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 도시-793화 (793/917)

#787

1.

이는 몹시도 위험한 행위였다.

-철퍽! 철퍽!

-쯔븝! 쯔븝!

가뜩이나 감당하기 버거운 쾌락에 허덕이던 엘로아.

그리고 그녀의 뒤까지 동시 공략에 나선 린네의 기계적인 손놀림.

“흐허어앙, 하앙, 흐어으으으….”

엘로아는 더 이상 자신이 무슨 소리를 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신음이라기엔 울부짖음에 가까운.

쾌락의 부산물이라기엔 흐느낌에 가까운 교성.

처음엔 깨진 설탕 공예처럼 날카롭던 모서리는 이내 후끈후끈한 열기에 녹아내려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액상의 형태가 되었다.

한껏 체력을 소진한 지금에 이르러선 몸부림도 잦아들어 흐물거리는 움직임이 될 뿐이다.

“하앙…. 흐아앙….”

그도 그럴 것이 두 구멍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린네 쪽의 공격은 시우의 자지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으나, 앞과 뒤에서 자아내는 쾌감의 상승작용은 엘로아를 더욱 더 빠져나올 수 없는 환희의 수렁에 처박아버렸다.

“윽!”

그리고 이 쾌감은 비단 엘로아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었다.

시우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수혜를 보고 있었다.

앞서 말했듯 여성의 앞과 뒤는 그 폭이 얇다.

손가락 정도의 굵기가 되는 이물이 삽입된다면, 어느 쪽이건 반대편에서 형태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즉, 흔히 하드한 AV야동에 나오는 양구멍 섹스 시, 남배우들은 서로의 자지를 느끼며 섹스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찌걱! 찌걱!

같은 이유로 곧장 삽입해도 충분할 만큼 이완된 엘로아의 뒤를 린네의 손가락이 천천히 긁어낼 때마다, 자지 밑면에 강하게 자극이 느껴졌다.

가뜩이나 쉴 새 없이 어리광을 부려오는 스승님의 오르가즘뷰지만으로 사정 참기가 버거울 지경인데,

자지의 밑면을 별도로 훑어주는 린네의 간접 대딸은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의 쾌락을 자아낸다는 것.

“낭군, 기분 좋은가?”

부지런히도 손을 움직이던 린네가 말을 걸어왔다.

이를 통해 시우는 그녀의 손 움직임이 비단 스승님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어서 정을 내고, 나를 사랑으로 품어주기를 바란다. 티페레트 보다 내가 더 낭군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다.”

시우만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만 작게 수줍어하며 말하는 린네.

린네도 손끝의 감각으로 시우가 기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이상은…. 참기가 힘들다….”

그렇게 말하며 린네는 허벅지를 비비적거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린네는 어느덧 이 변형 성행위에 조금씩 감화되고 있었다.

최초엔 낭군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엘로아에 대한 질투심이 앞섰다.

티페레트의 ‘뒤’를 공략해 ‘앞’을 자극하게 하고 빨리 리타이어 시킬 요량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행위를 가득하다 보니 손가락을 옥죄는 강렬하고도 끈적한 감각.

손끝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는 그의 튼실한 물건.

무엇보다 한없는 쾌감에 젖은 티페레트의 모습은 린네가 자신의 모습을 덧씌워보기 충분했다.

쾌락에 대한 저항이 현저히 낮은 린네에겐 작금의 상황은 인생 첫 4D포르노와 다름없이 성적 흥분을 가속하는 것이다.

“흐아앙….”

조금 전부터 반각성과 반실신을 오가던 스승님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동시에 린네의 손가락도 한층 음란하게 움직인다.

중지에 이어 약지까지 밀어 넣어 뿌리 끝까지 집어넣은 수제 딜도는 엘로아를 자극함과 동시에 시우의 사정을 착실하게 유도했다.

“흐아아아아앙…!”

시우가 꽉 붙잡고 있던 엘로아의 엉덩이가 덜커덩 떨린다.

절정에 난타당해 힘이 빠져 축 늘어진 땀에 젖은 나신이 세차게 땀방울을 흩뿌리며 암컷의 본능, 씨를 받기 위한 보지 조이기를 시전한다.

-왈칵! 왈칵! 왈칵!

“히유우우우….”

최후의 절정과 함께 귓새를 바람 빠지는 호흡이 간질인다.

배덕적이고 음탕한 관계 탓인지, 아니면 단순히 두 사람 몫의 체취를 뒤집어썼기 때문인지.

2회 사정임에도 정액은 그 어느 때보다 양이 많고 짙었다.

좁아지는 질내장벽의 저항을 헤치고 자궁구 바로 앞에 바짝 붙여 사정했음에도, 사정과 동시에 접합부의 틈새로 크림 같은 정액이 새어나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2.

사정 이후 마력 복사 과정에서 결정타를 맞고 정신이 혼미해진 엘로아.

시우는 그런 스승님께 잠시 휴식 시간을 드릴 겸 린네에게 다가섰다.

엘로아가 정신을 잃은 뒤 린네의 태도는 눈에 띄게 돌변해 있었다.

“낭군.”

방금까지 얼핏 보였던 가학심은 물론이오 무뚝뚝했던 말투까지 사라졌다.

거기에 살짝 서툰 애교까지 덧붙여진 간드러진 콧소리.

사랑에 대한 열망과 성교에 대한 욕망을 조금도 감추지 않은 린네는 기꺼이 침대에 걸터앉은 시우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파묻었다.

“이대로 있어라. 내가 청소해주겠다.”

한참 스승님의 몸을 탐닉한 시우의 물건은 엉망진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불알 밑까지 끈끈한 애액과 땀으로 점철된 건 물론 정액 분출구에 가까운 장대 부분에 와서는 실로 참혹하다는 말을 표현해도 좋다.

방금 막 빼낸 탓에 거품진 정액과 애액의 혼합액이 찐득찐득하게 흐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린네는 아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귀두에 키스하는 것으로 청소 펠라의 시작을 알렸다.

누워서 거센 숨을 몰아쉬는 엘로아를 슬쩍 훑는 흑색 눈동자엔 ‘너는 이런 거 할 수 있느냐?’라고 사랑을 과시하는 듯한 경쟁의 색채가 어린다.

“하압, 후룹…. 츄웁….”

메이드복을 입고 하는 청소 펠라는 또 각별하다.

하물며 린네 특유의 봉사심과 순종심이 가득 담긴 펠라라면 더욱 그렇다.

한 방울의 오탁도 남기 없이 혀로 샅샅이 장대를 훑어 입으로 몰아넣은 린네의 뺨이 빵빵해졌다.

받는 사람이 미안해질 정도의 정성.

“우웁…. 아아….”

정성어린 청소 이후.

린네는 칭찬을 바라듯 무릎 꿇은 자세로 위를 올려보며 제 입안을 보였다.

“아 처호했다….”

머리가 작은 만큼 입안도 작을 까닭일까?

아니면 단순히 시우의 물건이 그만큼 더러웠기 때문일까?

혓바닥 위를 빈틈없이 덮은 체액의 양이 꽤 비현실적이다.

괜히 청소를 받아들였다는 죄악감과 청소 완료를 확인받는 기특함에 대한 꼴림은 별도 청구이다.

반대로 린네의 가상한 태도가 꼴리긴 해도 괜한 짓을 했다는 양심통도 존재했다.

“여기에 뱉으세요.”

시우는 수건을 건네며 입안에 있는 걸 뱉을 것을 권했다.

하지만 린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입을 다문다.

-꿀꺽 꿀꺽

두 번에 걸쳐 울리는 목젖과 홀쭉해지는 두 뺨.

“아….”

이후 린네는 다시 제대로 삼켰다는 걸 보여주듯 먹이를 조르는 아기 새처럼 입을 벌려 보였다.

“상냥하게 대해 줄 필요 없다.”

“네?”

“낭군의 취향은 알고 있다. 괜한 배려는 불필요하다.”

“…….”

“낭군이 기뻐한다면 어떤 천박한 짓도 수행할 수 있다. 설령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라 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못 박듯이 말을 늘어놓는 린네.

어디까지나 시우를 위해 헌신 또 헌신하는 그녀의 본심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의연하게 말을 늘어놓던 것과는 별개로 조금 부끄러운 듯이 몸을 비비 꼬던 린네가 말을 이었다.

“나 역시 낭군의 성벽이 크게 싫지 않다. 오늘은 그대의 시중을 들기 위해 옷도 차려입고 왔으니 마음껏 괴롭혀라.”

자꾸 이렇게 제자의 성욕을 테스트하는 건 곤란한 일이다.

애초에 잠잠해질 기색도 없던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일어서 보시겠어요?”

“…….”

린네가 다소곳이 일어났다.

반 알몸이 되어있는 엘로아와 달리 그녀는 하얀 타이즈를 조금 찢었을 뿐, 치마 위로는 완전한 메이드 차림이다.

엘로아와 시우의 사랑을 다투겠다는 투지치고는 노출이 거의 없는 복장이다.

“왜 아직도 안 벗으셨나요?”

알고 있으면서도 묻는다.

본능이 일깨워진 시우는 린네의 심저에 놓여있을 의중을 쉽게 간파했다.

“그건….”

잠시 망설이는 린네의 시선에 걸린 건 엘로아, 더 정확히는 그녀의 가슴.

린네는 여전히 시우가 그녀를 골려주던 당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그가 도로시와 관계를 나눌 때 도로시의 육감적인 가슴에 보이던 병적인 집착 또한 잊지 않았다.

엘로아가 그만큼 커다랗진 않지만 린네에 비하면 훨씬 출렁이는 것도 사실.

린네는 자신의 ‘가슴’이 세일즈 포인트가 되리라는 기대를 일찌감치 집어넣은 것이다.

대신 이렇게 예쁘장한 옷으로 인형처럼 포장하고 가리는 걸 선택했겠지.

“내 빈약한 가슴으로 낭군을 실망하게 하는 것보단 이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은 만큼 민감하고 만져주는 대로 조임이 강해지는 조임 강화 스위치를 이렇게 가려버리는 건 어불성설.

시우는 망설임 없이 린네의 블라우스를 움켜쥐었다.

-부우욱!

좌우로 벌어지는 악력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가는 단추와 훤히 벌어진 앞섶.

브래지어는 따로 없었기에 린네는 살짝 놀란 얼굴로 갑작스레 드러난 제 맨가슴을 바라보았다.

시우는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가슴 좋아.”

“…….”

휘둥그레진 린네의 눈.

시우는 한층 더 비장하게 말을 이었다.

“작은, 가슴, 좋아.”

2D혹은 텍스트상의 캐릭터에게도 존엄한 인권을 부여하여 행정력을 낭비하는 국가에선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 광장에 끌려가 돌을 맞을 수 있는 위태로운 발언이었다.

그러나 시우에겐 페도의 오명을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린네의 마음에 남긴 상처를 치유할 의무가 있다.

“린네 님의 가슴은 작아도 아름답습니다. 저는 작은 가슴도 좋아합니다. 빈약하다는 말도 다 블러핑이었습니다.”

“…거짓말 마라.”

드물게 동요하는 린네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꽃다발처럼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사실 린네의 가슴이 막 엄청 작은 건 아니다.

쌍둥이랑 비슷한 꽉 찬 A컵일 뿐.

또한 영체답게 그 신체에 가장 어울리는 모양새로 아름답게 자리 잡아 있는 이 가슴을, 그 누가 빈유란 이유 하나로 비웃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제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즉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시우는 게걸스럽게 린네의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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