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9
1.
승자가 패자를 유린하는 게 자연의 섭리이듯.
애무 파이팅에서 패배한 도로시가 보지와 후장을 활짝 벌리고 패배를 인정하는 건 지극히 합당한 상식이었다.
“더 벌려요.”
“흐윽….”
“더 활짝 벌려야죠.”
이불 위에 편안히 앉은 시우.
선 자세로 엉덩이만 삐죽 내민 채 엉거주춤하게 두 구멍 오픈쇼를 보여주는 도로시.
길고 흰 손끝이 단단히 붙잡아 벌린 까닭에 보짓살과 뒷구멍 모두 활짝 벌어져 시우의 눈높이에서 뻐끔거리고 있다.
그와중에 손톱도 잘 관리하는 건지 반짝반짝 예쁘다.
아무튼.
여죄수가 교도관에게 신체검사를 받는 듯한 그런 시츄에이션.
“더 못 벌려요?”
“이게 최대한 벌린 거야, 변태 아냐? 왜 이런 걸 시키고….”
“이따 탈탈 털어먹을 구멍인데 시식 전에 잘 검사해야죠.”
어느샌가 건방진 말투를 한껏 장착한 시우와 옴짝달싹 못하고 순응하는 도로시.
패배를 인정한 시점에서 시우의 계획대로 가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예정대로 린네가 따라 할 엄두도 못 낼 부끄러운 모습을 잔뜩 보여주셔야지.
“흐음….”
역시나다.
고작 키스만 했을 뿐인데 도로시의 연분홍빛 속살은 흠뻑쇼를 개최한 것처럼 변해 있었다.
새디즘의 화신인 듯이 구는 도로시지만 음란한 본성은 음란한 몸뚱어리에 투사되는 법.
은근 이런 모멸적인 플레이를 좋아한다.
찌르는 듯한 시선을 느낄 때마다 억지로 벌려진 보지가 움찔거리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더불어 엉덩이골의 은폐에서 벗어난 어여쁜 꽃잎도 꿈찔꿈찔 움직이는 게….
벌써 밥 한 공기 뚝딱이다.
19금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린네를 위해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 29금쯤으로.
“어휴, 보짓물 질질 흐르는 거 봐. 키스가 그렇게 좋았어요?”
“흐응~ 원래 물이 많다고 했잖니? 이 정도로 유세 부리기는….”
놀랍게도 도로시는 이 지경이 되어서도 자존심을 부리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모양 이 꼴로 위세를 부려봐야 코웃음 나오는 애교일 뿐이다.
“아닌 것 같은데. 이거 그림 딱 보니까 상당한 조루 보지시네요.”
“조, 조루…? 흥훗!”
기상천외한 성희롱에 얼이 빠진 틈을 타 손가락 두 개를 앞 구멍에 쑤셔 넣었다.
즉각 꾸욱 손마디를 조여오는 뜨거운 점막.
역시 대단한 명기다.
이렇게 활짝 벌리고 있으면서도 헐거워지는 건 입구뿐.
고작 두 마디 언저리를 넣었을 뿐인데 여전히 강렬한 탄력과 압박감이 느껴진다.
“조루인지 아닌지 테스트해봐야 하니까. 잘 벌리고 계세요.”
“야…! 너어...!”
문답무용.
엄청 흥분해 있는 것인지 G스팟이 빠방하게 부풀어 있었기 때문에 찾는데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다.
움푹 파인 질구 입구 쪽에 손가락을 걸고 핑거링을 시전한다.
-찰팍! 찰팍! 찰팍!
“읏…! 옷…! 웃…!”
이 자세는 G스팟을 자극하는 최적의 자세였다.
팔 자체의 무게가 실려 깊고 두껍게 쾌감을 때려 박을 수 있는 가운데, 손바닥이 클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쾌감이 배가 된다.
-찰팍! 찰팍찰팍찰팍!
“읏! 핫! 쿠욱…! 큭…!”
아주 조금 움직였을 뿐인데 두 구멍을 활짝 벌린 도로시의 손가락이 파들파들 떨렸다.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깨 넓이로 벌려 섰던 무릎이 찰싹 달라붙어 허물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자자~ 손가락으로 보짓물 푸슛푸슛 싸면서 가는 거에요~”
“흣! 흐웃…! 응…!”
다리에 힘이 풀려 개다리춤을 추는 도로시에게 한 바가지의 능욕을 끼얹는다.
“아까 보여 주시려던 춤이 이거 맞죠? 그렇~게 야해 보이진 않는데요?”
도로시의 말투를 흉내 내자 안 그래도 조이던 보지가 더욱 꾹 조여들며 손가락을 옥죄어왔다.
한계까지 움츠러든 뒤쪽 꽃잎을 보니 안간힘을 다해 참는 것 같지만, 싱거우리만치 간단하게 결판이 났다.
-찌걱 찌걱 찌걱
“흐아아앙…! 자, 잠깐만…! 하아앙!”
큼지막한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던 도로시가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그래도 조금은 버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하아…하아….”
도적에게 능욕당한 성녀처럼 철푸덕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는 도로시.
좀 더 알기 쉬운 비유를 들자면 여자들이 맨바닥에서 공기놀이할 때 앉는 자세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건지 몸 전체에 도는 잔경련이 당장 덮치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뭐에요? 아직 30초도 안 지났는데?”
빈정거리는 시우의 말에 도로시의 어깨가 움찔 떨린다.
“제 눈이 정확했네요. 조루 보지 맞네.”
“…방금 건 간 거 아니거든?”
극한의 수치심 탓인지 눈물까지 글썽이는 도로시.
반박이랍시고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늘어놓기에 애액으로 팔꿈치까지 젖어있는 손을 보여주며 대답을 대신했다.
“이래도 아니에요?”
“웃….”
방금까지 그토록 자신감 넘치던 은빛 눈동자가 어쩔 줄 몰라하며 떨리더니 이내 휙 고개를 돌려버린다.
“허접조루보지는 못 써먹겠네요. 몇 번 박기도 전에 가버릴 것 같은데…. 그런 델 써서 뭐합니까?”
계속되는 능욕 연타에 도로시의 목덜미와 귓가가 붉게 물든다.
말대꾸도 못하는 도로시를 마음껏 놀려댈 수 있다니.
새삼 자신의 성장이 체감되었다.
-찰싹!
“꺅…!”
그녀의 뒤쪽에 앉아 엉덩이를 때리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도로시.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엉덩이만 들어요.”
“…됐지?”
-쮸걱!
“희끅…!”
살짝 허리를 들어 넣을 수 있는 각도를 만들어낸 도로시의 보지에 단숨에 삽입했다.
빽빽한 점막의 향연의 까뒤집으며 어거지로 삽입되는 자지.
뜨겁고, 끈적이고, 미끈하고, 꿈틀댄다.
물잔 반 컵은 채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젖어 있었기에 자궁구까지 단박에 도킹을 완료했다.
“크흥… 흐응….”
오.
방금 막 간 덕택인지 격렬한 반응이었다.
약점을 푹푹 꿰뚫린 탓에 반사적으로 위로 뜨려는 도로시의 엉덩이를 손으로 짓눌러 막는다.
이후 휘적휘적 절정 20초 후 자지 케이스로 최적화 된 보지를 만끽했다.
-찌걱..! 찌거어억…!
“하윽…! 그윽…. 흐응…!”
자궁구에 문질문질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애꿎은 이불을 쥐어뜯는 도로시.
등 옆으로 삐져나온 옆 가슴이 흔들거리는 모습이 눈요기가 되었다.
-쭈거억!
“하앙…! 읏, 흣…. 으읏…!”
자지를 빼내는 순간까지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점막의 손길을 뿌리쳤다.
잠깐 넣었다 뺀 것인데 탕후루가 되어있는 자지.
“보지 잘 썼어요. 러브젤 통으로 딱이네 아주.”
“…….”
“왜 이렇게 얌전해졌어요?”
“네, 네가… 이상한 말만 하니까 그런 거잖니?”
뾰족하게 되받아치는 도로시지만 귀여울 뿐이다.
“구도의 마녀니 뭐니 해서 모처럼 기대했는데 뭡니까 이게? 이쪽 구멍은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해요.”
이번엔 앞이 아닌 뒤쪽을 조준.
별다른 윤활제의 보충도 필요 없다.
도로시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린 채 그대로 꾸욱 짓누르기 시작했다.
2.
일류 검수가 반드시 지참해야 할 소양.
죽음의 칼날이 목전을 스쳐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담력.
몸이 찢겨지는 고통에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는 수행능력.
또한 평정심과 명경지수의 마음.
린네는 그 모든 걸 갖추고 있었다.
어지간한 사고와 변수도 파문을 남기지 못하는 깊고 넓은 호수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다.
“…….”
그런 린네의 명경지수에 별안간의 폭풍우가 들이닥친다.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술 기운 탓이 아니다.
피로감은 다소간 남아 있으나 충분한 시간이 경과과 린네의 오감은 다른 때보다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이토록 동요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건 얇은 문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물고 빨고, 도로시가 행위를 리드하는 장면을 볼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태어나 한 번도 성욕이나 쾌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 린네다.
그런 그녀에게 이 너머의 광경은 동물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짐승의 교미와 다름이 없었다.
그저 신시우가 도로시에게 쪽을 쓰지 못하고 도리어 잡아먹히고 있는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을 뿐이다.
그다지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신시우는 고작해야 이삼십 년을 살아온 풋내기였고, 도로시는 수백 년 전부터 위명을 떨쳐오던 대마녀이니까.
그걸 깨달은 즉시 흥미는 떨어졌다.
도로시는 신시우의 취향에 맞추지 않을 것이 뻔하고, 신시우는 도로시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할 수 없을 터다.
경험이 풍부한 음란한 탕부 앞에 천둥벌거숭이가 놀아나는 것 정도야 특별할 것도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린네가 계획했던 두 가지가 헝클어지는 셈.
린네가 나서서 계약상 위반이라고 따지고 들 수야 있겠으나 그렇게까지 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상스러운 까닭이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을 할 무렵.
신시우와 도로시는 키스를 시작했다.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들려오는 대화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분가량이 지났을까.
별안간 반전이 일었다.
“더 벌려요.”
“이게 최대한 벌린 거야, 변태 아냐? 왜 이런 걸 시키고….”
“이따 탈탈 털어먹을 구멍인데 시식 전에 잘 검사해야죠.”
여기까지 들었을 때 린네는 아직도 자신이 취해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아니면 잠깐 조느라 중간의 상황을 놓쳤던가.
“어휴, 보짓물 질질 흐르는 거 봐. 키스가 그렇게 좋았어요?”
“흐응~ 원래 물이 많다고 했잖니? 이 정도로 유세 부리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이거 그림 딱 보니까 상당한 조루 보지시네요.”
“조, 조루…? 흥훗!”
반쯤 눈꺼풀에 잠겨있던 눈이 쓰윽 동그란 원을 그린다.
“……?”
린네의 머리 위로 물음표 십수 개가 파바바박 떠올랐다.
맥없이 눈을 끔뻑이는 가운데 제대로 들은 것이 맞다고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이어지는 대화.
“조루인지 아닌지 테스트해봐야 하니까. 잘 벌리고 계세요.”
“야…! 너어...!”
-찰팍! 찰팍! 찰팍!
“읏…! 옷…! 웃…!”
그리고 애달픈 도로시의 신음과 철퍽이는 애액소리.
“자자~ 손가락으로 보짓물 푸슛푸슛 싸면서 가는 거에요~”
“흐아아앙…! 자, 잠깐만…! 하아앙!”
잇따라 신시우의 조롱을 들으며 큰 목소리로 신음하는 도로시.
비명 같던 도로시의 교성이 잦아들고 헐떡이는 숨소리로 대체된 이후에도 신시우는 쉼 없이 도로시에게 모멸 가득한 조소를 던졌다.
제 눈이 정확했네요. 조루 보지 맞네.
허접조루보지는 못 써먹겠네요. 몇 번 박기도 전에 가버릴 것 같은데. 그런 델 써서 뭐합니까?
따위의 그의 ‘취향’으로 보이는 비웃음이다.
어느 한마디라도 린네에게 향했더라면 목이 잘리는 것을 면치 못했을 치욕적인 발언이었다.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건 도로시가 그런 시우 앞에서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취향을 수용하겠다’라는 계약이긴 했다.
하지만 저 정도의 모욕을 감내하는 건 애초에 린네가 상정했던 부분조차 아니다.
정 싫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오거나 실력 행사로 매운맛을 보여주면 그만일 텐데….
도대체 왜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저런 짓을 당하고 있는 걸까?
저 너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원래 섹스란 그런 것이라는 말인가?
“…….”
생에 가장 큰 혼란을 느끼고 있던 린네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지금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혼란은 찻잔 속 소용돌이에 불과함을.
신시우는 아직 본격적으로 변태 행위를 시작하지도 않았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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