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
1.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시우는 애액에 끝이 젖은 깃펜을 내팽개쳤다.
또한 눈을 가리고 있는 안대도 벗겨 주었다.
무려 인생 최초 절정을 맞이하는 르뤼에다.
경사스러운 행사가 아니겠는가?
그 얼굴과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며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 같아서는 케이크와 폭죽에 샴페인까지 준비해 주고 싶다.
안대가 벗겨진 르뤼에의 얼굴은 벌겋게 익어 있었고, 속눈썹은 눈물로 젖어 어스름에 반짝이고 있었다.
깊은 바다처럼 짙푸른 눈에 그녀의 몸을 멋대로 주무른 시우에 대한 원망은 없다.
오직 당혹과 설익은 관능,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약간의 공포감과 그것을 웃도는 기대감이 혼재되어있을 뿐이다.
“도대체 무… 무슨 요술을 부린 것이냐? 짐의 몸이 이상하다하앗…!”
더듬더듬 말하는 르뤼에의 말꼬리가 요상하게 치솟은 것은, 그녀가 말하는 도중 시우가 건반을 두들기듯 가볍게 클리를 터치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 확 움츠러드는 골반과 금방이라도 갈 것처럼 바들거리는 클리.
그 아래 꽉 다물려 있던 보지구멍이 벌름거리며 연분홍빛 속살을 내비친다.
“폐하가 제게 해주셨던 것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가지만 묻겠노라…! 지, 짐이 느끼고 있는 것이 오르가즘이 맞느냐?”
“오르가즘이요?”
“그, 그렇다! 머리가 어지럽고…. 수, 숨이 가쁘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느리라...! 게다가 이건…! 간지러움이 아니다! 쾌감이다…! 그러니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도다!”
제멋대로 결론까지 내리는 민감보지여왕님.
그러나 오개념은 학습에 있어 무지보다 치명적인 독이다.
내무 대신으로서 군주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줄 필요가 있었다.
“아닙니다. 폐하.”
“뭣이?”
“오르가즘은 이런 겁니다.”
“으…응?”
르뤼에의 치골과 보지둔덕이 만나는 곳에 손바닥을 얹어 클리토리스의 표피를 강제로 까뒤집는다.
억지로 끄집어내진 초민감 절정 직전 클리를 애액을 듬뿍 묻힌 손바닥으로 마구마구 문질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도가 아닌 속도.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가 만들어낸 골짜기가 마치 빨래판처럼 드득드득 클리를 마찰하기 시작한다.
이제껏 깃털이나 손끝으로 부드럽게 애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쾌감을 주입해주었음은 물론이다.
“헛…!”
르뤼에는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챱! 챱! 챱! 챱!
손바닥이 보지를 스칠 때마다 질펀하게 퍼지는 애액소리.
쉴새 없이 울리는 그 소리마다 르뤼에의 몸도 점점 더 크게 움찔거린다.
이미 절벽 끝에 서서 깃털로 살살 밀리고 있던 상황인지라 하이라이트까지 5초면 충분했다.
“꺄하아아아!!”
르뤼에는 윗입으로 고래처럼 울부짖었다.
-퓨슛! 퓨슛! 퓨슛!
그리고 아랫입으로는 고래처럼 물을 뿜어댔다.
빠르게 왕복하는 손틈새에 걸린 애액 물총이 정원의 스프링클러처럼 여기저기 휘날린다.
시우는 물론 르뤼에의 얼굴에까지 반짝이는 물방울을 날리 정도로 거센 기세였다.
“꺄악! 하아아…! 헤긋…! 하굿…!”
하얗게 치켜뜬 눈을 하고 목구멍이 턱 막힌 듯이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는 르뤼에였으나 몸 만큼은 어느 때 보다도 요란스럽게 반응했다.
“어우…어우, 허우….”
난생처음 겪는 황홀함에 허우적거리는 통에 흐릿해진 르뤼에의 눈.
아까까지 예쁘게 울던 입은 떡 벌어진 채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쾌감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허리가 침대에 털썩 추락한 채 연신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정신을 차린 르뤼에가 더듬더듬 말을 잇는다.
“이…이게 오르가즘....”
“기분 좋으신가요?”
르뤼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양 제 몸과 시우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짐의 몸에서 이런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다니…. 놀랍도다.”
조금 침착해진 목소리.
언뜻 보기에는 굉장히 빨리 여운에서 회복한 것 같지만 아니다.
르뤼에가 워낙에 요란스럽게 반응했지만 그녀가 겪은 오르가즘은 아주 가볍고 소프트한 오르가즘이었다.
그것도 중첩된 것도 아닌 최초 1회 즉, 그녀가 과민반응했을 뿐이다.
시우가 다시 클리를 문지르려 들자 르뤼에는 기겁하며 허리를 비틀려 들었다.
사지가 결박된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말이다.
“마… 만지지 말거라! 아까보다 훨씬 찌릿찌릿해서…. 힘드니라!”
“더 기분 좋아지실 텐데요?”
“됐다…! 이제 충분하다! 학…!”
지금껏 실컷 즐기던 것은 르뤼에 뿐.
시우는 더 참아줄 수 없었다.
“무, 무얼하려는 게냐?”
사지를 활짝 벌리고 누워있는 르뤼에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자지를 그녀의 균열이 비비며 좁은 입구에 조준선을 맞췄다.
서늘한 피부가 무색하게 맞닿은 점막에서는 이글거리는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서…설마…!”
그 전까지는 섹스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것 같던 르뤼에지만 드물게 당혹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지는 인간을 용감하게 만들고 부끄러움을 모르게 만든다.
그러나 정련된 손길로 쾌락을 맞보고만 르뤼에.
그녀는 너무도 뒤늦게 쾌감이 얼마나 제 모습을 꼴사납게 만드는지,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멋모르고 해보려던 섹스가 실은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에서 잠깐 주춤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 부족한 애무, 거기에 르뤼에는 첫경험.
조금 더 배려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모든 인내심을 소모해 버린 것이다.
“기, 기다리거라… 그건 아니된다…! 꺄아아악…!”
-찔걱!
둔중하고 무거운 애액소리와 함께 비좁은 틈을 억지로 쑤시며 나아가는 귀두.
동시에 그녀의 몸을 덮듯이 엎드려 안으며 움직임을 제한한다.
르뤼에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려 했지만 막상 자지가 박히자 부들부들 떨어대기나 할 뿐 시우를 떨쳐내지도 못했다.
“무엄…! 하다…! 감히 짐을 묶어놓고… 이런 식으로 취급…! 후웁…!”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지르려는 르뤼에의 입술을 덮듯이 키스했다.
입안으로 밀려들어오는 혀를 어떻게든 밀어내려는 듯한 르뤼에의 혀놀림.
아직 충분히 녹아내리지 않아 뻑뻑한 느낌마저 드는 처녀 보지를 두꺼운 자지가 관통한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외견으로 보았던 것처럼 좁은 보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미성숙한 속살이 식충생물처럼 자지를 휘감았기 때문이다.
“후웁…! 후우우움…! 으으우우우…!”
-쮸걱!
여전히 키스를 계속하며 날뛰려는 르뤼에의 몸을 강제로 찍어누르며 단숨에 끝까지 삽입했다.
“우우우웁…!”
르뤼에의 몸이 딱딱하게 굳으며 경련을 시작한 것을 보아 분명 그건 크나큰 무리를 전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가릴 만큼 여유가 없었다.
버둥거림은 멎고 뻣뻣히 굳는 르뤼에를 끌어안은 채 연신 허리를 내려찍기 시작한다.
-쮸걱! 쮸걱! 쮸걱!
“학…! 힉…! 흑…!”
요상한 소리를 내며 박는 박자에 맞춰 숨을 내쉬는 르뤼에.
허락 없이 침투한 이물을 무작정 밀어내려던 보지의 움직임이 변화한다.
꾸물꾸물 자지 전체를 감싸는 파도같은 움직임과 한번 찌를 때마다 흥건한 애액이 솟아났다.
못하는 것이 없다는 르뤼에의 호언장담은 정확했다.
이제껏 나눴던 첫관계에 비하면 없다시피한 애무에도.
적응을 기다리지 않은 무자비한 삽입에도 르뤼에의 속살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맞춰가고 있는 것이다.
-쮸걱! 쮸걱! 쮸걱!
“응핫..! 앗… 히윽…!”
탱글거리며 귀두 끝을 자극하는 자궁구까지 깊게 물건을 삽입한 채, 자지 기둥에서 느끼는 푹신한 쿠션감을 느낀다.
지나치게 난폭한 시우의 폭거에 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일까?
르뤼에의 눈에 푸른 마력이 맺혔다.
마법을 행사해 주박을 벗고 시우를 떨쳐내려는 심산이었으나.
-찌이걱!
“크항…!”
좁디 좁은 보지 안에서 핑그르르 회전하는 자지의 움직임에 단숨에 무저항 상태가 되어버렸다.
마녀에게 마법의 원천이 되는 것은 결국엔 자궁.
쾌락으로 푹 절여진 낙인은 전혀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자지를 박으니 꼼짝 못하게 된 상태.
거기에.
“으하… 하우… 응..! 응…! 흐으으응…!”
지리멸렬하게 파닥이던 르뤼에의 몸이 펄쩍 뛰어 올랐다.
동시에 마치 손으로 강하게 쥐어짜내는 듯한 압박감이 자지를 콱 움켜잡는다.
이런 강압적인 첫경험 속에서 르뤼에는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게 쾌감을 발현하고 또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삽입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열렬히 환대해주는 로열 보지의 절정 안마에 금방 몰려드는 사정감을 느낀다.
끌어안던 것을 풀고 상체를 세워 르뤼에의 골반을 움켜쥐었다.
“안에 싸겠습니다.”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르뤼에를 다시 살피자 대자로 뻗은 채 방금 오르가즘의 여파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 상대를 멋대로 하다니.
보통때의 시우라면 르뤼에를 깨우거나 여기서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잔뜩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양 옆으로 살짝 흐르듯 벌어진 젖가슴.
쾌락에 흐물흐물 녹아내린 매력은 여전히 색기가 풀풀 넘친다.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르뤼에의 골반을 손잡이 삼아 단단히 쥔 채 라스트 스퍼트를 올린다.
“피휴…. 피후, 하아… 훅….!”
푹신한 보두덩이 쿠션과 자지 밑둥이 맞부딪칠 때마다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푹푹 쉬는 르뤼에.
위아래로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을 보며 아까보다 더 좁아진 것 같은 보지 끝까지 자지를 꽉 밀착시켰다.
“큭!”
-울컥! 울컥! 울컥!
요도부터 찌르르 떨리는 쾌감과 함께 세찬 정액 줄기가 르뤼에의 민감허접보지를 더럽힌다.
전에 없이 흥분했기 때문인지 사정이 길다.
사정하는 박자에 맞춰 정액을 더 받아내겠다는 듯이 움찔거리는 매끈한 배가 더 없이 선정적이다.
“흐으으응….”
-울컥! 울컥!
마지막 한 방울까지 흘리지 않고 르뤼에의 안에 쏟아넣었을 무렵.
-번쩍!
“히야아아아아앙!!!”
마력 증폭이 일며 르뤼에가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