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1.
침을 꿀꺽 삼켰다.
구부러진 떨어진 백합처럼 가련한 자태와 애써 외면하듯 시선을 피하는 데네브의 수줍은 표정.
나이트가운의 옆 틈새로 드러난 그녀의 옆 가슴과 옴폭 길쭉한 배꼽.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 같은 자세로 대기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늘씬하고, 여성스러운 굴곡을 품은 몸매.
남자를 미치게 하는 요소를 모아 빚어낸 작은 장모님은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색기로 빛나고 있었다.
“…….”
물건을 잡고 조심스레 그녀의 아랫입에 비볐다.
귀두에 달라붙는 데네브의 꽃잎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물기.
비좁은 틈에서 물씬 풍기는 뜨거운 열기가 귀두에 느껴진다.
“아….”
데네브의 자그마한 탄식.
눈을 들자 여태껏 시선을 피하던 데네브가 시우와 눈이 마주친 뒤 휙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그동안 떽떽거리며 시우를 갈궈왔던 데네브는 이미 없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에 은은한 두려움만을 보이는 귀족 아가씨가 있을 뿐이다.
안되겠다.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끌다가는 홀라당 정신을 잃고 화끈한 섹스를 나눌 것이 뻔하다.
후딱 끝내지 않으면 도리어 위험하다는 본능의 경종이 울렸다.
-쩌억
애액으로 다물려있던 데네브의 가냘픈 아랫입이 벌어지며 자지 첨단을 베어 물었다.
“하앗…!”
데네브의 허리가 살짝 뒤로 휘었다.
고작 앞부분을 넣었을 뿐.
그러나 후덥지근한 한여름의 공기보다 훨씬 뜨거운 열감과 특유의 탄력성이 귀두를 한 아름 감싼다.
동시에 시가 커터에 넣기라도 한 양 아슬아슬한 위기감을 선사하는 조임이 느껴진다.
애액이 나오긴 했지만, 속까지 충분히 녹아내린 건 아닌 탓에 특유의 처녀 특유의 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찰싹 달라붙어 있던 무릎이 벌어지고, 잔뜩 찡그려지는 데네브의 옆 얼굴.
데네브는 숨을 가쁘게 쉬며 고통을 호소했다.
“시, 시우 군… 아, 아파요….”
지금 데네브가 취하고 있는 자세는 다리를 들지 않은 변형 측위다.
여체는 구조상 골반이 좁아지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 조임도 강해지는 것이다.
아마 다리를 활짝 벌리거나 개처럼 엎드리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자세를 취했겠지만, 데네브가 느껴야 할 부담감도 훨씬 커진다는 의미.
이건 시우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하긴 이렇게 변변찮은 애무로 삽입하는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더불어 시우의 거근을 처음부터 받아들이기엔 데네브의 몸은 적절히 녹아있지 않았다.
“잠시만요.”
“악…! 윽, 흐윽…! 시, 시우 군…. 진짜 아파요….”
조금 더 시간을 들여 기다렸다가 밀어 넣으려던 시우였으나 눈물을 글썽이는 데네브를 보고 즉각 포기했다.
숨도 쉬지 못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데네브를 본 시우는 보다 못해 물건을 빼냈다.
-퐁!
어찌나 빈틈없이 달라붙어 있던 것인지 코르크 마개를 개봉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오르는 자지.
“하아… 하아….”
데네브는 그제야 숨을 몰아쉬며 야속하다는 듯 시우를 힐끗 보았다.
“데네브 님, 이대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자세라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자, 자세…?”
“네, 조금 다리를 벌리고 누워 주시면….”
“지금 저더러 천박한 자세를 취하라는 건가요?”
아니나 다를까.
곧장 혼났다.
하지만 진심으로 화가 난 것은 아닐 것이다.
데네브는 민망함을 얼버무리기 위해 괜스레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었으니 말이다.
“지극히 평범한 자세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그랬다간 시우 군에게…. 다 보이잖아요.”
꿀벌섹스를 하는 마당에 그런 걸 신경 쓰는 감수성이 데네브답달까.
여전히 어딘가 답답한 구석이 있는 장모님이다.
차라리 애무를 허락받아볼까?
“내키지 않으시면 제가 조금 느끼게 해드리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전에 했던 것처럼요.”
“시우 군, 자꾸 사심 챙기려는 거… 아니죠?”
“아닙니다.”
미심쩍은 질문과는 별개로 ‘전에 했던 것처럼’이라는 말을 들은 데네브의 얼굴이 바짝 굳는다.
시우가 엉덩이 구멍 안에 혀를 삐죽 집어넣어 뒤를 풀어주었던 기억은 데네브가 특히나 수치스러웠던 순간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니에요. 그건 됐어요. 다리만 벌리면 되는 거죠?”
“부탁할게요.”
“…민망해 죽겠네요.”
데네브는 입술을 삐죽였지만 이내 망토를 깔아놓은 침대 위에 순순히 다리를 벌렸다.
우아한 백조의 것처럼 늘씬한 다리가 유연하게 벌어지며.
이제껏 그림자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데네브 제머나이의 빽보지가 훤히 노출됐다.
그리고 시우는 일말의 감동을 느꼈다.
데네브는 보지에서마저 기품이 흘렀다.
포토샵을 쓰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색감이다.
도톰한 둔덕을 이루는 뽀얀 살색, 그리고 말캉한 혀를 연상시키는 발랄한 핑크색, 그 외 어떤 색조도 이 성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도톰한 하트 모양을 그리는 둔덕 아래, 튤립의 꽃잎을 연상케 하는 얇고 가냘픈 육립.
꽁꽁 숨어있는 자그마한 클리토리스.
깔끔한 직선과 귀티 나는 곡선의 조화.
모던한 깨끗함을 자랑하면서도 부드럽게 남자를 품어줄 것 같은 세련된 보지였다.
매혹에 걸린 것 마냥 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시우 군, 아주 닳겠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못마땅한 표정을 지은 데네브가 아래서 입술을 삐죽이고 있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것이 한참을 참았다가 이야기한 것 같다.
“죄, 죄송합니다.”
“…됐어요. 시우 군이 변태인 거 몰랐던 것도 아니고….”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 놓을 줄 알았던 데네브 였으나 다시 입구에 자지가 맞닿자 조용하게 숨을 죽인다.
조금씩 허리를 밀어 넣었다.
“아… 아… 아읏….”
활짝 연 다리 덕분인지 삽입이 한결 가뿐하다.
강렬한 조임에 입구 컷 당하던 시우의 물건이 비교적 쉽게 데네브의 안을 파고들었다.
하긴 비록 첫 경험이라지만 데네브는 앞보다 훨씬 힘든 ‘뒤쪽’도 소화해낸 전적이 있다.
몸에 힘을 빼는 요령정도는 이미 체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간쯤에서 느껴지는 저항감.
오랜 세월 간직했던 처녀의 징표가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읏….”
“괜찮으신가요? 조금 쉴까요?”
“아, 아뇨…. 괜찮아요…. 이대로 있는 게 더 아파요. 그냥 더 넣어요….”
데네브의 허락을 받은 시우는 그녀의 몸이 최대한 이완되는 타이밍에 푹 자지를 찔러넣었다.
“꺄윽…!”
고작 애액으로 조금 젖어있을 뿐인 처녀지에 무리한 삽입.
엽총에 맞은 사슴처럼 껑쭝 뛰어오르는 데네브는 막무가내로 퍼덕이며 시우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앞으로 기울인 시우의 몸이 그녀의 움직임을 막았다.
여기서 뺏다간 말짱 도루묵이다.
데네브의 비좁은 속살이 자지에 맞춰질 때까지 여유를 가져야 했다.
대신 그녀의 어깨를 슬며시 끌어 안고 진정시킨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흐, 으… 으으….”
이를 악물고 뻣뻣이 굳었던 데네브의 몸에서 천천히 힘이 빠져나간다.
태생적으로 처녀막이 얇은 것인지 찢어지는 감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삽입된 자지를 경련에 가까운 수축과 이완으로 반기던 질내점막이 진정되자마자.
시우는 신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하으…하으… 하우….”
여러 여성과 관계를 해온바 시우는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듯 질내의 감촉 역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데네브의 경우 입구가 이렇게나 좁은 것을 보아 넘치는 탄력으로 강한 압박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좁디좁은 성문을 열고 그녀의 체내에 깊이 삽입하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감각이 자지를 말캉하게 휘감는다.
뜨겁고 녹아내리는 온도와 움찔거림,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질내점막.
마치 살짝 구워낸 마시멜로우 같다.
결코 헐렁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물이 많은 명기에 가깝다.
뿌리를 물어대는 입구 쪽의 조임은 둘째치고 안쪽의 살마저 빈틈없이 시우의 자지를 휘감고 있다.
이대로 잠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 부드럽고 편안하고 달콤한 감각이 전해져왔다.
자칫 엄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쌍둥이를 사랑하는 데네브.
그녀의 모성애가 깊은 속살에도 여지없이 반영되는 듯했다.
“하아… 하아… 하아….”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 데네브는 보지 입구를 간헐적으로 움찔이며 기둥을 조여오는 한편, 그 속살은 교태를 부리듯 자지 끝을 상냥하게 어루만진다.
“이제 괜찮으신가요?”
“네, 괘, 괜찮아요….”
데네브는 이 상황이 민망하기 짝이 없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긴 아무리 긴급 상황이라지만 오딜 오데트의 장래 남편과 몸을 섞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뒤뿐만 아니라 앞 구멍까지 그에게 고스란히 헌납한 상황.
저번 검증에는 떠올리지도 않았던 배덕감이 물씬 데네브의 가슴을 적셨다.
“금방 사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고통은 짧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달콤한 쾌감은 강했다.
실제로 뒷구멍에 삽입했을 때 내장이 입으로 밀려오는 듯하던 감각에 비하면 훨씬 편안했다.
속을 뿌듯하게 채우고 있는 물건의 감촉을 머릿속에 상세히 그리며 파르르 속눈썹을 떠는 데네브.
이윽고 낡은 침대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찔꺽 찔꺽 찔꺽
“응, 으응… 흥….”
데네브는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야릇한 비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비록 부위는 다르지만 서툰 솜씨로 자위하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충만감이 있다.
맨살을 맞대고 있는 감각이, 고귀한 마녀이면서 남자 아래 무자비하게 깔려있다는 묘한 흥분감이,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를 끼워 맞춘 채 움직이고 있다는 두근거리는 실감이.
데네브의 몸을 깃털처럼 간질인다.
기껏 비명을 참던 데네브였지만 깊은 속살을 헤집고 자궁을 문지르는 귀두의 감촉에는 버틸 수 없었다.
-쮸걱!
“아앙…! 시우 군…!”
몇 번 움직이지 않았지만 애초에 빨리 싸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던 시우다.
평소 데네브라면 절대 내뱉지 않을 간드러진 신음과 함께 마감이 임박했음을 느낀다.
“지금, 싸겠습니다.”
“아, 알겠어요…! 하읏…!”
거친 피스톤 운동 뒤에 땀범벅이 된 몸을 껴안고 질펀하게 싸는 사정과는 달랐다.
자지의 감각은 무뎌지지 않은 채 생생했고, 부드럽게 물결치는 데네브의 생보지 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앗…!”
배 안에서 빵빵하게 부푸는 자지를 느낀 데네브가 얕은 신음을 내뱉었을 때.
정신적 육체적 쾌감이 극에 달한 시우의 손이 반사적으로 눈앞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쥔다.
아까부터 나이트가운의 가슴 언저리에서 푸딩처럼 출렁이며 유혹하던 가슴이 한껏 손에 담긴다.
-꿀럭 꿀럭 꿀럭
“아…. 앗… 앗….”
데네브는 그런 시우를 제지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안으로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는 정액 줄기를 느꼈다.
굳이 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지금 그는 사정하고 있다는 것을.
“하아….”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색 사정 경험.
뒤에 사정했을 때는 데네브가 절정하는 타이밍에 맞춰 사정했기에 데네브 역시 커다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지만, 몇 번 움직이지도 않고 안에 쏟아져내리는 정액은 특별히 쾌감을 주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 발정기 고양이처럼 울부짖는 모습을 다시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었으나 데네브는 어쩐지 허전함을 느꼈다.
“데네브 님 이제 곧….”
“알아요…. 쾌감이 온다고 했…?????”
안그래도 조그맣게 퍼지는 마력의 파문을 느끼던 데네브.
시우가 당부했던 것이 있다.
사정 직후에 마력 충전과 더불어 커다란 쾌감이 온더랬지.
-쩌엉!
순결한 마력이 그녀의 자궁으로 쇄도하며 막상 삽입부터 사정까지 한 번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그녀의 허리가 실로 끌어당긴 것처럼 아름다운 브릿지를 그린다.
부드럽게 시우를 품어주던 안쪽 살까지 흉악하게 사정 직후의 자지를 쥐어짜냈다.
“언니이이잇!!!!”
이번만큼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자 다짐하던 데네브는 그렇게 오늘도 언니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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