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735화 (735/917)

#735

1.

이미 여러 차례 느껴본 것이지만 마녀와 하는 섹스는 비현실적이다.

과연 인간이 맞긴 할까? 라는 의문이 절로 드는 미녀와 맨살을 맞대며 이런 짓 저런 짓을 할 수 있다니.

눈으로 보고도 현실감이 퍽 떨어지는 까닭이다.

그리고 오늘 린네와의 섹스는 그런 비현실성을 한층 더 가중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태도와 외모의 갭이 그렇다.

누구보다 정숙할 것 같은 유교 걸의 생김새이면서, 가만히 누워있는 시우에게 봉사하는 헌신적인 태도는 가히 사이비 교주를 대하는 여신도의 그것에 필적한다.

“쬭…. 쪼옥….”

시우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든 린네는 한참이고 자지에 키스를 날리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화장을 했었더라면 수백 개의 키스마크가 생겼을 만큼 정성스럽고 꼼꼼하다.

귀두 끝과 밑면, 장대는 물론이오 더욱 아래로 내려가 알주머니에 입을 맞추는 것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간혹 시우의 물건을 손으로 건드릴 일이 생기면 비누거품을 다루듯 살살 어르는데, 정말이지 어떤 추잡한 일을 시켜도 순종적으로 행할 것 같다는 위험한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하압….”

거의 15분 가까이 자지에 키스하던 린네는 입을 한껏 벌려 자지를 물었다.

부드러운 입술이 장대를 감싸고, 뜨겁고 말캉한 혀가 밑동을 간질인다.

“쿠흑!”

그 상태 그대로 자지의 끝 부분까지 집어삼키는 린네.

고아한 미간이 고통으로 확 찡그려지는 게 보였다.

“괜찮으세요?”

시우는 깜짝 놀랐다.

일반적인 물건이라면 몰라도 시우는 꽤 거근이다.

자지 가장 밑면에 키스할 정도로 펠라를 깊게 했다간 목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구토감을 유발할 것이다.

하지만 린네는 코로 거친 숨을 뿜으면서도 꿋꿋이 버티더니 기어이 시우의 물건을 목 안으로까지 넘겼다.

일명 딥쓰로트 혹은 이라마치오.

여성의 목을 보지처럼 사용하는 하드한 플레이.

일전 아멜리아가 한번 해 준 적은 있지만, 연인들과 관계 중 굳이 시킨 적은 없었다.

저 기분 좋다고 괜히 괴로움을 주고 싶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부욱 부욱

“꾸욱…. 쿡… 욱….”

가마우지처럼 자지 끝이 목 끝에 닿자 제3의 보지에 박는 듯한 생경한 감각이 전해져온다.

시우의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린네.

조임은 강하지 않지만 몹시 뜨겁고 또 매끈거려서 기분이 좋다.

만약 시우가 조금 더 가학적인 성격이었다면 린네를 내버려두다 사정 때 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어 코로 정액이 뷰룩 뷰룩 역류하는 모습을 보았겠지만….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린네를 보는 건 썩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 거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쭈거어억!

몸을 일으켜 린네의 어깨를 들어 올리자 그제야 빠져나오는 자지.

온통 타액 투성은 반짝이는 자지와 린네 사이에 얇은 실선이 몇 겹이고 이어졌다.

“케흑… 콜록…! 콜록…! 기분은, 좋은가?”

린네는 몸을 돌려 기침을 하면서도 시우의 쾌락 여부를 물었다.

“그렇게까지는 안하셔도 됩니다. 힘드시잖아요.”

“…나도 내 주제를 알고 있다.”

“네?”

딥쓰롯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말에 대답했다기엔 영 생뚱맞은 답변.

린네는 담담히 제 생각을 풀어놓았다.

“내 몸은 매력적이지 않다. 내 빈약한 몸매로 낭군을 만족시키려면 이 정도 노력은 감수해야 한다. 후장 전용 좆물받이건, 배덕감을 채우기 위해 변태적인 행위에 어울려주는 아내이건 상관없다.”

그제야 린네가 살짝 무리하는 이유까지 알게 된 시우.

일전 무감각증이던 린네에게 마력 증폭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우는 그녀를 은글슬쩍 매도하며 수치를 주었다.

그 중에는 ‘보짓물로 불 끄시게요?’ 같은 말이나.

‘스승님은 정상적인 여자라면 당연히 받아야 할 대접도 받지 못한 채 변태들이 즐기는 구멍으로만 남자를 알게 된 겁니다. 여기서 오는 배덕감을 이해 못 하시겠다면 별 수 없네요’ 같은 말이나.

‘스승님은 그냥 저의 후장 전용 좆물받이인 거죠’ 같은 말이나.

‘스승님의 빈약한 몸으로 절 만족시키려면 꽤 노력하셔야 할 텐데요. 저는 호의를 베풀고 있는 겁니다’ 같은 말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우는 당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즉석에서 던진 말이었지만, 린네는 그것을 곧이곧대로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 설령 평생 옷가지를 걸치지 말고 살아가라는 명령이라도, 낭군의 지시라면 따르겠다.”

“…….”

어쩐지 천하의 몹쓸 놈이 된 것 같은 기분.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걸 목격한 심정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스승님,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내 몸매는 그때와 똑같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요. 스승님은 그대로도 매력적이십니다.”

“나는 입에 발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앞으로도 배우자로서 부족함 없이 보필하기 위해선 낭군의 솔직하고 신랄한 의견이 필요하다.”

도무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린네.

오해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겠지.

린네는 본인의 꼴림에 대해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 잠깐 저 좀 보세요.”

“아까부터 낭군만 보고 있다.”

무표정으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런 말을 하는 건 반칙이 아닌가 싶다.

“스승님은 충분히 아름다우십니다.”

“이제 스승이라고 부르지 마라. 린네라고 하대해라. 나 역시 그대를 낭군이라 칭하겠다.”

“좋습니다. 일단 여기를 볼까요?”

내려간 린네의 자존감을 되찾아주기 위해 칭찬 쇼를 시작한 시우가 린네의 가슴을 가리켰다.

“물론 큰 가슴은 아름답습니다. 만질 구석도 많고요.”

“…….”

정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게 시무룩해지는 린네.

수습을 위해 황급히 말을 잇는 시우.

“하지만 작다고 해서 안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그렇다면?”

“사실 가슴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요즘 시대에 A컵이라고 흉보면 큰일 납니다.”

말마따나 린네는 쌍둥이와 사이즈가 비슷하다.

“그건….”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역시 감도죠. 가슴이 작을수록 유두가 민감하다는 말 들어보셨죠?”

“처음 듣는다.”

“반응이 너무 좋으셔서 제가 애무할 맛이 납니다.”

“…….”

“게다가 심장 소리를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거든요.”

미적지근한 반응에 결국 인터넷에서 봤던 명언까지 읊게 된 시우.

“그렇…군.”

린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우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거기에 라인이 정말 예술이시죠. 이 잘록한 허리와 탱글탱글한 엉덩이. 처음 봤을 땐 엉덩이가 어떻게 이렇게 달덩이 같은지 감탄했습니다.”

“…….”

“또 체모 한 올 없는 아랫입술은 또 어떻고요. 오동통통 귀엽고 깨끗한 흰색이라 모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온종일 봐도 즐거울 것 같아요.”

“…….”

“또 린네 님이 한 외모 하시지 않습니까? 피부도 엄청 하얗고 깨끗하고, 특히 이 장발 저는 마음에 무척 듭니다. 완전 비단 같잖아요.”

칭찬이 얹어질 때마다 괜스레 비비 꼬이는 린네의 몸.

“그러니까 전에 했던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폭포 같은 자존감 주입식이 끝나자 린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게 엄청 수줍어하는 모습이다.

괜히 땅을 보고, 하늘을 보고 시선 처리에 엄청 서툴러진 린네.

항상 서늘하니 무섭다고 여겼던 눈꼬리마저 흐물흐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살면서 외모에 관한 칭찬이라고는 들어본 적 없는 린네다.

만약 받았더라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넘겼을 것이며, 사실 시우의 칭찬 중에는 성희롱으로 여길 법한 요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그가 해주는 칭찬은 아니다.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더욱 총애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뭉클뭉클 샘솟는다.

“낭군은…. 낯, 낯부끄러운 거짓말을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한다.”

그런 진심은 차마 밝히지 못한 채 괜히 시우의 가슴에 뺨을 기대는 린네.

쿵쾅이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린네는 한 가지를 더 결심했다.

“다시 누워라.”

바로 기승위였다.

사실 린네의 고루한 성 관념 상 여성 상위 체위는 꽤 불경하고도 음란한 행위였다.

뒤로 관계를 맺는 것과 비견될 만큼이나 말이다.

다른 게 아니라 아내가 남편 위에 올라타는 것도 불경한데 마치 창녀처럼 능동적으로 허리를 흔들어야 하는 것이다.

린네의 부부관에 비추어 볼 때 사실 시도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행위였다.

“…….”

그럼에도 우뚝 선 자지를 보며 시우의 위에 올라타는 건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겪어온바 그는 여자가 음란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좋아한다.

야한 대사를 시키는 것도 그렇고 쾌락에 버거워하던 린네를 괴롭히던 것을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다소 불경한 짓일지라도 린네가 스스로 엉덩이와 허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넣겠다.”

“그냥 제가 해도 되는데요.”

“내가 위에서 하겠다.”

린네는 침을 꿀꺽 삼키고 그의 물건을 쥐었다.

이렇게 보니 더욱 위용이 넘치는 물건을 흠뻑 젖어있는 입구에 정성껏 비빈다.

-찔꺽!

차마 시우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어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한 린네.

이내 무릎을 끌어올려 쭈그려 앉은 채 살포시 주저앉았다.

그리고….

“므… 아….”

린네의 입 사이로 탄식인지 신음인지 모를 기이한 바람 소리가 새어나온다.

그녀의 아랫입은 진한 애무와 흥분으로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 있었다.

그러니 통증 탓은 아니다.

-움찔! 움찔!

그러나 잊고 있었다.

깊숙하게 들어온 그의 물건이 린네의 가장 깊고 은밀한 부위를 툭 건드릴 때 느껴지는 쾌감을.

또한 쾌락에 취약한 린네는 그것에 저항하지 못했다는 것도 말이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망각하고 있던 것이다.

“므갹!”

요상한 고음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려 철푸덕 주저앉아버린 건 린네에게 최후의 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자궁구에 키스 당한 것도 모자라 아예 딥키스를 시전하게 되었으니 차곡차곡 쌓여왔던 모든 쾌감이 일제히 폭발한 것이다.

-움찔움찔

린네의 아랫배가 떨린다.

자지를 잘라낼 듯 움켜쥐는 보지의 수축력.

그리고 속살이 움직임에 따라 쉴 새 없이 자지에 의해 자극받는 자궁구.

“흐아아아앙!”

-푸슛! 푸슛! 푸슛!

의욕이 앞섰던 린네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강력한 오르가즘과 함께 애액을 물보라처럼 흩뿌리고 말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