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670화 (670/917)

#670

1.

쾌락을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질이다.

인류 역사의 금자탑도 토대를 짚어보자면 끝없는 쾌락의 추구라고 일축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따라서 가장 원시적이며 말초적인 쾌감을 선사하는 성교는 그만큼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정상위 후배위처럼 기초적인 동작을 기본으로 들박, 코브라 체위 숙련자 전용까지.

한 자세당 10분씩만 탐구해도 하룻밤은 꼬박 넘어갈 만큼이나 다양한 체위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언한다.

도로시 풀코스를 가장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여성 상위 체위라는 것을.

쪼그려 앉은 채 속절없이 자지에 꿰뚫리는 도로시.

플랭크 24시간도 가능한 시우의 코어 힘은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쭉! 쭉! 쭉! 쭉!

“흣! 흐읏! 흥읏!”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라.

좁고 끈적한 도로시의 뒷구멍을 쳐올릴 때마다 육중한 가슴이 중력을 거스르며 박력 넘치게 튕겨 오른다.

신음을 죽이기 위해 하얗게 질릴 때까지 깨문 가련한 입술.

헝클어진 채 땀에 젖은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가차 없이 가해진 쾌감 앞에 벌겋게 달아오른 두 뺨과 전신에 미끈미끈 배어 나오기 시작한 땀.

쪼그려 앉은 까닭에 활짝 벌어진 무릎 사이로는 군침을 뚝뚝 흘리는 보지까지 적나라하게 보인다.

-찌걱! 찌걱! 찌걱!

“앞에는 영~ 헐렁하던데 뒤쪽을 쓸만하네요.”

“크흑…! 너…! 항…! 가만… 뒷감당은…. 자신 있어? 히읏…! 가만… 안 둘 테야…!”

세상에서 제일 무섭지 않은 협박이었다.

엉덩이 구멍을 쑤셔지며 두 번이나 가버린 상태에서 하는 협박이라니.

‘날 더 거칠게 따먹어줘!’를 완곡하게 표현한 정도다.

“뒷감당? 똥구멍이라도 더 힘껏 조이시게요? 한 번 해보세요.”

“너… 너어… 하앙…!”

시우의 비웃음에 도로시의 뒷구멍이 무섭게 조여온다.

“옳지 잘하시네요.”

“흐항!”

도로시가 정말 시우가 시키는 대로 하려던 건 아니다.

다만 평생 이런 취급을 받아본 적 없는 도로시가 모멸의 음어를 뒤집어쓸 때마다 더욱 격렬하게 느끼는 것 뿐이다.

윗입은 거짓말쟁이지만 아랫입은 솔직한 상황이라는 것.

움찔거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던 구멍에 자르르 경련이 일어난다.

본격적인 시작 30분 만에 벌써 절정에 도달하려는 기미를 보이는 것이다.

“말 잘 들었으니까. 또 보내드릴게요.”

“읏… 으읏…! 흐으읏…!”

“아 참, 남의 배 위에 보짓물은 그만 좀 흘리시고.”

“하으으응…!”

린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만큼 한없이 올라간 수위와 모멸의 강도.

시우는 큼지막한 엉덩이를 한껏 움켜쥐며 음경 골절의 참사를 예방했다.

“갑니다.”

“자, 잠….!

지난 경험으로 이제 곧 초당 3번의 슈퍼 피스톤이 온다는 걸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려 드는 도로시였으나.

시우는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쮸걱! 쮸걱! 쮸걱! 쮸걱!

“아, 아, 아아아, 아아아, 하아앙!”

턱에 침이 흐르는 것도 모를 정도로 벌어진 도로시의 입에서 앙칼진 교성이 튀어나온다.

좌우로 번갈아 흔들리던 가슴이 서로 부딪치며 쩍쩍 손뼉을 치며 도로시의 똥꼬뷰지 절정을 응원하고.

번쩍거리는 오르가즘의 섬광탄에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순간.

“그윽…! 히아아아앙…!!!”

“억…!”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발발 떨리는 점막이 빨래를 짜는 듯한 강한 압력이 자지를 붙잡는다.

아무래도 윤활제를 도로시의 애액만으로 충당하고 있는 만큼 도무지 허리를 움직일 수가 없는 뻑뻑함이었다.

“하아…! 히읏…! 흐아앙…!”

중첩된 멀티 오르가즘은 상당히 길었다.

더군다나 뒤로 느끼는 절정은 고점을 찍고 확 내려오는 음핵과 질내 오르가즘과 다르다.

뭉근하게 중첩되며 그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것이다.

“하아… 흐읏…. 흐윽…!”

지금까진 30분 동안 열심히 쪼그려 앉아있던 도로시였지만 3연벙에는 당해내지 못했다.

무릎이 무너지며 시우에게 안기듯 쓰러진다.

이 자세에서도 자지가 빠지지 않은 건 순전히 시우의 물건이 거근이 덕이었다.

“흐으… 흐윽…. 히끅…!”

지나친 쾌감에 엇갈린 호흡 박자.

그 결과 딸꾹질까지 하며 시우의 가슴팍에서 흐느끼던 도로시 괜히 뺨 한 대 맞은 표정으로 시우를 노려보았다.

[작작… 안 해…?]

그녀의 자성마법인 계시다.

아무리 능숙한 마녀인 도로시라도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의념을 전달하는 건 버거운 것인지 음질이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

[실컷 즐기시면서 무슨 말씀이세요]

[이 쓰레기…! 내 체면은…? 어쩌라고?]

[그것보다 오랜만에 그거 해볼까요?]

-움찔!

역시 눈치 빠른 도로시다웠다.

시우가 말하는 ‘그거’가 뭔지 알아차린 모양인지 자지를 화들짝 조여온다.

[미쳤어? 절대 안 할 테야…!]

백번 양보해 시우의 매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SM 플레이의 기본 중의 기본은 음란한 말로 상대를 모욕해 흥분의 부스러기를 긁어내는 게 아닌가?

하지만 젖소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 건 다르다.

평소 자부심을 품은 가슴을 한낱 짐승의 특징으로 조롱당하고 스스로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순간의 골계미를 위해 제 존엄을 짓밟아야 하는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할 플레이인 것이다.

그걸 린네가 엿듣고 있는 앞에서 해야 한다고?

“아… 흐윽…!”

물건을 빼고 도로시를 껴안은 채 레슬링을 하듯 뒤집었다.

엉덩이만 삐쭉 하늘로 치켜든 채 상체는 축 늘어진 도로시.

몸 가눌 힘도 남지 않은 채 자지에 박히길 기다리는 젖소 마녀 그 자체다.

“이런 젖통인데 신음소리가 사람인 건 역시 이상하네요. 지금부터 기분 좋을 땐 젖소처럼 울부짖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결단코! 그런 일은 없을 테야…!”

결연한 각오마저 느껴지는 단호함으로 응수하는 도로시.

그 고고함은 고작 한 번의 삽입에 휘청 꺾인다.

-쮸걱!

“끄항!”

뒷구멍을 연신 쑤셔지는 와중에 방치플레이를 당해 욱씬거리던 도로시의 보지.

오매불망 삽입만을 기다리던 굶주린 보지에 자지가 쑤셔박혔기 때문이다.

-쮹! 쮸웁! 쯔븝!

그 순간 도로시는 눈앞에서 튀는 불꽃을 보았다.

그만큼이나 하얗고 폭발적인 쾌감이다.

“힉! 힉! 히익!”

별로 현란하지 않은 움직임에도 발에 쥐가 날 정도로 발가락이 움츠러든다.

온몸에 무서울 정도로 돋아난 소름과 뼛속까지 쾌락이 저며 든 까닭에 드는 오한.

“힉! 힉! 히익~ 이 아니라 음머~ 입니다.”

“으, 으… 음…! 아, 안 한다고! 흐항!”

저도 모르게 목젖을 울리려 했던 도로시는 필사적으로 이성을 다잡았다.

위험할 정도로 기분 좋다.

정신이 훨훨 날아가 천국의 문고리를 잡을 것 같다.

자궁 입구를 빙글빙글 문질러지는 순간 씨를 받고자 하는 암컷의 본능이 대마녀의 긍지를 앞서려 한다.

“싫어요?”

“나, 날 뭘로 보는 건데에….”

“젖소죠. 그럼 이렇게 해야겠네요.”

-퐁!

가볍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빠져나온 거근이 도로시의 엉덩이에 후두둑 애액 방울을 떨어뜨린다.

다음 타겟은 방금까지 연신 쑤셔댄 탓에 벌겋게 부어오른 뒷구멍.

“흐하아앙…!”

침대 위의 패왕 신시우의 비기이자 필살기.

퐁당퐁당 두 구멍 맛보기이다.

녹진녹진하게 녹아버린 보지를 여유롭게 쑤시다가 뻑뻑하게 저항하는 뒷보지를 범한다.

그 끈적한 조임에 자지에 피로감이 쌓일 땐 다시 야들야들한 앞쪽을 공략한다.

아쿨라에 있는 사우나와 같은 이치다.

서로 다른 감각을 번갈아 즐김에 따라 쾌락을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위험한 비술인 것이다.

두 구멍을 동시에 범한다는 점에서 오는 정신적 쾌락은 보너스 포인트다.

“지, 지금… 뭐하려는…! 서, 설마…앞… 뒤로…! 흐아아앗! 히으으윽! 히끅…! ”

어느샌가 버둥거릴 수 없을 만큼 꽉 짓눌린 채 10초 간격으로 양 구멍을 번갈아 헌납 중인 도로시.

시우의 필살기가 강제하는 감각은 여태 그녀가 느껴왔던 어떤 쾌락보다 자극적이었다.

어느 구멍을 쑤셔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삽입과 왕복 운동에 감각이 무뎌지기도 전에 다른 구멍에서 새롭게 번져가는 아찔한 쾌락.

뇌수가 모조리 분홍빛 미약으로 채워진 것 같은 행복감과 이대로는 뇌가 타버릴 것 같은 공포심이 공존한다.

“듣기 좋게 울면 이거 계속 해드릴게요.”

“이런… 거… 계소옥…. 당하면…. 히극… 힉…!”

“솔직히 부끄러운 거 좋아하시잖아요.”

연신 부정하던 도로시의 본심을 대변하는 그의 한마디.

이미 간파당하고 있다면….

이 이상 숨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자존심이고 뭐고 아무 상관 없다.

설령 이곳이 광장 한복판이고 수많은 사람이 도로시를 지켜보고 있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더 기분 좋아지고 싶다는 원초적 본능만이 도로시의 내부를 파먹고 있다.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도로시의 턱이 덜덜 떨린다.

“음머어어어~~~!”

짐승 같은 울부짖음이 향월루에 한가득 울려 퍼졌다.

2.

“음머어어어! 히흥…! 히양…! 음머어어…!”

“이랴! 이랴!”

추잡하고 끈끈한 교접음과 귀를 씻고 싶어지게 만드는 음어의 향연.

린네의 입가는 비틀려 있었다.

“더러운 연놈들.”

신시우에게는 커다란 기대를 걸지 않았다.

적어도 그의 성벽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박해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린네는 도로시를 꽤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특유의 능글능글한 성격은 린네와 궁합이 좋지 않았으나 어찌 됐건 인정할만한 강자였고 사업 파트너였으니까.

그러나 그런 그녀가 보여주는 추태는 믿기 어려울 만큼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마녀나 되어서 남자에게 아양을 떨기 위해 짐승 소리나 내며 울부짖다니.

마녀의 격을 실추시키는 한심한 모습이다.

“음머어어어어!”

이제와선 ‘계약사항’이라고 변명할 거리도 없다.

저 꼬락서니가 어딜 봐서 계약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이란 말인가?

그저 육욕에 미쳐 최소한의 존엄조차 내버린 천박한 암컷의 음란한 행실에 구역질을 느낄 뿐이다.

더는 듣고 있어줄 수가 없었다.

린네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야에 물을 받기 위해 복도를 거닐었다.

어찌나 크게 울어 재끼는지 야릇한 교성과 소의 울음소리가 한참을 지나도 가시질 않을 정도다.

-찰팍 찰팍

대야에 찬물을 받아 열심히 귀를 씻던 린네.

유달리 크게 ‘음머어어어어!’라고 외치는 도로시의 울음을 들으며 하얀 수건을 꺼내 귀를 닦는 순간….

-쩌엉!

거대한 마력의 파동이 뻗어 나간다.

새하얀 첫눈보다 깨끗하고 정순한 마력의 파동.

티페레트와 그가 관계를 맺는 모습을 감시할 때 느꼈던 것과 정확히 똑같은 파동이.

“…….”

-툭

린네는 제 손에 들려있던 수건이 바닥을 나뒹굴고 있음을 깨달았다.

설마 정말 그것으로 만족했다는 말인가?

린네의 몸이 그림자처럼 흩어지더니 도로시와 신시우가 관계를 나누던 방으로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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