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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화 〉몽마? 어림도 없지! (5) (68/124)



〈 68화 〉몽마? 어림도 없지! (5)

68화

마족.
몬스터를 부리는 이세계의 강자들.
그런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흔치 않았다.
본능적으로 격이 다름을 느끼니까.
그들에게 있어 마족은 두려움의 대상이지 결코 욕정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였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어머? 고마워. 뭘  아는구나.]

최종택의 정신 나간 반응에 흥미롭다는 듯 받아준 건.

'이런 반응은 처음인걸. 보통은 저렇게 떠는  정상인데…'

딱딱하게 굳어 있는 일행들과 다른 그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사실 저 인간들의 반응이 보통이다.
 막히게 아름다운 그녀였지만, 그녀를 마주친 인간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곤 했으니까.
장난 끼가 돈 그녀가 빙그레 웃었다.
그리곤 슬쩍 깍지 낀 양팔을 들어 올리곤 허리를 펴며 말했다.

[어때?]
"오우야…"

요염하게 드러난 굴곡과 몸매에 최종택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나왔다.

'존나 섹시해.'

진정한 섹시가 뭔지 알 것만 같다.
아슬아슬하게 몸을 가린 탓에 라인이 훤히 드러나는데 그게 그렇게 꼴릿할 수가 없었다.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 그가 엄지를 들었다.

"당신이 최고야."
[후후, 고마워. 넌 눈이 좀 제대로 됐네.]
"……"

뭘 듣고 있는 걸까?
정신 나간 그들의 대화에 일행들의 눈이 짜게 식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그때였다.

[장난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싱긋 웃던 그녀의 얼굴이 돌연 차갑게 굳었다.
그것뿐인데도 주변이 얼어붙는 느낌이다.
최종택을 포함한 그녀들이 몸을 흠칫 떠는 순간 서큐버스가 사라졌다.

"…어어?"
"피해요!"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백보아의 앞이었다.
이건 단순히 움직임을 놓친 게 아니었다.

'순간이동…!?'

고위급 마법사만 사용 가능하다는 마법.
마법사의 꽃인 순간이동이 그녀에게서 실현된 것이다.
그에 백보아가 당황해하는 사이 아리아가 움직였다. 바로 옆에 있던 그녀가 가장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

휘익!

이윽고 그녀가 방패로 서큐버스를 밀치려는 찰나.
"어?"

 다시 서큐버스의 신형이 사라졌다.
당황한 아리아가 주변을 둘러볼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구나? 악취를 풍기는 년이…]

"…!"

다급히 뒤를 돌린 아리아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사라졌던 서큐버스가 백보아의 턱을 쥐고 서 있는 게 아닌가.
놀란 건 백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모, 못 움직이겠어…'

뱀이 몸을 옥죄는 것 같다.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처럼 몸이 꼼짝도 안 한다.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서큐버스가 보였다.

[너는 좀 혼나야겠어.]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
이윽고 그녀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툭.

창백하리만큼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이마에 닿는 순간.
불길한 기운이 넘실거렸다.
동시에 느껴지는 두통에 백보아가 몸을 웅크렸다.

"으윽…!"

머리가 어지럽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러다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금씩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메시지가 언뜻 보였다.

[몽마의 저주를 받으셨습니다.]
[신의 은총으로 대부분의 저주를 상쇄시킵니다.]
……
[저주를 해독했으나 저주가 아닌 효과는 남아 있을  있습니다.]

'저주가 아닌 효과…?'

그게 원인일까.
몸이 뜨거웠다. 숨이 가빠지며 점점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싶은 순간, 그녀의 시야가 기울었다.

털썩-

"보아 씨!"

쓰러진 그녀의 모습에 다급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사이 서큐버스가 다시 손을 뻗을 때.

후웅!
파박!

[어머.]

어느새 달려온 최종택이 검을 휘둘렀고, 그보다 반 박자 늦게 예나의 화살이 날아왔다.
가볍게 백스텝으로 물러난 서큐버스가 다시 사라졌다.

[아깝네.]

순식간에 처음 있던 자리로 돌아간 그녀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확실히 끝낼 기회였건만.

'뭐,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당분간 애  먹을 테니까….'

목숨을 끊지는 못했어도, 리타이어를 시켰으니까.
서큐버스의 시선이 빠르게 최종택과 일행들을 훑었다.
그 순간.

[네가 제일 약하구나?]
"…!"

섬뜩한 감각에 아리아가 다급히 방패를 들었다.
동시에 그녀의 몸을 반투명한 감이 감쌌다. 그녀의 최강 방어 스킬인 방어 태세를 발현했다는 증거였다.

콰앙!

"익…!"
묵직한 충격이 방패를 강타했다.
한데 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
분명 막았음에도 마치 스티로품을 뚫듯 손끝이 파고들어오는 게 아닌가.

쩌적-!

"커헉…"

순식간에 방패가 뚫리며 치고 들어온 주먹에 아리아가 피를 토했다.
그러면서도 악착같이 버티고 섰다.

[호오… 제법 튼튼하구나.]

하지만 그뿐이었다.
서큐버스의 다시 손을 휘두르는 걸 보면서도 피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 순간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그에 서큐버스가 가볍게 백스텝을 밟자 마치 화살이 저절로 떨어진 것처럼 바닥에 처박혔다.
그게 시작이었다.
 발, 네 발…,

휙-

아무리 쏘아대도 맞출 수가 없었다.
마치 화살이 스스로 빗나가는 것처럼 보일 지경.
그에 예나의 표정이 멍해졌다.
속사라면 웬만한 궁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그녀였건만.

'맞출 수가 없어.'

무력함에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그건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력을 쏟은 건데…'
'…단  번도 맞추질 못했어.'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녀들은 분명 전력을 쏟아내었다.
한데  결과가 이거였다.
치명상을 입히긴커녕 여유롭게 회피하는 서큐보스를 보니 허탈감이 들었다.
하나 그런 그녀들의 노력이 아주 쓸모없는 건 아니었다.

"도발!"

아주 찰나의 순간.
틈을 노리고 최종택이 허를 찔렀다.

찍-!

고간에서 쏘아진 하얀 액체가 빠르게 날아오는 광경에 서큐버스의 눈이 커졌다.

[오호… 이건 못 피하겠는데.]

그야말로 허를 찌르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냠…]

"…?"

정적이 휩싸였다.
냅다 입을 벌려 하얀 액체를 삼킨 모습에 그녀들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건 최종택도 마찬가지였다.

'오우야… 쉬벌, 저걸 받아먹네. 이게 서큐버스인가….'

더욱 놀라운 건 서큐버스의 반응이었다.
맛을 음미하듯 오물거리던 서큐버스가 눈썹을 찌푸렸다.

[신성력이 섞여 있나? 따끔한 맛이네.]

그러며 입술을 할짝 핥는다.
 자극적인 모습에 최종택이 다리를 살짝 꼬았다.

'오우야…'

절로 밑에 힘이 들어간다.
풀발을 하다 못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느껴지며 메시지가 떴다.

[풀발 2단계가 발동되려합니다.]

'이건 못 참지.'

최종택이 곧장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비아그라를 한 웅큼 집은 그가 입에 털어 넣었다.

까드득- 까득-!

입안에서 부서져 나가며 막대한 기운이 들어왔다.

[비정상적인 기운이 들어옵니다.]
[일시적인 풀발 2단계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풀발은 아니었다.

'이대로는  버텨.'

오히려 치밀하게 계산한 행위였다.
일행들이 버티는 것조차 버거운 이상, 빠르게 승부수를 띄워야했으니까.
잔뜩 부풀어 오른 몸을 느끼며 최종택이 눈을 떴다.

"풀발 2단계…"

이건 단순하 거근 모드가 아니었다.
거대해진 몸과, 깃털처럼 가벼운 움직임.

"…극의!"

섬의 보스를 잡았던 기술.
현재 그가 가진 최강의 기술인 극의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어차피 저 녀석도 여자야.'

그걸 자각하는 순간 최종택의 눈이 번뜩였다.
은신으로 가리고 있던 기운을 풀자 그에게서 폭발적인 자박꼼의 기운이 퍼져나갔다.

사아아-

[…!]

그에 처음으로 서큐버스가 몸을 떨었다.
섬뜩한 감각이었다.
결코 거역할 수 없는 공포 앞에 선 듯한 기운.
느껴본 적 있는 기운이었다.

'이건… 마왕님한테만 느꼈던 포식자의 기운…!'

그래서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저딴 남자에게 느껴지다니…'

절대자의 기운이 한낱 인간 남자에게서 느껴지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무언가 잘못된 일이 틀림 없다 생각하면서도 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조심해야…'

그때였다.

키이잉-

[…응?]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싶더니, 이내 거대한 화살이 심장을 노리고 날아왔다.
암살자 자매 중 한 명을 마무리했던 그 화살이었다.
미사일처럼 흉포한 기세.

콰아앙-!

그리고 터져나온 굉음은 기세보다 더욱 컸다.
무지막지한 기운을 내며 터진 화살에 최종택이 감탄을 흘렸다.

'이걸 이렇게?'

서큐버스가 움찔한 틈을 놓치지 않은 일격이었다.
상식적으로 날쌘 놈이 맷집까지 셀  없는 법.

'끝인가.'

그리 생각하는  당연했다.
한데  순간.

툭.

[어머? 꽤 아프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머리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화살처럼. 거대한 미사일은 그녀의 가슴에 닿는 순간 힘없이 떨어졌다.

[너  하는 애구나?]

싱긋 웃는 그녀는 조금의 타격도 없는 모습이었다.
생채기 하나 없이 깨끗한 육체.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예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함을 느꼈다.

"아아…"

아니, 그것은 절망에 가까웠다.
억장이 무너졌다.
궁수 중에는 손에 꼽는다고 자부하던 게 송두리째 깨져나갔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나는……'

지독할 정도의 무력감과 허탈감 속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껴졌다.

'위협적이진 않은데… 귀찮으니 정리할까? 저 남자 신경 쓰이니까…'

지금은 조금 전처럼 강한 압박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조금씩 흘러나오는 기운이 신경 쓰였다.
차라리 온전히 그에게 집중할  있는 상황을 만드는  나을 터.

'좋아. 죽이자.'

그렇게 판단하고 이동하려 할 때였다.

파앙!

"어딜!"
순식간에 파고든 최종택이 쌍검을 휘둘러왔다.
거대한 덩치로 아까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휘두르는 공격에 서큐버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촤자자작-

발이 묶인 그녀를 보며 최종택이 소리쳤다.

"보아 씨 데리고 빠져요!"
"…알겠습니다."
"부탁할게요!"

그 말에 예나가 이를 악물며 쓰러져있는 백보아를 업었다.
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돌아오는 예나와 백보아를 그녀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수 있는  없었으니까.

'아…'

순간, 그녀들은 느꼈다.

'우리는 짐이다.'

그런 그녀들의 눈에 서큐버스와 호각을 다투는 최종택의 모습이 비쳤다.
대단했다.
저들이 공격 한 번 막기도 힘들던 보스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게.
동시에 서글펐다.

'우리가 과연 필요한 존재일까?'

그저 방해만 되는 자신들의 능력이.
마음 같아서는 죽더라도 저 안에 끼고 싶었지만, 그것조차 민폐였다.
그 사실에 두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부탁할게요…"

무사히 승리하길 기원하는 것.

9.
그녀들의 말이 들려온 순간, 최종택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아이 제가 누굽니까! 걱정 마세요!"

태연한 모습.
마치 서큐버스 따위는 한 손으로도 끄떡없다는 듯한 여유로운 목소리로 내뱉었다.
하나 실상은 그와 달랐다.

촤자작-
깡!

'이년… 만만치 않아.'

조금 우세이긴 했지만, 결정타를 넣을 틈이 나오지 않았다.
거의 호각에 가까운 싸움.
자칫 실수 한 번에 목숨을 잃는 건 그가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건 서큐버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내가 밀린다고?'

 사실이 그녀는 몹시 치욕적이었다.
결국 그녀는 선택했다.

'자존심 상하지만… 고유마법을 써야겠네.'

고유마법.
다른 이들도 사용 가능한 마법이 아닌, 오로지 본인만이 사용 가능한 특수한 마법.
세상에  없는 그 기술이 그녀에게서 발현되었다.

[나의 아이가 되려무나…]

한데 그 모양이 특이했다.
분홍색을 띠는 그것은 흔히 아는 하트 모양이었다. 막대한 마력이 느껴진 거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모습.

"…이건 뭐야?"

보는 자신이  허탈할 지경이다.
최종택이 하찮다는 듯 검으로 튕겨냈을 때였다.

스으으-

"…어어?"

갈라진 하트가 돌연 그의 팔을 휘감았다.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철분처럼 감싸던 하트가 이내 피부에 스며든 순간.

띠링-

[자박꼼으로 상쇄합니다.]

"…뭐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

한데 반응을 보니 심상치 않다.
회심의 일격이었던 모양.

'뭔지는 몰라도 나한텐  통한다.'

그리 생각한 최종택이 더욱 자신감 넘치게 치고들어왔다.
다급히 뒤로 물러난 서큐버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내 마법이 안 먹힌다고?'

아무리 봉인 당한 상태라 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차라리 오류가 있다 생각하는 게 타당할 정도.
그게 이유였다.

'한 번 더 해보자.'

그녀가 다시 한 번 같은 마법을 사용한 이유.

[나의 아이가 되어라…]

손을 뻗자 다시 하트 모양의 마법이 날아가 정확히 직격 했다.
이번엔 얼굴이었다.
얼굴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그녀가 떨리는 심정으로 그를 확인했다.
그건 최종택도 마찬가지였다.

[자박꼼 효과로 상쇄합니다.]

'또야?'

다시금 뜨는 메시지에 그는 확신했다.

'뒤졌다.'

저년의 마법은 자신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서큐버스로선 답답한 일이었다.

'뭐야, 대체 왜  통하는 거야?'

무려 고유마법이다.
봉인이 풀린 중간간부급 마족들도 온전히 상쇄시킬 수는 없거늘.

"딱 대."

미친 듯이 달려드는 최종택의 기세에 서큐버스가 조금씩 밀렸다.
이대로 가다간 결과가 빤히 보이는 상황.

'일단 일반마법으로 견제를…'

일반마법은 주특기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니까.

후웅-!

고개를 숙여 검을 피한 그녀가 손을 뻗었다.
바로 앞에서 시전 되는 마법.
체크메이트였지만, 최종택은 자신만만했다.

"으하하하! 그깟 마법 꿈쩍도 안…"

퍼엉!

"커헉!"

파이어볼에 맞고 날아가기 전까지는.
명치를 제대로 가격당한 최종택이 비틀대며 쿨럭쿨럭 기침을 했다.

"어우 쉬발… 존나 아파."

나죽어라 뒹구는 그를 보는 서큐버스의 눈이 짜게 식었다.

'…뭐지? 저 병신은.'

종잡을 수 없는 남자였다.
그래서 더욱 까다로웠다.

'일반 마법은 통하는데 고유마법은 안 통한다고…?'

강제로 일반마법으로만 싸워야한다는 소리니까.
육체 능력과 고유능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다룰 수 있는 일반마법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승산은 있어보여.'

하나 놈의 반응을 보니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마법 한 방에 아프다고 나뒹굴지 않던가.

'지금이 기회다.'

그녀가 알고 있는 마법 중 가장 강력한  떠올리고 있을 때였다.
어느새 명치를 붙잡고 일어난 최종택이 눈을 부라렸다.

"마법이 너만 있는 줄 아냐?"
[…?]

설마 마법도 쓴다고?
깜짝 놀란 그녀가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보였다.

휙-

검을 뒤로 내팽개친 최종택이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
그의 손이 조용히 밑으로 향했다.
이윽고 두툼하게 튀어나온 무언가를 잡는 순간.

"…철컥."

그의 입에서 미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 환상적인 서비스에 서큐버스의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미친 새끼!'

본능적인 공포를 느낀 그녀가 빠르게 손을 휘저었다.
다급한 손짓이었다.
 부름에 답하듯 그녀의 뒤로 수많은 마법진이 생겨났다.

[주, 죽어!]

그녀의 외침과 함께 마도탄이 쏘아졌다.
엄청난 광경이었다.
주특기가 아니라 해도 그녀는 고위 마족.
그런 그녀가 진심으로 쏟아부은 마도탄의 수는 수십을 넘겼다.

슈우-
슈우욱!

그리고 그 순간.

눈을 부릅뜬 최종택이 하이톤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쌀 수 있어…!!"
[…?]
"…?"

어디선가 들어본 명대사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해명을 바라는 눈빛.
잠시 후, 그녀들은 저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최종택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두두두두두-!

굉음처럼 터져나오는 기관총 소리.
무수한 하얀 액체의 향연으로 가득 차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 속에서 하모니를 맞추듯 하이톤의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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