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588화 (588/917)

#588

1.

본격적인 애무가 시작되었다.

따로 윤활제가 필요 없을 만큼 눈에 띄게 젖어가는 도로시의 보지.

왼손 집게와 검지를 음핵 주위에 바짝 붙인 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문지른다.

동시에 오른손을 갈고리 형태로 꺾어 질 천장 부근 G스팟을 집중 공략한다.

-쯔븁! 쯔붑!

그렇게 거칠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었다.

새삼 시우의 애무 실력이 월등하게 향상 되었을 리도 없다.

“호극…! 후읍…! 히읍…!”

그러나 손가락을 타고 줄줄 흐르며 후두둑 떨어지는 애액 방울.

움찔움찔 아플 정도로 손가락을 조여오는 도로시의 보짓살.

유독 작은 편이어서 표피 속에 꽁꽁 숨어있던 잠복 클리가 어느덧 뾰족하게 튀어나와 손가락 사이에서 자지러진다.

도로시가 자랑하던 절대 방어 보지는 어느덧 15 서렌 보지가 되어 있었다.

“쿠훅…!”

엉덩이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껏 단단하게 뭉치는 볼기살.

도로시의 동시에 먹음직스러운 보짓살이 벌름이며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고정되었다.

뜨거운 한숨과 함께 잔 경련하는 그녀의 속살은 굳이 넣어보지 않아도 쾌감을 보장하는 명기였다.

진짜 개꼴린다.

여태 만났던 적 중 가장 강적이라 평가해도 좋을 만큼 시우에게 위기감을 주었던 상대다.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시우를 꼬맹이 취급하며 잡아먹으려 들지 않았던가?

그런 그녀가 꼼짝도 못한 채 탈탈 역관광당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시의 약한 모습은 정복욕을 맥시멈까지 끌어올렸다.

게다가 그 시발점이 엉덩이에 가득 물을 채웠기 때문이며 수치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니.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도로시 님.”

“…….”

시우가 불러도 한사코 대답하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않는 도로시.

이미 그럴 여력이 없다는 건 알지만, 달콤하게 녹아내린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도로시 님? 괜찮으세요?”

“흐아아앙!”

그립을 바꿔 클리를 슬며시 꼬집으며 묻자 퍼득 고개를 치켜들며 울부짖는 도로시.

“힘들어 보이시는데. 이 정도까지만 할까요?”

“흐앙! 앗! 하앗!”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듯 꼬집꼬집 클리토리스를 꼬집으며 묻자 그때마다 질내에 꽂힌 손가락이 아파져 왔다.

뚝뚝을 넘어 줄줄 실처럼 늘어지기 시작한 애액은 덤이다.

통증 때문이 아니라 느끼고 있다는 건 명백했다.

민감하기 짝이 없는 음핵을 꼬집어주는 것만으로 이 반응이다.

여태 보여주었던 여왕으로서의 위신은 간데없고, 마조 암컷의 소질만이 빛나기 시작한다.

이 현상은 누구보다 도로시에게 경악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누구인가?

도로시 사하퀴엘.

침대 위의 전투에서는 단 한 번도 여유를 잃은 적이 없던 강자이다.

수백 년간 두 자릿수의 마녀와 동침하며 이런 천박한 꼬락서니를 보인 사례는 단언코 없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홀리는 아리따운 몸매.

작은 반응으로도 약점을 찾는 것에 특화된 관찰력.

쾌락에 의한 절정을 자의로 참아내는 능력.

삭막한 삶을 거치며 손에 쥔 퇴폐미와 관록은 어떤 파트너이건 도로시를 여왕으로 섬기게 했다.

도로시에게 섹스란 정복이었으며 애절하게 우는 마녀의 항복 선언을 받아내는 게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은 처음이었으나 신시우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를 본격적인 섹스로 끌어들일 때까지는 조금 아쉬운 소리를 했을 뿐, 막상 행위가 시작되면 그 역시 무릎을 꿇게 되리라 여겼다.

예상대로 그의 테크닉은 훌륭했으나 최고는 아니었으며, 반대로 도로시의 공격은 시우의 가드를 쉽게 벗겨 냈다.

실제로도 거의 승리를 목전에 두지 않았던가?

하지만 전세는 엉덩이에 물을 주입 당하고부터 반전되었다.

아무리 아무리 마녀이고 유유자적한 도로시라도 통념에서 오는 생리적 거부감이라는 게 있다.

설령 그것이 한없이 깨끗한 물에 불과할지라도 뒤에서 뭔가 나오는 모습은 여성으로서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치태인 것이다.

감히 나 도로시를 뭘로 보고.

이 굴욕과 수모는 반드시 갚아주마!

처음엔 괴로움과 분노뿐이었다.

금방이라도 나오려는 물을 막아내느라 안간힘을 쓰며 엉덩이의 힘을 한껏 준 채 엎드렸다.

머리 꼭대기 차오르는 듯한 수치심과 모멸감.

이 30분을 참아내고 어떻게 복수를 할지를 궁리하며 인내했다.

하지만 그의 애무가 시작되는 순간 도로시는 모든 무장이 해제되는 것을 느꼈다.

인내의 괴로움을 뚫고 느껴지는 건 역설적이게도 쾌감이다.

그냥 쾌감이 아니다.

이제껏 느껴보았던 쾌락이 기름종이를 덮은 것처럼 불투명했다면, 지금 느껴지는 건 오싹할 정도로 선명한 쾌감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수치심.

동시에 상대방에게 완벽하게 통제당하는 감각.

“생각보다 잘 참으시는 걸요?”

“희끅…! 희끅!”

그는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연달아 클리를 꼬집는다.

꾹 다물고 있던 입이 절로 벌어져 엉겁결에 숨을 들이마시는 바람에 시작된 딸꾹질.

부정하려해도 도로시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느꼈던 어느 때보다 몸이 민감하다고.

그 어떤 예쁜 마녀와 동침했을 때보다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고.

민감하기 짝이 없는 음핵을 꼬집히는데 고통은커녕 허리가 바들바들 떨릴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물이 들어찬 상태에서 흉한 꼴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참는 것만으로 몸의 감도가 올라갈 리는 없다.

오히려 그 감각 자체는 지금 이 순간도 괴롭고 힘겹다.

즉,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자극에서 오는 흥분이라는 의미다.

언제나 통제하던 쪽이 아니라 통제당하는 쪽,

언제나 괴롭히던 쪽이 아니라 괴롭힘당하는 쪽,

언제나 잡아먹던 쪽이 아니라 잡아먹히는 쪽에 선다.

도로시가 한번도 겪지 못했던 모멸과 수치는 여태 드러난 적 없이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피학의 쾌감을 일깨우고 있던 것이다.

“자, 잠깐…!”

도로시는 다급하게 엉덩이 뒤로 팔을 뻗어 클리를 꼬집던 시우의 손목을 잡아챘다.

본능이 경고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안 된다.

뭔가 잘못되어버리고 만다.

차라리 더 늦기 전에 우선은 항복하자고 다짐했다.

“네?”

천연덕스러운 시우의 반응.

그 가증스러움에 역시 항복하지 말까? 라고 생각했던 도로시.

그러나 재빨리 마음을 고쳐먹는다.

솔직히 아까부터 배가 너무 아파서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버티기 힘든 것을 엉덩이를 치켜든 자세로 애무까지 받으며 감당하자니 이미 한계에 달한 것이다.

“…졌어.”

“잘 못 들었습니다.”

“내가 졌어! 그러니까 그만하자고!”

하지만 패배를 시인하는 순간 울컥하는 심정과 함께 억울함이 뭉글뭉글 샘솟는다.

돌이켜보면 완전 반칙이 아니던가?

테크닉도 치밀한 전략도 아니라 이런 더러운 짓으로 궁지에 몰리다니.

물론 ‘뭐든지 좋다’라고 단언했던 것은 도로시이니 이제 와서 판을 엎고 고집을 부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능글능글한 그의 표정을 보자 더더욱 화가 치솟는다.

“이렇게 이기면 좋니? 이제 실~컷 네 마음대로 해. 그 전에 샤워실은 다녀올 테니까.”

몸을 돌려 감싸 안은 도로시는 재빨리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일으켜 도망칠 준비를 했다.

말싸움에 소모할 시간도 아깝다.

어떻게든 샤워실로 달려가려던 도로시의 팔을 턱 시우가 붙잡는다.

“아직 패배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닌데요?”

안 그래도 급해 죽겠는데 같은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비열한 웃음 앞에 더욱 열불이 뻗치는 도로시.

“왜? 각서라도 써 줘? 그보다 빨리 놔줘…! 힘들단 말야!”

“먼저 확실하게 항복하신다는 보장을 받고 싶습니다.”

그 이후 이어진 시우의 말을 들은 도로시는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런 천박한 포즈를 취하라고? 감히 이 도로시에게?

게다가 그런 상스러운 대사까지 하라고? 감히 이 도로시에게?

“이거 곱상하게 생겨서…. 완전 상변태였잖아….”

“어차피 제가 이겼으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도로시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고뇌했다.

자존심이 걸린 갈림길이다.

그가 시키는 대로 천박한 패배 선언을 하고 샤워실로 달려가느냐, 아니면 불복하고 침대 위에 실례하는 추태를 보이느냐.

도로시는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둘 다 최악의 선택지라면 차라리 자율권이라도 있는 전자가 나았다.

벌겋게 변한 얼굴을 느끼며 침대에 도로 눕는다.

그가 요구한 변태적인 자세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그 자세라 함은 바로 서열 정리당한 강아지가 배를 보이는 자세.

두 손을 말아쥔 채 가슴 앞에 둔 채 허벅지를 뒤집어진 개구리처럼 꼴사납게 활짝 벌린다.

설명을 들었을 때도 머리가 아득해지는 그런 포즈였지만, 직접 해보니 수치심이 상상을 초월했다.

그야말로 패배한 강아지 아닌가?

심지어 이 상태로 해야 하는 대사는….

“주제넘게 까, 까불어서…. 죄송합니다…. 도로시가 졌습니다….”

라는 고량주를 바틀 째로 마셔도 창피할 대사였다.

눈을 질끔 감고 대사를 끝낸 도로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력을 발휘했다.

이미 너무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최대한 태연하게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작 이런 게 시키고 싶어서 온갖 비열한 짓을 다 하다니. 정~말 추하다고 생각하지….”

감았던 눈을 힐끗 눈을 뜨고 시우를 흘겨보려던 도로시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당황하고 말았다.

쓰윽쓰윽.

축축하게 젖은 보지 입구에 비벼지는 단단하고 둥근 물체.

어느샌가 활짝 벌어진 도로시의 다리 사이를 파고든 시우.

“…뭐 하는 거야?”

도로시는 식겁한 채 정색하고 물었다.

이 자세는 결코 그녀를 샤워실에 보내주려는 자세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삽입하려는 자세였다.

“섹스요.”

“섹스? 샤워실은?”

“나중에 가시죠 뭐.”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다급하게 시우를 밀어내려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도로시.

그런 그녀의 펑 젖은 보지에 꽂혀드는 굵은가지.

-쮸걱!

“잠… 햐아앙!”

이미 민감해질 대로 민감하고,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도로시의 질내는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자지에게 길을 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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