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 도시-906화 (912/917)

#906

1.

샤론의 푹신한 가슴 위에 엎드린 아멜리아는 눈이 핑핑 도는 것을 느꼈다.

-찔걱 찔걱 찔걱

“흐웁, 흐웁…. 츄류룹…. 하아….”

턱끝까지 연신 차오르는 호흡.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향하듯 날름날름 얽혀오는 샤론의 혀.

거기에 두 사람이 키스하는 모습에 흥분했다는 양 더욱 빠른 템포로 배 안을 괴롭히는 시우의 단단한 물건까지.

마치 두 사람에게 동시에 덮쳐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사고를 저해하는 분홍빛 안개가 머리에 가득 찬 것 같다.

쾌락의 격류에 몸을 맡기듯 무아지경으로 입술을 맞추며 쾌락을 탐닉하던 아멜리아의 고개가 다시금 강제로 들린다.

“이거 너무 사이 좋아 보여서. 질투 나는데요?”

시우가 아멜리아의 고삐를 잡고 키스를 중단시킨 것이다.

타액을 교환하며 진득한 키스를 나누던 두 절세미녀의 혀 사이로 은빛 실선이 가느다랗게 이어졌다.

“하아…. 하아…”

“흐아…. 하앙….”

샤론은 두근두근 치솟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홀린 듯 아멜리아를 바라보았고.

아멜리아는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부끄럽다는 양 시선을 돌렸다.

상황극 초반엔 겉돌던 샤론이지만 은근 분위기를 잘 타는 게 또 샤론 아닌가?

키스로 완전히 푹 녹아버렸는지 간질거리기 시작한 온몸.

허벅지를 비비 꼬고 싶었지만 단단한 리본의 결박은 미동도 허락지 않았다.

그때 상황극에 몰두한 시우가 빈정거리며 물었다.

“어떤가요? 아멜리아 님이 자지에 박히는 표정을 본 감상은.”

“야, 야해. 엄청.”

“좋아하는 것 같죠?”

“으, 응….”

얼떨결에 본심을 말하고만 샤론.

아무래도 머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다.

‘그런 거 아니에요….’라고 모기만 하게 항변하는 아멜리아의 몸짓이 귀엽고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다.

원래부터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나 사랑스러울 줄은 정녕 몰랐다.

“그럼 이제 뒤에 박히는 모습도 보실래요?”

“뒤...뒤?”

끈적하게 흐르는 관능만큼이나 늘어진 사고가 느릿하게 그의 말을 반추한다.

아멜리아는 도저히 연기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것만큼은…. 시우…. 제발….”

“아멜리아 님이 고상한 아가씨처럼 보여도, 사실 후장에 자지 박히시는 것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아니…에요….”

“저번엔 글쎄, 하룻밤 만에 100번이나 뒤로 가셨다니까요?”

“그건, 당신이…. 억지로 하니까....”

“이거 보세요. 마녀가 된 이후에 쓸모가 없어진 구멍 제가 다른 용도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시우가 뒤로 100번가기 챌린지니 뭐니 말을 했던 것 같다.

그게 비유 같은 게 아니라 정말 100번이나 갔다는 말이었나?

경험이 있는 샤론조차 쉽사리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폭로였다.

아니 생물학적으로 그게 되나? 라는 점에서 잘 믿기지 않고.

그걸 재현한 사람이 그 아멜리아라는 점에서 더욱 믿기지 않았다.

“어느 쪽 표정이 더 야한지 비교 좀 해주세요.”

“무슨 비교를….”

망연자실히 되묻던 샤론은 입을 다물었다.

입술을 꾹 깨물고 있던 아멜리아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히끅!”

갑작스러운 침묵 이후 딸꾹질처럼 들려오는 신음.

“하아…. 앗….”

덜덜 떨리는 턱과 고장 난 듯이 엇박자로 토해지는 안타까운 날숨.

-스륵!

그리고 그 뒤로 들리는 오일이 미끄러지는 소리.

이쪽에선 시야가 제한되지만, 굳이 뒤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샤론이 익히 알고 있는 굵기와 단단함, 그리고 뜨거움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시우의 물건이 천천히 아멜리아의 ‘그곳’을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멜리아가 뒤를 개통 당하며 보이는 반응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코앞에서.

“아흑… 흐우하….”

아멜리아의 고아한 눈썹이 가운데로 모인다.

탄식인지 괴로움에 의한 신음인지 모를 한숨이 샤론의 콧잔등을 훅 간질였다.

“그렇게 박아댔는데 아직도 뻑뻑하네요.”

“하윽…!”

시우의 말대로 그래 보였다.

하긴 거기는 애초에 뭘 넣으라고 있는 곳이 아니며, 그건 마녀도 마찬가지다.

“아…. 아아아….”

생동감 넘치는 아멜리아의 표정 변화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샤론에게도 경과를 유추하게 해주었다.

1단계.

첫 삽입에서 강조되는 이물감과 생리적 거부감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단계.

그럼에도 시우의 능숙한 테크닉에 ‘지금부터 여기는 오직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한 곳이에요’라고 말하듯 무기력하게 벌려지는 구멍.

오일로 매끈거리는 커다란 물건이 상상 이상의 밀착감을 지닌 채 차마 범해서는 안 될 구멍을 강제로 비틀어 열고 있을 것이다.

-쮸거어억!

2단계.

파르르 떨리던 아멜리아의 몸이 우뚝 멈췄다.

덧없이 저항하는 입구를 비집어 연 물건이 마침내 뿌리 끝까지 쑤욱 미끄러져 뱃속에 안착한 것이다.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이 아멜리아의 턱 끝을 타고 보석처럼 흘러내린다.

“윽…. 흐윽….”

이후엔 잠시 정지한 채 뻑뻑한 입구가 풀어지길 대기한다.

말이 대기지 그 순간이 얼마나 긴장되는지.

또 행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한 배덕감과 육체적 쾌락에서 기인한 흥분감이 뒤섞이는지 샤론도 익히 알고 있다.

지금쯤 아멜리아 양의 그….

아무튼 입에 담기도 민망한 그쪽은 이물감을 밀어내기 위해 열심히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한 뜨겁고 단단한 물건을 어쩔 수 없이 의식해버리고 말겠지.

그때쯤이면 온갖 복잡한 마음이 첫눈 만난 강아지처럼 폴짝댄다.

기분이 좋은데, 뭔가 좋으면 안될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곳을 허락했다는 기쁨이 드는데, 또 그런 곳까지 범해진다는 사실이 내심 수치스럽고.

미지의 쾌감 탓에 기대감이 울렁이는데, 막상 그것을 내보이자니 너무나 부끄럽고.

하물며 지금의 아멜리아는 샤론이 그 모습을 코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치즈 피자에 치즈 토핑과 치즈크러스트까지 추가한 양, 배덕감에 배덕감이, 수치심에 수치심이 추가된 상황인 것이다.

-쯔붑!

“이제 움직일게요.”

“자, 잠… 히양!”

그리고 마지막 3단계.

비를 맞은 작은 새처럼 오돌오돌 떨던 아멜리아의 몸이 한 번의 허리짓에 화들짝 튀어 오른다.

‘그나저나 너무 아파하는 거 아니야?’라는 샤론의 걱정이 무색하게 달콤한 목소리가 대번에 튀어나왔다.

-철썩! 철썩! 철썩!

“항! 꺄흥!”

“그래도 아직 감각이 남아 있으신가봐요. 바로 꽉꽉 물면서 좋아하시는 걸 보니.”

한손으로는 아멜리아의 고삐를, 한 손으로는 골반을 움켜쥔 시우.

아멜리아는 매 움직임마다 샤론이 깜짝 놀랄 만큼 높은 소리로 울며 퍼드득 몸을 떨었다.

“어떤가요? 뒷구멍도 엄청 좋아하시죠?”

“…….”

시우는 의기양양하게 싸구려 악역처럼 연기를 끝냈다.

입을 뻐끔거리던 아멜리아는 그제야 샤론의 존재를 재인식한 듯 애원해왔다.

“아니에요, 샤론. 이건… 그런 거…. 아니에요…. 이흑! 꺅!”

보지 말아 달라는 듯 매달리는 시선이 샤론에게 향했지만 도저히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왜냐면 너무 야하다.

아멜리아 양의 이런 모습도 야하고, 그런 그녀를 탐욕스럽게 탐하는 시우의 몸도 야하다.

“꺄악!”

아멜리아를 잡아당긴 시우는 그대로 그녀의 상체를 끌어안은 채 진득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더니 아멜리아의 귓가에 무언가 속삭인다.

어찌나 작게 말하는지 제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상황극의 일부분이리라.

아멜리아의 표정은 무척이나 곤혹스러워 보였고, 시우는 그런 반응을 즐기는 듯 했으니 말이다.

“싫어요… 그런 일은…. 하지만…. 알겠어요.”

무언가 말을 주고받더니 체념한 듯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아멜리아의 눈.

“둘이 무슨…. 얘기한 거야?”

“혼자 기분 좋기 미안하니까 서비스해주신다네요.”

“서비스?”

그대로 아멜리아의 몸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맨 처음 시작할 때처럼 샤론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아멜리아의 머리를 포지셔닝하는 시우.

“자 빨리하세요. 아멜리아 님.”

“히극, 으윽…! 윽…!”

“아니면 이대로 또 100번가기 할까요?”

샤론은 여자의 감으로 상황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했다.

요컨대 관리인 신시우는 아멜리아가 뒤로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해주는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했다.

그리고 이 자세에서 나올 요구란 자연스럽게….

어라?

설마?

진짜?

“츄웁…!”

“하아앙!”

주춤주춤 기울던 아멜리아의 입술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샤론의 꽃잎과 키스했다.

그냥 가볍게 입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샤론의 입안에서 꾸물거렸던 것처럼 아예 혀를 넣어서 딥키스를 해버린 것이다.

“쪼옵, 츄룹!”

“자, 자, 잠깐만요…. 이거 맞아요? 이거 맞아 시우야? 히윽!”

한동안 샤론의 꿀물을 핥짝이던 아멜리아의 입술이 이번에는 봉긋하게 솟아있는 새싹을 향한다.

아주아주 부드럽게 입술과 입을 활용해 샤론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는 아멜리아.

“쬬옵, 츄룹…. 헤룹…. 크흥… 하아…!”

그리고 당혹감도 잠시.

진한 위아래 딥키스로 노근노근하게 녹아있던 샤론의 여체는 즉각 아멜리아의 애무에 반응했다.

애초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잔뜩 달아올랐던 샤론이다.

옴짝달싹 할 수 없이 묶여 있기에 해소하지 못했던 흥분감은 손이 닿지 않은 간지러움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암컷의 애탐이 응축되어 솔깃 존재감을 드러낸 클리를 혀로 애무받는 것이다.

“하앗! 아읏…! 아, 아멜리아 양…!”

거기에 더하여 정신적 흥분감도 적잖은 아찔함을 선사했다.

여지껏 친구였던.

서로의 알몸도 유심히 본 적 없던.

가끔 술을 마시며 노닥노닥 대화를 나누던.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시우의 선물을 고르던 아멜리아가….

지금은 마치 개처럼 엎드려 샤론의 새싹을 정성껏 핥짝이고 있다.

시우가 보는 앞에서 적나라하게 혓바닥을 놀리며 작은 돌기를 살살 돌리고, 연분홍 입술로 살포시 입을 맞춘다.

“으힉! 항…! 아, 아앗…!”

일상을 단숨에 비일상으로 건너 뛰게 하는 일탈감.

같은 여성인 만큼 본능적으로 가장 취약한 곳을 희롱하는 예상 밖의 능숙함은 샤론을 절정의 폭포 너머로 던져버렸다.

“하아앙!!!”

“흐푸우웁!!!!”

구속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허리를 펄떡이며 길게 울부짖는 샤론과 동시에 친구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파묻고 애널 절정을 느끼는 아멜리아.

-푸슛! 푸슛! 푸슛!

그와 동시에 하얗고 탁한 백탁이 아멜리아의 비좁은 구멍 안으로 진득하게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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