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842화 (842/917)

#842

1.

아멜리아의 개입 덕분에 쓸데없이 리얼해진 현재의 상황요약은 다음과 같다.

양과 늑대가 옥타곤에 갇힌 장면.

“지금 감히…! 노예 주제에…! 비켜요!”

일시적으로 힘을 잃은 건방진 부교수 아멜리아는 주제도 모르고 헬창 노예 시우의 블록킹을 뚫으려고 낑낑댔다.

그러나 아멜리아의 가냘픈 손목이 아무리 시우의 가슴을 밀어도 미동조차 없다.

“이 일은 반드시 문제 삼을 줄 알아요! 당장 비켜요!”

이미 뒤바뀐 처지다.

그러나 아멜리아의 눈빛은 아직까지 분한 기색이 더 역력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혹감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자신 있다는 것이다.

“꺅!”

시우에게 가볍게 떠밀린 아멜리아는 다시 침대 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 하셨어요?”

“……!”

치욕감에 얼굴이 붉게 변하는 아멜리아.

이를 앙다문 그녀는 또 한 번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애초에 사람이랑 북극곰이랑 완력 싸움이 될 리 없지 않은가?

“하아…. 하아….”

아멜리아의 숨이 슬슬 거칠어진다.

단정했던 머리와 복장도 헝클어지고, 조금씩 땀이 배어 나오는 게 보인다.

“건방지게 조잘대는 거 치곤 너무 약한 거 아닌가요?”

“거, 건방? 지금 저더러 건방이라고 했나요?”

“했는데 뭐요.”

“…….”

악에 받친 눈빛으로 시우를 노려보던 아멜리아는 잠자코 있다가 이번엔 튕겨 나가듯 시우의 옆구리 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정면으로는 안될 것 같으니 빈틈을 노릴 심산이었던 것이다.

“어허, 그냥 가만히 계세요.”

“놔! 당장 놔요!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이런 짓을 하고도…!”

다시 아멜리아를 침대로 던져 넣은 시우는 발버둥치는 그녀를 능숙하게 제압했다.

“너무 까부시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돼요? 똑똑하다면서 왜 이렇게 멍청해.”

낮은 시우의 목소리에 위축된 듯 숨을 삼키는 아멜리아.

아멜리아가 악을 쓰고 덤비건 말건 누가 우위에 있는지는 확실했다.

“절…. 어떻게 할 셈이죠?”

그제야 한 꺼풀 꺾인 아멜리아가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아닌 척 한껏 허세를 부리지만 겁먹은 기색이 완연하다.

“어쩌긴 뭘 어째요. 당했던 만큼은 갚아줘야지.”

“꺅…!”

그렇게 말한 시우는 침대 위에 올라가 아멜리아의 두 발목을 움켜쥐어 위로 들어 올렸다.

이제 슬슬 앞으로의 상황이 짐작되는 건지 반항이 유독 거세다.

하지만 시우는 급작스레 진도를 뺄 생각이 없었다.

“이거 놔! 하지 마요! 이건 명령이에요!”

“저도 발로 해드릴게요.”

“바, 발로… 뭘…? 힉!”

발목을 잡아 벌리는 통에 말려 올라간 스커트.

훤히 드러난 팬티 위에 지긋이 발을 올려놓는다.

몰캉몰캉한 촉감이 얇은 천위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흔히 어린이들끼리 장난을 칠 때나 하는, 더럽게 고귀한 아멜리아라면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 얼굴이 벌겋게 물들 수치스러운 자세였다.

“저도 포상 드릴게요.”

“다…. 당신…. 당신 지금…!”

“아멜리아 님의 마음 잘 압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적당히 발을 덜덜 떨며 속옷 위로 외음부를 압박한다.

굴욕적인 자세로 보지를 짓밟히게 된 아멜리아는 눈을 하얗게 치켜뜨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설마 여태껏 깔보던 노예에게 이런 힘이 있을 줄은 몰랐고, 그 보복으로 이런 행위까지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느낌이다.

“어떻게 이딴 짓을…!”

“잠시만, 윽…!”

“힉! 히으윽…!”

아멜리아가 무슨 말을 하건 경운기처럼 덜덜덜 다리를 떨며 은밀한 곳을 압박 자극한다.

사실 이런 자세로는 아무리 변태라도 제대로 느끼기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꼼짝없이 제압당해 여성의 소중한 부위를 마구잡이로 유린당하는 상황 자체는 아멜리아의 얼굴을 굴욕으로 물들게 하기엔 충분했다.

“어때요? 기분 좋으세요?”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결국 분을 못 이겨 찔끔찔끔 눈물을 짜내기 시작한 오피스룩 아멜리아.

“지금 그만둬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그와중에도 새파란 안광이 도사린 모습을 보며 시우는 깨달았다.

아, 계도가 부족하구나.

“저는 자비로우니까. 갈 때까지 해드릴게요. 용서해주세요.”

“누가 이딴 걸로 갈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하악…!”

하악질하는 고양이처럼 굴다가 갑작스레 숨을 집어삼키는 아멜리아.

사실 지금까지 시우는 발재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압박도 대충대충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여성 급소, 더 정확히는 아멜리아의 새싹 부근을 발바닥의 말랑한 면으로 짓누르며 진동을 준다.

“…….”

아멜리아의 휘둥그레진 눈이 달라진 감각을 증명한다.

신체 첨단까지 의식을 집중해 아멜리아의 반응을 살피며 진동 강도와 압박 포인트를 섬세히 조절하는 시우.

“흡…!”

지금까지는 시우의 발목을 붙잡는 데 열중하던 아멜리아의 두 손이 황급히 제 입을 가로막았다.

“반응이 좋네요. 민감하신가 봐요. 설마, 기분 좋으신 건 아니죠?”

곤혹으로 물드는 아멜리아의 얼굴을 보며 시우는 아주 능숙하게 자극을 이어나갔다.

체취를 들이마신 시우도 시우지만, 아멜리아의 몸 역시 욕구에 가득 찬 상태다.

그녀도 꽤 긴 시간 동안 독수공방을 했으니 말이다.

“하긴 그 대단하다는 분이 하찮은 노예에게 발로 보지 밟히면서 쾌감을 느끼진 않겠죠.”

“흐읍…. 읍…! 으읍…!”

자극이 이어짐에 따라 차츰차츰 들뜨기 시작하는 아멜리아의 허리.

두 손으로 틀어막은 입가에서도 달 뜬 호흡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결국 신음보다 먼저 튀어나온 건 슬슬 위기감을 느낀 아멜리아의 만류였다.

“그… 그만! 그만! 멈추세요!”

일단 멈추었다.

일말의 희망이라도 느꼈는지 조금은 침착해진 아멜리아.

마침 딱 적절한 협상 타이밍이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그만둘게요.”

“…….”

아멜리아의 입이 조개처럼 다 물린다.

고압적인 귀족으로선 떠올리는 것만으로 불경한 발상일 것이다.

“보상, 할게요.”

“보상은 당연히 받을 거고 사과 먼저.”

“이익…!”

그러나 노예에게 사과하는 것과 노예의 발로 소중한 곳을 짓밟히며 가버리는 것.

그녀는 둘 중 하나의 선택지를 신중하게 골라야 하리라.

“…사과, 할게요….”

“오 정말요? 이걸 하네.”

결국 입술을 꽉 깨물며 치욕을 삼키는 아멜리아.

“자, 하세요.”

“…이 더러운 발부터 치워요.”

“암요, 그래야죠.”

발목을 놓자 아멜리아는 재빨리 침대 위에 앉아 제 몸을 부둥켜안았다.

무엇이 그리 분한지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이 참 처량하기도 하다.

누가 본다면 아무 죄없이 잡혀 온 공주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미, 미….”

“…….”

“미안, 해요….”

성깔을 억누르는 아주 오랜 기다림이 지나 구걸하듯 받아내 사과다.

그것도 꼴랑 미안하다 한마디라 별로 가치는 없었다.

“이제 됐죠? 나가세요.”

아멜리아의 목소리에 다시금 생생함이 깃든다.

노예에게 무려 사과를 해주었으니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 쉬세요.”

시우는 옷도 걸치지 않은 채 문쪽으로 걸어갔다.

-철컥

땅끝을 보며 분을 삭이던 아멜리아의 귓가에 들리는 소린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아니라.

잠금장치가 걸리는 소리.

“무슨, 짓이죠?”

시우는 아무 말도 없이 아멜리아에게 걸어갔다.

엉덩이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아멜리아.

“뭐, 뭘 하려는 건가요….”

“걍 존나 따먹으려고요.”

“사과했잖아요! 이 거짓말쟁이…!”

“생각해보니까 빡쳐서요. 제가 목숨 걸고 덮칠 수 있는 남자라는 걸 증명해보겠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아멜리아는 황급히 등을 돌려 창문 쪽으로라도 도망치려 했지만 시우가 더 빨랐다.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는 아멜리아를 재빨리 찍어누른 것이다.

“놔! 놔요! 당신…!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요?”

“이야, 엉덩이 빵빵하시네.”

시우는 걸쭉한 목소리로 발버둥치는 아멜리아를 제압하며 그녀의 엉덩이를 치마 위로 쓰다듬었다.

아멜리아가 아무리 용을 쓰고 벗어나려 해도 정말 공업용 바이스에 붙잡힌 것처럼 옴싹달싹 할 수 없었다.

-찍! 찌익!

가볍게 힘을 줘 치마를 찢어낸 시우.

둥그런 엉덩이와 그 사이를 파고든 검정 팬티가 달빛 아래 선정적으로 빛난다.

“따먹히기 싫으면 도망치세요. 하나씩 벗깁니다.”

“익…! 이이이익!!!”

설령 아멜리아가 주짓수 블랙벨트라도 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워낙 힘 차이도 크게 나고 시우는 쥬짓수 블랙벨트니까.

시우는 일부러 제압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다시 붙잡기를 반복하며 아멜리아의 옷가지를 벗겨나갔다.

그때마다 아멜리아의 저항이 거세졌지만 이미 거미줄에 걸린 나비의 몸부림과 같은 것이었다.

셔츠를 벗긴다.

“그만…! 그만!”

“속옷이 참 어른스럽네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이렇게 입었어요?”

브래지어를 끌러낸다.

“살결이 하얘서 그런가 완전 핑두시네. 가슴도 모양이 진짜 예쁘네요.”

“하아… 하아…. 하아….”

팬티 한 장만 걸친 시점이 되었을 무렵.

아멜리아는 실제로 기진맥진 한 채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마력을 운용할 수도 없이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발버둥친 까닭에 체력을 전부 소진한 것이다.

그리고 여체는 자고로 살짝 피부가 촉촉해졌을 때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법이다.

“이제 팬티 벗기려는데 저항 안 해요?”

“…….”

“그냥 따먹히시게요?”

“…….”

갑자기 조용해졌길래 체념했나 싶어 그녀를 보았는데 아멜리아는 눈과 입을 완고히 닫고 있었다.

어차피 힘으로 해도 조롱만 당할 거 미친개에게 물렸다는 심정으로 소나기가 지나가길 기다리겠다는 대응이다.

몸을 더럽혀져도 이 이상 자존심만큼은 굽히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

이렇게 되자 시우도 오기가 생긴다.

“아멜리아 님, 근데 그거 아세요?”

“…….”

아주 느릿하게 팬티를 벗기며 이죽였다.

고급스러운 레이스로 장식된 팬티가 매끈한 허벅지를 거쳐 굴곡이 거의 없는 종아리를 지날 때.

아멜리아의 몸이 살짝씩 떨렸다.

“건방진 여자는 보통 뒷구멍이 그렇게 약하다네요.”

때마침 선반 위에 다소곳이 놓여있는 윤활유가 보였다.

“아멜리아 님은 무조건 약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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