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734화 (734/917)

#734

1.

포지션이 겹치면 행동까지 비슷해지는 걸까?

언제나 딱딱한 하대를 사용하던 스승님의 존댓말 자지 조르기는 말 한마디로 흐물좆을 세우는 초강력 정력제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자지가 아주 팔팔하다.

린네는 린네대로 결핍의 저주를 누그러뜨리고 쾌락을 받기 위해 한 잔의 브랜디를 마셨다.

물론 그와 관계를 하는 게 쾌감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자의 기쁨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부족한 몸이지만 성실히 봉사하겠다. 잘 부탁한다.”

“아니, 이러실 것까지야….”

넙쭉 시우의 발치의 엎드려 절을 하는 린네와 다급하게 맞절을 하는 시우.

이후엔 각자 알몸이 되어 키스부터 시작했다.

“츄웁…. 츄우웁….”

눈을 꼭 감고 혀를 얽는 그녀의 몸은 비 맞은 여우처럼 바르르 떨렸다.

두렵거나 무서워서가 아니다.

기대감이 극에 달해 키스만으로 심지가 떨리는 듯한 흥분을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전조 현상이 린네의 성적 흥분도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우선 뾰족하게 솟은 핑크색 젖꼭지.

꼬집어 달라는 듯 꼿꼿이 서서 만져주길 재촉하는 유두가 이따금 시우의 가슴을 콕콕 찌르며 간지럽힌다.

시우가 살짝 거칠게 움켜쥔 탱글한 엉덩이 사이에선 열기와 함께 끈끈한 애액이 발목을 적실 만큼이나 흐르고 있다.

“하아…. 하아….”

기나긴 키스가 끝난 린네의 눈을 게슴츠레 풀려있다.

몸이 이상하다.

한번 해본 경험이 있으니 일전보다 수월하리란 예상은 만용에 불과했다.

남녀의 입맞춤이 이렇게 위험한 일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배 깊숙한 곳부터 끓어오르는 욕망.

두툼한 그의 혀가 입안 점막을 돌아다닐 때마다 아찔해지는 머리.

특히 린네의 배꼽을 쿡쿡 찌르는 이 무서울 정도로 핏줄이 선 장어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던 그날의 환락을 강제로 재생시킨다.

“이, 이게…. 키스….”

“제가 다른 키스도 알려 드릴까요?”

“다른 키스?”

“어른의 키스입니다.”

전부터 느꼈지만, 린네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일품이다.

이미 체취도 듬뿍 들이마신 바 거칠 것이 없다.

시우는 얼떨떨해하는 린네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우선 제 얼굴 위에 이렇게 쪼그려 앉아주시겠어요?”

침대 위에 편한 자세로 눕고 원하는 바를 말하자 단숨에 얼굴이 굳는 린네.

“그런 행위는….”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순종하겠다는 말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번복할 수는 없었다.

결국 시우의 지시대로 이행한 결과 린네는 시우의 얼굴 위에 쪼그려 앉았다.

힘을 주어 걸터앉은 것은 아니라 살짝 공간을 둬 숨을 막지 않는 범위.

“…….”

그럼에도 굉장히 천박한 행위임이 틀림없었다.

촉촉하게 젖은 린네의 모찌 보지가 그의 코앞에 훤히 공개된다.

손도 대지 않았는데 몇 시간 동안 애무한 것처럼 질척질척해진 모습을 과시하듯 내보여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소변을 누는 자세를 취한 채 말이다.

“아까보다 더 젖으셨네요.”

시우 역시 그 장관에 혀를 내둘렀다.

키스만으로 이렇게 젖는 걸 보는 건 처음이다.

린네의 보지는 손도 대지 않고 있는 지금도 저 혼자 미세하게 꿈틀거리며 시우의 입가에 뚝뚝 애액을 떨어뜨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웃…!”

그의 입가에 애액이 방울지는 모습을 본 린네의 얼굴이 한층 붉어진다.

낭군의 얼굴 위로 애액을 뚝뚝 떨어뜨리는 천박한 아내라니….

매를 맞고 쫓겨나도 모자랄 음란한 치태이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의문이 생겼다.

린네는 몸이 유연한 편이다.

또한 신체 밸런스 감각도 탁월해 어떤 체위건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을 터이다.

“이, 이 자세로 키스는 힘들다.”

그러나 이 자세에서의 키스는 인체 구조상 한계가 있는 것이다.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키스거든요.”

엉덩이를 살짝 끌어내린 시우의 혀가 포동포동한 린네의 아랫입술을 핥자.

“믓!!!”

린네는 특유의 신음과 함께 튀어 오르듯 일어섰다.

평소 반쯤 잠겨 있는 눈이 불가사의를 목격한 사람처럼 똥그랗다.

“서, 설마…. 설마….”

“여자는 이쪽에도 입술이 있으니까요.”

“아무리 낭군의 요구라도 그럴 수 없다…. 더럽다…. 지저분하다….”

린네는 몸 둘 바를 몰라하고 있었다.

그의 요구라면 얼굴에 걸터앉는 것 정도는 애써 가능하다.

그러나 린네의 아랫입술에 진한 키스를 하겠다는 거 아닌가?

그 경우 수도꼭지처럼 애액을 쏟아낸 린네의 애액이 어디로 향할지는 당연한 노릇이다.

“그랬다간 다 먹게 된다....”

“괜찮아요, 맛있습니다. 게다가 예전엔 저만 입으로 받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남성과 여성은 신체 구조가….”

“괜찮으니까 다시 앉아 주세요.”

“…….”

한참 망설이던 린네는 시우의 요구에 별수 없이 원위치로 돌아왔다.

너무 부끄러워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부부 사이라면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말이다.

-추룹! 추루룹! 쪼옵!

“히극! 으믓…!”

린네가 쪼그려 앉은 그 순간 두꺼운 혀가 거침없이 린네의 부드러운 구멍 안을 파고든다.

어둡고 좁은 굴로 숨어드는 장어처럼 말캉한 감각이 안까지 밀려들었다.

손가락과 자지로는 할 수 없는.

육체 관계 중 행할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애무.

클리를 자극하지 않는 이상 혀로 아래를 핥아 절정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만큼 섬세한 자극이다.

대부분의 여자는 이 과정에서 애가 타는 삽입 욕구를 느낌과 동시에 감질나는 마음에 미쳐 날뛰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아… 아아…. 아아아….”

그러나 린네는 다르다.

쾌감에 대한 면역력과 만족치가 제로에 가까운 린네에겐 그의 혀가 날카롭게 속살을 후비는 순간도, 통통한 음순을 부드럽게 핥는 것도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자극이 오는 매 순간 오르가즘에 준하는 만족도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길고 검은 생머리를 찰랑이며 등을 폈다 굽혔다는 반복하는 것도.

쪼그려 앉은 허벅지가 간헐적으로 파르르 떨리는 것도.

손도 대지 않았건만 표피를 벗고 빨딱 선 클리를 움찔거리는 것도.

시우의 입가를 온통 애액으로 물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 흐므… 므므….”

이런 감각이라면 평생을 느껴도 즐거울 것 같다.

정맥에 모르핀이 흐르는 안락함과 필로폰이 흐르는 쾌락을 동시에 느끼는 기분이다.

그러나 시우의 애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질척질척한 침과 그보다 수배는 많은 애액으로 설탕 시럽 코팅이 완료된 린네의 아랫입술을 더듬던 시우의 혀가 회음부를 거쳐 더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아, 안 된다…!”

린네는 다급히 일어서려 했지만 이번엔 뱀처럼 린네의 허벅지를 끌어안은 시우가 그를 용납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저한테만 맡겨주세요.”

“거긴 정말 안된다! 정말 더러운…. 하흣…!”

“전에도 했었잖아요.”

“…그래도…. 그래도….”

그의 혀가 향하는 곳은 앞과는 달리 명백히 더러운 뒷구멍.

일전 당했을 때와는 또 경우가 달랐다.

이렇게 노골적인 자세도 아니었고,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채였다.

무엇보다 그를 지아비로 섬기기로 결심하지도 않았었다.

아무리 앞보다 뒤를 먼저 허용했다지만, 또한 청결도가 우수한 마녀의 흔적기관이라지만….

그런 곳을 혀로 애무 당하며 기뻐하는 건 아내가 보여야 할 정숙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있는 수치스러운 행위인 것이다.

“전에 더러운 구멍을 핥아달라고 부탁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때는…. 그때와는 다르다….”

그에게 야한 모습은 보여주어도 음란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어느새 린네의 마음에 싹을 틔운 것이다.

-쮸걱!

“흐항!”

그러나 구멍을 강제로 비집고 들어온 혀는 린네의 다짐을 아주 쉽게 무너뜨린다.

그의 팔이 아니라면 넘어지고 말았을 만큼 쉽게 풀려버린 다리의 힘.

회음부를 경계로 앞과 뒤를 오가며 능숙하게 애무하는 혀 놀림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쾌감을 선사한다.

-츄릅! 츄르르릅! 츄릅!

범위를 넓힌 린네의 분비물이 시우의 입가를 넘어 코끝까지 점령했음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할 만큼 말이다.

“어느 쪽이 더 좋으세요?”

“두, 둘 다아…! 흐믓…!”

술 기운에 쾌락이 더해져 말캉하게 풀려버린 린네의 발음.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답하는 린네의 반응엔 장난기를 재촉하는 매력이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 확실하게 말해주시면 좋겠는데요.”

“흐으…. 흐으….”

시우가 입을 떼주자 겨우 숨을 들이쉴 여유가 생긴 린네지만 곧장 대답이 없다.

아무래도 부끄러워하는 모양이다.

“여기가 더 좋으세요?”

“히극!”

“아니면 여기요?”

“흐읏!”

어느 쪽이건 팔딱팔딱 뛰는 활어 같은 반응이라 판별이 어렵다.

괜히 뿌듯하게 웃으며 지금까지 한 번도 공략하지 않았던 쪽으로 입가를 옮긴다.

“아니면 여기가 제일 좋으신가요?”

“으으…. 으으으….”

아까부터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린네의 새싹을 입술로 부드럽게 감싼 뒤 쪽 가볍게 빨아들이자마자….

“흐므아아앗! 거기…! 거기가 제일 조하아…!”

“쮸우우웁!”

“흐아아아앙!!!!”

가식 없는 진실한 고백과 함께 절정에 도달하는 린네.

바로 아래 보이는 앞 구멍이 무서울 정도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더니 뚝뚝 군침을 흘린다.

쪼그려 앉은 두 다리가 지리멸렬하게 떨리는 바람에 시우가 팔심으로 몸을 세워두어야 했다.

“잘 말씀하셨어요. 기분 좋았죠?”

“흐윽…! 흐윽…!”

시우는 호흡이 엉킨 것처럼 헐떡이던 린네를 번쩍 들어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으, 으으….”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절정의 여운에 떨던 린네는 조금 진정되자마자 파고들 듯 시우의 가슴 위로 기어올랐다.

“스승님?”

“기다려라.”

키스를 하려나 싶었는데 시우의 입 주위를 혀로 샅샅이 핥는 린네.

잠시도 떨어져 있기 싫다는 듯 찰싹 달라붙은 와중에 얼굴 주위를 돌아다니는 혀의 감촉이 간지럽다.

“내가 더럽혔으니까…. 내가 깨끗이 하겠다.”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츄룹…. 낭군을 더럽힌 채로 내버려 두었다간 츄룹, 아내로서 면목이 서지 않는다.”

가상하게도 린네는 애액으로 듬뿍 젖은 시우의 입가와 코를 혀로 청소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한참 그렇게 꼼지락거리던 린네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우의 손을 들어 올려 손가락 하나하나를 정성껏 핥는가 하면….

“쪼옥, 쪼옥….’

가슴부터 다리 아래 타고 내려와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아기가 젖을 빨듯 빨아들인다.

조금의 더러움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 숭고한 자세로 말이다.

“와….”

제 몸을 아끼지 않는 린네의 낭군을 향한 애정 표현.

직접적인 성감 자극은 거의 없으나 정신이 황홀해지는 헌신적인 봉사였다.

두 손으로 발을 받쳐 들고 마지막 발가락까지 쪽 빨아들인 린네는 엉금엉금 기어 우뚝 선 시우의 자지와 눈을 마주쳤다.

그 어느 때보다 정중히, 마치 숭배를 하듯.

그 끝에 벚꽃 같은 입술을 맞추는 린네.

“쪽….”

어느새 끈끈하게 배어 나온 쿠퍼액이 그녀의 입술과 은빛의 거미줄을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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