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 도시-794화 (794/917)

#788

1.

잔뜩 풀어헤쳐 진 린네의 앞섶.

시우는 린네를 세워둔 채 침대에 걸터앉은 자세 그대로 게걸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탐했다.

비교적 층고가 높은 침대이자 두 사람의 키 차이가 딱 들어맞았기에 가능한 진득한 애무.

빨판상어처럼 달라붙은 시우는 린네의 유독 민감한 유두를 혀로 번갈아 두드리는 한편,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스승님 버금가는 탱탱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러댔다.

손을 입가로 모아 신음을 죽이는 린네.

그 모습은 실로 멋모르는 신참 하녀를 권력 차로 찍어누른 뒤 유린하는 악덕 영주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으으…. 흐으으…. 므….”

린네는 엘로아와 마찬가지로 잔뜩 애무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쾌락에 대한 방어력이 0에 수렴하는 만큼 작은 애무에도 펄떡펄떡 반응한다.

린네의 젖꼭지는 어느덧 침으로 범벅이 되어 체리처럼 빛났고 빨아주기 전보다 한층 꼿꼿이 섰다.

이따금 살포시 깨물어 줄 때마다 작게 숨을 삼키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아…. 맛있네요. 린네 님은 반응이 각별해서 좋습니다.”

“흐읏…. 각별…?”

“유독 민감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가…. 흐읍…!”

하지만 시우는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저번의 린네는 이렇지 않았다.

시우는 귀여운 린네가 보고 싶었다.

“근데 오늘은 조금 딱딱하시네요.”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섹스할 때면 녹아내릴 듯한 교태와 순종적인 모습, 그리고 유아퇴행에 가까운 애교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던 린네가.

왜 오늘따라 어딘지 모르게 딱딱할까?

“전에는 존댓말도 하고 참 귀여우셨는데.”

“그런거…. 모른다 앗! 깨, 깨물지 말아라….”

“낯을 가리시는 건가요?”

의뭉스럽게 묻고 있지만 시우는 원인을 알고 있었다.

린네는 언제나 무서울 정도로 직진밖에 모른다.

하지만 막상 남의 시선을 무척 신경 쓰는데다가 판을 깔아주면 굉장히 부끄러워한다.

바로 옆에 스승님이 있으니 솔직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뭐, 물론 그런 심리적 저항선까지 무너뜨리고 본심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즐거운 퀘스트가 될 테지만 말이다.

“하아…. 하아…. 하아….”

린네의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시우의 어깨를 붙잡는 손길에도 꾸욱 힘이 들어갔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린네의 샘도 열심히 재가동을 시작해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끈적한 체액의 여부도 느껴진다.

왜냐하면 시우가 10분 넘게, 아주 진득하고 도착적으로 린네의 가슴만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외의 자극이라야 고작 엉덩이를 단단히 움켜쥐며 가끔 좌우로 벌려 보이는 정도다.

안그래도 몸이 달아올랐는데 정작 가슴만 빨고 있는 시우.

린네는 거의 안절부절못하는 초조함을 내보이며 시우를 불렀다.

“낭군….”

“네?”

“낭군이 작은 가슴도 좋아한다는 말을 믿겠다…. 그러니 이제….”

막상 입에 담으려니 주저되는 마음은 역시 티페레트의 존재 때문이겠지.

그러나 그보다는 애달픔이 더 컸기에 솔직한 심정을 입에 담는 린네.

“내게도 넣어주길 원한다…. 봉사, 잘할 수 있다.”

이게 게헨나 발 야설이었다면 순진한 메이드가 악덕 영주의 끈덕진 애무와 애태우기에 넘어간 감격의 순간!

시우는 지극히 클리셰에 가까운 대사를 내뱉었다.

“어디에 뭐를 넣어요?”

“…내, 내…. 구멍에…. 낭군의 물건을….”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야속하다는 듯 샐쭉하게 눈을 흘기는 린네.

허나 평상시엔 그토록 무서운 린네의 눈꼬리가 지금은 나약한 포식자의 것이다.

“내…. 보지…나, 후장…에, 낭군의…. 자지를…. 넣어주었으면 한다….”

원색적이고 노골적이며 여성의 입으로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그렇기에 남성의 정복욕을 충족시키는 솔직한 음어가 흘러나왔다.

시우는 그제야 린네의 가슴에서 입을 떼주었다.

안도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이상한 한숨이 린네의 입술 사이로 흘렀다.

“어떤 식으로 봉사하실 예정인가요?”

“낭군이 원하는 대로….”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해주실 건가요?”

악덕 영주의 메이드 압박 면접 타임.

다시금 되새기건대 보기와는 달리 린네는 굉장한 부끄럼쟁이다.

“낭군의 위에 올라타서…. 전에 했던 것처럼 말타기를 하겠다.”

“그리고요?”

“…뒤로도 넣어서 하겠다.”

“그리고요?”

“낭군이 원한다면…. 클리 따, 딸딸이도 해서 조임을 좋게 만들겠다.”

“흐음….”

사실 이런 질문은 곤란해하는 린네를 보며 귀여워하기 위한 작업에 불과했다.

린네가 뭘 해준들 기분이 안 좋겠는가?

게다가 시우는 청소 펠라를 받는 시점에서 이미 어떤 플레이를 할지 결정해 두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음…?”

린네는 왜 이런 지시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시우가 시키는 대로 했다.

제자리에 선 채 한 손을 귀밑에 붙인 상태로 은쟁반을 놓고 술잔과 술병 따위를 얹은 것이다.

“메이드로서 봉사하실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겠습니다.”

메이드 코스튬에 실로 어울리는 이 플레이의 이름은....

음, 대충 메이드 서빙 섹스 플레이.

“제가 넣어드리는 동안 쟁반이나 쟁반 위의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으시면 됩니다.”

일단 시켰으니 자세를 취한 린네지만 별 해괴한 것을 다 본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석하자면 ‘그게 정말 좋은가?’라는, 이해할 수 없는 성벽에 맞닥뜨린 자의 얼굴이었다.

“낭군, 그렇게 하면 내가 자유롭게 움직여 봉사할 수 없다.”

뭘 모르시네.

그게 좋은 건데.

“괜찮습니다. 린네님은 최대한 버티시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메이드니까요. 떨어뜨리면 벌입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

곧장 린네의 배후를 잡자 익숙한 자세와 구도가 취해진다.

처음엔 다실에서 이 자세로 숱하게 관계를 갖곤 했으니 말이다.

-찔꺽!

“히읍!”

그떄와 다른 게 있다면 지금의 린네는 불감증이 아니라 한 번의 보지 삽입만으로 스몰 오르가즘에 내몰리는 초민감증이라는 것 정도가 있겠다.

-달그락! 달그락!

그럼에도 쟁반 위에서 넘어질 듯 기우뚱거리던 술병을 바로 세운 것은 그야말로 융통무예의 달인이기에 선보일 수 있는 순발력과 균형감각이었다.

“오오오….”

그나저나 역시 마녀는 명기다.

더군다나 개인마다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방금까지 스승님의 탱글한 점막을 만끽했던 만큼 그 차이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까슬까슬해서 시원하게 기분이 좋은 느낌.

쾌락에 둔감해졌던 자지에 새로운 자극은 곧 한층 더 큰 쾌락과 연결된다.

“나, 낭군… 이거, 이거 못 한다. 무리다.”

“어허, 어딜 감히 일개 메이드가 입을 놀리나.”

까치발을 든 채, 심지어 한 손에 든 쟁반의 균형을 잡은 채 삽입을 견뎌내던 린네는 시우의 요구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라는 걸 알아챈 모양.

하지만 스승님을 골려주던 린네다.

린네도 그만큼 곤란해지지 않고서야 시우가 어느 쪽 편을 들어주는 꼴이 되어버린다.

이게 바로 침대 위의 평등이라는 것이다.

-쩍! 쩍! 쩍!

“흣! 흣! 믓!”

가동 반경이 좁기에 조금 작은 교접음.

그러나 린네가 느끼는 쾌락이 줄었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시우의 거물은 린네에 체중까지 더해 효과적으로 린네의 아가방 입구에 딥키스를 했고, 린네는 작은 움직임에도 눈앞이 번쩍거리는 쾌락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챙! 따깍! 딸그락!

린네의 귀 옆에서 요동치는 은쟁반 위로 오뚝이처럼 흔들리는 오브젝트가 그 증거다.

손을 뻗어 가슴 앞으로 밀어 넣은 뒤 쪼물쪼물하자 한층 흔들림이 심해졌다.

“낭군…! 이젠 정말…! 하으으으!”

몇 번이나 움직였다고 벌써 가버리는 린네.

그 허접함은 가히 스승님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와장창!

동시에 린네의 발밑에 나뒹구는 쟁반, 술잔, 술병.

제아무리 린네라고 해도 이 와중에 완벽한 중심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아….”

황망한 표정으로 실패의 결과물을 보던 린네는 허리에 얹히는 시우의 손에 흠칫 몸을 떨었다.

“떨어지면 벌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각오는 되셨나요?”

“낭군…. 이런 거…. 원래 못 버틴다….”

“그렇군요, 변명은 보지로 받겠습니다.”

앞치마를 풀고 치마의 사이드 버클을 풀러 내며 진득하게 린네의 목덜미를 애무하는 시우.

발치에 둥근 꽃을 피우듯 떨어진 치마를 놔둔 채 시우는 린네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그대로 들어 올렸다.

“히우…!”

시우의 가슴에 등을 기댄 채 곧장 배면 들박 자세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린네.

피지컬이 수컷의 정점을 찍은 시우인만큼 공중에 떠올랐다는 점에서 오는 불안함은 전혀 없다.

하지만 아기처럼 안겨 활짝 벌린 다리를 앞에 훤히 내보여야 하는 자세는 은근한 부끄러움을 자극했다.

게다가 그쪽은 엘로아가 누워있는 쪽이 아닌가?

그러나 분위기를 타면 정신못차리고 달라지는 여자가 바로 린네.

“하아앙… 아앙…! 낭군, 낭군…! 츄우우웁….”

자궁콩콩이를 당하며 점점 몸이 달아오른 린네는 적극 섹스를 즐기며 어떻게든 고개를 비틀어 시우와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린네는 볼 수 없었다.

절정 실신에서 몸을 일으켜 부활한 복수심의 가득 찬 엘로아를 말이다.

“거기…. 거기…. 너무 좋하아앙….”

“그렇게 좋은가?”

불과 십몇 분 전.

린네의 핸드플이 더해져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던 엘로아.

그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급소를 드러낸 채 들박 중인 린네.

“힉!”

바보가 아니라면 린네도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다급하게 시우를 부른다.

“나, 낭군…. 내려놔라. 빨리, 빨리이….”

“아닙니다. 뭐든 공평하게 가야죠.”

“시, 싫다! 안 된다…! 하극…!”

이러한 사태를 예상하고 있던 시우의 대응은 기민할 수밖에 없었다.

흠뻑 젖어 번들거리는 자지를 빼내고 린네의 뒷보지로 귀두를 정조준.

린네의 머리를 하얗게 만들어버리는 후뷰후뷰 콤보의 첫 번째 시동기를 건 것이다.

제딴에는 힘껏 힘을 주어 삽입을 밀어내려 발악하는 린네지만, 애초에 하루가 멀다 하고 시우의 물건을 받아들였던 린네의 뒷보지이기에 그 개발도는 엘로아에 비할 수 없다.

막상 몸이 달아오르면 삽입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주르륵!

“아, 안대애…!”

자세상, 그리고 뒷보지의 개발도상 이 삽입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린네의 몸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시우의 물건에 꿰어진다.

엘로아는 잔뜩 뿔이 난 표정.

평소 시우를 혼낼 때나 보여주는 표정으로 합체 중인 두 사람의 앞에 섰다.

착용자를 세상에서 제일 귀엽게 만들어주는 토끼귀 아티펙트가 무용지물이 될 만큼 살벌한 기색이었다.

“그대는 한번 혼 좀 나야 하네.”

엘로아가 눈여겨보는 것은 방금까지 격렬하게 쑤셔진 까닭에 벌겋게 부어오른 린네의 모찌.

더 정확히는 쫀득쫀득한 두 쪽의 모찌 사이에 산딸기 데코레이션.

엘로아가 공략했을 시 유달리 린네를 허덕이게 하던 위크 포인트였다.

“쪽….”

“히이이야아아앙!”

벌어진 엘로아의 입술이 린네의 산딸기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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