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7
1.
“하아….”
알비레오는 심란한 마음으로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술잔에 담긴 주정은 술맛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삶을 통틀어 한 방울이라도 마셔보고 싶어 눈이 뒤집어질 만한 보물.
그 가치는 단순한 기호품이 분류할 수 있는 게 아닌 재보라고 분류해야 할 수준이다.
그 귀한 술을 맹물 마시듯 꿀꺽꿀꺽 넘겨대는 모습은 많은 애주가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할 광경인 것이었다.
하지만 알비레오는 그저 한가지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이게 정말 맞는 건지….”
오늘 오후 쌍둥이가 알비레오의 집무실을 찾아왔다.
오딜과 오데트 그리고 데네브와 시우 사이에 있던 일을 아는 만큼 알비레오는 조심스레 쌍둥이를 대했다.
염려와 달리 예상만큼 의기소침해 있지 않던 쌍둥이가 제안한 건 딱 두 개.
바로 데네브를 시우의 연인 중 하나로 인정해 줄 것.
그걸 위해 오늘 밤 모녀가 함께 침대에서 동침할 것을 묵인해 줄 것.
당연히 알비레오의 이성은 인정해줄 의향도, 묵인해줄 의향도 없었다.
쌍둥이의 결단과 스승을 향한 사랑이 놀랍기는 했지만, 어찌 됐건 집안에 콩가루 제분소를 설치하겠다는 선언 아닌가?
그러나.
‘저희는 작은 스승님이 잘못했다고 보지 않아요!’
‘무엇보다 이 이상 괴로워하시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쌍둥이의 주장과 동시에 떠오르는 건 제 등의 채찍질을 하던 여동생의 모습과 그런 여동생을 돕겠다고 약조했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본디 알비레오는 예소드 백작처럼 데네브를 연구 일환으로 시우와 관계하도록 판을 짤 심산이었다.
그러니까 정식 연인은 아니되 구실을 붙여 상사의 마음을 달래는 것 정도는 허가할 예정이었다는 것.
‘굳이 같이 할 필요가 있니?’
‘작은 스승님이 일말의 자책이나 꺼리는 마음을 남기지 않기 위한 필살의 한 수에요.’
‘저희는 마녀니까 괜찮잖아요?’
쌍둥이는 끈질긴 설득과 대화로 완고히 불허하는 알비레오에게 매달렸다.
결국 알비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이 흐름을 혼자 막을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어쩌면 쌍둥이가 떠올린 파격적인 기책이 데네브를 위해 가장 확실한 해결법일지도 모르고.
“장서간 불륜이냐, 차라리 모녀 간 처첩 다툼이냐...라. 지독하네….”
알비레오가 보기엔 어느 쪽도 비극인 선택지였으나 이미 손을 떠난 화살이다.
지금쯤 쌍둥이, 데네브, 시우는 실컷 관계를 나누고 있겠지.
이 쓰린 속을 어찌 술로 달래지 않을쏘냐.
하지만 그간 마음고생 하던 문제가 어찌 됐건 종결됐다니 한편으로는 후련함도 남았다.
거기엔 여동생의 마음을 그저 일탈로 간주하던 알비레오가 견해를 고쳐먹은 것도 한몫할 것이다.
“다시 정강이 걷어차야겠다.”
자포자기와 후련함과 씁쓸함이 블랜딩된 위스키를 마시며 사위에 대한 처우를 결정하던 알비레오는 몽롱한 취중에 문득 이상야릇한 감각을 느꼈다.
“음?”
공포 영화의 흔해빠진 갑툭튀 연출이 나오기 전 스산하게 깔리는 BGM처럼.
알비레오의 마음에도 현악기의 불길한 불협화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아.”
그러고보니 감각연동 그게 있었다.
둘이서 하나라는 제머나이의 특이성답게 성적 쾌감이 연동된다는 번거로운 기능이 말이다.
그 덕에 말도 못하고 몇 차례나 번거로운 쾌감을 억지로 떠맡아야 했던가?
데네브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엔 데네브 나름의 방법을 찾았는지 더 이상 연동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헌데 그 이상야릇한 감각이 서서히 아랫배에서 느껴지던 것이다.
아마도 데네브 측에서 깜빡해버린 모양.
“데네브, 칠칠치 못하긴.”
감각 연동의 제한은 송신자인 데네브 측은 간단한 반면 수신자인 알비레오는 까다롭다.
그러나 더 이상의 곤혹스러운 사태를 피하고 싶었던 알비레오는 약간의 시간을 들여 새로운 마법을 고안했다.
알비레오는 손끝을 휘저어 감각의 연동을 제한해버렸다.
“그래, 행복하면 됐지.”
그 이후 좋게좋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며 술을 마시길 30분.
“어?”
알비레오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빛이 떠올랐다.
분명 감각 연동은 차단해 두었다.
즉, 데네브가 저쪽에서 뭘 하건 간에 알비레오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말아야 정상이다.
낙인 안에 있는 ‘쾌감 연동부’를 샅샅이 찾아내어 죄다 틀어막아 버렸으니 말이다.
“어? 어? 어?”
여기서 알비레오도 데네브도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데네브의 감각 차단이 제대로 작용하던 건 ‘자위행위’ 뿐이었다.
실제로 데네브는 감각 차단 이후로 단 한 번도 시우와 성관계를 지니지 않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
진심교배프레스 질싸 앞에 감각 연동의 차단 따위 아무런 구실을 하지 못하는 허벌 방어라는 걸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웃?!”
-쾅!
알비레오의 발끝이 덜커덕 테이블을 걷어찼다.
물론 의도한 행위는 아니다.
아직은 불완전한 연동에 선명한 쾌락이 공명하기 전.
알비레오의 육체가 먼저 뻣뻣하게 굳었을 뿐이다.
“읏?!”
그리고 이어서 찾아오는 건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익숙해져 버린 삽입의 쾌감.
새하얀 물줄기가 체내 깊은 곳을 두드리며 눈앞이 하얗게 변해버리게 하는 여자의 기쁨.
후들후들 다리를 떨며 술잔을 쓰러뜨린 알비레오는 상정 외의 상황에 입을 떡하니 벌렸다.
“부, 분명 막았는데…?!”
그렇다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속옷을 적셔버리는 이 감각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뿐 만이 아니다.
“하아앙…!”
알비레오는 저도 모르게 풍만한 가슴을 팔로 움켜 안았다.
유두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꿈틀거림 탓이었다.
이 또한 경악할 만한 일이었다.
뒷구멍은 상당히 둔한 편이고, 앞은 그보다 조금 예민하지만 원래 감각의 연동은 ‘밑’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다르다.
아이가 젖을 빠는 것처럼 쪽쪽 빨아들이며 데굴데굴 유두를 굴리는 혀와 뜨거운 입안의 온도감.
쾌락을 짜내기 위한 노력이 여실히 느껴진다.
단순한 쾌감 공명을 넘어 쾌락을 자아내는 모든 자극이 알비레오의 몸에 고스란히 덧씌이기 시작한 것이다.
“흐으으읏! 으읏!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잠깐의 휴식.
허나 이미 활활 타올라 버린 여체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아도 뜨거운 여운을 쏟아낸다.
오르가즘과 함께 자극을 받으며 한껏 민감해진 유두는 지금도 꼿꼿이 선 채 마치 제 2, 3의 음핵이라도 된 양 찌리리 떨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르가즘 직후 감각이 잦아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과할 정도로 아랫배를 채우는 굵직한 물건이나 여운은 느껴졌지만….
“잠깐….”
알비레오의 빼어난 지성은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상한 점을 짚어내었다.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긴 하지만 분명 그는 데네브에게 삽입했을 것이다.
물론 삽입한 채로 가슴을 빨 수는 있지만 시우의 입은 하나이지 않은가?
양 가슴에서 별개의 혀 촉감이 느껴질 수는 없다는 것.
그말은….
“맙소사….”
진상을 알아챈 알비레오는 머리를 감싸며 절망했다.
다 같이 섹스라길래 초밥인 줄 알았는데….
설마하니 견습마녀와 스승이 서로 애무하는 질척질척한 비빔밥이었을 줄이야.
알비레오의 절망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쭈걱! 쭈걱! 쭈걱!
들릴 리 없는 데도 귓가에 들려오는 교접음과 함께 방금 사정을 끝낸 사위가 맹렬하게 허리를 놀리는 조짐이 느껴졌으니까.
“으아아아아!!! 왜 항상! 이렇게!”
복장 터지는 쾌락에 끝끝내 눈물을 보인 알비레오의 고난은 적어도 이번 모녀덮밥 오마카세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
뭐든 처음이 어렵다고 했던가?
모녀덮밥도 이와 같다.
선을 확실하게 넘어섰다는 걸 인지한 순간부터 네 사람은 윤리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더욱 높은 곳으로 향했다.
새가 알을 부수며, 세계를 부수며 나오는 것처럼.
쾌락이라는 로켓추진체를 단 채 본능이 이끄는 대로 즐펀한 난교 교미 쇼에 열중하게 된 것이다.
시우는 지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가령 여동생과 그 어머니의 치켜든 엉덩이를 감상하며 쌍둥이 언니의 똥꼬보지를 게걸스럽게 탐하는 것.
심지어 윤활제가 되는 건 일반적인 오일이 아니다.
데네브에게 2연속 질내사정하는 동안 흥건해진 애액과 정액이 혼합된 오일이다.
골반을 핸들 삼아 단단히 움켜쥐고, 앙증맞은 구멍을 억지로 벌리며, 탱글한 엉덩이 살이 찌부러질 때까지 마구마구 자지를 처박는다.
-쮸걱! 찔걱! 찌걱!
“하앙! 앙! 조수니이임…!”
연인 중 가장 체구가 작은바, 오딜의 뒷보지 조임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빠듯하다.
시우의 첫 경험을 받아갈 때도 순식간에 착정을 완료하지 않았던가?
“조, 조수님…. 나, 나 갈게…. 간다앗… 가아, 갓…! 흐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딜이 절정에 도달하고 엎드려 있는 그녀의 발끝이 파르르 떨리는 걸 감상하며 자지를 빼낸다.
-퐁!
조금 더 넣어달라는 듯 격렬히 자지를 붙들고 늘어지는 뒷보지의 애원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다음 먹잇감을 향했다.
침대 가장자리에 네발로 엎드린 채 옹기종기 엉덩이를 맞붙인 모녀였기에 옆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삽입처가 바뀐다.
-쯔붑!
“흐으응! 시, 시우 군…!”
그 장소는 꽃처럼 아리따운 데네브의 뒷보지.
끈끈한 저항을 능숙하게 찍어누른 채 뿌리 끝까지 삽입하자 커다란 뒷치기 방파제가 떨리며 환희를 노래한다.
방금 전까지 딸내미의 똥꼬뷰지 절정을 음미하던 자지를 곧장 어머니의 뒷보지에 삽입한다.
감촉부터 조임까지 하나하나 다른 둘의 맛을 비교하며 즐기는 이게 바로….
“섹스!”
이게 바로 섹스다.
이렇게 앙앙거리는 데네브의 오르가즘을 마음껏 음미하다 보니 순식간에 찾아온 사정 타이밍.
“오데트 님…!”
“저, 저 준비 됐어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엉덩이를 두 손으로 쥔 채 활짝 벌린 오데트.
-쯔걱!
-왈칵! 왈칵! 왈칵!
“읏! 흐읏…! 흐으읏…! 뜨, 뜨거웟…! 츄우웁….”
오데트의 작은 몸 위에 올라타 침대에 찍어 누르며 진하디진한 사정.
고개를 뒤로 돌린 오데트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꾹꾹 짜내는 오데트의 떨림을 느낀다.
-쯔걱!
비좁은 구멍에서 연거푸 세 모녀의 뒷보지를 범하던 자지가 빠져나왔다.
“데네브 님, 잠깐 보지 좀 빌리겠습니다.”
“아, 아직… 민감한데… 헤으으응!”
정액과 장액과 애액과 타액으로 반질거리는 자지를 뒤처리해주는 덴 역시나 작은 장모님의 부드러운 보짓살이 적격이다.
실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난잡한 플레이.
시우의 흥분은 아직 전혀 가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