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
1.
-철퍽! 철퍽!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질척한 소리가 무겁게 울린다.
시우는 연신 허리를 올려치며 감각에 감탄 중이었다.
“와 시발….”
도로시의 몸은 역시나 부드러웠다.
특히 안쪽은 안이 점막이 아닌 점액질로 되어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언뜻 천사 같은 품위를 자랑하는 주제에 서큐버스 같은 보지.
마녀마다 개성 있는 보지를 자랑하듯 그녀 역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타입의 명기였다.
“응핫…! 히끅…! 보내… 주기로 했으면서…!”
“지금 가고 있잖아요.”
“내, 내 발로… 히읏….! 가, 갈게…! 제발 좀 놔줘…! 하앙…! 하아앙…!”
패배 선언을 한 채 다리를 활짝 벌린 도로시에게 자지를 꽂아 넣은 시우는 그대로 그녀를 들어 올렸다.
서로 마주 본 들박 체위로 한 걸음씩 샤워실로 향하는 중이다.
시뻘겋게 물든 얼굴.
좋아해야 할지 괴로워해야 할지 민망해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지는 단아한 미모.
쿠션처럼 꾹꾹 가슴을 누르며 비벼대는 명품 젖가슴.
도로시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뭔가 진심으로 괴롭히고 싶어졌다.
지금 도로시의 모습이 얼마나 꼴린 지 안다면 이 심정을 이해해 줄 것이다.
“아닙니다.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이…! 하읏… 히극…!”
한편 도로시는 실시간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중이었다.
삽입 경험이라면 당연히 있다.
꽤 사이즈가 커다란 쌍두 딜도로 행복한 보빔의 시간을 보낸 적도 있던 도로시다.
그러나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조잡한 딜도와 실제 자지는 그 감각 자체가 아예 달랐다.
시퍼렇게 돋은 핏줄에서 느껴지는 맥박.
달군 쇠꼬챙이 같은 온도감과 강직도.
위로 살짝 휘어있는 그의 물건이 질내 점막을 벅벅 긁으며 자궁구를 찔러댈 때마다 눈앞에서 번쩍번쩍 섬광이 일어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자세였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공중에 매달린 도로시.
그의 두툼한 손이 엉덩이를 단단히 받쳐주고 있기에 안정성 측면에서는 전혀 불안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 자세라면 필연적으로 뒷구멍이 벌어진다.
더군다나 머리가 아득해지는 쾌감은 시시각각 도로시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었다.
절대 못 버틴다.
샤워실까지 이 꼬락서니로 걸어가기 전에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 끔찍한 미래를 떠올린 도로시는 시우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
“제, 제발… 빨리 보내줘… 희끅! 나, 나…. 진짜 이제 못 참을 것 같단 말야…!”
“괜찮아요, 어차피 깨끗하잖아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죽음을 앞에 둔 순간에도 초연함을 유지하던 도로시지만 존엄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달랐다.
체면이고 뭐고 차릴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하으… 하으으…!”
그리고 곤란한 주인의 사정도 몰라준 채 절정을 요구하는 몸.
의지와 상관없이 한껏 부풀어 오른 성감에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낀 도로시는 반사적으로 시우의 목을 힘껏 껴안는다.
“응… 흐응… 으응….”
그의 팔에 걸린 다리가 꾸우욱 오므라들며 상체를 조이더니 발가락이 활짝 펴지며 등이 뒤로 젖혀졌다.
아까부터 자궁입구 바로 앞을 쿡쿡 찌르는 자지가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기어이 오르가즘을 끌어낸 것이다.
“하아앙아아앙…!”
꾸물거리며 자지 전체를 휘감는 절정의 물결.
도로시의 개꼴리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던 시우 역시 순식간에 사정감을 느끼게 되었다.
정액을 뽑아내겠다는 듯 쭉쭉 빨아들이는 흡입력을 느끼며 아기씨를 쏟아붓는다.
-울컥! 울컥! 울컥!
두 번째 사정인데도 전혀 바래지 않은 사정감.
어찌나 황홀하던지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핫…! 아앗…! 앗…!”
자지가 정액을 토해낼 때마다 도로시의 몸 전체가 움찔거렸다.
생애 첫 질내사정.
탁한 숨과 함께 내뱉어지는 야릇한 소리.
시우가 정신적인 흥분으로 지나치게 빨리 싸버린 감도 있고, 기실 삽입 자체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도로시 역시 그렇게 큰 쾌락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이제…. 내려줘….”
때문에 순식간에 정신을 되찾은 도로시는 샤워실로 달려가기 위해 시우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반 박자 늦게 찾아온 마력의 증폭.
-쩌어엉!
“꺄아아아아아”
아마도 살면서 가장 큰 목소리일 비명을 지르며 도로시의 몸이 재차 뒤로 젖혀진다.
순수한 마력이 낙인으로 밀려드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쾌락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쾌감을 느낀 도로시의 몸은 정직했다.
그대로 한발 더 뽑을 수 있을 것처럼 미친 듯이 자지를 쥐어 짜내는 보짓살의 물결이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을 남김 없이 뽑아낸다.
선홍빛 혓바닥이 고스란히 보일 정도로 입을 벌린 채 눈을 하얗게 치켜뜬 도로시.
경직된 채 움찔거리던 그녀의 몸이 축 늘어졌다.
그리고.
-쪼르륵
경직이 있으면 이완이 뒤따르는 것이 인체의 구조다.
-쪼르르르륵
주둥이가 긴 주전자로 찻잔에 물을 따르는 소리와 함께.
도로시는 완전히 패배해 버리고 말았다.
2.
르뤼에는 약속을 지켰다.
엿보거나 엿듣지 않은 채 시우와 도로시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 뒤 영화를 관람하고 있던 것이다.
비록 치료 행위라고는 하나 시우와 몸을 섞게 된 도로시.
그러나 르뤼에는 절대로 질투심이나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둘이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침실도 빌려주었고 자리도 비워주었다.
도로시에게 시우를 꼬실 수 있는 비책까지 알려주었고 말이다.
독점욕이 강하고 질투심도 강한 르뤼에가 새삼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단순한 변덕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친구니까 다 괜찮아!’라고 안일하게 여긴 것도 아니다.
도로시가 얼마나 아픈 과거를 지니고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외로움과 고독 허망함.
르뤼에보다 훨씬 긴 세월을 살아왔던 만큼 그녀의 상처 역시 깊을 것이다.
그리고 르뤼에는 섹스가 주는 마음의 안정감을 알고 있었다.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더는 외롭지 않다는 강렬한 실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남자와의 경험이 처음이라는데 넣고 싸기만 하는 변태 같은 방식보다 한결 낫지 않던가?
“흐으으음…. 늦도다.”
하지만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해도 르뤼에는 여전히 어린 마녀였다.
한가지 생각을 쭉 관철할 정도로 어른스럽진 못한 것이다.
영화 한 편 다 볼 때까지 소식이 없자 호기심과 더불어 약간의 불안감이 솟아올랐다.
아마 이렇게까지 길어진 것을 봐서는 르뤼에가 안배했던 대로 질척한 성교를 나누게 된 것일 터.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을까?
포르노에 나온 것과 비슷할까? 아니면 르뤼에가 했던 것과 비슷할까?
“그러고 보니 커다란 가슴을 좋아했도다.”
시우는 도로시의 거대한 유방에 지대한 관심을 지녔었지….
“엇…!”
어쩌면 르뤼에와 했던 것보다 즐겁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아까까지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가능성에 생각이 닿자 르뤼에는 둘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확인해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딱히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방해도 하지 않을 거다.
그냥 두 사람 모르게 구경만 하는 것이니 문제없다.
그렇게 합리화하며 침실 앞에선 르뤼에는 숨을 삼켰다.
-팡! 팡! 팡!
‘항! 하앙! 앙!’
당연히 들려야 할 소리가 들리기는 한다.
살과 살이 거세게 맞부딪치는 소리.
침대의 스프링이 삐걱이는 소리와 도로시의 앙칼진 교성.
남이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기에 침을 꿀꺽 삼킨 채 문을 조금 열어 틈새를 살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안에 히터와 가습기를 동시에 틀어놓은 것처럼 뜨겁고 습한 공기.
침대 한가운데는 마치 왕처럼 누워있는 시우와 그 위에 쪼그려 앉은 도로시가 보인다.
당연하게도 두 사람 모두 나신.
사실상 도로시는 간신히 버텨 앉아있을 뿐 시우 혼자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 든 채 허리를 쳐올리며 왕복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자지 밑동엔 하얗게 거품이 인 애액이 보짓살에 떠밀려 고리처럼 걸려있다.
-출렁! 출렁! 출렁!
그의 굵직한 물건이 도로시를 공격할 때마다 무섭게 출렁이는 가슴.
하지만 르뤼에가 입을 떡 벌린 것은 비단 음란하기 짝이 없는 성교의 모습 탓이 아니었다.
“흐헝… 흐항… 하아앙…. 나…! 젖소…맞아…! 젖소 맞다고…!”
“그렇죠? 사람 젖탱이가 어떻게 I컵이겠어요.”
“저, 젖탱이… 라고… 하지… 마…. 흐응… 흐으으으…. 히끅…!”
이죽거리는 시우의 목소리.
뭐, 저것까지도 이해한다.
르뤼에도 종종 당한 적이 있고, 흥분이 극에 달했을 땐 되려 요구한 적도 있었으니.
일종의 역할극 같은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르뤼에가 경악한 이유는 친우 도로시의 변모였다.
도로시는 친구였지만, 배우고 싶을 만큼 굉장히 어른스러웠다.
언제나 나긋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아무리 크게 당황해도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다.
르뤼에에게는 이모 같은 존재라 해도 좋을 것이다.
“헥…! 헤엑, 헤윽…!”
그런 도로시가 아래서 솟구치는 자지에 보지를 탈탈 털리며 암캐처럼 헐떡이는 모습은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충격이었다.
“자꾸 그러시네. 아까 했던 거 또 할 거에요.”
“아… 안돼…! 히윽…!”
시우의 손가락이 도로시의 뒷구멍을 가차 없이 파고들자 허리를 떨며 질겁하는 도로시.
“얼마나 놀랐는데요. 설마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실례하실 줄은….”
“히읏…! 말하지 마! 희끅…! 놀리지 말라고…!”
잔뜩 화난 말투, 당혹스러운 말투로 그의 언행에 질색하는 듯했으나 도로시의 홍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시우의 조롱과 놀림이 시작되자마자 움찔거리는 허리는 본심을 솔직하게 대변하고 있었다.
“…….”
쩍 벌어진 입을 틀어막는 르뤼에.
시우가 거칠게 도로시의 가슴을 움켜쥐며 물었다.
“이게 뭐라고요?”
“하응… 하앗…! 내, 내…. 저, 젖탱이….”
“도로시 님은 뭐라고요?”
“하아앙…! 희윽…! 저… 젖소야….”
시우는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저렇게 몰입할 때는 그가 굉장히 흥분했을 때뿐이니 말이다.
“그러면 젖소처럼 우셔야겠네요.”
설마하는 심정으로 바라보는 르뤼에.
“시, 싫어…! 미친 거 아냐…?”
그럼 그렇지.
아무리 도로시가 육욕에 흠뻑 빠져있다 해도 저런 불온한 요구에 응할까.
그때, 시우의 두 손이 더욱 단단히 도로시의 엉덩이를 홀딩했다.
-쮸걱! 쮸걱! 쮸걱!
순식간에 RPM을 올린 시우의 허리 짓이 현란하게 도로시의 비소를 유린한다.
더욱 빠르고 깊게 공략당한 도로시는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린 것처럼 휘청이며 신음을 내질렀다.
“꺄아아앙! 꺄흐으읏…! 히아아앙…!”
“빨리해주세요.”
“흥… 흐으읏…! 흐으으응…!”
계속되는 자지의 닦달.
고뇌 탓인지 쾌락 탓인지 이리저리 엉망으로 찡그려지던 도로시의 입술이 마침내 달싹여진다.
“으…으… 음머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지만, 그것은 분명 젖소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것이었다.
도로시는 계속되는 자지의 타박에 굴복해버리고 만 것이다.
“으… 음머어어…! 항, 항…! 하앙…!”
“잘 안 들립니다.”
“음머…! 음머어어어…! 흐아아앙…!”
-딸칵
르뤼에는 친구의 존엄을 위해 조용히 문을 닫았다.
"음머어어어어~~~~!!!!"
문을 닫아도 방문 너머로는 여전히 젖소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실 막상 눈으로 보게 되면 질투심이 일 줄 알았는데.
여차하면 난입하여 시우를 나눠가질 생각이었는데.
“…짐이 미안하도다.”
괜히 도로시에게 시우와 동침을 제안한 것이 미안해진 르뤼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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