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845화 (845/917)

#845

1.

먼저 아멜리아의 두 팔목을 침대 위에 단단히 고정해 짓누른다.

뒷구멍에 삽입하는 만큼 통상 교배 프레스 자세보다 허리를 둥글게만 뒤, 무릎과 허벅지로 단단하게 받쳐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다.

야동의 장르 중에서는 여성의 상반신과 표정만을 클로즈업하는 장르가 있다.

그 아래는 일절 카메라를 가져다 대지 않은 채 ‘위’의 반응으로만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상상력을 자극하게끔 하는 것이다.

“아멜리아 님은 후장에 자지가 박히면 지금 같은 표정을 지으시는군요.”

지금 시우가 취한 자세도 비슷한 뷰를 제공해주었다.

다만 AV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배우의 뒷보지를 마음껏 유린하는게 시우 본인이라는 것.

또한 어떤 표정과 반응을 내비칠지도 시우의 허리 움직임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찔걱! 찔걱!

“으…. 으읍…. 읍….”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예쁘다.

이런 여자의 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다는 게 죄악감이 들 만큼 소름 끼치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방금 느끼셨죠?”

“…흐읍…. 읍….”

노예에게 침대에서 희롱당하는 것도 모자라, 항문성교로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직관 당한다.

꼭 시우와 아멜리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불결한 구멍으로 쾌락을 느끼는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아멜리아의 수치심을 자극하리라.

-쮸억! 쮸억!

그래서인지 양 손목이 붙잡혀 얼굴을 가릴 수도,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는 지금.

아멜리아는 잠이 든 것처럼 무반응을 가장하길 원했다.

“여기? 여기를 이렇게 해주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하극, 으읍…. 읍….”

하지만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연기하기엔 너무 색기가 넘친다.

본디 단정하게 묶었던 머리카락은 어느샌가 산발이 되어 침대 위에 흐드러졌다.

두 뺨엔 성적 흥분으로 인한 홍조가 올라왔고, 색이 옅은 바알간 입술을 꾹 깨물고 있다.

현실을 부정하듯 질끈 감긴 두 눈은 찡그려진 고운 눈썹 아래 속눈썹을 파르르 덜고 있었다.

“그렇게 하셔도 다 들통 난다니까요? 뒷구멍이 얼마나 열심히 반응해주는데요.”

“하읍…!”

아무리 숨기려 해도 티 나지만 아래에 비하면 위의 아멜리아는 굉장한 분전 중이다.

꿈찔꿈찔 압박해오는 조임은 물론이오 바로 위에 달린 촉촉한 꽃잎이 그녀의 아랫배에 이슬을 또르륵 굴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시우가 예상했던 대로 아멜리아는 뒤가 민감한 체질이었던 것이다.

-쭈우우욱!

아멜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빼는 순간.

시우 정도의 길이가 된다면 삽입한 상태로 빼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아멜리아에게 가중되는 쾌감의 양 역시 적지 않았다.

“하으으으….”

평소 곧게 뻗은 아멜리아의 눈썹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이빨 아래 하얗게 짓눌려 있던 입술이 벌어지며 핏기를 되찾고, 가느다란 한숨을 포옥 내뱉는다.

불쾌감, 경멸, 수치심, 굴욕감의 색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웃도는 원시적인 쾌감의 분홍색이 아멜리아의 얼굴 위로 짙게 번진다.

“하앗…!”

귀두바로 밑 굴곡을 뒷보지 입구에 걸쳐 놓자 마침내 굳게 닫혀있던 아멜리아의 입이 혀가 보일 정도로 벌어졌다.

뜨거운 한숨이 훅훅 콧잔등을 두들긴다.

-쯔븝 쯔븝 쯔븝

“이거 기분 좋으시죠? 어때요?”

“아, 아… 아….”

질끈 감고 있던 아멜리아의 두 눈이 의지와 상관없이 번쩍 떠진다.

시우가 한 행위는 단순했다.

끄트머리에 걸친 채 깔짝이기.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은 수준까지 자지를 빼냈다가 밀어 넣길 반복하는 섬세한 섹스 테크닉이다.

여체의 몸을 다루는 건 낚시와 비슷하다.

무작정 릴을 감아버리면 줄이 팽팽하다 못해 끊어지기 마련.

먼저 쾌감의 역학 구조에 대해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끝까지 삽입해 자지 꾹꾹이를 해주거나 무차별 피스톤 운동으로 쾌감을 쥐어짜 내는 방식은 보지에나 통하는 방식이다.

반면 애널은 민감하고도 섬세한 기관이다.

무작정 쑤셔대는 것으로는 거부감과 불쾌감 쪽이 더 크기 때문에 쾌감을 도출하기 어렵다.

“흐잇…. 잇…. 아….”

하지만 입구 부분은 말이 다르다.

말초 신경이 집약된 입구 쪽은 충분한 개발과 적응이 필요한 안쪽과 달리 간단하게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시우는 여기에 귀두의 요철을 걸쳐 최대한 뭉근한 자극을 주며 아멜리아의 뒷보지를 실시간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비포와 애프터는 곧장 직관이 가능했다.

-쯔붑! 쯔걱! 쯔걱!

“슬슬 가시겠네.”

아멜리아의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빛 눈동자에 탁한 물기가 어린다.

생경한 자극에 당황해 자꾸만 깨물던 입술은 이제 더는 맞물리지 못한 채 끙끙 앓는 소리를 내뱉을 뿐이다.

“후흡, 후으… 하앙….”

금방이라도 훌쩍이며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호흡은 엇박자가 되고,

느슨하게 이완된 입가로는 곧장이라도 침이 흐를 것 같다.

“하아…. 하아…. 하아…. 히끅!”

그렇게 점차 가팔라지던 호흡이 돌연 멎고 신체 전반에 수축이 온다면 성공.

“으아아아아앙…!!!!”

티 내지 않으려던 노력이 무색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젓던 아멜리아는 길고 야릇한 절정의 신음을 토해냈다.

-움찔 움찔 움찔!

무서운 속도로 수축 이완을 반복하는 뒷보지.

더불어 부족한 산소를 갈구하듯 하악거리며 엉망진창이 된 호흡소리.

우아하게 휜 아멜리아의 눈꼬리로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갈고 닦은 교양도, 가면처럼 쓰는 겉치레도 용납하지 않은 본능 그대로의 천박한 얼굴.

“보지…마, 보지 마세요….”

기념할 만한 첫 애널 절정을 모조리 관찰당한 아멜리아는 긴 침묵을 깨고 울음기 어린 애원을 해왔다.

애간장을 살살 녹이며 연민의 마음을 품게 함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더욱 난폭한 가학의 충동을 일깨운다.

“방금 가셨죠?”

“안 갔어…. 안 갔어요…. 이런 거 하나도 기분 안 좋아…. 당장, 그만…. 흐익…!”

“저희 약속했잖아요. 100번 가기로. 이제 겨우 한 번입니다.”

시우는 곧장 두 발째 절정을 준비했다.

뭐든 첫 번째가 어려운 법.

여성이 느끼는 오르가즘의 무서운 점은 거듭할수록 쾌감은 증폭되고 끓는 점은 낮아진다는 것에 있다.

-쯔붑! 쯔붑! 쯔붑!

기계처럼 정확한 동작으로 다시 반복한다.

끄트머리를 아슬아슬하게 걸쳐놓고 선사하는 섬세한 왕복운동.

이제 막 개화한 성감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같은 곳만 반복하여 자극한다.

“윽, 윽, 윽…!”

그렇게 최소 동작 최대 효율의 쾌감을 주유 받게 된 아멜리아의 반응은 간단했다.

오르가즘의 곡선이 채 꺾이기도 전에 곧장 절정으로 끌려와버린 것이다

“흐앙! 아앙! 히극! 그그극…!”

두 번째로 절정에 도달한 아멜리아의 목소리는 조금 더 달콤했다.

조임은 조금 더 빡빡하면서도 교태 어렸고, 표정은 조금 더 단정치 못했다.

삽입조차 불경하게 여겼던 구멍으로 어떻게 이리 쉽게 가버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초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우는 집요하게, 집요하게.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2.

첫 개통부터 완전 함락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작 6시간.

길다면 길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그토록 오래 순결을 지켜왔던, 쾌락을 위해 설계된 기관이 아니던 구멍을 박는 대로 쾌감을 내뱉는 시우 전용 자지 마사지기로 변화한 것이다.

이 극적인 변화에 고작 3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건 아멜리아의 학습 능력과 시우의 테크닉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쭈걱! 쭈걱!

“하응! 흐앙! 그만…! 너무, 너무 많이 가서…! 하앙…!”

벌써 50을 훌쩍 넘은 도달한 절정 카운트.

아멜리아의 단아한 얼굴은 땀과 눈물 그리고 입가를 타고내린 타액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최소한의 체면을 차릴 여력조차 없었다.

“그만… 그만해주세요…. 이러다가, 이러다가 머리 이상해져…. 훌쩍….”

훌쩍이며 애원하던 아멜리아 입이 목젖이 보일 때까지 벌어진다.

그와는 정반대로 한 치의 빈틈 없는 아랫입의 조임이 귀두 밑동을 살벌하게 조였다.

“익…이익… 히이이이익…!”

기저귀를 가는 볼썽사나운 자세처럼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든 채 맞이하는 또 한 번의 후장 절정.

중첩된 절정의 파괴력 앞에 아멜리아의 몸이 고장 난 듯 덜커덕거린다.

하지만 이제는 몸부림마저도 힘없는 꿈틀거림에 불과했다.

설령 시우가 손목을 단단히 붙잡지 않더라도 아멜리아는 이 강압적인 후장 팡팡을 떨쳐낼 힘이 없었다.

쉴 새 없이 아멜리아를 짓궂은 말로 매도하던 시우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대신 관찰하듯 끈적한 시선으로 망가지는 아멜리아를 바라보며 허리를 움직인다.

잠깐 퓨즈가 나간 듯 투명해졌던 아멜리아의 눈에 다시 빛이 깃들며 막혔던 숨을 토해냈다.

“하아아앗…! 하아악…! 히윽…! 그만… 그마아안….”

너무 과다한 쾌감 탓에 기절하고, 다시금 쾌감으로 인해 눈을 뜬 것이다.

처음엔 이를 꽉 문 채 시우를 매도하던 아멜리아였다.

“안 갔어요…!”

“이런 행위…. 불결할 뿐이에요…!”

“지, 지금… 안에 싼…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하지만 무한 리필되는 절정 앞에서 체력적으로 버거움을 느꼈을 땐 비로소 약한 소리를 시작했다.

“서, 설마… 히윽…! 저, 정말 백번이나…. 가게 할 건가요…?”

“조금만이라도…. 쉬게…. 아, 안 돼… 또, 또오…. 히그으윽…!”

“벌써 세 번이나… 쌌으면서…. 짐승…!”

절정할 때마다 몸 전체가 새하얗게 불타오르는 감각이 들고.

고작 한 번의 허리 움직임만으로 딸꾹질을 해버릴 만큼 감각이 예민해 졌을 때.

아멜리아는 마침내 인정했다.

“인정할게요…! 뒤로 갔어요…! 불결한 구멍에 자지 박히면서 갔다고요…! 당신 뜻대로 된 거, 잖아요…!”

“기분 좋아요… 하아아앙…! 기분 충분히 좋으니까…. 시우가 대단한 거… 알겠다구요…! 흐그그그극…!!!”

하지만 그조차도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아멜리아는 무한 애널절정 지옥에서 도망치기 위해 제멋대로 타협안을 제시해왔다.

“조, 좋아요…. 알겠어요…. 지금, 지금 멈춰준다면…. 다섯 번, 아니 열 번…! 당신이 부를 때마다 대줄게요…. 사, 사람이 말을 하면…! 끼향…!”

“자세라도…. 바꿔줘요, 너무 같은 곳에만 자극이…. 지… 지금 바꿔주면…. 키스, 키스해줄게요…! 키스하면서 해줄게요…!”

이처럼 애매한 제안은 한 번의 절정마다 아멜리아가 정신을 잃게 되었을 무렵엔 차라리 애원에 가깝게 변하였다.

“아, 알겠어요…. 앞으로 3년…. 봉사할게요…. 후, 후장 보지도 언제든지 벌릴…게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조금만 쉬게…. 끼햐아앙!”

“보지 털도 깨끗이 정리, 하고 올게요…! 밖에서, 밖에서 요구해도 거부 하지 않을게요…!”

“저 아멜리아, 메리골드가…. 이렇게 양보하는 거에요…! 대답해줘요…!”

그리고 마지막.

아멜리아는 필살의 사죄를 시전했다.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전부 내던진, 시우의 정복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온갖 천박한 발언을 끌어온 암컷의 사과였다.

“까불어서…. 죄송합니…다아…! 그러니까 이제… 찌걱찌걱 그만해… 주세요….”

“꼬투리 잡고, 괴롭혀서 미안해요…! 사, 사죄의 의미로…. 좆물받이로 평생 써도 좋으니까아…. 후장 섹스 멈춰주세요….”

“하, 하라는 거…. 다 할게요…. 시키는 거 정말로 다할 테니까…!”

시우의 움직임이 잠시 멈췄다.

몇 시간 만에 처음으로 입이 열린다.

“정말 뭐든지 다 해주시나요?”

“네헤…? 네…. 넷…! 그러니까, 지금은…. 봐, 주는 건가요…?”

희망이 떠오른 아멜리아의 표정을 보며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럼요, 약속했으니까 자세 바꿔 드릴게요.”

-쮸거어어어억!

그리고 입구에서 깔짝이기만 하던 자지를 아주 깊은 곳, 아멜리아의 자궁 뒤편을 긁어낼 정도로 뿌리 끝까지  삽입했다.

“아….”

줄이 끊어진 인형처럼 아멜리아의 몸에 힘이 탁 풀렸다.

시우의 허리를 두르던 다리가 개구리처럼 벌어진다.

“지금부터 이렇게 깊게 박을게요. 남은 43번 다 채워주세요.”

뿌옇게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아멜리아는 떠올렸다.

그의 요구를 끝까지 충족하기 위해 절대로 말하지 않기로 다짐했던 세 글자.

도토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