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538화 (538/917)

#538

1.

솔직히 시우의 힘이라면 르뤼에를 떨쳐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아무리 르뤼에가 막무가내라지만 시우가 극구 거절한다면 심통은 낼지언정 물러서리란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다.

서늘한 피부와 달리 끈적하고 뜨거운 입이 자지를 감싸고, 긴 혀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제공하는 쾌감은 남자라면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쮸웁… 짐의, 후움… 능숙한, 츄릅… 솜씨가 어떠하느냐?”

“큭…!”

“쪼옥… 후후, 굳이 대답할 필요도… 헤룹, 없도다…. 그대가 기뻐하는 것이… 쮸웁… 느껴지니라.”

목욕탕에 들어갈 때 단 한 번도 주눅이 들어본 적 없을 만큼 시우는 거근이다.

그리고 보통 그 거근을 처음 입으로 애무해 줄 때 버거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크기도 크기이고, 애초에 펠라치오라는 것 자체가 의외로 ‘기분이 아주 좋게’하기엔 어려운 행위이니 말이다.

그러나 자지를 빨며 종종 쫑알거리는 르뤼에의 테크닉은 영상을 참고삼아 처음 해봤다기엔 너무도 능숙했다.

단 한 번도 이빨에 걸리지 않았으며, 자지의 움찔거림을 나침판 삼아 정확히 기분 좋은 곳을 집요하게 자극한다.

“짐이 못하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탁탁탁탁 침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쥐고 대딸을 치며 웃음을 흘리는 르뤼에.

자세가 자세인지라 그녀의 예쁘장한 입술이 극대 자지 표면에 달라붙는 진풍경은 관람할 수 없었지만.

시우의 고뇌를 자극하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바로 포동포동한 르뤼에의 엉덩이다.

그 형태를 말하자면 손 틈새로 흘러넘칠 것 같던 가슴과는 달리 스승님의 탄력에 버금가는 탱글탱글한 애플 힙.

만져도 되나? 만져도 되겠지?

갈등 끝에 조심스레 양 엉덩이를 한쪽씩 움켜쥐었다.

역시나 꽤 차가운 피부다.

하지만 손끝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매끈하게 달라붙어 온다.

“츄루룹, 나쁜 손이로다. 허나 윤허한다.”

르뤼에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다 잠시 공허해졌던 손아귀에 엉덩이가 쥐어졌다.

그러나 인간은 나물을 뜯다 보면 쌀밥이 먹고 싶고, 쌀밥을 먹으면 고기가 뜯고 싶은 욕망의 노예.

3초도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곳에 눈을 돌리게 된다.

르뤼에의 보물 동굴을 가리고 있는 고작 얇디얇은 회색 면 팬티다.

지금은 허벅지의 가장 안쪽이나 도끼 자국,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볼록 튀어나온 이 부분은 클리토리스 아닌가?

엉덩이골을 보는 것이 고작이지만 저 천을 슬쩍 내리거나 살짝만 비스듬히 치워도 르뤼에의 노모자이크 보지를 직관할 수 있다.

수집욕 역시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이다.

어렸을 적 빵에서 나오는 스티커를 꾸역꾸역 공책에 모아두었던 것처럼.

이 팬티만 없으면 뇌내 보지 컬랙션에 한 페이지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참아.

미쳐 날뛰는 충동과 아스트랄하게 흘러가는 사고과정을 거쳐 손끝이 고무줄 한쪽에 걸리는 순간.

“쓰읍…! 안 된다!”

르뤼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손등을 찰싹 때리는 것으로 응징했다.

“손버릇이 앙큼하다. 가슴을 만지지 않았느냐.”

가슴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만지게 해줬으면서 보지는 안 된단다.

정확히 무슨 기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르뤼에는 그 의문을 해소시켜주지 않은 채 펠라치오에 열중했다.

“억!”

불만의 순간은 짧았다.

앞쪽에서 깨작깨작 쾌감이 느껴지던 자지를 르뤼에가 대뜸 중반부까지 입술로 감싼 것이다.

뻣뻣한 자지가 마술 용품처럼 접힐 일도 없으니 귀두는 자연스레 르뤼에의 목구멍을 깊게 찔렀다.

“우국…!”

구역질하는 소리와 함께 르뤼에의 엉덩이가 움찔 떨렸다.

“켈록! 켈록! 보, 보기보다 쉽지 않구나!”

처음엔 딥쓰로트라는 고급 기술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도는 해봤지만, 무위로 돌아간 모양새.

시우는 마지막 자제력을 쥐어짜 냈다.

“힘드시면, 그만하셔도 괜찮습니다.”

남자라면 이 발언이 쇠를 끊는 의지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물며 발정이 난 상태임에야 말이다.

“누가 힘들다 말했더냐!”

하지만 르뤼에는 어깨너머로 힐끗 시선을 던지더니 다시 펠라에 돌입했다.

“쮸웁… 츄류류륩…. 움… 움….”

이제는 아주 안정적인 태세로 목 깊게 넣지 않은 채 사까시를 이어가는 르뤼에.

입안에 채 들어가지 못한 장대 부분은 손으로 살살 쓸어주면서 동시에 리드미컬한 움직임으로 사정을 유도한다.

이제는 아예 침대에 녹아내릴 기세로 누워 만끽하던 시우는 문득 르뤼에가 동작을 멈추었음을 깨달았다.

아예 고개를 돌려 항의하는 르뤼에.

“간지럼 피우지 말거라. 짐은 간지러운 걸 참지 못하느니라.”

“예?”

간지럼? 시우는 르뤼에의 엉덩이에 손을 얹은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던 르뤼에도 그것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갸웃한다.

“흐음…. 숨결이 닿았던 모양이다. 호흡도 조심해서 뱉도록 명하겠노라.”

그 뒤로도 자지를 빨긴 빨지만 몇 번이나 멈칫거리며 뒤를 보는 르뤼에.

“…자세 탓인 건가?”

그렇게 말한 르뤼에는 침대에 앉을 것을 명했다.

그리고는 다리 사이에 앉았다.

그 와중에 ‘여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릎 꿇지 않는 법이로다!’라고 말하듯 쪼그려 앉는 점이 실로 르뤼에다웠다.

다만 그녀가 짐작하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저 다소곳이 무릎을 꿇는 것보다 다리를 마름모꼴로 벌린 채 쪼그려 앉는 것이 훨씬 암캐 같아 보인다는 점이다.

“이편이 훨씬, 쮸웁…! 편하구나…!”

가슴을 찰랑찰랑 흔들며 펠라치오에 열중하는 르뤼에.

이 모든 행위가 무지와 호기심의 기묘한 조화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불과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 관계 없던 르뤼에가.

그것도 그 자존심 강한 르뤼에가 자지를 입에 문 채 연신 고개를 까딱이는 것은 이미 한계였던 사정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큭!”

부풀어 오르는 자지와 신체 전반에 걸친 반응에 르뤼에는 사정이 임박했음을 깨달은 모양이다.

“쌀 것 같으냐?”

-탁탁탁탁

그러더니 냉큼 입에서 자지를 뺀 채 대딸을 시전한다.

“입에 싸야 하니라! 짐이 맛을 볼 수 있도록 정확히 입에 조준해서 쏴야 하니라!”

입을 벌려 선홍빛 혀를 슬며시 내밀고 학구열 넘치는 눈빛으로 자지에 시선을 모으는 르뤼에.

왜 굳이 입에 계속 물고 있던 것이 아닌지, 따질 여력조차 없었다.

-울컥!

그리고 사정이 시작되었다.

그간 꽤 오랜 기간 독수공방을 해서인지 처음으로 발사되는 정액은 마치 물총처럼 찍 발사되었다.

여기까지는 문제없다.

“흐엡!!!!”

자지가 르뤼에의 상상 이상으로 꿈틀거리는 바람에 그녀의 손에서 벗어났다.

그 덕에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처럼 길게 뻗은 정액 줄기가 정확히 르뤼에의 눈에 적중한 것이 문제다.

뒤늦게 조준을 다잡은 시우 덕택에 황망하게 입을 벌린 르뤼에의 입에 남은 정액을 밀어 넣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흐아악! 내 누우운…! 짐의… 짐의… 안정(眼精)이…!”

르뤼에는 정액을 음미할 틈도 없이 꿀꺽 삼키고는 작살에 꽂힌 고래처럼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정액 자체는 눈이 뻑뻑해지는 것이 고작이니 엄살이겠지만 저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

“괜찮으세요?”

르뤼에를 어르고 달랬다.

2.

잠시 후.

“짐의 안정에서 옥루를 보이게 했으니 죄가 무겁도다.”

“…….”

대딸을 치던 것도, 굳이 입에 물지 않고 허공에서 정액을 입으로 뿌린다는 묘기를 택한 것도 르뤼에다.

“심지어 맛도 전혀 없구나. 비릿하고 쓰고 식감조차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을 만큼 최악이었느니라.”

“…….”

그것도 이미 맛없다고 설득했으니 이 모든 사태를 르뤼에가 초래한 것이다.

다행히 르뤼에도 그걸 알고 있는지 침대에 걸터앉아 팔짱을 낀 채 칭얼거리긴 했지만 뭔가 화를 내지는 않았다.

“눈이 뻑뻑하다. 청결의 마법을 사용했는데 아직도 이상하도다.”

부르튼 것처럼 삐쭉 나와 있는 입술.

저 입술이 방금까지 자지를 물고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며 확신했다.

역시 발정 상태가 끝나지 않았다.

질내사정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질내사정 없이 이것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날밤을 새워 다른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을, 페리윙클의 선례로 알고 있다.

모든 곤란한 사정이 모두 뒷전으로 밀릴 만큼이나 욕정에 목이 탔다.

“죄송합니다.”

“되었다. 딱히 책망할 일도 아니로다. 짐은 이제 돌아가 잠을 청해야겠노라. 그대도 좋은 밤 되도록….”

이제 돌아가려는 듯 주섬주섬 브래지어를 머리에 쓰는 르뤼에.

이대로 그녀가 돌아간다면 끝이다.

좀 전 그녀의 가슴에 홀린 듯 손을 뻗었던 것처럼 르뤼에를 팔을 붙잡고 있었다.

“…? 아직 용무가 남았느냐?”

의아하다는 듯이 시우를 올려보던 르뤼에.

이어 여전히 뻣뻣하게 서 있는 자지에 눈길이 끌린다.

그도 그럴 것이 무시하기에는 존재감이 어마 무시했기 때문이다.

“어…? 방금 사정한 것이 아니었느냐?”

“사정한 것은 맞습니다.”

“헌데 아직도 크니라. 포르노에서 봤을 때는 좀 더 작고 흐물흐물하게 변했었노라.”

한계점을 넘어섰다.

이성이 사라졌다 해도 좋을 것이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작열하는 본능의 갈망뿐.

시우는 르뤼에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직 브라를 전부 입지 못했기에 여전히 출렁이는 말캉한 가슴을 반대손으로 움켜쥐며 그녀를 가뿐히 들어 올렸다.

“으…응? 뭐…! 뭐 하는 거냐? 무엄하다!”

대롱대롱 매달린 채 시우의 팔뚝을 투닥투닥치는 르뤼에.

침대에 도로 털썩 눕히자 살짝 놀란 기색의 멍한 눈빛으로 시우를 올려본다.

그러더니 대담하게 웃는 입술 사이로 하얀 건치가 반짝이고, 눈꼬리는 예쁘게 휘어진다.

“호오? 짐의 몸을 탐하고 싶어진 것이냐?”

“그렇습니다. 폐하의 존귀한 옥체를 마음껏 감상하고 싶습니다.”

르뤼에는 여전히 웃음기를 거두지 않은 채로 시우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흰자에 핏발이 섰고, 호흡은 거칠도다. 흡사 욕망에 미친 짐승 같구나. 흥분하면 궁중의 법도도 괘념치 않는 이것이 사내라는 생물이렷다?”

“…궁중 법도에 자는 대신의 침소에 숨어드는 것도 법도에 있습니까?”

“짐이 곧 국가고 법이니 괜찮도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잠깐의 대치.

그걸 먼저 깬 것은 르뤼에 쪽이다.

털썩 몸을 눕힌 채 날잡아드십쇼하는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좋다, 그렇다면 짐을 기쁘게 해보아라.”

상상 이상으로 쿨한 허가와 함께 시우의 손이 르뤼에의 팬티를 향해 뻗었다.

하지만 르뤼에는 다시 찰싹 시우의 손등을 때렸다.

“거긴 안된다! 그대 입으로 말하지 않았느냐?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다른 방법으로 기쁘게 하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순순히 물러선 것은 르뤼에를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굳이 팬티 쪽에 손을 옮기지 않아도 어떻게든 그녀를 함락시킬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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