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
1.
자고로 여자를 정복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비단 앞에 그치지 않고 두 구멍을 모두 손에 넣는다는 것.
아니 순순히 정복감을 놓고 논하자면 앞보다 단연 뒤쪽이 월등한 가산점을 지닌다.
이유인즉, 다음과 같다.
첫째, 원래 뒤쪽은 삽입구가 아니다.
마녀에게 뒤는 더는 쓸모 없게 된 흔적기관에 불과하며 대다수의 마녀는 존재조차 잊고 살아간다.
그런 샤론의 뒷구멍을 이제는 시우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오나홀로만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압도적인 정복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음 예시를 보자.
“흣… 읍…. 흐웁….”
샤론은 아까부터 고개를 베개에 묻으며 숨을 참고 있었다.
박아줄 때 간신히 호흡하고 빼낼 때는 손과 발을 꿈틀거리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이유는 자명하게도 신음을 참기 위한 발버둥이다.
여기서 둘째.
이렇듯 애널 섹스는 여성으로부터 한층 더 큰 수치와 부끄러움을 자아낼 수 있다.
아무리 존재 의의를 잊게 되었다 한들 배설기관에 대한 수치심은 섬세한 여자라면 은연중 가지고 있기 마련.
콧대 높고 고고한 마녀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곳을 성적 유희의 도구로 제공한다?
그것도 모자라 거기서 쾌감을 느낀다?
열이면 아홉은 그런 사실을 숨기려 필사적이 된다.
“흐응… 흐앙….”
“그렇게 좋아?”
“벼, 별로야…. 그냥, 이상해… 읏…!”
그러한 노력을 쾌감으로 찍어누르고 결국에는 높다란 교성을 터뜨리게 하는 것.
‘거, 거기 아닌데….’ 라고 수줍게 움츠러들던 뒷구멍이 활짝 벌어졌다 오므라지고, 그 틈새로 하얀 아기씨를 흘리며 ‘헤으응, 여기 맞아요….’라고 말하게 하는 것.
익숙지 않은 자극에 거부감을 일으키던 육체를 길들여 성적 흥분만 느껴도 저도 모르게 뒷구멍을 움찔거리게 만드는 것.
어느 구멍에 박히고 싶냐고 물었을 때 어쩔 줄 몰라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이게 진정한 의미의 ‘소유’가 아니라면 다른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 샤론은 샤워하다 무심코 뒤를 씻을 때마다 그곳을 ‘배변기관’이라고 인식하는 게 아니라, ‘섹스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우의 정신적 흥분이 맥시멈을 향해 도달하고 있을 때.
샤론은 정신적 혼란의 극한에 내몰리고 있었다.
-쑤욱! 쯔걱! 쑤욱! 쯔걱!
“읏… 하앙! 읏…. 으앙!”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번 섹스는 어디까지나 시우를 위한 샤론의 이벤트에 불과했다.
성적 흥분이 극에 달했어도, 애무를 받아도.
애널 섹스를 향한 샤론의 거부감은 역력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막상 그의 물건이 깊게 박히고, 빠져나가는 순간.
상상지도 못 했던 쾌락이 전신을 강타한다.
뱃속 깊은 곳 쾌감 주머니에 줄을 매달아 끄집어내는 느낌.
쮸거어억! 하는 음란한 마찰음이 샤론의 귓가에 들릴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오싹오싹 돋는다.
후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탓에 보짓구멍은 어찌나 절조없이 움찔거리는지 끈적한 애액을 쉴새 없이 쏟아낸다.
그 순간 쾌락으로 뿌옇게 변한 샤론의 머리를 스치는 한가지 생각은….
‘이거 다 찍고 있잖아!’ 였다.
당연히 별일 없을 줄 알았던 샤론에겐 낭패였다.
차라리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더라면,
그동안 샤론의 몸이 시우의 손에 의해 천천히 개발됐던 거라면 부끄러움이 덜했을지도 모른다.
성감의 개발이 성적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샤론은 오늘이 첫 경험.
게다가 그간 은근히 내빼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랬던 자신이 인생 첫 뒷보지 섹스로 이토록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대사다.
말도 안 되는 변태라고 생각되는 건 아닐지.
심지어 그 모습을 영구히 소장 당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는 마음을 가득 안은 채 어떻게든 신음을 죽이고 있을 뿐.
요는 어떻게든 적당히 좋아하는 모습만 보이는 것이다.
“샤론.”
“흐극!”
“좋아?”
“흐앙…! 조, 좋아….”
수컹수컹을 당하는 와중 내려온 질문에 샤론은 가까스로 답했다.
“넣을 때가 좋아 뺄 때가 좋아?”
“따, 딱히 다른지 모르겠는… 헥…!”
“잘 찍고 있으니까 비교해서 말해봐.”
“그, 그만 찍으면 안 돼?”
“응, 안 돼. 아무튼 이게 넣을 때고.”
-쭈걱!
“힉!”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혀를 내빼 문 샤론.
“이게 뺄 때야.”
-쪼오옥!
“항!”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시우가 넌지시 질문을 흘렸고, 샤론은 열심히 비교하는 척을 했다.
빼낼 때가 압도적으로 기분이 좋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이제는 성감 자체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해 넣을 때도 슬슬 쾌감을 느끼고 있을 정도다.
“두, 둘 다 좋아.”
이미 들통 난 줄도 모르고 제 약점을 감추려 드는 샤론을 보며 시우는 그녀의 거짓말을 간판했다.
샤론에겐 처음이지만 시우에겐 처음이 아니기에 손금 보이듯 보이는 얄팍한 거짓말을.
“그래?’
건방진 태도다.
뒤쪽을 장난감으로 써달라느니 뭐니 부탁했으면서 거짓말이라니.
샤론의 입에서 진실의 성토가 나올 때까지 괴롭히자 다짐했다.
2.
지난번 사태 이후 수호자의 계약은 개량을 거쳤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도록 단단히 체결된 것은 물론, 본래는 계약자의 시야를 빌리는 식으로 공유되던 시야의 제한점을 해제했다.
초월지와 섞어 계약자의 주변 모두를 살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게 무슨 의미냐면, 엘로아가 뜨거운 광란의 섹스를 전범위한 앵글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샤론 양도 뒤로….”
마지막 심리적 갈등이 있었기에 엘로아가 엿보기를 시작한 시점은 본격적으로 행위가 과격해지던 시점이었다.
바로 시우가 변형 굴곡 체위로 샤론의 뒷보지를 쑤시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크게 놀랄 것 없다.
당장 엘로아도 시우에게 앞쪽 입술을 활짝 벌려 보이며 뒤로 마구마구 가버린 적이 있으니까.
“저 자세는 도대체….”
그러나 엘로아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경험은커녕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기이한 자세다.
우선 앉은 자세의 시우 위에 샤론이 배면좌위로 걸터 앉는다.
자지는 단단히 뒷구멍에 삽입된 채이다.
이후 샤론이 다리가 머리 옆에 올 때까지 한껏 당기고 시우가 그것을 두꺼운 팔로 휘감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리를 홀딩한 두 팔을 샤론의 목 뒤로 둘러 고정한다.
엘로아는 당연히 명칭을 알지 못했으나 해당 체위의 이름은 ‘풀 넬슨 포지션’.
프로레슬링의 기술에서 따온 이 체위는 거근+체격차+남성의 스테미너 모두가 조합되어야 가능한 초고난도 체위였다.
-쯔븝! 쯔븝! 쯔븝! 쯔븝!
심지어 시우는 그 상황 속에서도 오일에 하얀 거품이 일 만큼 격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팔심과 허릿심을 이용해 거의 끝까지 빼낸 자지를 단숨에 안까지 처박고 있다.
-딸랑! 딸랑!
“흐앙! 흐아앙! 꺄윽! 꺄항…!”
그때마다 울리는 방울소리는 놀랍게도 샤론의 가슴에 매달린 방울에서 흘러나오는 것.
아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 자세가 되면 여자가 저항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기껏해야 두 팔을 버둥거리는 정도?
나름 그라운딩 기술에 일가견이 있는 엘로아가 저 자리에 있더라도 기술만으론 풀어낼 수 없을 것이다.
아무런 배려도 받지 못한 채, 꼼짝도 할 수 없이 물건처럼 사용되는 수밖엔 없다는 말이다.
-쑤걱! 쑤걱! 쑤걱!
샤론 양 역시 뾰족한 수는 없어 보였다.
체위 특성상 유독 도드라지게 벌렁이는 여성기에서 애액을 줄줄 흘리며 수치와 쾌감에 질척질척 절여질 뿐.
“시, 시우야…. 하앙, 이 자세… 너무, 부끄… 러워… 히끅…!”
“그러게 왜 거짓말 같은 걸 해. 오늘은 내 장난감 할거라고 했잖아.”
“샤론이가…. 샤로니가 잘못했어요… 히극… 흐그그그…!”
샤론 양이 흐느낌에 가까운 신음을 내지르며 용서를 구해도 제자의 자지에는 일말의 자비도 존재하지 않았다.
맑은 샘처럼 흘러내리는 애액을 추가 윤활제 삼아 더욱 격렬하게 왕복운동을 거듭할 뿐이다.
이윽고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한다.
“시우야, 시우야…! 하윽…! 시우야 잠깐만…”
“왜?”
다급하게 시우를 부르는 샤론 양.
“가, 가… 갈 것 같아…. 머, 멈춰줘 제발… 시우야… 응? 히윽…! 내가 잘못했으니까 멈춰 줘…!”
“가도 된다니까.”
“안 돼….! 여기서 더 가면 안 돼…! 바보 돼…. 이러다가 샤로니 바보 돼 버려…! 히끅! 히끅! 꺄아아아악!”
“너무 참아서 힘들다. 이제 나도 슬슬 한 발 뺄게.”
몇번째인지 모를 절정에 도달한 샤론 양의 보지가 꾸욱 안으로 조이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적나하게 보인다.
절정의 반동으로 활처럼 휘려는 등은 시우의 억센 손에 의해 강제로 눌려버린다.
샤론이 마구마구 허공에 발차기를 해도 의미가 없다.
“하가각..! 으그!”
암컷과 수컷, 그 태생적인 완력의 차 앞에 너무나도 손쉽게 제압당한 샤론의 발끝이 꼿꼿하게 하늘로 펴졌다.
-울컥! 울컥! 울컥!
그리고 시우의 자지가 무섭도록 맥동하며 하얀 씨를 안에 뿌려대는 것이 보인다.
엘로아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느꼈다.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일평생을 올곧게 살아온 엘로아다.
이건 샤론 양에게도 시우에게도 크나큰 실례이며,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일탈이다.
심지어 그냥그런 섹스가 아니라 이토록 노골적인 짐승 섹스라면 더욱더 그렇다.
개량 때 자유로이 시각 공유를 끊을 수 있도록 해두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아주 쉽게 그만둘 수 있다.
그러나….
엘로아는 목이 타들어 가는 욕망의 갈증을 느꼈다.
엿보는 행위 자체에 대한 욕망도 있었다.
저 자리에 엘로아가, 저런 식으로 취급을 당했다면? 이라는 망상에서 오는 욕망도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제자가 다른 여자의 몸 안에 씨를 뿌린다, 이 자체에서 오는 비정상적인 쾌감이 이상하리만치 엘로아를 뜨겁게 만든다.
그것이 명백히 잘못된 일임을 알면서도 엘로아의 손은 이미 다리 사이를 파고들고 있었다.
“시우…. 흐웃, 시우….”
엘로아는 눈을 감은 채 나지막한 신음을 흘리며 자가발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