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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화 〉성녀의 조건 (2) (74/124)



〈 74화 〉성녀의 조건 (2)

74화.

1.
심장이 쿵쾅거린다.
터질 듯 두근거리는 가슴을 양손으로 부여잡은 그녀가 조심스레 벗었던 잠옷을 입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곤 묘한 눈으로 문을 바라봤다.

'종택 씨가 문 앞에…'


어째서일까.
호감은 있어도, 동생처럼 여길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문 앞에 그가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근거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몽마 때문인가? 아니면……'

상황이 이래서일까.
진정되지 않아 심호흡을 하고 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저예요, 저! 최종택! 안에 없어요?"
'눈치 없는 건 여전하다니까…'

여자 혼자 있는 집에 오면서 저렇게 거칠게 두드리는 센스라니.
평소라면 타박할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긴장이 되었다.
꿀꺽 침을 삼킨 그녀가 이윽고 문을 열었다.

"왜…, 왜 왔어요?"
"아, 죽 사왔어요."
"……"


슬쩍 들어 올리는 죽을  그녀가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갰다.


'오해하면 안 되는데…'


그를 보고 부끄러워하는  눈치챌까봐 걱정되었다.
…한데 조금 생각하니 괜찮을 듯했다.


'…야냐. 저 병신이라면 눈치 못 챌 거 같은데.'


그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어우,  너무 많이 나는 거 아녜요? 몸이 다 빨간데 그냥."
"……"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 뭐라 해야 할까.


'그럼 그렇지.'

한숨이 나오는 눈치였지만, 내심 안심이 되기도 했다.
최종택은 저래야 최종택이었다.
그래도 인간이긴 한지 그가 걱정되는 말투로 물어왔다.

"걱정돼서 왔는데… 진짜 많이  좋아보이네요. 괜찮아요?"

아닌 말이 아니라 정말 심각해보였다.
온몸은 새빨갛고 눈은 반쯤 풀려있는 게, 몸살이 터져도 저렇진 않다 생각될 정도.
안 그래도 마른 체형이라 그런지 휘청이는 모습마저 안쓰럽다.
그 가녀린 모습에 최종택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

"…그렇게 힘들어요? 부축해줄까요?"
"어우…, 괜찮아요. 가도 돼요."


그렇게 말한 그녀가 최종택의 등을 밀었을 때였다.

"…하윽?"

갑작스레 느껴지는 짜릿함에 야릇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

본인도 놀랐는지 황급히 입을 다문 그녀.
놀란  최종택도 마찬가지였다.


"…어?"

그간 장난치는  많이 들었지만, 저런 신음은 처음이었다.
그 신음을 들은 그는 생각했다.

'아니, 얼마나 아프길래?


그는, 최종택이었다.
전신이 예민한 상태라곤 상상도 못한 그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백보아가 힘겹게 그를 밀었지만, 애초에 힘으로 상대가 될 리 만무.


"어허, 고집 부리지 마요. 도와줄 테니까."
"……"

눈치 없는 최종택의 기세에 결국 백보아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밑으로 무언가 뚝 떨어졌다.

"…어?"


슬쩍 눈가를 닦아낸 그녀가 울먹거리는 눈으로 애원하듯 말했다.


"…제발 좀 가요."
"아……"


장난기 쏙 뺀 그녀의 부탁에 최종택의 동공이 흔들렸다. 살짝 풀이 죽은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괜히 찾아와서 미안해요. 가볼게요."
"……"


죽을 내려놓은 최종택이 등을 돌렸다.
뒤에서 그녀가 울먹이는 게 느껴졌다.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잘못 생각했나.'

너무 아파서 울 정도인데, 장난이나 치고 있던 것 아닌가.
후우.
한숨을 내쉰 그가 문을 열려던 찰나였다.


띠링-

[현재 그녀는 중독 상태입니다.]
[당신만이 그녀를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뭐지?'


이상한 메시지가 시야를 가렸다.
그에 최종택이 벙 쪄있는 사이, 시간차로 메시지가 떠올랐다.

['???'가 당신이 그녀를 구원해주길 원합니다.]

'…뭐?'

난생 처음 보는 메시지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줌만 신경  꺼요!"

똑같은 메시지를 본 백보아가 빼액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그 순간, 떠올랐다.

'설마… 서큐버스 때…?


놈이 던전에서 백보아에게 무언가를 시도하려했던 것이.
그의 눈빛이 살아났다.

휙.

다시 그녀를 마주본 최종택이 결연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도와줄게요."
"……"


잠시 눈빛이 흔들리던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앙다문 그녀의 입에서 울먹이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난 당신이랑 감정 없이 하고 싶지 않다고!""……"

정적이 가라앉았다.
씨익, 씨익, 분을 풀던 그녀가 조용한 분위기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뒤늦게 자신이 했던 말을 깨닫고 입을 틀어막았다.

'내, 내가 무슨 소리를…?'

얼굴이 새빨개졌다.
부끄러워서 그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이건 사실상 고백이잖아……'


아무리 감정이 고조되었다해도 그렇지.
너무 분위기 없는 고백에 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 식으로 하고 싶진 않았는데……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때였다.

"나는 한 번도 감정 없이 해본 적 없습니다."
"…?"


예상치 못한 대답에 고개를 들자 보였다.
'엄근진의 표본은 이런 거다'라고 말해주는 듯 진지한 모습을 한 그의 모습이.
결국,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풉!"
"……"

예상치 못하게 터진 탓에 한참이나 웃은 그녀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을 때였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화악-


갑자기 코앞까지 다가온 최종택이 그녀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묘한 감정이 심장을 간질였다.
흔들리는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을 때, 최종택이 돌연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일명 공주님 안기였다.


"어어…? 이게 무슨…"

당황한  어버버거리는 그녀에게 최종택이 나직하게 말했다.


"나한테 맡겨요."
"……"


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안에 안긴 채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평소 도도하고 장난기 많던 그녀였건만.
지금은 한 명의 여자일 뿐이었다.

스윽.

이윽고 침대에 그녀를 내려놓았을 때였다.

띠링-

[대상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일시적으로 은닉되었던 항목이 활성화됩니다.]
[엿보기 구멍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응?'

이건 예상치 못했는데.
갑작스런 혜택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그는 곧장 엿보기 구멍을 사용했다.
그간 그녀의 심리를 알  없어 미치는 줄 알았던 탓이다.


[백보아]
[성별 : 여]
[나이 : 20]
……
[상태 : 중독, 두근거림, 긴장]
[특이사항]
[몽마의 고유마법에 당해 중독되어있다.]
[신의 은총을 받는 성녀]
[비운의 성녀]
[짐을 안고 가는 자]
[처녀]


그와 동시에 백보아가 돌연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아 진짜! 이런 거 보여주지 말라고!"
'누구한테 저러는 거야?'

이상한 행동이긴 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부끄러운 듯 새빨개진 얼굴로 애꿎은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그녀가 귀엽게 느껴진다는  중요했다.
그런 그의 눈에 특이사항 하나가 들어왔다.

[처녀]


'처녀인데 가터벨트를 그렇게 하면서 다녀?'

전혀 예상치 못한 문구에 그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처녀비치는 인정이지.'

그리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갑자기 얼굴이 바로 앞까지 오자 백보아가 성을 내던 걸 멈추고 살짝 움츠러들었다.
잠깐 사이 얼굴이 더 가까워진 탓이다.


"뭐하는……"


떨리는 목소리를 끊은 최종택이 단호하게 말했다.


"싫으면 빼요."
"……"


슬며시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 자신이 넘쳤다.
그 자신만만한 얼굴을 마주한 백보아의 눈이 묘한 빛을 냈다.
부끄러움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


'저 표정… 무너트리고 싶다.'

그 생각이 들었을 때, 이미 그녀는 최종택에게 입술을 맞추고 있었다.


"…!"

깜짝 놀란 최종택이 고개를 뒤로 뺐다.
입술을 비집고 가느다란 침이 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멍한 그의 시야에 요망하게 웃는 백보아가 보였다.


"제가 피했는데도 하면 강간이신 건 아시죠?"

짓궂게 묻는 모습에 최종택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안 피할게요."

그와 동시에 그녀가 확 다가왔다.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과 가슴을 간질이는 머리카락을 느끼며 그가 눈을 감았다.



2.
혀와 혀가 얽혔다.
평소 그가 하던 입맞춤과는 조금 달랐다.
아주 조심스럽게. 무척이나 소중한 것을 아끼는 것 같았다.


“흐으...”


최종택은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고선 평소의 당당한 모습이 아닌 사랑스러움을 잔뜩 품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꽤 기분 좋은 입맞춤이었다.

“흐으응...”

그녀도 기분 좋았다는 듯이 살짝 떨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앞에는 아직 숨결이 닿는 가까운 거리에  최종택이 그녀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말, 금방이라도 다시금 입을 맞출 것만 같은.
그런 거리였다.


“......”


그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다시 키스해도 괜찮겠냐고.

풀린 눈으로 한없이 최종택을 응시하던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다시 잠깐 떨어졌던 두 입술이 하나가 되어 가벼운 입맞춤 소리가 연신 들려왔다.

“흐응... 하...”

입술을 꾹 다문 채 그의 키스를 받던 백보아의 입술이 결국 달아오른 숨을 참지 못한 채 살짝 벌어졌고, 최종택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처음은 살짝 벌어진 틈 근처의 입술을 살살 핥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그녀의 입안으로 침입하기 시작했다.


“흐읍...!”


놀란 듯 번쩍 눈을 뜬 백보아는 웃는 듯한 그의 눈빛을 마주했다.
마치 장난을 치는 듯한 눈빛.
그러나 곧 그녀의 머리를 감싼 따뜻한 두 손이 괜찮다는 듯 그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혀와 혀가 섞이며 끈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으응..”
“하..”

최종택도 참을 수 없다는 듯 달뜬 숨을 내뱉으며 얽혀오는 그녀의 혀를 느끼기 시작했다.

진한 키스 중, 먼저 움직인 것은 백보아였다.
그녀가 먼저 조심스럽게 최종택의 옷가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스륵, 스르륵─

그녀의 적극성에 최종택은 살짝 놀란 듯했지만, 이내 그도 싱긋 웃으며 함께 백보아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내기 시작했다.


마음은 급했지만  사람의 손길을 다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천천히 손을 움직여 옷을 벗겨내고 있었다.
혹여 서로의 피부에 상처라도 입힐까, 조심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옷을 모두 벗겨낸 두 사람은 천천히 입을 떼고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벌거벗은 서로의 몸을 향해 시선이 내려갔다.


‘오오...’
‘세상에...’


그리고 둘은 서로 감탄했다.

최종택은 육감적이면서도 순결하고 신성한 느낌이 드는 모순적인 그녀의 몸매에.
백보아는 자신의 팔뚝만 한 그의 거대한 물건에.


아니, 백보아의 경우 감탄이라기보단 경악에 가까웠다.


'저건… 팔뚝 아닌가?'

굵기는 팔뚝보다 조금 덜 했지만, 길이는 그야말로 어지간한 여성의 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길이와 맞먹었다.
세상에 저런 거대한 하물을 가진 남자가 실존한다는 사실 자체로도 놀라웠는데 그 남자가 바로 눈앞에, 자신과 거사를 치르기 위해 옷을 벗고 있다니.


‘와... 자신만만할 만하네.’


그때 감탄하고 있는 그녀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 관리자가 매우 놀라워합니다. ]
‘저런 건 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


“......”


신조차 놀랄 정도란 말인가.


삐익─


그때, 갑자기 경고음 같은 것이 울리더니 시스템 메시지가 또 떠올랐다.

화신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할 수 없습니다. 모자이크 처리됩니다. ]


“...??”

그리고 이어지는 메시지.

[ 관리자가 미친 듯이 보고 싶어 합니다. ]
[ 관리자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광분합니다. ]


“......”

참 주책맞은 아줌마라는 생각이 드는 그녀였다.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저게 들어가기는 할까?’

최종택의 너무나도 우람한 물건을 보고 살짝 쫄아버린 것이다.
달아오른 몸은 저 흉악한 물건을 원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저것이 들어가기는 할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바로 넣으면 아프겠지.’


그때, 처녀와의 경험이 있던 최종택이 그녀의 두려움을 읽기라도  듯이 생각했다.

‘충분히 풀어줘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최종택이 그녀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움켜잡았다.


“흐응...”

그의 거친 손길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가슴에 닿자, 그녀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몸이 달아있는 데다 최종택의 손길인 만큼, 그냥 닿기만 해도 몸을 자극하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거칠게 쾌락만 준다기 보단, 최종택이 자신을 배려하고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부드러워...’


그저 쾌락을 위해 박고 싸기만 할 줄 아는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여자를 기쁘게 할 줄도 알다니 의외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스윽 스윽─ 꾸욱.

그때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최종택이 봉우리 끝에 딱딱하게 솟아오른 핑크빛 돌기를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크흐응~”

그러자 그녀의 코에서 은근한 신음이 흘러나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가슴을 조금씩 자극하다 유두를 자극당하니 안타까움에 달뜬 흥분이 몸 안에서 확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최종택은 그녀의 반응에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아예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만들어 그녀의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꾸우욱~


“흐잇?!”

푸쉿!

갑자기 유두를 강하게 집히자 그녀는 깜짝 놀라며 허리를 튕겨 올렸다.
얼마나 놀랐는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물이 확 뿜어져 나왔다.

‘가, 갔어...?’


젖꼭지를 좀 강하게 꼬집힌 것만으로 작게 절정한 것이다.

고작 그것만으로 가버렸다는 사실에, 그녀는 당황스러워했다.

'아, 아무리 중독된 상태라 해도…'

자신의 몸이 아무리 달아올라 있다고 해도, 그냥 유두 꼬집기로 조수를 뿜다니.


“괜찮아.”


최종택은 깜짝 놀란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서였는지, 입을 살짝 맞추며 속삭였다.

“......”

그러자 백보아는 신기하게도 자신의 몸이 조금씩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

안기고 싶었다.
불순한 의미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로 이 남자의 품 안에 안기고 싶었다.

스윽─


본능에 따라 몸이 움직인 것일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목에 자신의 팔을 두르며 꼬옥 안겼다.


“......”

그런 그녀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던 최종택은.
한 손을 내려 조수로 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고 가볍게 그녀의 핑크빛 계곡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한 올 없이 깨끗한 흰색과 연분홍색.
흔히 말하는 ‘백보’였다.

“하아... 하아...”

한 차례 가버린 그녀가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만지는 느낌에 숨을 몰아쉬고 있자, 최종택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난 구멍으로 손을 가져갔다.


‘슬슬 풀렸으려나.’

쑤욱~

“흐크응~!”

꽤 수월하게 들어갔다.
조여오는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확실히 이 정도면 그의 거대한 물건이 들어가기에 충분할 정도로 풀렸다.

“그럼 이제 슬슬...”


최종택이 그렇게 말하며 백보아를 내려다보자, 백보아도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닫고 침을 삼켰다.

이미 애무만으로 진이 쭉 빠질 정도로 가버렸지만, 이제부터는 지금 느끼는 쾌락 따위는 쾌락 축에도 못  정도로 느낄 것이 분명했다.


“꿀꺽...”


그녀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눈빛으로 올려다보자, 최종택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넣을게요.”

그의 말에 백보아가 얼굴을 붉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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