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1.
리디아의 보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입체감 넘치는 보지였다.
소음순이 제법 발달해 대음순 밖으로 빼꼼 삐져나온 모양새.
선입견이 있는 유니콘이 보았다면 경험이 풍부하겠는데? 라며 내심 절망을 금치 못하겠지만,
연약한 살로 이루어진 리본의 색조까지 살피게 된다면 최초의 판정을 뒤집고 빵긋 웃게 되리라.
다른 부분의 살색에 비해 분홍색만 짙어졌을 뿐.
순수하고 깨끗한 모습 그대로를 남기고 있는 보지는 탕녀의 천박함과 성녀의 고귀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이런 보지를 보고 처녀성을 의심하는 일은 벌어질 수 없겠지.
클리토리스도 린네와 견줄 수 있을 만큼 길쭉하며 껍질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만지는 대로 쑥쑥 커져 버리는 성장 유망 새싹이라 할 수 있겠다.
-스윽스윽
아무리 그래도 무작정 쑤셔 넣을 수 없기에 시우는 자지로 클리를 문지르며 물었다.
리디아는 시선을 아래로 모은 채 제 아랫배를 문지르는 자지를 여유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러모로 대단하긴 하다.
보통 드레스가 반쯤 찢기고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자지 아래 깔리기 일보 직전이라면 제아무리 대단한 여자라도 조금은 천박하게 보일만 했다.
그러나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리디아의 위광은 조금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에게 고개를 숙여본 적 없는 황녀와 같은 위엄이 있었다.
“리디아 님.”
“응? 왜?”
“자신 있다고 하셨죠?”
“자신 뭐가?”
“저 같은 어린 마녀에게는 농락당하지 않을 자신이요.”
리디아는 깔깔 웃으며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규격 외의 자지를 보았음에도 특유의 자신감은 전혀 위축되지 않은 것이다.
거기에는 근거가 있다.
삽입물이 크다 해서 쾌감이 정비례했다면 공적들이 사용하는 딜도도 규격 외의 몬스터 사이즈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의 물건이 좀 크고.
아니, 좀 많이 크고 휘어있다 한들 새삼 겁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이지. 아, 미안해. 혹시 아까 내가 했던 말이 자존심 상했니?”
“아뇨.”
한참 연하인 동정 애인이 터무니없는 상황극을 하려 들자 웃어버린 능숙한 여자친구처럼.
리디아는 조심스레 사과했다.
“내가 배려가 부족했네. 사실 나 힘껏 허세를 부리고 있을 뿐이야. 침대 위에 단둘이, 이렇게 옷도 찢어지고 아래 깔렸는데 무섭지 않을 리가 없잖아?”
물론 진정한 사과라기보다는 재차 시우를 놀리는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시우는 겸연쩍어해 하지도 민망해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자신 있으시면 내기할까요?”
“내기?”
“제가 리디아 님을 가게 하면 부탁 하나 들어주세요.”
“싫어, 단순히 가게 하는 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리디아는 딱 잘라 말했다.
그녀가 내기를 좋아하긴 하나 그건 승산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아무리 서툰 손길이라도 꾸준히 자극한다면 여체는 절정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눈물 콧물 쏟을 때까지 가게 할게요.”
“하하하하!”
진지하게 주워섬기는 시우의 말에 리디아는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누, 눈물, 그리고 또 뭐? 콧물? 내가? 나 리디아 마그누스가?”
이번엔 금화가 아니라 금궤가 요란하게 바닥을 구르는 듯한 교소가 방안을 한가득 채운다.
“네, 보짓물도요.”
“어머머, 그 말은 좀 야하다.”
혼란을 틈타 과연 리디아가 어디까지 용인해 줄 것인지 슬쩍 던져보았으나 리디아는 여전히 미소를 거두지 않았다.
이 관계가 노예 주인님의 관계보다는 말 그대로 원나잇에 가깝다는 건 확인했다.
“네가 나한테 내기를 걸 깜냥인가 싶긴 한데 뭐, 어찌 됐든 좋아. 눈물 콧물 다 쏟을 만큼 기분 좋게 해주면 부탁 하나 들어줄게. 대신….”
“실패하면 저도 부탁들어드리겠습니다.”
“말이 잘 통하네.”
흔쾌히 협상타결.
시우는 자지를 잡고 리디아의 아랫입에 조준했다.
그래도 클리를 조금 문질러 둬서인지 생리적인 작용으로 발생한 애액이 언뜻언뜻 보인다.
-쪽
귀두와 구멍 입구의 가벼운 버드키스.
슬슬 올라오던 쿠퍼액이 주르륵 미끄러지며 리디아의 꽃잎에 점성 짙은 이슬을 더한다.
“아앙.”
제 가슴을 끌어안으며 교태 어린 눈웃음을 짓는 리디아.
아까 안았을 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리디아의 체질은 르뤼에와는 정반대였다.
정상 체온보다 3도가량 낮은 르뤼에의 차가운 몸과 달리 열이 펄펄 끓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통상 체온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귀두를 슬며시 틈에 대었을 뿐인데도 끓는 듯한 열기가 새어나온다.
허벅지 안쪽을 살짝 누르며 빼꼼 벌려진 틈새로 귀두를 밀어 넣자 열기는 한층 강해졌다.
-쮸우욱!
“엄청 몸이 후끈거리시네요.”
“네가 흥분시켰잖아. 이렇게까지 기대하게 해놓고 실속 없으면 실망이 클 거야. 아앙…!”
금화 하나도 간신히 들어갈 것 같은 저금통 보지의 틈을 비집어 열고 귀두를 삽입했다.
“흐응, 흐응… 아앙….”
신음을 숨길 기미도 없이.
아니 오히려 달콤한 콧소리를 들으라는 듯 내는 리디아.
이 누님 개깝치네 진짜.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마녀와 뒹굴 땐 삽입행위도 한 것인지 첫 삽입의 빡빡함 대신 농염한 자극이 자지를 반긴다.
이래도 되나 싶은 꿈틀거림.
체내에 들어가자마자 자지 표면에 융화되듯 얽히는 살주름.
이만한 온도임에도 여실히 느껴지는 탄력과 조임은 과연 또 새로운 타입의 명기다.
물이 꽤 많은 편이라 별도의 윤활 없이도 편안한 섹스가 가능할 성 싶었다.
“확실히 좀 크네. 벌써 살짝 부담스러운걸?”
오늘의 목표는 오직 리디아에게서 쾌감을 짜내기 위한 섹스.
시우는 지금껏 얻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처한 봉사모드가 되었다.
“급하게 할 거 아니니까 걱정 더세요.”
“신사적인 태도는 싫지 않네.”
급하게 안까지 삽입하기보다는 입구부터 부드럽게 풀어주며 공략한다.
애무에 시간을 쏟는 대신 허리놀림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마음가짐이다.
-찌걱 찌걱 찌걱
그렇게 천천히 시작된 허리짓.
위아래로 살며시 떨리는 리디아의 가슴을 감상하며 약 5분간 지속했다.
“음, 으음, 흐음….”
리디아는 뭉근한 비음을 흘리며 유수 풀처럼 너울 치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능숙한 마사지사에게 몸을 맡긴 것처럼 기분 좋은 압력이 몸을 간질인다.
까딱하면 잠들어버릴 것 같은 편안한 쾌감.
그 말인즉 오르가즘에 도달하거나, 그의 말마따나 눈물 콧물을 쏟으며 좋아하기엔 너무 미미한 쾌감이라는 의미이다.
거칠게 할 테니 조심하라고 엄포를 놓은 주제에 무척이나 배려 깊은 움직임이었다.
“음….”
그러나 가랑비에 망토 끝자락이 서서히 무거워지는 것처럼.
문득 정신을 차린 리디아는 제 안이 처음보다 훨씬 더 푹 젖어있음을 깨달았다.
아랫배도 천천히 간지러워지는 게 본격적으로 성욕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잘하는데?”
“감사합니다.”
만약 그가 허리를 푹푹 움직이며 거칠게 움직였다면 단박에 흥이 가셨으리라.
그러나 입구 부분을 애태우듯 자극한 덕분인지 오히려 리디아 쪽에서 더 거친 움직임을 원하게 된다.
이쯤 되면 삽입으로 애무를 대신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때 똬리를 튼 뱀이 머리의 위치를 바꾸는 양 느긋하게, 아주 살짝 각도가 바뀐다.
“앗….”
미세한 각도의 차이긴 하나 리디아가 느끼는 감각의 차이는 컸다.
질 입구의 천장, 툭 튀어나온 G스팟으로 인해 움푹 파인 골짜기 구간에 귀두가 걸쇠를 걸치듯 걸렸기 때문이다.
-쮸걱 쮸걱!
이렇게 된다면 자지가 아주 살짝만 움직여도 G스팟에 한번 걸리며 드르륵 긁어주는 효과를 낸다.
점차 큰 욕망을 갈망하던 리디아의 욕구를 푹 찌르는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지, 진짜 잘하네…?”
리디아는 내심 놀란 심정을 감추었다.
그녀는 평소 마녀와 관계를 맺을 때 도구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음핵의 자극이나 손가락으로 쉽게 자극이 가능한 G스팟 부근을 애무받길 즐겼다.
그리고 그는 정확히 리디아의 약한 곳에 자지를 걸쳐놓고 섬세한 자극을 가하고 있다.
마치 리디아의 어디가 약한지 전부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뿐 아니다.
그가 이제껏 자지로 토닥토닥 마사지하며 쿠퍼액 마킹을 해두었던 부분은 죄다 리디아의 약점 근방.
잘 다져진 토대 위로 선 탑이 더 굳건하듯 리디아가 느끼는 쾌감은 명백히 평소보다 커진 것이다.
“응, 음, 으음… 흐음….”
노린 걸까?
아니겠지.
여자가 느끼는 과정은 여자의 마음만큼이나 복잡하다.
손가락으로도 정교하게 자극하기 힘든 핀 포인트를 단숨에 짚어낸다고?
리디아는 떠오른 의문을 3초 만에 부정했다.
만약 방금 그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더라면.
그러니까 그가 정말 ‘뭘 알고’ 거친 절차라면 지금 이 타이밍에 클리 애무에 돌입하지 않을까?
마침 딱 리디아의 몸이 원하고 있는 자극인데 말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쓰윽
“읏…!”
섬세한 여성의 손가락과는 다른 투박한 엄지가 뿌리부터 슬며시 리디아의 클리를 밀어 올린다.
동시에 저도 모르게 수축한 아랫배에 의해 안쪽이 그의 귀두 밑동을 한껏 조인다.
시우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움찔거리는 클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쿡쿡 리디아의 약점을 점점 깊게 찔러댔다.
가벼운 삽입과 새싹 쓰담쓰담의 시퀀스가 겹칠 때마다 리디아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복잡하게 꼬인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는 것처럼 정교한 손놀림.
리디아의 하나씩 무장해제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강하게 체감했다.
그는 리디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능숙한 남자였던 것이다.
“기분 좋으시죠?”
살짝 의기양양한 목소리에 리디아는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며 여유로운 태도를 내비쳤다.
“조금 느낀 건데 이 정도로 들뜬 거야? 벌써 30분이나 지난 건 알고?”
“다 준비운동이죠.”
“하긴 그렇게 반반하게 생겼으니까 여러 마녀랑 해왔겠네. 내가 너무 무시했다는 건 인정할게.”
“그런가요?”
한치의 틈도 없이 그와 속으로 밀착해 있는 리디아는 그의 물건이 겨누는 방향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조금 전부터 욱씬거리며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있는 ‘깊은 쪽’이다.
-찌걱!
“계속 무시하고 계셔도 됩니다.”
“……!”
그리고.
손가락으로는 차마 들어가지 않기에 아직 미개발지대였던 심처가 두툼한 장대에 의해 더럽혀지는 순간.
리디아의 몸이 덜커덕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