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1.
남성의 침대 위 자긍심과도 연결되는 섹스 테크닉.
그건 비단 많은 횟수를 치른다고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
타고난 피지컬도 피지컬이지만 많은 여성을 상대하며 차곡차곡 쌓인 내공이 중요하다.
시우는 연인 간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끈적끈적한 무드, 여성의 제1 성감대 뇌를 자극하는 분위기이다.
옛날 이야기를 꽃피우며 새록새록 피어난 추억과 몸을 밀착하며 키득거리는 시간.
평소 오딜과 오데트만 사용하던 침대에 시우와 맨살을 맞대며 누워있다는 특별한 경험.
기초 공사는 다져졌다.
시우는 오딜과 오데트가 안절부절못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키스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되었던 키스지만 어느새 오딜도 오데트도 숨이 거칠어졌다.
그렇게 달콤한 타액을 교환한 시간이 30분이 훌쩍 넘어가자….
오딜도 오데트도 몸이 잔뜩 달아오르고 있었다.
“츄웁…. 쮸웁….”
“추웁… 하아…. 츄릅….”
알몸의 쌍둥이가 먹이를 조르는 아기 새처럼 번갈아 키스를 졸라온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이따금 매끈한 배로 단단하게 변한 자지를 꾹꾹 누르며 티 나지 않는 교태를 부리기도 한다.
평소라면 적당히 이 시점에서 관계로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밤 코스는 쌍둥이의 심신안정을 위한 슬로우 섹스.
매일 헌신 가득한 봉사를 해주던 둘을 위한 보답 섹스다.
그런 마음가짐은 곧 시우의 애무로 이어지고, 그런 시우에게 감화된 쌍둥이는 선뜻 관계를 조르지 못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곱게 자란 귀족 영애.
느릿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애인에게 ‘빨리 넣어줘!’라는 말을 하긴 부끄러웠던 것이다.
“여기 누워보시겠어요? 오딜 님 먼저. 오데트 님은 옆에 엎드리시고요.”
“이렇게?”
“이렇게요…?”
셋의 체온이 뒤엉킨 이불을 들치자 매끈하고 하얀 쌍둥이의 앞뒤 누드가 보인다.
한 번도 밟은 적 없는 설원처럼 하얀 살갗.
도담한 가슴과 그에 걸맞게 앙증맞은 유두를 바라보며 길쭉하게 옴폭 패인 배꼽에 입을 맞추었다.
동시에 왼손은 엎드린 오데트의 다리 사이에 넣어서 벌써 촉촉하게 젖은 균열 부분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하앙…! 조수님…. 가, 간지러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 어쩔 줄 몰라하는 오딜.
“읏! 읏…!”
예민한 성감대를 피해 가랑이 사이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탱글한 엉덩이를 움찔움찔 떠는 오데트.
“조, 조수니이임…. 어, 엄청 간지럽거든? 나 발로 차도 모른다…? 아앙…!”
하지만 시우는 개의치 않았다.
빙글빙글 배 주위를 혀로 핥는 한편 이따금 민감한 배꼽 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더욱 오딜을 간지럽혔다.
“흐우…. 흐우….”
결국 입가를 틀어막은 채 거칠게 숨을 내쉬는 오딜.
말로는 간지럽다, 간지럽다 말하지만 그 감각은 정말 초반뿐이었다.
치솟은 흥분과 아랫배의 열감이 오딜로 하여금 모든 작은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륵 스르륵….
그의 혀가 가슴 근처로 다가왔는데도 애무는 격렬해지지 않았다.
봉긋한 가슴 밑을 살살 훑다가 유두로 올라가는 듯싶어 발끝에 힘을 꽉 주었는데, 유륜 근처에서 미끄러지듯 다른 곳으로 새어 나간다.
목덜미를 깨물고 다시 내려온 입술과 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성감대를 피해 복부로 내려가고 있었다.
“으으으…. 하아….”
실컷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으면서 정작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애탄다.
목이 마른다.
오딜이 옆을 보니 움찔움찔 몸을 떨고 있는 여동생이 보였다.
“아앙…. 하아앙….”
조수님의 두툼한 엄지손가락이 천천히 오데트의 클리 위를 문지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데트가 만족스러운 비음을 내뱉으며 나비 더듬이처럼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고 있었으니 말이다.
“조수님, 심술쟁이….”
자신을 먼저 애무해 주길래 당연히 득을 보는 줄 알았는데 완전 독박만 썼다.
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오데트에게 양보하는 건데….
하지만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오늘따라 조수님 애무는 시럽처럼 끈적하다.
애가 타고, 안타깝기는 해도 그조차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기분 좋은 일을 당하면 얼마나 더 기분이 좋을지.
기대감이 가슴을 쿵쿵 뛰게 한다.
설마하니 오데트가 저 느릿한 손놀림에 두 번이나 절정할 때까지 손끝 하나 대지 않을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하아앙…. 조수님, 거기요…. 거기 좋아요…. 쿠후….”
오데트가 노곤하고 편안한 쾌락에 눈을 지그시 감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동안.
“조, 조수님…. 너무 가혹한 거 아니야…? 내,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닙니다, 잘못이라뇨.”
오딜의 목소리는 울먹거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도 그럴게 벌써 1시간 가까이 성감대는 죄다 피한 유사 애무행위만 당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조수님과 오랜만에 관계인데 잔뜩 애태우기까지 잔뜩 당해버렸다.
흐르다 못해 넘쳐난 애액이 뒷구멍을 타고 흘렀다.
잘만 모은다면 윤활유 없이도 뒤쪽 삽입이 가능할 정도다.
“오늘은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한다며….”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고 있잖아요.”
“아으….”
오딜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드는 혀 놀림.
처음엔 참 웃긴 애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 혓바닥이 어디든 기분 좋은 곳을 더듬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생겨난다.
“좋아요, 이제 슬슬 교대할까요?”
“뭐, 뭐든 빨리해줘….”
시우는 오딜의 몸이 쾌감을 받아들일 준비를 끝냈다고 판단.
오딜의 클리 위에 손가락을 슬쩍 얹고 힘을 주어 다섯 번 정도 문질렀다.
-찌걱! 찌걱! 찌걱!
“어, 엇… 흐읏… 윽…!”
작고 귀엽게 찌걱이는 물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오딜의 눈이 동그랗게 치켜떠진다.
기다리던 갈망에 비해 자극의 크기는 작았다.
아니, 사실 애무 당했다는 것조차 뒤늦게 알아차릴 만큼 부지불식간이었다.
“어…어…? 흐아아앙…!”
그러나 시우가 딱히 손을 대지 않고 있음에도 오딜의 클리는 자가발전시스템이라도 구축한 듯 쾌감에 바들바들 떨린다.
이윽고 고장난 것처럼 허리가 튕겨오른다.
한껏 애태워졌던 쾌락이 단숨에 강한 자극과 만나자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득한 애태움 이후 집약된 갈망을 어루만지는 테크닉 ‘보이지 않는 손’.
집요한 추적으로 쾌감을 토해내게 하는 클리딸딸이와는 대척점에 있는 기술이다.
이 상태로 애무를 계속한다면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오딜을 볼 수 있겠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오늘의 섹스는 느릿하고 여유로운 감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니 말이다.
-푸슛! 퓻! 퓻!
“윽…! 흐윽…! 힉…!”
그럼에도 오딜의 절정은 길고도 길었다.
바들바들 떨리던 허리가 우아한 아치를 그리며 침대 위에 애액을 흩뿌린다.
-퓻! 퓨윳! 퓨윳!
“헤으으….”
거의 30초 넘게 기나긴 절정을 거친 오딜은 쾌락의 여운에 가득 차 침대로 풀썩 쓰러졌다.
절정 이후 체력 소모에 이기지 못하고 오데트처럼 잠시 꿈나라에 빠진 것이다.
이제 선수 교대다.
엎드려 잠든 오데트의 엉덩이 구멍에 러브오일로 마리네이드한 자지를 들이밀었다.
“으음…. 조, 조수님…?”
“오데트 님, 오래 기다리셨죠?”
인기척에 끔뻑끔뻑 눈을 뜬 오데트.
비몽사몽 중에 있는 그녀의 엉덩이 구멍에 아주 서서히 자지를 밀어 넣는다.
잠들어 있던 와중이라 그런지 살짝 이완된 터라 평소보다 체온이 높았고 느슨하게 이완되어 있었다.
첫 삽입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꾸욱!
하지만 역시 이물질이 삽입되자마자 아플 만큼 조여온다.
체구가 가장 작은 만큼 구멍도 좁은 것이다.
오데트의 어깨가 단단하게 굳는 게 느껴졌다.
“히윽!”
“괜찮아요, 안 아프실 거에요.”
“네, 네헤…. 츄웁…. 으므… 음….”
긴장한 오데트의 몸 전체를 덮치며 고개를 돌린 그녀와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마자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긴장.
부드럽게, 깊숙하게 오데트의 속살로 파고드는 자지.
“조, 조수님….”
“오데트 님, 눈 감고 편하게 즐기시면 됩니다.”
무엇을 숨기랴.
이건 일전에 도로시가 시우에게 선보였던 안락수면섹스테라피다.
나른한 졸음기와 피로 속에서 도로시와 즐기고 난 다음 날 무척 상쾌하게 일어났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치만, 조수님 거 너무 큰 걸요….”
“벌써 다 삼키셨는데요?”
“저, 정말요?”
시우의 자지는 오데트의 방심을 틈타 이미 끝까지 삽입되어 있었다.
이미 오데트의 빵실빵실한 엉덩잇살이 쿠션처럼 맞닿을 정도로 말이다.
“네, 이렇게 다 들어왔습니다.”
“히읏…! 하앙…. 아아앙….”
슬며시빼내자 벌어지는 오데트의 입가.
얼마나 칠칠치 못하게 녹아내렸는지 침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하지만 오데트 님은 빼낼 때를 더 좋아하시죠?”
“아, 아니…. 에요…. 하앙…!”
스윗하게 속삭이는 추궁에 오데트는 황급히 거짓말을 했지만, 뒷보지가 움찔움찔 격렬하게 긍정한다.
세상 얌전하게 생긴 귀여운 아가씨가 뒷보지에서 자지를 빼낼 때 이런 표정을 지으며 기뻐한다니.
이 광경을 독점할 수 있는 처지로선 어마어마한 꼴림과 정복감을 느낀다.
오데트의 손등 위로 깍지를 끼고 체중을 실어 바짝 밀착했다.
그야말로 잡아먹는 기분이다.
“이거, 꼼짝도…. 못하겠어요…. 조수님한테 억지로 당하는 기분…. 아, 아아….”
쾌감을 팔팔 끓이는 게 아니라 약불로 졸이는 느낌.
꽉 끌어안으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오데트의 가녀린 몸 위로 촉촉한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조수님, 손, 손 더 꽉 잡아주세요….”
“이렇게요?”
“네, 그, 그렇게…. 아앙…!”
잠에서 문득 깨어난 커플이 자연스레 몸을 섞는 것처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러브러브 섹스였다.
오데트에게 완전히 몰입해있으므로 시우는 주위를 잘 살필 수 없었다.
따라서 창가에서 기척을 숨긴 채 커튼 너머로 안의 풍경을 엿보는 사람의 존재도 눈치채지 못했다.
“…….”
심란한 눈빛으로 딸 아이와 사위의 성교를 엿보는 작은 장모님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