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 도시-907화 (913/917)

#907

1.

질척한 난교와 쾌락으로 잔뜩 흥분한 세 사람.

이후엔 문란함이 가득한 성교의 향연이 이어졌다.

이미 상황극이고 뭐고 머리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서로를 탐하고, 탐하고, 탐한다.

본래 목적이던 샤론의 마력 충전은 이미 달성했으니 그저 퇴폐만이 남은 쓰리썸이라는 것이다.

“좋아? 시우야, 내 가슴 기분 좋아?”

어느새 속박에서 풀려난 샤론은 한껏 가슴을 모아 시우의 자지를 위한 미끄럼틀을 만들었다.

파이즈리를 위한 윤활제로 활용하는 건 시우가 제일 좋아하는 로션.

거의 반 통 가량을 쏟아붓듯 가슴 사이에 발랐다.

오일도 러브젤 쪽도 있지만 역시 두 사람의 추억 가득한 로션이야말로 근본이다.

파우더리한 향기에 더불어 적당히 끈적하고 매끈한 로션은 풍만한 곡선과 여성스러운 탄력을 지닌 샤론의 엑셀런트한 가슴을 최고의 쥬지 활주로로 만들어 주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시우의 발치에서 샤론이 가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안.

아멜리아는 시우의 목에 두 팔을 걸고 헌신적이고도 끈적한 키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츄우웁…. 하아, 츄우웁….”

조금 전까지 샤론에게 한번, 아멜리아에게 한번 사이좋게 사정을 해준 까닭에 흉한 몰골이 된 자지.

두 사람의 체액과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 껄떡이는 몬스터가 탱글한 샤론의 가슴골 사이에 둘러싸였다.

-쯔붑! 쯔붑! 쯔붑!

파이즈리는 의외로 여자마다 감각의 편차가 큰 편이었다.

가령 도로시의 폭유는 보기 흉하게 늘어지지 않은 최대한의 크기와 모양을 유지하고 있기에 시우의 거근을 흔적도 없이 감출 수 있다.

자지 전체가 말랑말랑한 모성의 상징에 잡아먹히는 감각은 눈을 감으면 얼핏 잠들어버릴 것처럼 황홀하고 포근하다.

다만 그런 만큼 압박감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도로시가 아무리 가슴을 꽉 끌어안아도 특유의 부드러운 쿠션이 압력을 상쇄하는 것.

-쯔붑, 쯔걱!

“읏챠…. 쪽, 쪽….”

그리고 아무 거리낌 없이 자지에 수분 보급을 해주면서 귀두에 쪽쪽 뽀뽀하는 샤론.

그런 샤론의 파이즈리는 탄력과 부드러움의 정점에 도달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여태 숱하게 시우에게 젖치기를 해주며 갈고닦은 테크닉은 가히 신의 경지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쯔붑! 쯔부붑!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흡사 진공관이라도 된 것처럼 자지를 빨아들이는 신묘한 감각.

매끄러운 살갗 너머로 강한 탄력이 리드미컬한 박자에 맞춰 출렁인다.

“아멜리아 님, 위로 와주세요.”

“네, 시우….”

상황극도 흐지부지 끝났겠다.

언제 앙칼지게 굴었느냐는 듯 부끄러워하면서도 시우의 의도를 이해한 아멜리아.

“그거…. 하지 않으면 안될까요?”

“왜요?”

“자세가 너무 남사스러워서…. 하읏…!”

벌러덩 누운 시우 위로 주춤주춤 올라서더니 마치 작은 일을 보는 자세로 쪼그려 앉는다.

정확히는 아멜리아의 가냘픈 꽃잎을 시우의 얼굴 위에 가져다 대는 것이다.

“좋아하시잖아요. 남사스러운 짓.”

“아니, 에욧…!”

그대로 팔을 뻗어 아멜리아의 엉덩이를 받쳐 들고 꿀을 마시는 벌새처럼 그 사이에 주둥이를 박았다.

“츄루루루루루루룹!”

“히이익!”

마녀란 애액조차도 달콤한 걸까?

입안으로 퍼지는 암컷의 향기에도 전혀 거리낌이 생기지 않는다.

위로는 아멜리아의 보지를 만끽하고 아래로는 샤론의 젖치기 풀코스라니.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조합의 문란한 난교는 시냅스가 타들어 갈 것 같은 흥분감을 안겨준다.

“아…. 아, 앙…. 부끄, 러워요….”

두팔을 가슴 앞에 꼬옥 모은 채 허리를 흠칫 대는 아멜리아.

자칫 시우의 얼굴을 꽉 누르게 될까 봐 잔뜩 긴장한 채 쾌락을 음미한다.

아랫쪽에서 감각이 사라졌다.

“뭐야, 두 사람만. 질투 나잖아.”

아래쪽에서 샤론이 움직이는 인기척이 느껴지고.

이윽고 가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지는 손이 자지를 살포시 움켜잡는다.

“나도 시우 먹을 거야. 하앙…!”

첨단에 맞닿는 점막과 속살의 경계.

조준점을 찾듯 이리저리 샤론의 보지 입구를 쓸어내리던 귀두는 이내 뜨겁고 구불구불한 샤론의 보지 안에 깊게 삽입되었다.

높은 의자에 걸터앉듯 샤론이 그대로 앉은 것이다.

-찌걱! 찌걱! 찌걱!

“하아…. 이 자세…. 너무 깊어엇…!”

반쯤 선 자세로 살짝 굽힌 제 무릎에 손을 올린 채 살랑살랑 허리를 흔드는 샤론.

샤론의 젖치기 응원으로 울끈불끈한 힘을 찾은 자지에 그녀의 속살이 달라붙는 게 느껴진다.

“응… 응응… 응…!”

갑자기 아멜리아의 반응이 둔해졌기에 위를 올려보았다.

아멜리아는 시선을 어깨 뒤로 던지며 샤론을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꺅! 시, 시우! 놀랐잖아요!”

슬며시 새싹을 깨물자 화들짝 놀라며 비명을 지르는 아멜리아.

“아멜리아 님도 저거 하고 싶으신가요?”

“어, 어떤 거요?”

“에이, 지금 샤론이하고 있는 거요.”

“…네. 많이요.”

잠시 망설이더니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멜리아.

역시 부교수 아멜리아 님도 좋지만 이쪽도 장난 아니게 귀엽다.

“잠깐 여기로, 샤론도 와.”

“왜에에…. 나 쫌만 더 할래. 하응….”

잘근잘근 요분질을 하며 헐떡이던 샤론과 올라타 있던 아멜리아를 침대에 눕혔다.

기대감 어린 시선으로 시우를 올려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경.

“흐음…. 누구한테 먼저 해드려야 할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자지는 하나.

누구의 어느 구멍에 넣을지는 희대의 고민이었다.

“시우야.”

그리고 눈치 빠른 샤론답게 시우의 의도를 이해한 모양이다.

샤론은 슬쩍 아멜리아의 눈치를 살피더니 헛기침과 함께 슬며시 아랫입술을 벌려 보였다.

“샤로니한테 먼저 넣어주면 안 돼?”

애교섞인 콧소리와 끈적끈적 녹아내리는 말투.

특유의 1인칭 화법을 과감히 선보이며 선홍빛 속살을 슬며시 내비친다.

나란히 누워있던 아멜리아가 휙 고개를 돌리며 경악 어린 시선으로 샤론을 바라보는 게 인상적이다.

“샤로니가 안에 아기씨 쭉쭉 싸게 해줄게. 시우가 좋아하는 구멍으로 마아아암껏 즐길 수 있게 위에서 깡충깡충 해줄게.”

“샤, 샤론 양...?”

“시우는 가슴 움켜쥐면서 싸는 거 좋아하지?”

살랑살랑 가슴까지 흔들며 애교를 피우는 샤론.

누워 있음에도 볼륨을 짐작할 수 있는 풍만한 젖가슴이 좌우로 출렁인다.

사실 아멜리아도 성관계 중 건전한 언어 선택만을 해왔다고는 할 수 없다.

단둘이 있을 땐 온갖 음어와 애욕 서린 음색으로 시우를 유혹하곤 했었다.

하지만 여기는 단둘이 있는 장소가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상황극도 아니게 된 상황에서 저런 남사스러운 말과 동작을 하다니.

“샤론이 그렇다는데 아멜리아 님은 할 말 없으신가요?”

“…….”

밉살맞게 경쟁을 부추기는 시우의 말에 아멜리아는 울상이 되었다.

당연히 하고 싶다.

아까부터 계산한바 아멜리아는 1시간 21분, 샤론은 1시간 32분의 삽입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샤론이 멋대로 시우 위에 올라탔으니 공정을 기하려면 11분가량 아멜리아가 먼저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도 몰라준 채 샤론 양처럼 야한 말을 하게 하려고 하다니.

차라리 상황극을 계속했다면 몰라 이렇게 정신이 말똥말똥한 상태에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럼 샤론 먼저 하겠습니다.”

“미안해요, 아멜리아 양.”

“…….”

야속하게도 시우가 샤론 쪽으로 멀어진다.

샤론의 길쭉한 다리가 시우의 허리를 휘감고 두 사람이 삽입하려는 순간.

아멜리아는 불쑥 치솟는 승부욕을 느껴버렸다.

시우와 뜨거운 관계를 갖기 위해 사전 조사한 현세의 서적들.

그 내용을 조합하여 시우를 뺏어올 만한 멘트와 행동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

“시우.”

덥썩 시우의 손목을 잡는 아멜리아.

아멜리아의 얼굴이 시우의 뺨에 가까워진다.

“춥, 쪽….”

조용히 입을 열어 아멜리아의 애액에 젖은 시우의 입가를 할짝할짝 청소하는 아멜리아.

상황극이 아니라 몰입할 수 없다면 지금 이 모든 행위가 연기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아멜리아의 헌신적인 청소는 연인 간의 행위라기보다는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는 성노예에 가까웠다.

그렇게 한참이나 시우의 얼굴을 말끔히 청소한 아멜리아가 몸을 살짝 비틀며 교태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저, 오늘 위험한 날이에요.”

“…….”

“배란일이라 엄청 민감하고, 시우가 안에 싸면 바로 임신해버릴지도 몰라요.”

마녀는 당연히 임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몰입을 시작한 아멜리아의 연기는 그런 상식조차도 뒤집어엎을 몰입감이 있었다.

“물론 무서워요. 하지만…. 저항하는 상태에서 시우한테 짓눌려서 임신당하고 싶어요.”

“…….”

“꽉 끌어안은 채…. 도망 못 치게.... 자궁 안에 바짝 붙이고 싸주세요.”

“…….”

“그렇게 하려면 이 자세가 제일 좋겠죠?”

그렇게 말한 아멜리아는 엉덩이를 높게 치켜들고 늘씬하게 엎드렸다.

사정 당하면 정액이 빠져나올 수 없는 자세임과 동시에 시우가 짐승처럼 뒤에서 짓누를 수 있는 자세.

아멜리아의 발언은 남자로선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다.

바로 씨를 뿌리고 자손을 남기고 싶은 수컷의 본능을.

“샤론 미안.”

“으으으! 샤로니까지 했는데!”

분한듯 입술을 씹는 샤론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아멜리아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

그렇게 아멜리아의 허리를 움켜쥐고 힘차게 자지를 찔러넣는 그 순간.

“…우.”

엘로아는 시우가 좋아하는 바니걸 복장을 입은 채 침실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분명 문 앞에 오기 전 바니걸 옷을 입을 때까지만 해도 눈 딱 감고 난입할 용기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막상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자 발걸음을 주저하게 된다.

말하자면 타이밍을 제대로 재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

‘할게요! 임신할게요! 하앙! 기분이 너무 좋아서…. 머리가 이상해져요…!’

라는 대사가 실시간으로 터져 나오는 침실에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기엔 어쩐지 낯부끄러운 구석이 있다.

“하아….”

‘어쩌면 시우가 인기척을 알아차리고 들여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헛기침도 하고 나름 인기척도 내보았으나….

아무래도 샤론 양과 아멜리아와의 관계에 푹 빠진 야속한 제자는 스승님의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

엘로아의 토끼 귀가 시무룩하게 늘어졌다.

아무래도 오늘도 베개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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