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759화 (759/917)

#759

1.

시우는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처녀의 베틀과 융합해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리본을 만들거나, 원소 연금과 융합해 단단한 합금을 주조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세상 모든 SM 마스터가 부러워할 만한 속박의 달인이라는 의미다.

언제 어떤 형태로든 속박이 가능하며 심지어 체위의 변화에도 1초의 딜레이도 걸리지 않는다.

“후우, 존나 꼴리네.”

그렇게 오늘 뒷구멍을 장난감처럼 다뤄질 샤론은 그에 최적에 자세에 맞춰 구속되었다.

무릎을 꿇은 채로 엉덩이를 삐쭉 올린다.

상체는 침대에 바짝 붙인 채 두 팔은 앞으로 쭉 뻗은 채 속박.

일명 게으른 여우자세라고 불리는 이 자세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는 체위 중 하나였다.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넓은 형태를 취하는 골반과 엉덩이 형태.

무엇보다 은밀한 두 구멍을 아무런 가림 없이 직관할 수 있는 자세였으니 말이다.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든 엉덩이는 샤론즙이 철철 흘러넘치는 보지와 쾌감의 여운으로 움찔거리는 꽃봉오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하으…. 부끄러워….”

시우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샤론의 뒤를 혀와 손으로 정성껏 풀어냈다.

처음엔 은근한 거부감을 표하던 샤론이었지만, 거듭된 애무는 착실하게 출입금지 구역을 이완시켰다.

지금와서는 손가락 한 개 정도는 부드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잘 숙성되었다.

“이제 자기소개해 봐.”

“지, 지금…?”

“왜? 그만할까?”

“아, 아냐…. 할게….”

오늘은 평소 섹스 중 손도 대지 않던 물건이 들어와 있었다.

바로 시우가 전에 사용하던 유심이 제거된 스마트폰이다.

용도는 바로 촬영.

유출의 문제도 그렇고 만에 하나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연인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따라서 구태여 영상을 찍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던 시우다.

그러나 우리의 샤론은 반성의 의미 겸 기념으로 자신의 뒤가 개통 당하는 장면을 남기고 싶다는 개꼴리는 선언을 해버린 것이다.

평상시라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넘길 시우지만, 지금이라면 다르다.

샤론의 장난감 선언에 더불어 화해섹스의 흥분이 폭발 중인 관계로 샤론을 부끄럽게 만드는 모든 플레이에 전에 없이 몰입하고 있었다.

-띠링

빨간 녹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스마트폰 액정에 가득 차는 샤론의 뒤태.

‘찍히고 있다’라는 걸 인지한 샤론의 두 구멍이 수줍게 움찔했다.

“저, 저는 샤론 에버그린이에요. 나이는 음…. 비밀이지만, 가슴은 70E컵, 키 166cm, 체중은 으으…. 49kg이에요.”

“왜 존댓말이야?”

“그, 그냥 나도 모르게….”

원래부터 상당히 애드립에 약한 샤론이다.

음탕한 암캐 선언이라기보다는 어쩐지 화상 입사 면접같이 된 자기소개.

그러나 그런 풋풋함이 도리어 성욕을 자극한다.

아니다.

지금이라면 샤론의 머리카락만 봐도 야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 뇌 구조가 되어있다.

“아니야, 편할 대로 해봐.”

“으으…. 오늘 처음으로 뒷구멍 개통하는 모습을 남기기 위해 영상을 찍어요.”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한마디 해주시죠?”

“기, 긴장되고 떨리고, 부끄럽지만…. 시우가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어요…. 이상입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꼼지락 꼼지락 발가락을 쥐었다 피는 샤론.

본인이 하자고 입에 올려놓고 막상 하게 되니 쑥스러워하는 것까지 실로 샤론다웠다.

“그럼 샤론 양에게 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끝난 거 아니었어요?”

“엉덩이 구멍 바로 옆에 점이 있는 걸 아셨나요?”

“뭐?”

시우의 놀림에 우뚝 굳은 샤론.

새하얗게 질린 얼굴이 눈앞에 생생하다.

“정말? 안 돼! 뭐야 그게…! 찍지 마! 그만 찍어!”

갑자기 날뛰는 샤론.

엉덩이를 씰룩 씰룩 흔들고 어떻게든 카메라의 앵글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두 팔도 모자라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발목에 막대까지 붙여 속박된 상태에서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었다.

혀로 살살 핥아줄 때도 없던 격렬한 반응에 시우는 그녀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에 하나 있네요. 본인도 몰랐었나 봐요?”

“하지 마…! 진짜 그만 찍어 시우야, 응?”

“안됩니다. 꼭 기록해야 할 중요한 영상인데요. 참고로 샤론 양이 부끄러워할 때마다 두 구멍이 움찔거리는 거랑 보지 모양까지 완전 고화질로 다 기록 중이에요.”

“꺄아아아아!  난 몰라! 시우 완전 싫어!”

“샤론 양이 먼저 찍자고 했잖아요.”

물론 엉덩이 옆 점 같은 건 거짓말이다.

그동안 얼마나 했는데 새삼 발견했단 말인가?

하지만 뜻밖에 격렬한 저항에 더욱 들뜬 시우는 이죽거리며 샤론을 놀렸다.

“그 영상 지워! 진짜 나 화낸…. 히극!”

어찌나 간절한지 울먹이기까지 하며 부탁하던 샤론의 말이 뚝 끊겼다.

그녀의 어여쁜 꽃받침대의 중앙에 쓰윽 비벼지는 뜨거운 막대기의 감촉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영상도 남겼으니까. 처음 넣는 것도 찍어줄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샤론의 뒤를 자지로 꾸욱 누른다.

오일은 넘치도록 발라두었고 필요 이상의 애무로 근육도 이완해 두었기에 생각보다 쉽게 입구가 열리기 시작했다.

“아…. 으…. 시우야…. 영상 지울 거지?”

“샤론이 하는 거 봐서.”

“으으으으…. 윽…!”

부드럽고 말캉거리게 풀린 샤론의 꽃잎이 커다란 귀두의 횡포 앞에 서서히 짓눌린다.

아주 조금씩 찔끔찔금 열리는 입구.

아무리 잘 풀어 놓았더라도 앞보다 현저히 비좁은 입구.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틈새에 비집어 넣는 느낌이 생생하다.

-쬬옥…!

짓눌리다 못해 더는 후퇴하지 못하게 된 좁은 구멍이 저항을 포기하고 서서히 입을 벌렸다.

그리고 그 모든 광경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기록된다.

“아…. 아윽…!”

샤론의 요구로 찍었지만 찍길 잘했다는 기분이 든다.

샤론의 일생을 통틀어 뒷구멍에 자지를 넣는 건 오늘이 처음.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오늘 이후엔 두 번 다시 ‘한 번도 자지를 박은 적 없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그 비가역적이며 기념비적인 순간을 관측하는 것도 모자라 고화질로 남길 수 있다니.

이 어찌 자지가 기쁘지 않을까?

-쮸거어어억!

“하읏…!”

귀두의 절반쯤이 강제로 삽입되자 샤론의 엉덩이와 허리가 단단하게 굳는 것이 보였다.

손가락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굵기와 뜨거움.

처음 시우와 관계할 때의 긴장과 미지의 감각에 대한 두려움.

더하여 전혀 길이 들지 않는 처녀지를 강제로 확장 당하는 건 필연적인 통증을 동반한다.

부끄러움의 날뛰던 샤론조차 아무런 저항도 못할 만큼 말이다.

엉덩이가 귀두를 삼켜낼수록 샤론의 입이 차츰차츰 벌어진다.

“아…. 아아….”

-쑤욱!

입구의 덧없는 저항을 제압하며 가장 넘기 힘든 분기점을 넘어가는 순간.

마치 빨려 들어가듯 귀두가 통째로 입성한다.

마녀답게 우월하고 타고난 조임이 어쩔 수 없이 둥근 형태의 귀두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흐앙!”

귀두 밑에 걸친 탄력 넘치는 입구의 조임.

안에는 샤론의 체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점막이 간헐적으로 꿈틀거리며 낯선 침입자를 밀어내려 발버둥친다.

마지막 발버둥이나 다름없는 거부반응이지만 이미 늦었다.

여기까지 삽입된 이상 쐐기를 박은 것이나 다름없다.

시우가 허락해주지 않는 이상 샤론의 의지로는 절대 빼낼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태.

원할 때까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나 다름없었다.

“흐그극! 아… 으, 후으….”

쫀득한 뒷보지의 점막이 끈적끈적하게 자지에 달라붙는다.

러브오일의 매끄러움이 특유의 뻑뻑함을 감싸줬기에 쾌감을 느끼기 최고로 좋은 상태가 되어있다.

천천히 허리를 낮춰 삽입에 깊이를 더했다.

-쑤우우우욱!

“하으, 하우아…. 시우야….”

생경한 감각에 이상한 호흡과 가느다랗게 떨리는 신음을 내는 샤론.

그녀의 목소리를 BGM삼아 시우는 느긋하게 그 감촉을 감상한다.

다양한 내부구조를 지닌 앞 구멍에 비하면 뒷구멍은 개성이 부족하다고 다소 개성이 부족하다고 여겼던 어린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쌍둥이부터 시작해 지금껏 숱하게 많은 마녀의 애널을 점령해온 애널애널리스트 신시우다.

미식가는 흰살생선에서도 사소한 풍미의 차이를 감지해내듯 시우는 샤론의 뒷구멍을 세세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아….”

샤론은 쉽게 말해 ‘빨아들이는 타입’이었다.

겉으로는 싫고 부끄러운 척 튕기지만 시우가 원한다면 성심성의껏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한 송이 수선화처럼 풋풋한 여자친구 같은 뒷보지.

고무줄 같은 조임을 구사하는 앞 구멍이 벌어지자마자 도리어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켜내는 듯한 헌신적인 흡입력.

샤론과 침대 위에서 벌였던 많은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시우를 위로해준다고 가슴을 보여주던 일, 가슴으로 자지 마사지를 해주던 일, 더러워진 물건을 싫은 내색 없이 입으로 청소하며 다시 세워주던 일, 시우를 흥분시키려고 야한 대사를 읊어주던 일.

고작 수 cm 아래 구멍에 담긴 샤론의 마음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샤론의 애널에는 감동이 있었다.

“시, 시우야…. 다, 다 넣었어…? 히윽….”

반면 샤론은 버거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솔직히 샤론은 그다지 큰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괴로움과 압박감 쪽이 훨씬 컸고, 앞이 훨씬 기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여성의 성기는 자지를 넣으라고 설계된 곳, 그에 비해 뒤는 뭘 넣으라고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시우가 혀로 부끄러운 구멍을 핥아줄 때도 간지러움과 야릇함은 느꼈지만 당장 반응을 보이는 곳은 빨리 물건을 넣어달라는 듯 욱신거리는 앞쪽이었다.

그래도 시우가 좋아하는 게 보이니까. 흥분하는 게 보이니까.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앞으로 자주 해줘야겠다고 마음먹는 샤론.

“뒤에 너무…. 좋아….  하앙…. 빨리 움직여주면 안 돼?”

그래서 앞에 넣고 싶다는 말도 꾹 참고 기분 좋은 신음을 연기해내었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시우를 유혹한다.

“알았어. 해줄게.”

-쭈우욱!

물길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샤론의 빨판 같은 흡입력을 거스르는 굵은 가지.

완전히 빠지지 않게끔 귀두 아래까지만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는 순간….

“어...?”

샤론은 온몸에 소름이 오돌토돌 돋는 걸 느끼며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었다.

왈칵왈칵 펌핑된 보짓물이 투두둑 시트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절대 느끼지 않으리라는 걸 확인하고, 어느 한편으로는 안심했던 샤론을 배반하는 그 감각은….

시야가 하얗게 변하는 쾌감.

시우는 알고 샤론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샤론처럼 빨아들이는 타입은 넣을 때보다는 뺄 때의 쾌감 쪽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시, 시우야 잠깐만…. 꺅!”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은 샤론이 황급하게 뒤를 돌아보려했으나….

가차 없이 다시 박혀드는 자지에 침몰한다.

샤론의 애널 조교일지는 이제 막 첫 줄을 써내려갔을 따름이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