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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야, 아가씨… 넣을게 (2) (17/124)



〈 17화 〉야, 아가씨… 넣을게 (2)

17화

5.
켈시온, 그는 고블린이다.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그가 고블린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는 어렸을 적부터 남달랐다.
근골이 오크에 가까웠으며 도끼를 다루는 솜씨는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윽고 성체가 되었을 때.
그는 ‘고블린 챔피언’이 되었다.
가장 명예로운 전사를 칭하는 타이틀이며 하나의 권력이었다.

‘챔피언…’

그 이후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쩌다 던전에 들어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던전의 주인이 되어있었다.
명석했던 두뇌도 이제는 본능밖에 남아있지 않다.
일개 마물처럼 퇴화된 느낌이었다.
그러던 순간, 던전에 누군가 들어왔다.
장비를 갖춘 세 명의 전사와 예쁘장한 여자 하나.

‘…암컷!’

본능밖에 남아있지 않은 탓일까.
여자를 본 순간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자를 탐해야겠다는 일념.
그 일념 하나로 전사들에게 달려들었고 승리했다.
그렇게 여자를 품에 넣었다.

“시, 싫어…! 그만…!”
“암컷…”

여자가 뭐라 소리치긴 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아들어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이 여자는 자신의 전리품이었으니까.
그렇게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이 개새끼들…!”
“키륵?”

무언가 힘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지만, 그곳을 확인한 켈시온은 이내 시선을 돌렸다.
기껏해야 한 명의 전사.
자신까지 나설 필요는 없어보였다.
때문에 그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처리… 하라….”

그러면서도 여자를 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 시간을 방해받기 싫었다.
그런데 그때.

퍼버벅! 푹!
서걱-! 콰직!
키엑!

“…?”

요란한 소리와 함께 홉고블린이 그의 옆으로 날아왔다.
피투성이가 된 몰골.
예상치 못한 사태에 뒤를 돌아본 그가 인상을 찡그렸다.
부하들이 모두 피 떡이 되어있었는데 남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수컷… 강하다.”

그리 중얼거린 그가 물건을 뺐다.
동시에 빠르게 땅을 박차자 순식간에 남자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그야말로 눈 한 번 깜빡하는 시간.
피하기엔 늦었는지 남자는 물러나는 대신 팔을 들어올렸다.

‘어리석다.’

자신의 도끼를 한낱 인간의 팔로 받는다?
말도 안 되는 행위다.
켈시온은 도끼가 남자의 팔과 함께 머리까지 단번에 쪼개리라 생각했다.
하나 도끼가 팔에 닿는 순간.

까앙!

“케륵?”

쇠끼리 부딪힌 듯한 소리가 울렸다.
손아귀에 전해지는 격한 진동에 켈시온이 이해할  없다는  눈썹을 찌푸렸다.
팔과 도끼가 맞닿았는데  이런 느낌이 든단 말인가.
심지어 남자는 별 다른 충격도 없어보였다.

‘…이해할 수 없다.’

얼마 남지 않은 그의 이성으로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단단함이 제일 생명이지.”
“케륵?”

이해할  없는 말이었다.
하나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흐읍!”

도끼를 밀쳐낸 남자가 주먹을 휘둘러왔으니까.
맞으면 죽는다.
본능적으로 느낀 켈시온이 급히 뒤로 물러났지만, 남자는 끈질기게 쫓아왔다.
이내 품으로 파고든 남자가 주먹을 내질렀다.
켈시온이 급히 도끼를 옆면으로 돌렸다.

콰앙!

“케헥!”

도끼를 타고 전해지는 충격에 켈시온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막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위력이었다.
남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   간다!”
“케륵…”

곧바로 후속타를 날린 것이다.
검은 폼인지 연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에 언뜻 광기마저 느껴졌다.

콰앙! 쾅!쾅!
주르르륵-

다소 느리지만, 확실하게 쏟아지는 주먹질에 조금씩 뒤로 밀려났다.
도끼로 막는데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대로는 끝이 없었지만 방어 외에는 아무 것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알아낸 건지 지독할 정도로 급소만 노리고 공격해오는 탓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텼다.

‘수컷… 지친다….’

체력이 무한할 순 없으니 분명 지치는 순간이 올 터.
그때 모든 것을 걸 심산이었다.
그리고.

후웅-

“키엑!”

그 순간이 찾아왔다.
남자가 팔을 크게 휘두르며 옆구리가 빈 것이다.
켈시온이 온 힘을 다해 도끼를 휘둘렀다.

까앙!

“…?”
“케륵?”

그러자 보였다.
지금 뭐하냐는 듯이 쳐다보는 남자의 눈이.

“……”

그 눈과 마주친 순간.
켈시온의 눈빛에서 독기가 빠지고 다른 무언가가 자리 잡았다.
그건 황망함이었다.
힘의 격차를 느끼고 찾아온 허탈감.
이보다 허무할  없다는 듯 넋을 놓고 있는 그를 보며 남자, 최종택이 검을 뽑았다.
그리곤 빨간 점을 향해 찔러 넣었다.

푹!

목이 뚫린 켈시온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허무한 죽음이었다.

[던전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메시지가 떠올랐지만, 최종택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 대신 쓰러져있는 아가씨를 향해 달려갔다.
죽은 듯이 쓰러져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옷이 벗겨져있었지만, 지금은 성적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보다는 어떻게든 살려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슬로우 힐!”

하나 아무리 힐을 쏟아 부어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치유되는 속도보다 상처가 악화되는 속도가 더 빨랐다.
E급 힐의 한계였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힐을 해줘도 멀쩡히 살아갈  있을까?’

그가 생각할  아니었다.
얼마나 거칠게 다뤘는지 밑이 헤집어져 피를 흘리고 있다.
사람한테 당해도 끔찍하건만 그 상대가 흉측한 고블린이라니….
암컷 고블린이 느낀 표정만 봐도 기겁했던 그로서는 상상도 못할 충격이었다,

‘…그래도 일단 살려야지.’

걱정하는  그 이후의 문제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데 순간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본능적으로 밑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신성한 빛을 뿜어내는 신성좆이 있었다.

“아…그랬구나.”

그가 알겠다는 듯 숙연하게 끄덕였다.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반다르크 같은 표정이었다.
자신만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는  눈을 질끈 감은 그가 조용히 지퍼를 내렸다.
그리곤 그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야. 아가씨… 넣을게…”

6.

고블린 챔피언, 켈시온에게 범해졌을  정연아는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처녀막도 뚫리지 않은 음부를 미친 듯이 헤집는 것도 아팠지만, 무엇보다 큰 건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이 개새끼들…!”
콰앙!
케엑!

그게 이유였다.
누군가가 들어와  흉측한 고블린을 압도하고 있는  알아도 희망을 가지지 않은 이유.
자신이 살고 말고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늦었어… 난 더럽혀졌어….’

고블린에게 강간당했다.
그 기억은 평생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
그렇기에 정연아는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이렇게 과다출혈로 죽고 싶었다.
한데 그런 그녀의 바람과 달리 고블린을 잡아낸 남자는 황급히 그녀에게 힐을 퍼부었다.
어떻게든 살리려는 몸부림이 전해졌다.

‘구해주려는 건가… 그래봐야 늦었어.’

그녀도안다.
그의 미약한 힐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걸.
전투형 헌터일 테니 힐이 좋지 않은 게 당연하겠지.
하나 미련은 없었다.
애초에 더는 삶에 미련도 없는 몸이다.
그렇게 눈을 감으려는데….

“야, 아가씨… 넣을게…”
‘…?’

믿기지 않는 말이 들려왔다.
그에 감으려던 눈을 다시 뜨니 정말 바지를 벗고 있다.

‘저 새끼도… 역시 남자들은  똑같아…’

두 명에게 돌림 강간을 당하며 죽어야한다니….
이리 원통할 수가 없다.
그렇게 열심히 잡은 이유가 자신이 강간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치기까지 했다.
더는 흐를 눈물마저 없어 넋을 놓고 있을 때.

쑤욱-
‘아…?’

피투성이가 된 음부로 무언가 커다란 게 들어왔다.
한데 놀랍게도 아프지 않다.
오히려…

‘뭔가 따스해…’

어머니가 처음 자신을 안아주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기분 좋은 편안함이었다.
지상낙원이 있다면 이곳이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그녀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런 그녀를 빛이 따스하게 감쌌다.
그와 동시에.

“…어?”

최종택도 이번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안에 들어간 순간, 그녀와 이어진 듯 묘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한데 그게 더러운 느낌이 아니었다.
박는 본인이 말하기는 뭐하지만, 다친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다는느낌이었다.

“아아…”

그녀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걸까.
쾌락에 젖은 달뜬 신음이 아닌 편안함이 담긴 숨이 새어나왔다.
착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파열로 인한 출혈도, 더러운 고블린의 하물로 인해 생긴 상처도 빠르게 낫고 있었으니까.

‘편안해…’

고블린에 이어 갑자기 나타난 이름도 모를 남자에게  번째 강간을 당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끔찍했던 기억이 서서히 무뎌져간다.
마치 그의 물건이 마음의 상처를 씻겨주고 있는 것처럼.
그가 움직일 때마다 따스함이 자리 잡았다.

쭈르릅~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
최종택의 움직임도 평소와 많이 달랐다.
천천히, 마치 그 느낌을 음미하듯 허리를 움직였다. 어린 새가 다치기라도 할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하아아...”

쑤컹~ 푹!

“하으... 하앗...”
“우웃.”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쾌락과는또 다른 충족감이 몸을 감쌌다.
허나 그것이 쾌락에 비해 기분 좋지 않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종류가 다를 뿐.
행위의 쾌락과 비슷한 수준의 만족감이었다.
평생 이러고 있고 싶을 정도다.
최종택은 그것을 더 깊이, 더 많이 느끼기 위해 계속 천천히 움직였다.
하나 그것에도 끝은 찾아왔다.

‘으윽… 그래도 사정은 하는구나.’

쾌락보다 다른 만족감이 클 뿐, 쾌락이 없는 것은아니었으니까.
몰려오는 사정감에도 최종택은 하물을 빼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내보낸 정액이 그녀를 더욱 크게 치유해줄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크읏...!”

푸슛! 퓨욱!

최종택은 허리를 최대한 안으로 밀어넣으며그대로 그녀의 자궁에 정액을 쏟아냈다.
그러자.

“아, 아아아…”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돌연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상황.
하지만 최종택도 그녀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를 치유하는 빛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으니까.

파앗.

이윽고 환한 빛이 사라졌을 때.
그녀는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달리 말끔한 몸을 하고 평온한 표정을 지은 채 누워있었다.

“......”

 모습을 본 최종택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자리잡았다.
그리곤 조심스레 자신의 웃옷을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자 익숙한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D등급 헌터를 박았습니다!]
[상대의 마력이 충분합니다.]
[능력치를 획득합니다.]
[랜덤으로 B등급 스킬을 획득합니다.]
[B등급 스킬 ‘패스트 힐’을 획득하셨습니다.]
[E등급 스킬, ‘슬로우 힐’이 ‘패스트 힐’로 교체됩니다.]

‘오늘도 많네,’

한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아직 멀었다는 듯 알림이 연달아 울린 것이다.

[최초로 힐링 섹스에 성공하셨습니다!]
[믿기 어려운 업적입니다.]
[당신으로 인해 한 생명이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레벨이 10이 되었습니다.]
[최초 힐링 섹스 보상과 레벨 특전 보상이 합쳐져 합산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메시지에 은은하게 자리 잡던 미소가 사라졌다.
당황한 그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뭐, 뭐가 이리 많아?”

아니, 이건 많아도 너무 많은 게 아닌가.
능력치 증가나 같은 건 그렇다 치고 나머진 뭐란 말인가.
하나하나 읽어보던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패스트 힐? B등급 스킬을 가지고 있었구나.’

슬로우 힐과 같은 맥락이라 그런 걸까.
하나로 합쳐졌다는데 나쁠 건 없었다.
어차피 슬로우 힐을 쓸 일이 마땅치 않았으니까.
그보다는 그녀가 B등급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게 더 신기했다.
천천히 밑으로 읽어 내려가던 그가 한 대목에서 멈추었다.

[최초로 힐링 섹스에 성공하셨습니다!]
[믿기 어려운 업적입니다.]

‘그치. 보통 이런 걸 하기 쉽지 않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최종택 본인도 이게 진짜 맞는 건가 하면서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막상 하고나니  나쁘지 않았다.
…뭐랄까.
성적인 쾌감보다는 다른 만족감이 느껴진달까?
힐링 섹스를 하는 내내 교감하는 느낌에 마음도 편해진 것 같고.
색다른 경험이라 그런지 지금도 여운이 남아있다.
그 여운을 느끼고 있을 때.

띠링-

[보상을 선택하였습니다!]
[합산 보상이 주어집니다!]
[SS급 스킬 ‘엿보기 구멍’을 획득합니다.]

‘…뭔 구멍?’

어딘가 많이 이상한 보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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