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1.
“츄웁… 하아… 츄유윱…!”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데네브와 시우는 입을 맞추고 있었다.
데네브가 흐물흐물 녹아내린 표정으로 시우의 목을 끌어내렸고 두 사람의 입술을 자연스럽게 얽혔다.
데네브의 체취를 한껏 들이마신 시우는 거칠 것이 없었고.
시우와 몸을 섞은 이후 처음으로 ‘진짜 섹스’를 맛보게 된 데네브 역시 이성이 마비되어 있었다.
각자의 이유로 그간 감질난 섹스만을 해왔던 두 사람은 정신없이 서로를 탐했다.
“흣… 으흣…! 시우 군…!”
다만 놀라운 것은 다소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정숙하기로는 흠잡을 곳이 없고, 오히려 시우를 갈구기 바빴던 데네브가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
그래도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데네브는 요 며칠 연이은 실패 탓에 두려움과 막막함, 그리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으리라.
애써 시우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하루 그녀의 낯빛이 어두워져 가던 것이 보였다.
서로의 살이 맞닿는 순간을 도피처로 삼을 만큼 지쳐있던 것이겠지.
-찌걱! 찌걱! 찌걱!
안 그래도 허술했던 그녀의 옷자락은 흐트러져 빼꼼 튀어나온 유두가 시우의 가슴에 비벼진다.
물이 많다 못해 펑 젖어있는 데네브의 마시멜로 보지는 쿡쿡 쑤셔 줄 때마다 더 많은 양의 시럽을 짜냈다.
좁디 좁은 질 입구 부분에서조차 끝없이 애액이 삐져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녀의 허벅지가 절정에 맞춰 허리를 꾹꾹 조여대고 마치 매달리듯 시우에게 달라붙은 작은 장모님의 몸은 부드럽고 푹신하기 짝이 없었다.
“하앙…! 거기…! 거기…! 그만…! 시우군 거기 이제 안 돼요…!”
차분하게 안겨있던 데네브가 별안간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짐작했던 반응이다.
조금 전 데네브의 안을 처음으로 구석구석 느끼며 약점을 쉽게 찾아냈으니 말이다.
시우의 거근은 딱히 테크닉이 필요 없을 정도의 명도다.
거기에 모든 힘을 한곳에 모으는 발경의 진수까지 더해져 이런 식으로 약점을 공략하면….
“아… 아… 아…!!!”
처녀나 다름없는 데네브로서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것이다.
듣기 좋은 목소리로 울부짖던 데네브의 신음이 뚝 끊기더니.
이내 속이 출렁이는 것처럼 살아 움직이며 시우의 자지를 마사지하기 시작한다.
“하아아아앙…!!!!!”
순식간에 도달한 오르가즘에 퍼덕이는 데네브.
하지만 시우의 몸을 밀어내기에 힘이 빠져버린 그녀의 움직임은 너무나 빈약했다.
장대를 잘라낼 것처럼 꽉 조여오는 입구.
그와는 정반대로 유연하게 늘어나며 귀두 모양에 맞춤형으로 변하는 듯한 질벽의 움직임은 정말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타입의 보지였다.
절정을 하면 본디 움직이기 힘들만큼 뻑뻑해져 자지가 아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데네브는 오히려 자지를 안으로 빨아들이는 순종적인 보지였다.
데네브가 이 행위를 상호 ‘자위’로 명명했기에 감히 빗대어 설명하자면.
그녀의 보지를 실시간으로 맞춤형 오나홀로 개조하는 느낌이다.
“하악…! 앙…! 하앙…!”
더군다나 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신음소리.
평생 마법을 위해 노래하던 그녀가 쾌락의 기쁨을 노래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데네브를 완전히 정복시켰다는 야릇한 쾌감까지 전해주었다.
그래서 더욱 같은 곳을 공략하게 된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자지는 방금까지 데네브를 울부짖게 만들던 그녀의 약점에 쇄도했다.
“꺄앙! 하앙…! 시우 군… 저… 거기는… 너무 민감하니까…! 다른…!”
데네브는 황급하게 눈을 치켜뜬 채 같은 곳을 괴롭히는 시우를 만류하려 들었지만, 애초에 힘의 차이는 완연했다.
사정없이 체중으로 밀고 들어오는 시우의 맹진에 데네브는 그저 흐트러진 꽃처럼 퍼져버렸다.
-쥬욱! 쥬욱! 쥬욱!
“읏! 읏! 읏…!”
보지가 움찔거리는 박자에 맞춰 신음을 내지르는 데네브.
그녀의 속살이 한군데의 빈틈도 없이 자지 전체에 밀착한다.
아직은 쌀 때가 아니라는 듯 요도를 꽉 누르며 사정을 통제하는 보지 입구.
그리고 벌벌 경련하면서 수백 개의 혀로 핥듯이 부드럽게 자지를 애무하는 질내의 주름들.
“흐아아앙!!!”
순식간에 찾아온 두 번째 오르가즘에 데네브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황홀한 울음을 내뱉는다.
하지만 거기서도 시우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절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확히 같은 곳을 찔러대기 시작한 것이다.
“언니…! 언니…! 하읏…! 하아앙…!”
엄마 대신 애타게 언니 알비레오를 찾으며 울부짖는 데네브의 모습은 발정제 그 자체다.
두 개의 절정 스택이 쌓인 데네브는 좀 전보다 예민하게 자지가 주는 쾌락을 받아들이며 저항을 아예 포기했다.
마치 아무리 몸부림쳐도 도망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순응한 것 같았다.
데네브의 눈가가 그렁그렁해지더니 주르륵 환희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우는 데네브의 팔을 모아 잡고 허리를 편 뒤 사정없이 세 번째 절정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히이잉… 언니이이…! 언니이이…! 히윽! 히윽…!”
예전 검증 때와 똑같다.
애달픈 목소리로 언니를 부르는 것도.
울면서도 딸꾹질을 하듯 이상한 호흡을 하는 것도.
그리고 절정에 다가올수록 콧소리가 섞이는 신음도.
-푸슈우웃!
“하아아아아앙!!!”
그리고 세 번째 오르가즘.
자지를 물고 끈덕지게 늘어지는 보짓살 사이로 애액이 분사되듯 새어나오고.
데네브의 허리가 한껏 뒤로 젖혀진다.
“하아아앙!!!!!”
그리고 지금이 타이밍.
평소보다 사정 타이밍을 훨씬 앞당긴 시우는 각도를 바꿔 데네브의 깊은 곳에 물건을 꽂았다.
거의 즉시 세차게 정액이 발사되며 바짝 맞닿은 자궁구를 때린다.
-꿀럭! 꿀럭! 꿀럭!
그 뒤로 벌어진 일이라면….
데네브는 여태 시우가 들었던 것 중 가장 큰 목소리로 알비레오를 불렀다.
2.
관계 이후.
데네브와 시우는 침대 위에 어색한 자세로 나란히 앉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뜨거운 열기가 감돌던 침대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시우 군.”
“넵.”
대화의 포문을 연 것은 데네브였다.
“그, 제가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아시죠?”
“네?”
“저는 제 실수에 책임을 진 거에요. 제 실수로 시우 군이 자위를 다시 하게 생겼는데 무책임하게 내쫓는다면 그건 도리에서 어긋나잖아요?”
연이어 뭔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하는 데네브.
어쩐지 기시감이 잔뜩 느껴지는 대사와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까…. 저는 시우 군을 이용해서 자위를 한 거고! 시우 군은 제 몸을 이용해서 자위를 한거고! 여기까지 이해했어요?”
“…….”
“저도 참, 이런 당연한 걸 설명하고 있네요. 아무튼 저희가 한 건 그런 거에요. 아시겠어요?”
시우는 그 엉성한 설명에 ‘구태여 그게 섹스 아닌가요…?’ 라고 사족을 달지 않았다.
열심히 웅변하던 데네브가 입을 꾹 다물었기 때문이다.
일전 청산유수로 말을 뽑아내던 때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데네브 스스로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이번 관계만큼은 이런 허술한 자기 합리화나 변명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 지쳐 있었나 봐요.”
톡하는 감촉이 전해져 옆을 보니 데네브가 입술을 삐죽이며 시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시우 군을 문란하다며 혼낸 주제에 저도 정작 다를 게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는 민망함,
결국 육욕에 져버려 금단의 관계에 손을 뻗은 자신에 대한 책망과 실망,
쌍둥이에 대한 미안함,
그럼에도 이 순간 느껴지는 포근한 안식에 대한 위안까지.
그녀의 얼굴 위로 다양한 감정의 물결이 빠르게 흘러간다.
“아닙니다, 제가 조금 더 진중했어야 하는데….”
“제가 다 망쳐버렸어요. 시우 군은 잘 참아주고 있었잖아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데네브와 시우 간 살부딪치는 소리가 나게 된 것은 결국 시우 역시 그녀의 유혹을 넘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실사유를 5대 5로 잡고 있었는데.
데네브는 9대 1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
“…….”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고 데네브는 여전히 시우의 어깨에 기댄 채 속삭이듯 말했다.
“여기서 나갈 수 있겠죠?”
많이 의미가 함축된 질문이었다.
꿀벌섹스라는 일과 때문에 다소 우스워진 감이 있긴 했지만, 어항은 명백히 미지의 적진이다.
탈출을 위해 가장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데네브였으며 여태 좌절만 맛보았으니 그녀도 지친 것이겠지.
“물론입니다. 마법도 연구가 많이 진행되셨잖아요.”
데네브는 물끄러미 시선을 올려 시우와 눈을 마주했다.
쌍둥이와 쏙 빼닮은 자수정 같은 예쁜 눈동자.
“한 가지 부탁해도 될까요? 아니, 두 가지.”
“네, 말씀하시죠.”
“염치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가게 된다면 이곳에서 있던 일은 이곳에 묻고 싶어요. 언니에게도 쌍둥이에게도 말하지 않고.”
“엄….”
사실 알비레오라면 몰라도 쌍둥이에게만큼은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데네브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라….
하긴, 작은 장모님도 여느 때 같으면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몰려있는 상황이었고 정상적인 판단이 이뤄지긴 힘든 상황이 아니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시우 본인의 문제 뿐 아니라 데네브의 체면과 위신이 걸린 이상 지난 ‘검증’처럼 묻어가는게 베스트일지도 모른다.
잠깐 고민하던 시우는 답했다.
“알겠습니다. 비밀로 영원히 묻어두겠습니다.”
“고마워요. 이해해줘서.”
데네브는 안도한 듯 살짝 경직되었던 어깨에 힘을 풀었다.
“부탁이 두 가지라고 하셨는데. 다른 하나는 뭔가요?”
“그건….”
데네브는 잠시 망설이더니 시우의 뺨을 잡았다.
엇 할 새도 없이 조용히 입술을 포갠다.
“첫 키스였는데 너무 후다닥 지나가 버려서. 아무것도 못 느꼈어요.”
말랑하고 푹신한 입술을 도장 찍듯 키스를 끝낸 데네브는 새초롬한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보다 뭐, 별로 대단치 않네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발간 홍시처럼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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