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녀의도시-515화 (515/917)

#515

1.

알비레오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에 3번 꼬박꼬박 성교를 나누는 여동생과 신시우 때문이었다.

사실 절정 때에만, 혹은 데네브가 짙은 쾌감을 느낄 때만 쾌락이 전달되는 것인지 알비레오에게 쾌감이 전달되는 시간 자체는 짧았다.

게다가 데네브가 혼자 손장난을 할 때처럼 예고 없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기에 대처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말이다.

그럼에도 알비레오가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은 피로감을 느끼며 대외적으로 폐관수련을 공표한 뒤 방에 틀어박힌 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우와 데네브는 명백히 사위 장모 관계지 성관계를 맺을 사이가 아니다.

신시우는 쌍둥이의 연인이며 귀여운 쌍둥이에게 충실할 의무가 있었다.

데네브는 말해 입 아프다.

시우는 둘째치고 데네브만큼은 믿고 싶었지만, 관계가 8번까지 반복됐을 알비레오는 두 사람의 작당을 반쯤 확실시했다.

사랑의 야반도주도 정도가 있다.

쌍둥이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선대 마녀의 입장이 되어서 사위와 육욕에 놀아나다니, 아무리 여동생이라도 더는 용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돌아오기만 하면 아주 혼쭐을 내주려 다짐하는 알비레오.

“웃…!”

그리고 예상된 시각에 정확히 공명하기 시작하는 쾌감.

알비레오는 그것을 불쾌히 여기면서도 몸을 침대에 뉘었다.

어차피 쾌감이 전달되는 것은 잠깐, 맛보기 수준이다.

조금만 버티면 그만이다.

잠시 뒤 구불구불 몸을 파고드는 시우의 물건이 느껴진다.

항상 그랬듯 뜨겁고 거칠었으며 거대했다.

어디까지나 쾌감만이 공명되는바 실제 움직임에 맞춰 알비레오의 내부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데네브와 알비레오는 일란성 쌍둥이, 질내의 구조조차 놀랍도록 흡사하다.

따라서 그의 물건이 여동생의 안쪽 살을 벅벅 긁을 때마다 완전히 같은 곳에서 동일하게 가해지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응?”

입술을 잘근 깨물며 신음을 참기 위해 각오를 굳히던 알비레오는 뜻밖에 몸 안을 간질이던 감각이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직 오르가즘이 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꾸욱

‘드디어 마음을 고쳐먹은 것인가?’라는 희망을 헛되이 만들며 몸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그의 물건.

이제 진짜 온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견딜 수 없는 절정의 파도가.

그간의 경험으로 침대 시트를 꽉 쥐며 충격에 대비한 알비레오.

그러나….

“하앗…!”

오지 않는다.

대신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감각이 알비레오의 속을 천천히 채우기 시작한다.

“뭐, 뭐지…?”

알비레오는 당황스러웠다.

요 며칠 간 성교 자체에 의한 쾌락은 없다시피 했다.

왜냐하면 삽입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절정이 왔고, 그 이후로는 8시간간 평화가 찾아왔으니 말이다.

이렇게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은 최초 2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알비레오에겐 생소한 감각이었다.

“웃… 웃…!”

알비레오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지금의 사태에 대해 파악하려고 했다.

사실 알비레오와 데네브의 모든 감각이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당연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갔을 것이다.

하지만 낙인이 자궁에 있는 까닭인지 성적 쾌감만큼은 어떤 조건에서도 확실히 연동되었고, 대대손손 정통파였던 제머나이 가문에는 그런 사실에 대해 깨닫지 못해왔다.

따라서 알비레오는 다소 착각하고 있었다.

시우와 데네브는 정상적인 섹스를 하는 와중에 알비레오에게 공명하는 감각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말이다.

아니면 시우가 굉장한 조루라던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느 때보다 음미하듯이 속을 파내는 시우의 물건.

그 온도와 강직도, 심지어 맥박까지 고스란히 알비레오에게 전달되어온다.

“뭐, 뭐야? 이거 왜 이래…? 하읏…!”

알비레오는 뒤늦게 다리 사이를 손바닥으로 가려보았으나 변화가 생길 리 만무했다.

지금 그녀가 강제로 넘겨받고 있는 감각은 그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여동생인 데네브의 것이었으니까.

알비레오의 곤혹스러움 따위는 고려도 않고 한참 성기 안의 모든 곳을 샅샅이 맛보며 느긋하게 움직이던 그의 물건.

알비레오는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을 느끼며 온몸에 오소소 돋은 소름을 쓸어내렸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것인지 알 턱이 없지만, 본능이 외치고 있다.

이제껏 했던 경험과는 다를 것이라고.

한참 동안 느껴지던 쾌락의 방향이 변화한다.

더 정확히는 그가 핀 포인트로 공략하는 곳이 뒤바뀌었다.

“앗…! 거긴…!”

알비레오는 저도 모르게 몸을 퍼득 떨었다.

방금 콕 찔린 그곳.

마치 그곳에만 성감대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있는 듯한 차원 높은 쾌감을 수반한다.

그리고.

“하앗…! 으읏…! 흐읏…!”

일점사격을 가하는 것처럼 그곳에만 집중되는 시우의 공격.

지금 귀두가 집요하게 찔러오는 곳은 데네브의 약점이자, 동시에 쌍둥이 언니인 알비레오의 약점.

성적 쾌감이란 ‘쾌감 또는 쾌락’이라는 한 단어만으로 집약되어 표현되지만, 실제로 여성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천차만별이다.

젖꼭지를 애무받으며 느끼는 쾌락, 뒷구멍을 애무받으며 느끼는 쾌락,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느끼는 쾌락, 질내의 약점을 찔리며 느끼는 쾌락이 모두 다르다.

오르가즘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공을 들여 느꼈는가? 어떤 과정을 거쳐 느꼈는가? 어디로 느꼈는가? 얼마나 중첩되었는가? 에 따라 천변만화한 색깔의 절정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데네브와 알비레오가 느꼈던 쾌락을 평가하자면 뜨거운 애무도 없고, 느긋한 삽입에 걸친 성교도 없는.

남자로 치환해 말하자면 아무런 딸감도 없이 고추를 거칠게 흔들어 자위하고 사정한 것과 같다.

쌀 때 적정 수준으로 기분이 좋긴 하지만 끝나고 나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쾌락인 셈이다.

반면 알비레오의 전신을 달아오르게 하는 지금은 전혀 달랐다.

질펀하다.

집요하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목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나오는 곳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문질러댄다.

“아…응.. 앗…! 자꾸… 문지르면…!”

알비레오의 허리가 손끝으로 건드린 풀잎처럼 톡톡 튀어 올랐다.

맺혀있던 이슬이 흐르듯 미리 깔아두었던 수건 위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애액.

호흡은 제멋대로 가빠지며 브래지어 밑 젖꼭지가 손도 대지 않아도 뾰족하게 발기하고, 클리토리스는 홀로 껍질에서 삐져나와 발아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왕복 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주르륵!

절정을 앞두고 잔 경련하던 보짓살이 벌렁거렸다.

동시에 비좁은 틈으로 흐르는 애액.

“아… 아… 아…!!!”

이전의 섹스는 장난에 불과했다는 듯이 알비레오의 질내장벽을 처절하게 유린하는 남성기의 춤.

발발 떨리던 알비레오의 허리가 사교댄스를 추는 것처럼 제멋대로 위아래로 들썩였다.

가빠진 숨이 턱 막히며, 질끈 감았던 눈앞에 하얀 불꽃이 펑 튀었다.

양 관자놀이 사이로 플래시가 터지듯 밝은 불빛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환희의 울부짖음이 방음 마법이 설치된 방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지금껏 느꼈던 인스턴트한 쾌감과는 질이 다르다.

오랫동안 방치돼 결정화되어버린 꿀을 뜨겁게 달군 스푼으로 바닥까지 긁어내는 것처럼.

질척하고 농밀한 절정.

“하아아아앙…!!!!!”

알비레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난동을 부렸다.

손에 잡히는 대로 시트를 움켜쥐었다가 내팽개치고, 통제에서 벗어난 발가락이 지리멸렬하게 꼼지락거린다.

“그…그만…! 그만…!”

소나기처럼 퍼붓는 쾌감 속에서 알비레오는 무의식적으로 허벅지를 잔뜩 움츠린 채 질척질척하게 변해버린 보지를 가렸다.

하지만 손 틈새로 흐르는 사랑의 꿀물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지도 않은 가운데 시우의 자지는 무자비하게 같은 곳을 찔러온다.

아주 엉망진창으로 휘저어 놓겠다는 듯 거침이 없었다.

“아앗..! 아니…! 쫌…! 그만 좀…해라! 아앙, 아아앙…!”

주인의 마음도 모르는 알비레오의 보지는 왜 이 좋은 걸 이제야 느끼게 해주었냐는 듯 ‘오르가즘 받고, 더 쎈 놈으로 한방 더!’를 외쳤다.

순식간에 도달한 두 번째 오르가즘.

“하아앙…! 아앙! 앙! 앙! 앙!”

재차 절정에 도달한 보지가 꾸욱 꾸욱 수축하는 박자에 맞춰 노래하는 알비레오.

정자세로 누워 있던 그녀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아니, 강제로 말아졌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나을 것이다.

이제 더는 못 버틴다.

심장이 고장 난 듯이 빨리 뛰고 어찌나 눈앞이 번쩍거리는지 초점이 흐릿해질 지경에 이르렀다.

“서…설마…! 아악…! 꺄앙…!”

하지만 시우는 멈추지 않았다.

바늘구멍의 오차도 없이 같은 곳이 찔러오는 우람한 자지는 마치 자판기처럼 손쉽게 알비레오의 몸에서 절정을 뽑아냈다.

“그마아아안! 그만 좀 해애애! 왜 나까지이! 꺄아아앗…!”

이번에는 각도를 바꿔 알비레오의 자궁구에 쿵 하고 충돌하는 귀두.

멀티 오르가즘에 미친 듯이 애액을 뿜어내던 알비레오는 고작 그것만으로 또 가버릴 뻔했다.

“하앗…! 이제 그만…! 그만 좀…!”

환락에 허덕이는 알비레오는 불길함을 감지했다.

“자, 잠깐만… 안돼… 안돼…!”

여태 패턴으로 본다면 자궁구에 귀두가 맞닿을 땐 반드시 사정하는 감각과 함께 강렬한 오르가즘이 왔다.

아무런 애무도, 왕복 운동도 없이 자궁구에 좆물을 주입 받았을 때도 알비레오는 거의 정신이 날아갈 뻔했다.

그런 걸 지금처럼 완벽하게 무장 해제된 보지에 정통으로 받아버린다면 그 결과는….

-꿀럭! 꿀럭! 꿀럭!

체내를 뿌듯하게 채워내는 사정의 감각.

비록 직접 삽입한 것은 아님에도 손바닥에 그리듯이 생생하다.

그리고 약 2초 뒤.

-퓻! 퓻! 퓻! 퓻!

“꺄하아아앙!!!!”

알비레오는 하나의 우아한 분수대가 되어 아찔한 교성과 함께 애액을 분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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