가 아니었어.’
그건 교미다.
섹스란 이런 거였다고 생각할 때였다.
'어?'
갑자기 고개가 홱 돌아갔다.
가느다란 손이 양쪽 볼을 잡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서 가늘게 눈을 뜬 백보아가 요망하게 말했다.
"저랑 제일 좋았죠?"
"……"
흥분이 가시지 않아 달뜬 얼굴.
하나 그 안에는 짙은 자신감이 들어있었다.
처음 자신이 했던 모습임을 떠올린 그가 피식 웃자 그녀가 천천히 다가왔다.
"싫으면 피해요."
"……"
그날, 둘은 긴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