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627화 (627/917)

#627

1.

사랑하고 친애하고 존경하는 스승님으로부터 뒷보지 개발 사업권을 따낸 시우 시공.

당혹스러움은 잦아들고 한동안은 그저 스승님의 자체를 감상하기 바빴다.

현재 체위는 엘로아가 쪼그려 앉은 애널 여성 상위로 이것저것 눈호강하기 좋은 자세였기 때문이다.

먼저 스승님은 언제나 너른 옷 혹은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기에 그다지 가슴이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벗은 상태라면 시우도 왕왕 깜짝 놀랄 정도의 볼륨을 지닌 젖가슴이 탐스럽게 출렁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각도이기에 아까 시우에게 러브젤을 듬뿍 묻혀주었던 휴대용러브젤통 입구가 상당히 적나라하게 보였다.

흥분에 부풀어 평소보다 오동포동해진 아랫입술.

엉덩이에 삽입한 탓에 수줍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고운 빛깔의 속살이 뻐끔이며 군침을 다신다.

이것만으로 가만히 앉아 사정할 정도로 흥분되겠지만, 스승님의 과감한 시각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고로 여성의 알몸이란 완전히 벗겨 낸 것보다 애매하게 벗겨낸 것이 아름다운 법.

그런 의미에서 차마 옷이라 부를 수 없는 입다만 바니걸 차림과 토끼 귀는 사랑스러움을 폭발시켰다.

꼬냑을 마시기 전 향을 음미하듯 그녀의 몸을 감상한 뒤 이번엔 눈을 감고 감각에 집중했다.

“와….”

확실히 엄청난 조임이다.

그녀의 앞이 탄력과 탄성이 가득한 와중에 넘치는 과즙으로 질척거리는 농밀한 쾌감을 자아낸다하면,

뒤는 거기서 끈적함을 제거하고 탄력과 쫀득함을 몇 배로 강화한 듯한 감각이다.

왕복할 경우 자지가 아플 만큼 극상의 조임이 예약된 듯하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움찔움찔 자지를 잘라낼 듯 밀어내는 감각은 요도를 막아 사정까지 차단할 기세.

자체적으로 사정 금지를 걸어버리는 성벽을 비집고 들어가면 자지 전체에 쫀쫀하게 휘감기는 점막이 발버둥치며 불청객을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

스승님의 성정만큼이나 고매하고, 더럽혀지기를 거부하는 듯한.

초대면 당시 엘로아를 의인화한 것 같은 뒷구멍이었다.

“으읏….”

치솟는 욕정에 사로잡혔던 시우는 엘로아의 비음에 정신을 되찾았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물론 이대로 퍽퍽 움직여 댄다 하면 무척 기분이 좋겠지.

또 스승님이라면 아무리 아프고 버거워도 입을 꾹 틀어막으며 어울려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스승님의 뒷구멍 개발.

시우는 상체를 일으켰다.

발 받침대를 발끝으로 밀어 치우고 소파 끝에 걸터앉은 자세가 된다.

“흥앗…!”

대면좌위 상태에서 뒷구멍으로 삽입하는 건 남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인체 구조상 편한 각도가 절대로 나올 수 없다.

그럼에도 시우는 엘로아의 하반신을 단단히 밀착시킨 채 그녀의 등허리와 뒷목을 손으로 받쳤다.

“천천히 누워보시겠어요?”

“누, 누워?”

“제가 도와드릴게요.”

동시에 엘로아의 상체가 뒤로 기대듯 눕혀졌다.

두 발은 어정쩡하게 허공에 떠올라 마치 기저귀를 가는 아기처럼 다리를 허둥거리게 되며, 자연스레 엘로아의 핑보가 부끄러움도 모르고 하늘을 향했다.

어쩌다보니 흡사 들박하던 자세로 잠시 소파에 앉는 모양새가 되었다.

엘로아의 두 팔이 시우의 목 뒤를 감고 있지 않았기에 모든 부담이 시우에게만 전가된다.

그러나 문제없다.

영체 강화와 단련을 부지런히 수행한 시우의 허릿심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필적.

탄탄한 코어와 팔 힘을 바탕으로 엘로아를 안정적으로 지탱했다.

“하으…. 으윽…. 시우, 이, 이런 자세는….”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스승님.

더불어 등부터 지면에 낙하할 것 같은 불안정한 자세였기에 자연스레 그녀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괜찮습니다. 저한테 다 맡겨주세요.”

하지만 다정한 한마디와 동시에 잦아드는 떨림.

이 신뢰관계가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 뿌듯하게 확인한 채 슬며시 허리를 튕겨보았다.

-쮸우걱

“아읏! 하읏…! 윽!”

윤활제는 충분했다.

거기에 애널섹스의 가장 큰 난관인 입구를 돌파했으니 큰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사정없이 헝클어지는 스승님의 얼굴에 떠오른 건 쾌감보다는 완연한 불쾌감 쪽.

범해지기 싫은 구멍을 억지로, 쾌락도 없이 침범당한다면 저런 표정이 아닐까 싶은 얼굴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몇 번 더 움직여보았다.

-쯔걱! 쯔걱! 쯔걱!

어르는 듯한 부드러운 움직임.

그러나 구겨진 스승님의 미간은 펴질 기미가 없다.

더군다나 움직일 때마다 전혀 이완되지 않은 채 꽉 조여오는 뒷구멍은 쾌감보다는 지나친 압박감 쪽에 가까웠다.

“하앙…! 시우…. 기분 좋네…. 하아… 더, 더 해주세요…. 더 거칠게….”

역시 그만 둬야하나? 라는 낙담을 깨는 건 달콤한 신음과 존댓말.

본디 그녀가 시우에게 존대를 쓰는 경우는 황홀경에 젖어 일말의 자존심조차 내팽개치고 쾌락을 구걸해 올 때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녀는 쾌감은커녕 통증을 버티느라 버거워하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진다.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느끼는 척을 하고 있었다.

그래야 시우가 계속 움직일 테니 말이다.

“스승님….”

이래서 스승의 은혜가 하늘 같다는 것일까?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좋아요…. 뒤로 하는 거 너무, 좋아… 후웁…!”

당장 엘로아의 몸을 끌어당겼다.

나무늘보처럼 매달리는 들박자세에 있던 엘로아가 단숨에 몸을 바짝 밀착한 들박자세로 옮겨졌다.

여전히 뒤로 삽입한 상태로 시작된 진득한 키스.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들여, 헌신적으로 스승님의 혀를 애무하듯 키스를 퍼부었다.

감사한 마음에 비례해 불쑥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스승님.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톡톡 두드리며 그저 그저 끈적한 키스를 숨 쉴 틈 없이 퍼부어갔다.

“츄웁… 츄룹…. 츄웁….”

혀를 얽는 느낌으로, 때로는 빨아들이는 느낌으로, 때로는 그녀의 말캉한 혀 위에 혀끝으로 글씨를 쓰는 느낌으로 키스를 거듭했다.

맞닿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심박이 쿵쿵 놀라울 정도로 빨라진다.

스승님은 더욱 가까이 밀착하고 싶다는 양 목에 팔을 걸어 매달리며 더더욱 진한 키스를 요구했다.

‘사랑해’라는 문자를 몸짓으로 표현하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훙웁…. 츄류웁… 후움… 후흐으응….”

아랫배에 키스로 달아오른 스승님의 꿀물이 툭툭 떨어질 무렵.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움찔…!

“흐읍…!”

자칫 경련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만큼 자지 뿌리를 단단히 옥죄던 입구가 역동적으로 꿈틀했다.

다시 순식간에 오므라들긴 했지만 그건 일순 긴장이 가시며 명백히 이완되었던 감촉.

시우는 곧장 판단했다.

지금이라고.

키스를 멈추지 않은 상태로 스승님의 트레이드 마크.

복숭아에 비교하는 것이 죄송스러운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움켜쥔다.

그리고 천천히 위아래로 왕복하기 시작했다.

-쯔으걱! 쮸우걱!

그를 위해서라면 아픔과 불쾌함 쯤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사실 오늘의 목적은 시우를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삽입에도 별다른 쾌감이 없는 것을 보며 안도마저 느꼈던 엘로아다.

페리윙클이 그랬듯 환락에 젖는 모습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어찌 다시 사랑하는 제자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는가?

불경한, 입에 차마 담지 못할, 비정상적인 곳을 개통 당하며 헐떡이는 스승이라니.

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거북한 감각을 감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가 중간에 엘로아를 걱정해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만큼 적당한 연기를 섞으며 말이다.

그러나….

-쯔걱! 쮸걱! 쯔걱!

“후음…. 후흠…! 츄웁…. 하아….”

엘로아는 슬며시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다.

삽입각을 맞추기 위해 서로의 상반신이 밀착된 실체.

이건 엘로아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다.

사랑하는 시우와 가장 찰싹 달라붙은 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체위였으니까.

거기에 오늘따라 격렬한 시우의 키스는 엘로아의 전신을 흐물흐물하게 녹여내기 충분했다.

낯선 행위에 대한 긴장감은 가시고.

꼬챙이에 꿰뚫린 것처럼 몸을 관통하던 거북함이 서서히 다른 감각으로 대체되어간다.

한참 오래전부터 존재조차 의식하지 않던 흔적 기관이.

침입자를 향해 적개심만을 드러내던 부끄러운 구멍이.

그의 물건 전체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감각.

발에 맞지 않았던 구두가 길들어 편하게 들어가는 감각.

“후웁...?”

-움찔

키스가 계속됨에 따라 군침을 뚝뚝 흘리며 시우의 아랫배에 비벼지던 앞구멍이 꿈틀 움직였다.

지금껏 느꼈던 쾌락과는 전혀 다른 질감의 쾌감이 뭉근한 잿불처럼 아랫배에 타오른다.

설마. 그럴 리가.

일단 부정했다.

안정감 자체는 인정할 수 있다.

긴장 탓에 제대로된 왕복운동조차 불가능했던 뒷구멍이 쑤욱쑤욱 터널을 개통한듯 그의 물건을 거뜬히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니.

하지만 쾌감이라니.

그저 그의 탄탄한 가슴에 젖꼭지가 비벼지는 과정에서 착각이 일어났을 뿐이라 애써 생각했다.

시우의 손이 더더욱 단단히 엘로아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자연 삽입에 깊이감이 더해지고, 그의 물건은 엘로아의 자궁 뒤편을 문지르듯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후웃, 흣....?”

의문부호가 섞인 비음.

단순히 연기로 내던 비음이 아니다.

여체가 쾌감을 느꼈을 때 자연스레 튀어나오는 조건반사다.

엘로아는 반사적으로 시우의 가슴팍에 손을 대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푸하…. 하아… 이게 대체….”

흔들리는 동공의 진도는 엘로아가 느끼고 있을 혼란의 크기를 측정해주고 있다.

“느끼시나요?”

“무, 물론이네…. 아까부터 느끼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 던? 가흣…?”

완전히 흐물흐물 녹아내린 스승님의 뒷보지는, 누구보다 그 안에 자지를 담근 시우가 확연히 체감하고 있다.

또한 어설픈 거짓말 따위가 아니라 서서히 진심이 담기고 있다는 것 역시.

“이 자세 조금 힘드네요.”

이쯤에서 체위 체인지.

물건은 꽂은 상태 그대로 스승님을 간이침대에 눕힌 채 다리를 한껏 뒤로 젖힌다.

본격적으로 덮치듯 잡아먹는 자세.

아까보다 한결 젖어 뻐금거리는 스승님의 핑보를 보고 있자니 때가 무르익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스승님.

그 얼굴을 향락에 젖은 암컷의 표정으로 덧칠할 시간이 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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