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865화 (865/917)

#865

1.

데네브의 죄악감 예방접종과 쌍둥이의 완전한 이해를 증명하기 위해 시작된 4P.

아무리 마녀라지만 이것이 배덕의 끝에 놓인 섹스라는 건 자명했다.

쌍둥이 자매를 한 침대에서 품는 것도 모자라 외형으로는 언니나 다름없는 모친의 육신까지 취하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망상해보지만 결코 실현될 수 없는 터부 중의 터부인 것이다.

아무리 쌍둥이라도 맨정신으로 선을 넘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았다.

따라서 세 사람은 독한 브랜디를 반병씩 해치워 배덕감을 둔하게 했으며, 시우는 데네브의 체취를 힘껏 들이 마시었다.

“웃차.”

훌렁훌렁 옷을 벗는 오딜과 오데트.

비현실적으로 뽀얀 잡티 없는 나신, 봉긋한 가슴, 탱글탱글한 엉덩이.

온종일 물고 빨 수 있을 것 같은 토실토실하나 아랫두덩이가 달빛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하지만 오딜과 오데트도 이 상황을 부끄러워하고 있음은 명백하다.

단순히 술기운으로 두 귀가 저렇게까지 붉게 변하진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

“…….”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커다란 부끄러움과 저항감을 느끼는 건 다름아닌 데네브였다.

그녀는 겨우 겉옷만 벗었을 뿐.

속옷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쌍둥이의 마음은 이해했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납득해 넘겼다.

하지만 정말로 난교를 하는 것이다.

피는 섞이지 않았다 해도 어렸을 때부터 어르고 기른 오딜 오데트와 한 침대에서.

쌍둥이가 사랑하는 남자이자 데네브의 사위, 신시우와 말이다.

술기운에 조금 더 솔직해진 데네브지만 이게 정말 맞는 건지.

이래도 되는 건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은 위아래 속옷의 탈의를 망설이게 하고 있었다.

“스승님?”

“오데트.”

쭈뼛쭈뼛 데네브에게 다가온 오데트.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에 데네브는 눈을 돌리고 말았다.

알몸 자체야 몇 번이고 봤다.

스승과 견습마녀의 관계인 만큼 같이 목욕한 적도 여러 번이니까.

당연히 정욕 따위는 지금 이 순간도 눈곱만큼도 없다.

하지만 오데트의 알몸은 현재 곤란한 상황을 상기시켰기에 마주하기 어려웠다.

“스승님은 이것저것 서투실 테니까 저희가 먼저 예시를 보여 드릴게요.”

“으, 응?”

“아이참…. 스승님이 수줍어하시니까 저도 부끄럽잖아요.”

“오데트 마음은 알겠지만…. 꼭 이렇게까지… 앗?!”

광기의 흐름에서 벗어나 겨우겨우 정신을 차리려던 데네브는 눈앞에 광경에 해야 했을 대사를 잊고 말았다.

“역시 변태 조수님, 머리 냄새만 맡으면 이렇게 된다니.”

“좀 당혹스럽네요.”

“가만히 있어 봐. 기분 좋게 해줄게. 츄웁… 쮸우웁….”

침대에 걸터앉은 시우의 근육질 몸.

상상 속에서 숱하게 그렸던 그의 몸은 이전보다 더 발달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건 따로 있다.

그의 튼튼한 허벅지를 팔걸이 삼고 사이에 쪼그려 앉아 우람한 기둥을 입으로 애무하는 오딜의 옆 모습이다.

“저, 저게 대체….”

“입으로 남성기를 애무해 주는 거에요. 전희의 일환이죠.”

깜짝 놀라는 데네브를 보며 어딘가 뿌듯해 보이는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배시시 웃는 오데트.

그러나 데네브가 놀란 건 구강성교의 존재 여부를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일전 우연하게 루시 예소드와 시우의 관계를 엿보았던 당시 예소드 백작이 그의 발밑에 무릎 꿇고 입으로 하는 모습을 봤으니 말이다.

그러니 데네브가 놀란 이유는 펠라치오가 ‘통상 연인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것임을 몰랐기 때문이다.

루시 예소드는 ‘남성에게 지배받는 피학적인 상황에서 흥분하는 성벽’이 있다.

따라서 데네브의 머릿속에 각인된 펠라치오는 루시처럼, 이런 말은 조금 미안하지만, 굉장히 독특한 취향의 여인들만 하는 행위인 줄 알았다.

여러모로 개방된 현세에서조차 펠라치오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보수적인 여성이 남아있는 판국에, 아직 19세기 무렵의 성 관념이 뿌리를 내린 데네브의 눈에는 얼마나 기형적으로 비쳤겠는가?

더군다나 그 행위를 하는 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견습마녀 오딜.

심지어 꽤 능숙해 보인다.

“우물우물… 우움… 쮸웁…. 쪼옥, 쪼옥….”

과장 조금 보태어 얼굴의 절반은 가릴 법한 굵직한 물건을 정성껏 입술과 혀로 애무하는 오딜.

처음엔 귀두를 가볍게 머금는 것부터 시작했던 오딜은 혀를 낼름거리며 장대를 타고 내려와 알주머니까지 꼼꼼히 기름칠한다.

“조수님은 저렇게 아래를 해주는 것도 좋아하세요.”

마냥 야하다고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충격적인 광경.

데네브의 마음에 남아 있는 모성이 이성에 브레이크를 건다.

“오데트, 그냥 평범하게 할 수는 없니?”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이 정도는 기본이에요, 스승님. 조수님도 아주 정성껏 입으로 해주시는걸요.”

“오데트, 이제 네 차례야.”

입가에 흥건하게 넘친 침을 팔목으로 쓱 닦은 오딜은 오데트와 교대했다.

그다음 펼쳐진 장면은 한층 더 자극적이었다.

“조수님 편히 누워주세요.”

“오데트 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조수님은 거부할 권리가 없어요!”

완전히 침대 위로 올라간 시우가 눕고, 그 위로 오데트가 엎드린다.

단, 두 사람의 머리 방향은 서로 반대.

흡사 6과 9를 눕혀 놓은 듯한 자세가 되었다.

“설마….”

“맞아요 스승님. 서로 입으로 애무 받는 자세에요. 야하죠?”

위에 올라간 6쪽이 훨씬 작았기에 시우는 목 뒤에 베개를 받쳐야 입으로 애무가 가능했다.

오데트는 오딜이 했던 것처럼 그의 굵은 성기를 움켜 쥔 채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구강성교를 해나갔다.

“하아…. 츄룹…. 조수니임….”

그의 두툼한 혀가 괴생물체처럼 꿈틀거리며 오데트의 앞과 뒷구멍을 오가는 모습에 데네브는 입을 가렸다.

이렇게 적나라할 수가.

그의 입에서 비릿한 음어가 흘러나오지도 않았고 딱히 젖꼭지를 꼬집거나 가슴을 찰싹찰싹 때리는 일은 없었지만 ‘농밀’이라는 단어가 절로 연상되는 질척한 애무법이다.

“이젠 스승님 차례에요.”

오데트는 충분한 시범을 보였는지 발그레하게 변한 뺨을 보이며 데네브를 불렀다.

“애, 애들아 나는 이런 거 하지 않아도 돼. 너희 말은 믿을 테니까….”

“괜찮아요 스승님.”

“굴레를 벗어던지셔야죠.”

확실히.

지금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되는 터부이나 쌍둥이의 배려가 듬뿍 담긴 선물이다.

이 시점에서 데네브만 점잔을 떤다면 그건 그것대로 모양이 우스울지 모른다.

“하아, 알겠어.”

데네브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2.

어디서부터 이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최근 들어 이렇게나 음습한 흥분이 몰려온 적은 없었다는 것.

고개를 슬쩍 들어 네 발로 엎드린 장모님의 얼굴을 보았다.

“츄웁, 츄르르릅….”

외모는 연하지만 훨씬 연상 같은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장모님이 작은 입을 벌려 자지를 한가득 머금고 있다.

두툼하고 촉촉한 입술이 위아래로 자지를 훑으며 최적의 조임을 선사하고.

뜨겁고 말캉이는 혀가 꿈틀대며 음탕한 부드러움을 선물한다.

브래지어에 갇혀 아래로 드리운 가슴골은 크기부터 모양까지 남성의 욕망을 자극한다.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기에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애초에 샤론보다도 거유인 데네브가 아니던가?

“쮸우웁, 콜록…. 시우 군….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오딜과 오데트가 뭐라 한들 시우의 인식 속 마녀 간 사제 관계는 모녀관계다.

쌍둥이와 쏙 닮은 제비꽃 색 눈동자가 자꾸만 그 사실을 상기시킨다.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가 그렇고 판도라의 상자가 그렇듯 인간은 금단이라는 단어에 매혹되는 존재가 아니던가?

이렇듯 선악관 가치관과는 별개로 방금까지 딸아이의 침으로 미끈미끈해진 자지를 어머니인 데네브가 입에 물고 애무한다는 건, 등골이 찌릿찌릿해질 정도의 위험한 흥분감을 자아냈다.

“맞아요, 스승님. 그런데 이가 닿으면 안되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그리고 너무 세게 빨아들이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자극하는 편이 좋다고 하셨어요.”

“그, 그러니?”

행위에 열중해 잠시 쌍둥이를 잊었다가 곧장 들려오는 훈수에 얼굴이 더욱 벌게진 데네브.

이내 잠자코 시우의 다리 사이로 다시 고개를 묻는다.

귀 옆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허벅지를 쓰다듬는 간지러운 감각이 오싹오싹하다.

이따금 콧바람을 뱉을 뿐.

눈을 감고 애무에 몰입하던 데네브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스승님 계속하셔야 해요.”

“오, 오딜…!”

“괜찮아요, 저희도 다 벗었잖아요.”

“내, 내 손으로 벗을 수 있어!”

오딜과 오데트가 데네브의 위아래 속옷에 손을 대었기 때문이다.

-출렁

등 뒤 후크를 풀자 자유를 찾은 젖가슴이 더욱 풍요로운 과실처럼 변하고.

오딜은 가운데 부분이 촉촉하게 젖어들어 간 팬티를 돌돌 말아 벗겨 냈다.

거기까지라면 데네브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오딜의 행위는 너무나도 변태적이며, 또한 있어서는 안 될 행위였다.

“쪽.’

무방비하게 훤히 드러나 버린 살며시 젖은 데네브의 꽃잎.

그곳에 오딜의 입술이 키스한 것이다.

아무리 ‘선’을 넘기 위한 난교라 한들 지켜야 할, 도저히 감내하지 못할 부분이 있다.

데네브는 저도 모르게 엄한 목소리로 오딜에게 소리쳤다.

“얘! 오딜…!!!”

“까, 깜짝이야….”

하도 스승님께 혼나 버릇했던 기억에 찔끔한 오딜.

“그거는 좀 아니잖니….”

하지만 다시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떠올린 데네브의 목소리가 작아지자 오딜은 당당히 말했다.

“스승님, 그건 아직 스승님이 저희를 딸아이라고만 생각한다는 증거에요.”

“당연하지, 너희는 내, 내… 자식인걸….”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조수님과 만날 때마다 힘들어하시겠네요. 그건 저희가 바라는 게 아니에요!”

“맞아요 스승님. 그리고 막 이상한 것도 아니에요. 언니랑 저도 조수님과 동침할 때엔 종종 하는 걸요. 기분도 더 좋고 다치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한 절차에요.”

흔들리는 데네브의 눈동자.

어쩌면 펠라치오처럼 요즘 감각으로 이런 행위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게 아닐까?

하긴 행위 자체가 선을 넘기 위한 난교다.

이것저것 따지는 게 더 우스운 일일지도 모른다.

데네브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알겠어.”

“네, 그럼 기분 좋아지실 때까지 해드릴게요.”

“조수님은 저랑 키스해요.”

그렇게 연출된 광경은 아래와 같다.

데네브의 펠라를 받으며 반쯤 기대 누운 시우.

시우의 품에 안겨 키스하면서 한 손으로는 새싹을 애무받는 오데트.

둘의 진득한 키스, 머리가 저릿저릿해지는 장면을 눈에 담으며 펠라하는 데네브.

그런 데네브의 새싹부터 꽃잎까지 길게 이어진 균열을 핥짝이는 오딜.

실로 패륜적이나 아름다운.

얼기설기 얽힌 나체와 음란 행각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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